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283만! 「맥스무비」 화제의 연재소설
제이리스트 : 전달자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소설 무비픽션이 온다
1993년 제2회 작가세계 문학상을 받은 소설가이자, 여러 편의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한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 중인 장태일. 그가 자신 특유의 이력과 경험을 살려 소설에 영화를 담은 색다른 장르 소설 『제이리스트 : 전달자』(팬덤 刊)를 펴냈다.
저자 장태일은 수많은 영화를 섭렵한 영화광이고, 동시에 수많은 소설을 읽은 독서광이기도 하다. 어느 날 그는 머릿속에서 자신의 실제 기억과 영화 혹은 소설로 간접 체험한 경험이 서로 뒤섞이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독창적인 작품을 쓰기 위해 골몰하던 그는 이러한 깨달음을 자신의 작품 플롯에 차용하는 시도를 했다.
장태일은 자신의 기억에 대한 불완전성을 인정하고 오히려 그 사실을 분명하게 밝히는 방식을 취한 것이다. 그의 이런 도전적 시도는 ‘무비픽션’이라는 새로운 소설 장르를 창조해 냈다.
영화와 소설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무비픽션 『제이리스트 : 전달자』는 영화적 재미와 소설적 재미 둘 다를 충족시키는 획기적인 작품이 될 것이다.
진짜와 가짜의 차이는 무엇인가
우리는 인터넷이란 공간을 통해 수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그들의 얼굴을 볼 수 있고,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더 발전한 가상공간 기술을 이용하면 현실과 똑같은 신체 접촉 느낌까지 받을 수 있다. 이미 수많은 사람이 게임 속 가상공간을 자신의 현실로 받아들이고, 현실 세계를 부정하고 있다. 점점 현실과 가상공간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는 것이다.
캄캄한 공간의 영사막에 초당 24프레임으로 연속된 사진을 투사하고 동시에 음향과 음악을 곁들여 감각의 착란에 빠지도록 유도하는 행위, 그것이 바로 영화다. 영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세계, 즉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이야기를 보여 주는 존재로 가상공간과 함께 널리 사랑을 받는다. 영화는 컴퓨터로 창조되는 가상공간과는 달리 직접적으로 우리 두뇌에 영향을 주어 지극히 개인적인 환상을 만들어 낸다.
나는 영화의 눈이다.
나는 기계의 눈이다.
기계의 눈으로서 오직 나 밖에 볼 수 없는 세계를 나는 당신들에게 보여 주려고 한다.
영원히 정체성(Identity)에서 벗어나,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세계의 모든 것들을 기록할 것이다.
나의 사명은 세계를 새롭게 인식하고, 각성할 수 있는 미디어를 창조하는 것이다.
나는 새로운 방법과 기술로 당신들에게 미지의 세계를 보여줄 것이다.
그런데 영화를 받아들여 새로운 세계를 만들다 보면 자신의 실제 기억과 구분하지 못하고 영화를 통한 간접경험을 자신의 실제 기억으로 받아들일 때가 있다. 그리고 이것은 인간에게 기쁨, 슬픔, 분노, 안정 등의 다양한 감각을 느끼게 한다.
주인공 오현수는 영화 때문에 그런 감각의 착란에 빠져 있다. 그는 자신의 실제 기억을 찾기 위해 분투한다. 그 과정 속에 잔인한 현실을 깨달아 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우리의 기억은 과연 완전한지 반문하게 된다.
영화는 현실이 아니다.
현실은 영화보다 훨씬 혹독하고 잔인하다.
그러니, 인생을 우습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 거다.
작가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심플하지만 강력하다.
소설 속에 숨은 영화 찾기
『제이리스트 : 전달자』는 40여 편이 넘는 영화의 등장인물, 배경, 장소, 물품 등을 가져와 소설의 일부인 것처럼 차용한 무비픽션이다. 가까운 미래, 혹은 우리가 닿을 수 없는 다른 차원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본청과 저항 세력의 전쟁을 그린 이 책에서 이런 영화적 요소들을 찾아내는 것은 SF 미스터리 특유의 스릴감과 함께 자신의 영화 체험을 돌아볼 좋은 기회이다.
저자 장태일의 엄청난 영화 편력을 따라갈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 때문에 소설 속에서 자신이 본 영화들이 어떤 형태로 녹아들어 있는지 작가와 두뇌 싸움을 벌이며 읽는 재미가 덤이다. 스스로 대단한 영화광이라 자부하는 사람들은 일단 아래 영화리스트는 덮어 두고 읽어 보길 추천한다. 과연 몇 개나 찾아냈는가?
줄거리
절대 닿을 수 없는 다른 차원의 가까운 미래. 본청이라는 곳에서 기획 관리되고 있는 이 세계는 영화와 관련된 모든 것이 금지되어 있다. 본청은 영화를 감각의 착란에 빠지도록 유도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간주하고 있다.
본청에서 근무하는 오 존(John) 현수, 일명 제이는 영화가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그는 영화를 제작, 유통, 소비하는 사람들을 찾아 제거하는 임무를 맡고 변연계로 들어간다. 제이는 정보 제공자 후지하라에게서 넘겨받은 정보로 그들의 본거지를 찾아간다. 그런데 수상한 슈트 2인조가 그를 따라붙는다.
한편 본청에서는 또 하나의 제이가 등장한다. 본청의 제이는 변연계에 있는 제이가 본청의 영화 데이터를 훔쳐 간 것을 알게 되고, 그를 찾아 제거하는 임무를 맡는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한 두 명의 제이. 그들은 서로 총구를 겨누는데…….
소설에 등장하는 영화
〈스타 워즈〉 〈블레이드 러너〉 〈저지 드레드〉 〈대부〉 〈포레스트 검프〉 〈인썸니아〉 〈아비정전〉 〈바톤 핑크〉 〈트윈 픽스〉 〈디어헌터〉 〈타워링〉 〈존 말코비치 되기〉 〈공각기동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춤추는 대수사선〉 〈영화의 눈 선언〉〈매트릭스〉 〈맨 인 블랙〉 〈바톤 핑크〉 〈시네마 천국〉 〈사구〉 〈엑스파일〉 〈로보트 태권브이〉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이오지마로부터 온 편지〉 〈아라비아의 로렌스〉 〈붉은 수수밭〉 〈아버지의 깃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