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신

지음 리즈 무어 | 옮김 소슬기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25년 9월 24일 | ISBN 9791167375803

사양 변형판 135x205 · 696쪽 | 가격 21,000원

책소개

정유정·스티븐 킹 강력 추천
“긴 밤, 서늘한 달빛 아래 앉아 읽어보시라.

재미와 사유가 당신을 이야기 속으로 데려갈 테니.”
뉴욕타임스 41·아마존 27주 베스트셀러

 

“바버라가 사라졌다. 사라질 만한 모든 아이 중에서 하필 그 아이가.”
치밀하게 쌓아가는 서사와 탁월한 캐릭터 묘사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화제작 《숲의 신》 한국어판이 출간된다. 리즈 무어는 사회적 맥락 속에서 훼손된 인간성을 포착하며 대중적이면서도 무게감 있는 작품들을 써온 작가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실제 미제 실종 사건과 연쇄 살인을 모티프로 삼아, 사라진 한 소녀를 찾아가는 이야기로 시작해 일그러진 사회의 민낯을 차갑고도 명징하게 드러낸다. 책은 “도나 타트의 《비밀의 계절》에 비견되는 작품(NPR)”이라는 찬사를 받았으며, 출간 직후부터 <뉴욕타임스>와 아마존 베스트셀러 목록에 장기간 이름을 올렸다. 또한 작가가 직접 각본가로 참여해 영상화가 진행 중이다. 서서히 그러나 강력하게 독자를 붙들어두는 ‘슬로번 스릴러’의 묘미를 느끼게 해줄 작품이다.

누군가가 그 숲으로 사라지면
진실은 제자리로 돌아온다

빈 침대는 바버라의 것이다. 루이즈는 눈을 감는다. 남은 평생 이 장소와 순간으로 되돌아오는 자신을 상상한다. 발삼나무라 불리는 오두막에 붙들려, 바버라가 문으로 걸어 들어오기를, 화장실에 있었다고 말하기를, 손전등을 가져가야 하는 규칙을 잊었다고 말하기를, 전에 그랬듯 애교 있게 사과하기를 바라는 모습을 상상한다. 하지만 루이즈는 바버라가 이 중 무엇도 하지 않을 것임을 안다. 이유를 콕 집을 수는 없지만, 바버라가 떠난 것이 느껴진다. 이 모든 캠프 참가자 중에, 사라질 만한 모든 캠프 참가자 중에 하필 그 아이가.

1975년 8월, 유서 깊은 캠프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녀 바버라가 사라진다. 더 큰 문제는 바버라가 캠프와 그 일대 삼림 보호구역을 소유한 반라 가문의 딸이라는 것. 그리고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반라 가문이 자녀를 그 숲에서 잃은 것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캠프 지도교사 루이즈는 책임을 피하려고 지난밤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실을 숨긴다. 그러나 상황은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이제 사람들은 소녀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숲으로 향한다. 소녀의 오빠가 사라졌던 14년 전의 숲으로. 과거의 용의자와 현재의 용의자, 사라진 두 아이, 남은 가족과 캠프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머무는 그 숲이 간직한 진실은 무엇일까?

실제를 울림 있는 허구로 변주하는 작가
리즈 무어의 최신작

모처럼 전통적인 이야기 형식을 갖춘 작품을 만났다. 등장인물을 살아 숨 쉬는 캐릭터로 진화시키는 방식, 그들이 감춘 욕망과 모순을 드러내 보이는 정교한 문학적 장치, 숲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서사의 볼륨…. 각 인물은 작가가 던진 질문에 답하고자 에머슨 캠프와 독립독행이라는 저택이 있는 숲으로 모여든다.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계층이 계급으로 고착된 사회의 병든 속살을 만나게 된다. 먼 나라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에 착잡해지기도 한다. 긴 밤, 서늘한 달빛 아래 앉아 읽어보시라. 재미와 사유가 당신을 이야기 속으로 데려갈 테니. _정유정(소설가)

리즈 무어는 대중성과 깊이를 겸비한 작가로, 최근작 《숲의 신》이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고 전 세계 28개국에 출간되면서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명성을 공고히 했다. 그의 작품들은 주로 사회적 맥락 속에서 훼손된 인간성에 주목한다. 또한 개인의 경험이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온정 어리면서도 명민한 통찰이 담긴 허구를 창조해내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는 물리학자의 자녀로서의 경험을 인간성의 경계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했으며, 《길고 빛나는 강》은 미국이 직면한 오피오이드 마약 위기를 긴장감 넘치는 범죄소설로 풀어냈다. 《숲의 신》 역시 실제 미제 실종 사건과 악명 높은 연쇄 살인범을 모티프로, 흥미진진한 스릴러 문법 안에서 일그러진 사회의 서늘한 민낯을 고발한다.

처음부터 내려놓기 힘들고,
200페이지에 이르면 아예 불가능해진다”_스티븐 킹
현실적 캐릭터와 치밀한 서사로 완성한 슬로번 스릴러의 정석

“얘기를 들었어요.” 트레이시가 말했다. 무릎을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다른 여자애들이 하는 얘기요.”
“그런 옛날이야기들은 오랫동안 떠돌았어. 그렇다고 진짜라는 소리는 아니지.”
트레이시는 들으려 하지 않았다. 이제 고개를 저으면서 루이즈가 들어주기를 애원했다. “애들이 그 남자아이에 관해 얘기했어요.” 트레이시가 속삭였다.
루이즈가 말을 멈췄다. 어떤 아이를 말하는지 알았다. 그 이름을 말할 필요가 없었다.

이러한 작가의 스타일은 ‘문학적 스릴러’, ‘슬로번 스릴러’로 수식된다. 슬로번 스릴러(slow-burn thriller)는 점진적으로 쌓아가는 서사와 세밀한 캐릭터 묘사를 통해 말 그대로 ‘서서히 그러나 뜨겁게 불을 붙이는’ 스릴러를 말한다. 작가는 1950년대부터 1975년까지 시간을 종횡하고, 각 장마다 중심인물을 옮겨가며 사건의 윤곽을 서서히 드러낸다. 더불어 생생한 캐릭터들을 통해 사사로운 욕망에 흔들리는 인간의 나약함을 예리하게 짚어내며 설득력과 몰입도를 높인다. 예컨대 자신이 담당하는 아이의 실종 앞에 밥줄을 먼저 걱정하는 루이즈, 실종된 아이를 찾아주려는 주민들을 묘하게 일꾼으로 전락시키는 가문의 행태 등이 현실적인 언어로 그려진다. 사건의 전말과 관련자들이 뚜렷해지는 순간부터 결말까지 내달리는 속도감, 초반에 뿌려놓은 ‘떡밥’의 충실한 회수하는 치밀함 등 슬로번 ‘스릴러’의 묘미도 뛰어난 소설이다.

소외되고 억압받는 자들은 어떻게 제 숲에서 빠져나오는가?

제이컵의 집안은 대대로 지략이 풍부했다. 고조할아버지와 형제들은 벌목꾼이었는데, 변호사 버플랭크 콜빈이 애디론댁산맥 벌목을 두고 불평하는 바람에 처음으로 일자리를 위협받았다. 위험을 감지한 그들은 땅을 팔았다. 영리한 처사였다. 20년도 지나지 않아, 로즈웰 플라워 주지사가 애디론댁 보호구역을 지정했다. 영원한 야생이라는 감상적인 말로 이 지역에서 더는 벌목하지 못하게 막았다. 사유지에서조차. (중략) 주 정부는 부유한 사람이 으리으리한 집을 짓고자 땅을 개간하려 할 때는 문제 삼지 않았다. 오직 평범한 사람만이, 슬루터네 같은 사람만이 예전에 하던 일을 못 하게 됐다.

1970년대는 미국 역사에서 여성 인권에 대한 시각이 급격하게 변화하던 시기이자 환경주의 정책이 계층 간 불평등의 그늘을 드리우던 시기이다. 작가는 이러한 사회적 배경 속에서 갈등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엮어나간다. 여성혐오적 시각에서 안락한 답을 찾으려는 혹은 벗어나려는 여성, 부조리와 불평등의 수혜자 혹은 피해자, 그리고 그 모든 억압의 교집합에 놓인 여성이 그들이다. 작가는 이들의 고뇌와 충돌을 통해 오늘날까지 끈질기게 이어지는 질문을 던진다. 우리를 소외하고 억압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우리를 옭아매는 그 숲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것인가? 긴 여운을 남기는 서글프고도 매혹적인 이야기다.

작가 소개

리즈 무어 지음

미국의 소설가, 각본가, 프로듀서. 템플 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문예창작 MFA 과정을 이끌고 있다. 2007년 데뷔작 《모든 노래의 말들(The Words of Every Song)》을 출간한 뒤, 2012년에 두 번째 소설 《무게(Heft)》를 발표하면서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큰 찬사를 받았다. 이 작품은 국제 더블린 문학상 롱리스트에 올랐으며, NPR과 애플북스를 비롯하여 여러 매체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이후 2014년 로마상 문학 부문 수상 뒤, 로마에서 집필한 《보이지 않는 세계(The Unseen World)》(2016), 21개 국가에서 번역 출간된 《길고 빛나는 강(Long Bright River)》(2020)을 발표하며 세계적 작가로서의 명성을 쌓아왔다.
리즈 무어는 주로 사회적 맥락 속에서 훼손된 인간성을 조명하고 있으며, 이러한 스타일의 영향으로 《길고 빛나는 강》에 이어 최근작 《숲의 신》(2024)까지 버락 오바마 추천 도서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숲의 신》이 <뉴욕타임스>와 아마존 베스트셀러 목록에 장기간 오르고, “도나 타트의 비밀의 계절에 비견되는 작품(NPR)”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문학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소슬기 옮김

서강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경제 분야 연구소에서 일하다가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경제, 인문, 과학, 문학 등 다방면에 관심이 많으며 여러 분야의 책들을 번역하는 것이 꿈이다. 옮긴 책으로는 《여성의 권리 선언》 《매슬로의 동기이론》 《베블런의 과시적 소비》 《독립출판 교과서》 《하이퍼포커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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