악스트 Axt 2018.1-2
진정으로 있지 않은 있음과 없음
『Axt』 16호 출간!
● cover story 소설가 이인성
나는 여전히, 소설을 쓴다는 것은 허구적 언어를 통해 자기를 최대한 깊이 들여다보는 실험이라 여긴다. 자신을 이쪽으로 뒤집어보고, 또 반대로 뒤집어보고, 내가 지금 거짓말하는 건 아닌지 다시 되돌아보며 지우고 다시 쓰기를 끝없이 반복하는.
―cover story 이인성, 커버스토리 중에서
『Axt』 16호 커버스토리 인터뷰이는 소설가 이인성이다. 그는 실험적인 문체와 독창적인 의식의 세계를 소설로 형상화한 한국의 대표 작가이다. 한국문학의 소위 ‘전위’라는 수식어로 대표되는 그와 『Axt』 편집위원들은 소설세계와 언어, 문학과 정치, 문단과 출판 등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또한 작가적 생활과 창작에 관하여, 문학의 미래와 문학적 시선 등에 대해 작가로서 직감할 수 있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을 심도 깊게 이야기했다. 일독을 권한다.
●hyper-essay / (故)최하림 이승우 이명현
이번 호에도 몇 해 전 고인이 되신 최하림 시인의 미발표 원고 중 두 번째 편 <김종삼이 있는 풍경 2>가 게재되었다. 동시대를 살아내고 삶을 함께 경험한 최하림 시인이 ‘시인 김종삼’에 관해 삶과 시와 그 밖의 문학으로 상징되는 것들에 대해 고증한다. 소설가 이승우는 소설가 카프카의 「황제의 전갈」이란 작품에 대해 말한다. 귓속말, 떠벌일 수 있는 말, 익히 알려진 말, 뻔한 말, 숨겨진 말 등을 통해 말의 발화와 수신의 관계성에 대해 논의한다. 천문학자 이명현은 『미적분으로 바라본 하루』(오스카 페르난데스, 김수환 옮김, 프리렉)를 언급하며 미분방정식을 통해 문학작품을 분석한 사례를 말한다. 수학적인 접근이 문학작품 분석에 유효한지에 대해 확인한다.
● biography / 임 현
crossing / 트루먼 커포티
이번 호 ‘biography’는 현재 문학 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신예 소설가의 자전 산문과 최근작을 살펴보는 코너다. 이번 호는 얼마 전 첫 소설집 《그 개와 같은 말》(현대문학, 2017)을 펴낸 신예 작가 임 현이다. 문학평론가 노대원은 그의 단편들을 통해 마음과 마음이 부딪히고, 마음과 마음이 만나거나 어긋나는 지점에 대해 말하며 더불어 타인을 읽고 이해하는 구조가 치밀하고 전복적인 이야기 구성으로 펼쳐지는 것에 대해 분석한다.
또한 ‘crossing’에서 다룬 해외작가는 ‘트루먼 커포티’이다. 그의 책을 오랜 시간 동안 다수 번역한 번역가 박현주가 트루먼 커포티의 작품 번역 과정 속에서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그의 작품세계를 통해 번역인으로서의 삶을 되짚어본다. 더불어 오랜 시간 번역가 박현주와 손발을 맞춰온 편집자인 정은미는 박현주와의 단행본 편집 작업을 하며 느꼈던 번역에의 열정, 트루먼 커포티에 대한 탐구 등 번역가 박현주와의 개인적 소회를 밝힌다.
● review, Axtstory, photocopie, short story
이번 호 국내외 리뷰는 ‘아메리카’라는 키워드를 주제로 쓰였다. 서평자들은 각각의 독서체험을 통해 ‘아메리카’의 포괄적 범주 내에서 다채로운 독서 경험을 통해 말한다. 뇌과학자 정재승 문학평론가 손정수 한 설 도서평론가 이권우 소설가 김성중 이풀잎 시인 함성호, 번역가 류재화 노태복, 의사 남궁인, 소설가이자 기자 조용호, 도서관 사서 김은정, 출판인 김보경 등이 자신에게 매혹으로 다가온 소설 및 에세이들을 소개하고 있다.
초단편 분량의 완성도를 갖춘 문학작품을, 국내외 작가 구분 없이 수록하고자 한 Axtstory. 외국 작품의 경우 원어 직역만 고집하지 않고 중역을 통한 우회 번역이 주는 유희 또한 독자들에게 즐거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호는 엘제 라스커쉴러 <작별>외 1편이다.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배수아가 선정하고 번역해주었다.
코너 photocopie는 사진과 문학텍스트의 결합이다. 매호마다 공간과 시간을 나누어 이미지와 텍스트가 어떻게 조우하는지 눈여겨볼 만하다. 이번 호에는 공간으로는 곧 사라질 ‘성곡미술관’과 시간으로 ‘1-2월’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진에 『Axt』 편집장 백다흠이, 텍스트는 시인 안희연이 함께했다.
이번 호에도 소설가들의 신작 또한 눈여겨볼만 하다. 단편소설로 최진영의 〈의자〉, 손원평의 〈이것은 아니다〉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들의 현재 단편 작품이 향하는 지점을 동시에 살펴보는 즐거움은 문학이 우리에게 주는 최대치의 매혹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한 장편 연재 중인 신예 작가 최민우의 《발목 깊이의 바다》도 일독을 부탁드린다. 호흡 긴 이야기의 중심으로 빠져드는 서사적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 16호 차례
review 1
손정수 손보미 『디어 랄프 로렌』・012
조용호 양헌석 『아메리칸 홀리』・015
이권우 천승세 「황구의 비명」・018
한 설 김사과 『더 나쁜 쪽으로』・021
김성중 손창섭 「미해결의 장」・024
함성호 남정현 『남정현 대표 소설선집』・027
cover story
이인성+백가흠 진정으로 있지 않은 있음과 없음・032
biography
임 현 보이지 않는 ‘와’・056
노대원 임 현 『그 개와 같은 말』・062
photocopies
안희연+백다흠 12월・068
성곡미술관・070
monotype
남승민 중상급자를 위한 『필독 안경 지침서』에서 누락된 몇 개의 픽션・072
insite
이 정 떠도는 말(들)・078
hyper-essay
최하림 김종삼이 있는 풍경 2・084
이승우 귓속말을 하는 황제와 사신 ― 카프카의 「황제의 전갈」을 읽으며・091
이명현 러브 다이내믹스・098
crossing
박현주 어디에나 있고 아무 데도 없는・104
정은미 번역가 인 쿨 블러드・112
short story
최진영 의자・120
손원평 이것은 아니다・133
Axtstory
배수아 엘제 라스커 쉴러 「작별」 외 1편・148
review 2
정재승 월터 컨 『업 인 디 에어(Up in the air)』・152
김은정 서머싯 몸 『달과 6펜스』・155
노태복 프리모 레비 『주기율표』・158
이풀잎 에트가 힐젠라트 『퍽 아메리카』・162
남궁인 하 진 『멋진 추락』・166
류재화 헨리 제임스 『아메리칸』・169
김보경 콜럼 토빈 『브루클린』・174
novel p
최민우 발목 깊이의 바다 (4회)・178
outro
노승영・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