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T.

악스트 Axt 2024.11-12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24년 11월 15일 | ISBN

사양 변형판 185x260 · 384쪽 | 가격 10,000원

시리즈 Axt 57

책소개

격월간 문학잡지 『Axt』 57호의 키워드는 ‘G.O.A.T.’이다. 스포츠계에서 널리 쓰이다 일상생활로까지 넘어오게 된 이 단어는 그 뜻(Greatest Of All Time)처럼 역사상 최고의 단 한 명만을 지칭한다. 『Axt』 편집부는 연말을 맞아 2024년을 되돌아보며, 자신의 인생에서 단 한 가지 최고의 순간을 꼽으라면 무엇이 있을지, 1년 중 ‘고트함’을 느꼈던 것은 언제, 누구를 보면서였는지 다양한 이들에게 묻고자 했다. 객관적인 수치로 증명되는 스포츠와 달리, 문학 안팎의 개개인에게 ‘고트함’이란 주관적인 태도이기에 예상 밖의 다양한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이 답변을 모아 독자에게 질문하고자 한다. 당신의 고트는 무엇인지, 그 대답과 함께 『Axt』의 2024년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 critic
이번 호에서는 정지돈 소설가의 『브레이브 뉴 휴먼』을 두고 평론가 강동호와 비평가 장은정의 글이 각각 한 편씩 실렸다. 치열하게 이루어진 공론장의 언어들에 비하면 부족한 지면이겠으나, 이 글들이 계속해서 함께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단초가 되었으면 하는 조심스러운 바람을 담아 전한다.

 

◌ interview

“문학을 사이에 두고 그걸 알아보는 사람들이 마주 볼 수 있다거나 둥그렇게 둘러설 수 있는 일, 우리말인데 끼리끼리 우리끼리 암호 같은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때의 절로 고개 끄덕거림 같은 것만으로도, 그러니까 그 ‘공감’이라는 ‘동심’이 고트 아니려나 싶고요.” _김민정, interview 중에서

이번 호 interview에서는 연말을 맞아 시인이자 편집자인 김민정, 소설가 성해나, 목사 이동환, 사진작가 정멜멜을 초대해 그들의 ‘고트’는 무엇인지 질문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던 만큼, 그들이 느꼈던 2024년은 제각각이었지만 비슷한 감각을 공유할 수 있었다. 그들이 올해를 치열하게 보낸, ‘고트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공감’이라는 ‘동심’, 쓰는 동안의 마음, 작은 몫을 감당하자는 마음, 무엇이든 부딪쳐보고자 하는 마음. 어쩌면 이런 마음들이 모여 그들의 고트함을 만들어낸 것일지도 모른다.

 

◌ chat * issue
chat에도 특별한 손님들을 초대했다. 소설가 김유나 성해나 이선진 조시현 최미래 최현윤으로 구성된 문학동인 애매와 함께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읽어보았다. 『Axt』에 있어 가장 ‘고트’한 인물인 카프카의 타계 100주년을 마무리하는 마음으로, 그의 가장 유명한 소설을 짚어보고자 했다. 구성원들과 함께 평어를 사용하며 「변신」 속 ‘인간됨’이라는 주제를 탐구한 1부와 ‘가족 서사’로 소설을 읽어본 2부 구성으로 진행된 이번 chat에서 기존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여전히 우리에게 유효한 울림을 주는 「변신」이 더욱 풍부하게 읽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한편 issue에서는 펭귄각종과학관을 운영하며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이정모와 케이팝 칼럼니스트 최이삭이 각자의 고트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정모의 고트한 존재는 ‘위대한 기회주의자’인 ‘상어’다. 한편 최이삭은 ‘최상급의 그대’이자 최애인 ‘BTS 지민’에 대한 헌사를 보내주었다. 어째서 그들을 고트한 존재로 꼽았는지는 이번 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novel
이번 호도 novel은 소설가 김숨 전예진 권혜영 이서수 김나현의 각양각색의 소설이 굳건히 자리하고 있다. 김숨의 「초대」 3회에서는 섬사람들 개개인의 과거와 현재가 끊임없이 겹치고 등장하며 이야기에 더욱 생기를 불어넣는다. 김숨 특유의 집요하고 세심한 묘사와 밀도 있는 서사에 계속해서 주목해주기를 바란다. 전예진의 「매점 지하 대피자들」 5회에서 은희는 지하 호텔 투숙자들을 쫓아내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세우지만, 선우를 비롯한 네 사람은 꿈쩍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언제까지 이곳에 틀어박힐 수 있을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계속 지켜보게 된다. 권혜영의 「얼지 마, 죽지 마, 사랑하게 될 거야」 5회는 다시 소연의 시점으로 돌아온다. 히카루를 돕기 위해 작업실로 향한 그는 히카루의 어시스턴트들과 마주한다. 밤을 새우면서도 즐거워하는 그들의 모습을 본 소연은 다시 한번 만화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다. 이서수의 「여로의 사랑」은 최종회를 맞이했다. “타인과 함께하는 미래가 아니라 오롯이 혼자 서는 미래”를 꿈꾸는 막내 ‘희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각기 다른 삼 남매의 이야기는 추후 출간 예정인 단행본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한 권의 책으로 돌아올 이들의 이야기를 기대해본다. 김나현의 「모든 시간이 나에게 일어나」 6회에서는 모든 일을 겪은 서른셋의 나을이 과거를 반추한다. 드디어 앵두와 마주하게 된다. 나을을 괴롭혔던 비방글은 정말 앵두가 쓴 것일까. 불확실한 기억과 현재의 진실이 뒤섞이며 이야기는 계속해서 예상치 못한 결말로 나아간다.

 

◌ key-word * short story
key-word에는 ‘빙의물’을 주제로 한 단편소설 한 편을 수록했다. 소설가 박문영의 「덮어쓰기」는 주인공인 ‘차민희’와 ‘선우민희’의 이야기를 그린다.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전혀 다른 이들의 인생을 서로가 덮어쓸 수 있을까.
한편 short story에는 두 편의 소설이 실렸다. 소설가 김혜진의 「빈티지 엽서」에서는 헬스장에서 만난 남녀의 소소한 일탈이 그려진다. 그러나 안온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그들의 ‘엽서 읽기 활동’은 머잖아 마무리될 수밖에 없다. 소설가 강보라의 「바우어의 정원」은 상처를 치유하는 회복 과정으로서의 연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 역할에 온전히 몰입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의 경험을 잘 녹여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단순하며 명징한 진리가 두 인물을 통해 다시 한번 강조된다.

 

◌ review * cover story * essay
소설가 공현진, 문학평론가 황예인, 소설가 함윤이가 읽은 책을 함께 나누는 review에서는 연말에 읽기 좋은 여섯 권의 책들이 소개되었다. 이번 호에 소개된 책들을 따라 읽는다면 곧 새해가 밝을지도 모른다. 『VOSTOK』 편집장 박지수와 협업하는 cover story에는 사진작가 구본창의 〈비누〉 프로젝트가 실렸다. 일상 속 흔한 사물인 ‘비누’를 오래도록 관찰함으로써 생겨나는 깊이감과 고유한 시간의 흔적을 함께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essay를 여는 코너 essay-interact에 실린 작가 양다솔의 글은 여전히 명랑하고 씩씩하다. 두 편의 글을 통해 그가 친구와 가족을 대할 때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조향사 김태형은 essay-parfum에서 정기현의 소설 「슬픈 마음 있는 사람」을 읽고 향기의 온도에 대해 고심해 본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교수님을 떠올리며 어떤 온도의 향을 만들고 싶은지 생각한다. essay-objects에서는 시인 김연덕이 겨울과 어울리는 물질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추워질수록 몸 위로 무언가를 덮듯이, 어떤 것 위로 덮일 수 있는 ‘가죽’과 ‘방수포’의 특징들을 떠올린다. 추운 계절, 이 글들이 독자들의 얼기 쉬운 마음을 감싸 녹일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목차

editor’s note
박연빈 모든 시간에 걸쳐 2―3

review 1
함윤이 박솔뫼 『사랑하는 개』 8―15
    다와다 요코 『지구에 아로새겨진』 

interview
김민정·성해나·이동환·정멜멜 당신의 고트는 무엇인가요? 16―35

chat
문학동인 애매 테두리 안팎을 끊임없이 맴도는 존재들 36―55

issue
이정모 가장 위대한 기회주의자 상어에게 배우자 56―59
최이삭 최상급의 그대 60―64

cover story
박지수 공중으로 도약하는 시선 66―73
    ―구본창의 〈비누〉

review 2
황예인 김유나 『내일의 엔딩』 74―81
    베키 체임버스 『야생 조립체에 바치는 찬가』 

essay
양다솔 복싱 곱하기 넷·옆방 아주머니 90―95
김태형 향기의 온도 96―101
김연덕 다른 곳으로 통하는 덮개의 비밀 102―109

critic
장은정 당신도 이름을 가졌다면 110―121
강동호 픽션과 현실 122―151

key-word
박문영 덮어쓰기 154―172

review 3
공현진 이희주 『나의 천사』 174―181
    킴 투이 『만』 

short story
김혜진 빈티지 엽서 182―206
강보라 바우어의 정원 208―236

novel
김숨 초대(3회) 238―271
전예진 매점 지하 대피자들(5회) 272―302
권혜영 얼지 마, 죽지 마, 사랑하게 될 거야(5회) 304―329
이서수 여로의 사랑(최종회) 330―353
김나현 모든 시간이 나에게 일어나(6회) 354―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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