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 선인들의 지혜와 여유

지음 황병기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21년 10월 21일 | ISBN 9791167370846

사양 변형판 140x210 · 164쪽 | 가격 16,000원

분야 인문

책소개

‘어떻게 쉬느냐’가 삶의 질을 결정하는 워라밸과 여가의 시대
번잡한 삶 속에서도 자연을 만끽하고 수양을 멈추지 않았던
선인들의 여유와 지혜로부터 슬기로운 여가 생활을 배우다

한국국학진흥원이 오늘날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고전의 지혜에서 찾아 그 대안을 모색하고자 새롭게 기획한 ‘국학진흥원 교양학술 총서­고전에서 오늘의 답을 찾다’의 여섯 번째 책 《여가, 선인들의 지혜와 여유》가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정보화와 제4차 산업혁명으로 어디에서나 일할 수 있는 사회가 도래하면서 노동과 휴식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근대 산업 사회에서는 노동하는 공간과 시간이 보다 뚜렷하게 나뉘었다면, 정신적 노동이 중심이 되는 현대사회에서는 노동과 여가의 시간과 공간의 경계가 흐릿하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하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면서 여가에 대한 욕구는 증가하고 있다. 고단한 생업에서 벗어나 개인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으로 부상한 것이다. 여가가 중요해짐에 따라 여가는 개인의 욕망 차원을 넘어 국가에서 제도적 장치로 지원하는 중요한 사회적 요소가 되었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넘어 잘 쉬는 것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커져가는 현대사회에서 행복한 삶을 위한 진정한 휴식과 지혜로운 여가생활은 무엇인가? 저자는 선인들이 즐겼던 여가 중 대표적인 아홉 가지 활동을 꼽아 지금의 우리에게 필요한 행복하고 보람 있는 여가 생활의 의미와 가치를 성찰한다.

 

우리는 자유롭게 여가를 선택할 수 있을까?
여가의 진정한 개념과 조건들

여가란 사전적으로 ‘일이 없어 남는 시간’을 뜻하는데, 여기서 ‘일’이란 주로 생업을 위한 경제활동을 가리킨다. 곧 ‘여가’는 휴식과 취미 활동을 비롯해 개인이 처분할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는 근대 산업사회에서 직장과 가정이 분리되고 노동 시간이 명확하게 계산되면서 탄생한 개념이기도 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여가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노동자가 다시 노동을 제공하기 위해서, 노동자의 입장에서는 삶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시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누구나 동등하게 여가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먼저 개인은 생계유지를 위해 필요한 시간과 재화 이외에만 여가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경제적 여건(혹은 나라의 경제 발전 정도)과 여가 시간은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경제가 발전했음에도 청소년의 게임 시간을 제한한 중국처럼 국가가 여가를 제한하거나 여가 시간에 자기계발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 등으로 인해 여가가 위축될 수 있다. 또한 재화와 시간이 풍부하더라도 국가의 지리‧환경적 여건상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여가와 좀처럼 즐기기 힘든 여가가 나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곳곳에 산이 있어 등산 문화가, 일본은 섬 기후와 화산 활동 등으로 목욕 문화가 발달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여가들은 자연환경이 갖춰지지 않으면 누릴 수 없는 즐거움들이다.
이처럼 개인의 경제적 조건, 여가에 대한 인식이나 국가 정책과 같은 사회‧문화적 조건, 국가의 지리‧환경적 조건이 맞물려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여가의 폭은 제한된다.

 

자연을 향유하고 여유와 수양이 조화를 이루었던
우리 선인들의 여가 생활

우리의 선인들도 당대의 조건에 맞게 다양한 여가를 즐겼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곳곳에 아름다운 강이 흐르고 산이 우뚝 솟아 있어 번잡한 세상사를 잊고 자연을 만끽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따라서 산을 거닐며 삶을 성찰하는 유산(遊山)부터 뱃놀이, 걷기, 낚시 등 자연환경을 누리는 여가 활동이 발달하였고, 현재까지도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수양을 중시했던 우리 민족은 여가를 단순히 ‘노는 것’으로 인식하지 않았다. 서로 시를 지으며 교양을 쌓는 문화는 중국과의 외교 활동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활쏘기는 실력을 겨루는 스포츠이자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필수적인 무예이기도 했다. 또한 학문과 수양을 중시하는 나라답게 국가에서는 관리들에게 독서를 위한 휴가를 주어 여가 활동 중에도 수양을 게을리 하지 않도록 장려하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 선인들은 여가를 보람과 즐거움의 시간이면서 동시에 개인과 나라를 발전시키는 수단으로 삼는 지혜를 갖고 있었다.

 

여가의 시대를 행복하게 살아가는
슬기로운 여가 생활을 위하여

이처럼 선인들은 자연환경을 적극 활용하여 여유를 즐길 줄 알았으며, 여가를 통해 삶의 보람과 개인‧사회의 발전까지도 추구하였다. 이는 건강, 일과 휴식의 균형, 끊임없는 자기계발 등이 중요한 현대사회에서도 유효한 여가 생활의 가치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선인들의 지혜에 힘입어 여가 시간을 단순한 휴식이나 오락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처한 경제‧사회‧환경적 조건 아래서 나의 행복과 발전을 추구하는 뜻깊은 시간으로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머리말 어디까지가 여가이고, 어디부터가 노동인가?

1장 여가란 무엇인가
2장 시회, 시인들의 전성시대
3장 활쏘기, 세계에서 가장 강한 활을 장난감처럼 사용하는 민족
4장 독서, 관리에게 주어진 공식적인 휴가
5장 뱃놀이, 가장 놀기 좋은 곳은 역시 배 위
6장 유산遊山, 산 중의 산, 한반도의 다이아몬드 금강산
7장 걷기, 예던길과 순례자
8장 공원 나들이, 근대 조선인의 새로운 일상 여가
9장 바둑, 유목민의 전설
10장 낚시, 오래된 여가의 기억

맺음말 슬기로운 여가 생활을 위하여
참고문헌

작가 소개

황병기 지음

현재 서경대학교 동양학과 특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그 외에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 책임연구원으로 재직한 바 있고, 대진대학교 인문학연구원 학술연구교수,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및 강진다산실학연구원 연구교수, 중국 북경사회과학원 세계종교연구소 방문학자, 일본 리츠메이칸대학교 문학부 객원연구원 등을 역임했다.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약용의 역상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이후 『주역』 연구 외에 사회, 정치, 문화, 종교 등으로 관심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 서경대에 연구실을 마련한 후에는 인간 운명의 원리를 논하는 명리학에도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다. 현재 제16대 한국주역학회 학회장을 맡게 되면서 학회지를 창간하는 일에 힘 쓰고 있으며, 지난 20여 년 넘게 연구·번역해 온 정약용의 『주역사전』과 『역학서언』의 번역을 마무리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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