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는 말한다, 그녀의 비밀을…

키스 앤 텔

원제 Kiss and Tell

지음 알랭 드 보통 | 옮김 정영목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15년 4월 3일 | ISBN 9788956608563

사양 변형판 134x200 · 336쪽 | 가격 12,000원

분야 해외소설

책소개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우리는 사랑일까》에 이은

알랭 드 보통의 ‘사랑과 인간관계 3부작’ 완결편!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작가 중 하나로 꼽히는 알랭 드 보통. 그가 지금까지 발표한 여러 저서 중 장르상 ‘소설’로 분류되는 것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Essays in Love》,《우리는 사랑일까 The Romantic Movement》 그리고 이 책 《키스 앤 텔 Kiss and Tell》, 이렇게 세 편뿐이다. 작가의 초기 ‘사랑과 인간관계 3부작’이라 불리는 이 장편소설들은 전 세계 20여 개 언어로 번역‧출간되어 수많은 독자를 매료시켰으며, 자전적 경험과 풍부한 지적 위트를 결합시킨 이 독특한 연애소설들로 그는 ‘90년대식 스탕달’ ‘닥터 러브’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국내에 이미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2005), 《너를 사랑한다는 건》(2011)이라는 제목으로 두 차례 소개된 바 있었던 이 작품은, 국내 출간 10년째를 기념해 원제를 그대로 살린 《키스 앤 텔》이란 새로운 제목과 산뜻한 표지로 다시금 선보이게 되었다.

 

너를 온전히 알아간다는 건, 너를 사랑한다는 건……

연애 과정 속 미묘한 심리를 철학과 이성, 유머와 위트로 담아낸

도발적인연애바이오그래피

시간과 장소, 사람과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로 빚어지는, 문학의 영원한 모티프 ‘사랑’. 작가는 그 테마를 이 책 《키스 앤 텔》에서 한 젊은 여성에 관한 전기(傳記)의 형식을 접목시켜 풀어낸다. 1인칭 화자 ‘나’는 전 여자친구에게서 자기밖에 모른다고, 다른 사람에게 ‘공감’할 줄 모른다는 비난을 받고 실연을 당한 뒤, 한 서점의 진열대에서 우연히 본 비트겐슈타인 전기의 표지에 쓰인 “공감”이라는 말을 보고, 타인에게 진정으로 귀 기울이지 못한 시간에 대한 작은 속죄를 위해 스스로 전기를 써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적절하고 충실한 이야기에 담아낼 가치가 없는 삶이란 없다”라는 새뮤얼 존슨의 말에서 영감을 받아 그의 삶으로 걸어 들어오는 누구든 온전히 알고, 이해하고, 공감해보기로 마음먹는다.

이때 그의 삶으로 들어온 사람이 런던에 거주하며 문구 회사에서 일하는 20대 중반의 평범한 여인 이사벨 로저스이다. 위대하거나 저명하지 않은 그녀는 전기의 주인공으로 적합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화자는 비난받은 자신의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그녀의 어린 시절, 가족관계에서부터 그녀를 온전히 알아가기 위해 전기 작가 혹은 시작하는 연인의 열정으로 노력한다.

애착과 전기를 쓰고자 하는 충동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고, 즉 ‘다른 사람을 완벽히 알고 싶은 충동’이 있다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진정한 전기는 작가와 대상 사이의 다소간 의식적인 감정적 관계를 요구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런 책을 마무리하는 데 필요한 엄청난 에너지를 달리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 64〜65쪽

 

키스는 말한다, 그녀의 비밀을……

나와 키스한 그녀 그리고 그녀가 키스했던 남자들

화자인 ‘나’는 집요한 관찰을 통해 이사벨의 소소한 습관 및 취향들, 그녀의 음반들 속에 담긴 성장기의 기억 등 그녀의 총체적인 삶을 완벽히 알고자 노력하다가 그녀의 매력에 빠지게 되면서 이 책은 두 사람의 연애의 세세한 기록으로 넘어간다. 키스로 친밀해진 그녀는 마치 진실 게임을 하듯 숨기고 싶던 비밀, 사랑에 관한 단상을 이야기하고, 자신의 어린 시절 짝사랑부터 ‘키스만 한 사람과 끝까지 간 사람들’(165쪽), 그녀가 일방적으로 원했거나 그녀를 일방적으로 원했던 사람들(191쪽) 등 그녀의 비밀이 담긴 연애사를 침대 위에서 털어놓고, 화자는 그녀의 사생활과 연애관을 철학과 이성의 눈으로 바라보며 분석한다. 이 책은 그렇게 이사벨의 사적인 비밀을 드러내는 ‘침실 전기’가 되고, 마치 그녀의 말이 사실임을 증명하듯 사진들을 삽입한다. (원제 ‘Kiss and Tell’은 ‘유명인과 맺었던 밀월 관계를 언론 인터뷰나 출판을 통해 대중에게 폭로하는 행위’를 뜻하는 관용적 표현이다.) 작가는 이렇게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특유의 각종 도표와 이미지 사용을 통해 유머러스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남녀가 연애할 때 겪는 보편적인 순간들, 연애 과정 속의 미묘한 심리를 위트 넘치게 묘사한다.

감정생활에서만큼 사람을 터무니없이 오해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것은 사랑에 빠졌을 때만큼 상대의 성향에 몰두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며, 그때만큼 상대의 불편한 악습들을 그렇게 열심히 잊으려 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사랑에 빠진 상태란 사람을 잘못 아는 것이 무엇인지, 엉터리 전기를 쓰는 것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교묘한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감정적 곤궁도 이런 혼란스러운 심리적 노력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아이를 갖고 싶을 때, 또는 일요일을 한 번만 더 혼자 보냈다가는 돌아버릴 것 같을 때, 우리는 이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른 사람들을 공정한 눈으로 보지 않게 된다. 뭔가에 속아 넘어간 듯 우리의 소망 가운데 몇 가지만을 인정한다. 이런 소망 가운데서도 키스를 할 입술을 얻고자 하는 소망이 단연 두드러진다. – 174쪽

 

키스가 알려주는 진실 혹은 거짓

유쾌한 재미와 지적 유희를 선사하는 보통의 철학적 연애소설

작가의 페르소나인 ‘나’는 그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려고도 하고, 긴 시간의 화장 등 남녀의 차이를 이해해보려 노력하며, 각종 심리 조사 및 설문지, 심지어 손금 보기까지 동원하여 그녀를 완벽히 알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녀는 일반적 전기의 주인공과 달리 확실성이 없는 존재이기에 (즉, 그녀도 자신의 마음을 잘 모르기에) 그들의 연애는 끝을 맺고 만다.

작가는 발랄하고 매력적인 여주인공 이사벨을 등장시킨 이 유쾌한 러브스토리 《키스 앤 텔》에서 연애의 핵심적인 순간을 잘 포착하고 솔직함과 깊은 사유가 담긴 글쓰기를 통해 그가 의도한 대로 독자들의 뜨거운 공감과 감정이입을 이끌어낸다.

“내 글은 모두 일종의 자서전이죠. 나는 늘 독자와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관련을 맺는 것, 내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온 글을 쓰는 것을 목표로 삼습니다.” – 334쪽

보통의 ‘사랑과 인간관계 3부작’을 완결 짓는 기발하고 흥미진진한 이 책은, 전기와 소설, 인문학적 에세이를 넘나들며 유머와 위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들로 어우러져 우리에게 유쾌한 재미와 지적 유희를 선사한다.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 정말 재미있는 책! 위트 넘치고 통찰력 있으며 독창적이다.- <인디펜던트>

‣ 통찰이 담겨 있으며 유쾌하고 정교하게 세공된 소설.- <더 타임스>

‣ 독창적이고 지적이며 매혹적인 소설. 당신은 독서의 순수한 즐거움 그 이상을 얻게 될 것이다.

- <워싱턴 포스트>

‣ 이 기발하고 지혜롭기까지 한 소설은 우리를 쉴 새 없이 미소 짓게 만든다.- <뉴요커>

‣ 정말 놀라운 작가. 그의 소설들은 독자에겐 축복이다.- <이브닝 스탠더드>

‣ 알랭 드 보통은 현대 영문학의 총아이다. 그의 소설들이 상당히 매력적인 이유는 솔직함과 지성의 완벽한 조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태틀러>

목차

서장 … 9
어린 시절 … 23
초기의 데이트 … 44
가계도 … 68
부엌 전기 … 107
기억 … 125
사적인 것 … 148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본 세상 … 197
남자와 여자 … 224
심리 … 240
결말을 찾아서 … 295
후기 … 319

옮기고 나서 … 332

작가 소개

알랭 드 보통 지음

1969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태어났다. 은행가이며 예술품 수집가인 아버지를 둔 덕택에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났다. 여러 언어에 능통하며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 수석 졸업했다.

스물세 살에 쓴 첫 소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Essays in Love》에 이어 《우리는 사랑일까The Romantic Movement》 《키스 앤 텔Kiss and Tell》에 이르는, 사랑과 인간관계 3부작이 현재까지 20여 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수많은 독자를 매료시켰다. 자전적 경험과 풍부한 지적 위트를 결합시킨 이 독특한 연애소설들로 그는 ‘90년대식 스탕달’ ‘닥터 러브’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또한 문학과 철학, 역사, 종교, 예술을 아우르며 일상의 가치를 발견하는 에세이 《불안》 《일의 기쁨과 슬픔》 《여행의 기술》 《행복의 건축》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뉴스의 시대》 《영혼의 미술관》 등을 냈다. 2003년 2월 프랑스 문화부 장관으로부터 ‘슈발리에 드 로드르 데자르 에 레트르’라는 기사 작위를 받았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유럽 전역의 뛰어난 문장가에게 수여하는 ‘샤를르 베이옹 유럽 에세이상’을 수상했다. 현재 런던에 살고 있다.

작가 홈페이지 http://www.alaindebotton.com

정영목 옮김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현재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소설이 국경을 건너는 방법』이 있고, 옮긴 책으로 『로드』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 『눈먼 자들의 도시』 『책도둑』 『미국의 목가』 『에브리맨』 『울분』 『불안』 『일의 기쁨과 슬픔』 『포트노이의 불평』 『굿바이, 콜롬버스』 『네메시스』 『죽어가는 짐승』 『달려라, 토끼』 『제5도살장』 『밤은 부드러워라』 『바다』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 『연애의 기억』 『바르도의 링컨』 등이 있다. 『로드』로 제3회 유영번역상을, 『유럽문화사』로 제53회 한국출판문화상(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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