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일상

악스트 Axt 2026.9-10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26년 9월 15일 | ISBN

사양 변형판 185x208 · 208쪽 | 가격 10,000원

시리즈 Axt 68 | 분야 잡지

책소개

『Axt』 68호의 키워드는 ‘비일상’이다. 비일상은 흔히 일상을 벗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익숙한 세계를 낯설게 바라보는 순간이기도 하다. 여행이나 사랑, 이별, 질병 등과 같은 비일상적 사건들을 통해 우리는 평소 보지 못했던 세계를 마주할 수 있다. 특히 문학은 우리를 잠시 다른 세계로 데려가는 가장 오래된 비일상 중 하나일 것이다. 물리적으로 시공간을 이동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문학을 통해 낯선 곳을 체험할 수 있다. 이처럼 이번 『Axt』에서는 ‘비일상’을 주제로 익숙한 현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문학의 힘을 조명하고자 했다. 지면에 담긴 이야기들이 독자들에게 또 다른 비일상의 경험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interview

“신념에 오염을 묻히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이 때로는 우리의 족쇄가 됩니다. 이미 더럽혀진 것과 내 마음이 일정 부분 닮아 있음을 수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보 후퇴가 신념을 더 잘 지켜줄지 모르거든요.”
_청예, interview 중에서

interview에는 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감각을 선사해온 소설가 청예와 근작 『주와 연』을 두고 이야기해보았다. 2026년 올해의 젊은 작가에 선정되기도 한 그가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이유는, 작가가 보여주는 매혹적인 세계가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게끔 만들기 때문일 것이다. 인터뷰를 통해 그의 소설 안팎을 더욱 깊이 들여다보았다.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이번 인터뷰가 또 하나의 지침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 chat * issue
chat에서는 최근 개정판이 출간된 오션 브엉의 『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를 시인 권누리, 소설가 임선우, 문학평론가 전승민이 함께 읽고 대화했다. 소설 외부에서는 작가의 베트남계 이민자의 정체성과 퀴어 정체성을, 내부에서는 디아스포라를 느끼는 사람의 일상과 비일상, 시와 소설의 장르적 경계 등을 고민하게 하는 이 책을 각각의 방식으로 깊이 읽은 이들의 가장 생생한 좌담이 이곳에 담겨 있다.
issue에는 두 명의 서로 다른 비일상이 실렸다. 출판사 핀드를 운영하고 있는 편집자 김선영은 편집자로서의 삶과 개인의 삶이 완벽히 분리되지 않음을 “‘나의’ 단어”에 기대 이야기한다. 그러나 비일상이 일상에 편입함으로써 얻어지는 새로운 가치들도 있을 것이다. 한편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활동가 김도현은 비일상적인 일들을 일상적으로 겪는 이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일상의 시공간에 배제되어 있는 그들을 어떻게 하면 무탈히 일상에 편입하게 할 수 있을까. 이들의 글을 읽으며 어쩌면 일상과 비일상은 딱 잘라 구분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poem * short story * key-word
이번 『Axt』에 갓 도착한 신작 시와 단편소설을 소개한다. poem에는 시인 문보영 안미린 이문재가 시 3편씩을 싣는다. 이들의 삼인삼색의 시 세계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short story에는 소설가 조용호의 단편소설 「자홍빛 날들」이 실렸다. 30년 만에 한 여자와 재회한 나는 그녀를 만난 자홍빛 작약 꽃밭으로 순식간에 되돌아간다. 작약 꽃밭에 얽힌 이들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진다.
‘기후 위기’를 주제로 릴레이 연재를 이어가는 key-word에는 소설가 김기태의 「광녹」이 수록되었다. 근미래에 민주주의의 성소였던 광화문 광장이 ‘광화문 녹지 생태공원’으로 변모한다. 자유를 부르짖던 이곳이 생태 환경 보호를 위한 제한 구역이 된 지점은 아이러니하다. 자유와 생태 보호 중 우리에게 더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 단순히 픽션으로 다가오지 않는 이 소설은 우리에게 무시하지 못할 섬뜩한 경고를 남긴다.

 

◌ novel
지난 호에 이어 novel은 소설가 최미래 이유리의 연재가 이어진다. 최미래의 『작은 복수들』 5회에서 ‘나’는 ‘고모’를 통해 작은 마을에 숨겨진 지저분한 일화를 처음으로 듣게 된다. 정이 아니라 매 순간 계산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던 고모가 그렇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한편 ‘나’는 팀장의 실수를 커버하며 그에게 감사와 사과의 말을 듣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 자신이 경멸하던 “비상식적이고 이상한 것”, “더러워서 피하는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렸음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작은 복수로 시작된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끝나게 될지, 다음 호에 실릴 마지막 회를 기다리게 된다. 이유리의 『별 모양으로 꼬집기』 2회는 계속해서 가족의 과거사를 파고 들어간다. 운석에 미친 아빠가 결국 엄마가 ‘나’를 출산하는 날까지 얼굴을 비추지 않고, 거기에 더해 엄마의 앞에 “하얀 그랜저를 탄 왕자님”이 나타나며 둘은 이혼하게 된다. 절체절명 선택의 순간, ‘나’는 자신도 모르게 아빠를 걱정하는 말을 하고, 그렇게 아빠의 곁에 남게 된다. 이것이 앞으로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남길지도 모른 채.

 

◌ review * cover story
소설가 공현진, 문학평론가 하혁진에 이어 시인 안미옥이 새롭게 서평을 보내주었다. 소설과 에세이, 희곡과 시집까지. 다종다양한 책들을 읽고 감상을 함께 나누어주었다. 이들의 리뷰가 독자들이 책을 고르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cover story에는 『VOSTOK』 편집장 박지수의 에세이와 사진작가 류현민의 사진 연작 〈GIGGLE〉이 실렸다. 각각의 사진에서는 황당무계하고 천진난만한 도전이 담겨 있다. 커다란 빨래 건조대를 날개 삼아 비행을 시도하거나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을 마이크 삼아 노래를 부르는 등 일상의 소재들로 비일상적인 일탈을 시도하는 사진 속 인물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 역시 ‘피식’ 혹은 ‘키득’ 웃게 된다. 이처럼 엉뚱한 장면에서 터져 나오는 웃음은 무거웠던 일상의 진지함을 잠시 내려놓게 하고, 때로는 조금 무모하고 비일상적인 도전을 해도 괜찮겠다는 마음을 갖게 한다.

목차

editor’s note
박연빈 나는 이제 팩을 박을 수 있어서 2―3

review 1
안미옥 이원 『브로콜리 산양 작은 사람』 8―15
    유병록 『우리는 멸종하지 않는다』

interview
청예 순수하고 무결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기 16―31

chat
권누리·임선우·전승민 그렇다면 아름다움은 언제 허용될까 32―47

issue
김선영 낮의 별똥별, 밤의 무지개 48―51
김도현 비/일상과 장애 52―56

cover story
박지수 피식과 키득 사이에서 58―67
    ―류현민의 〈GIGGLE〉

review 2
하혁진 하가람 『햇빛무늬동물들』 86―75
    딘 스페이드 『이 망할 세상에서 사랑이라니!』

poem
문보영 성탑으로 가는 길에 외 2편 84―88
안미린 유리 미로 외 2편 90―95
이문재 바위 꽃 외 2편 96―102

key-word
김기태 광녹 106―124

review 3
강보라 이윤 리 『친구여, 나의 삶에서 내가 그대 삶 속의 그대에게 씁니다』 126―133
    사카모토 유지 『또 여기인가』

short story
조용호 자홍빛 날들 134―156

novel
최미래 작은 복수들(5회) 158―176
이유리 별 모양으로 꼬집기(2회) 178―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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