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스트 Axt 2018.11-12
다른 존재의 목소리
『Axt』 21호 출간!
● cover story 소설가 이기호
독자와 상관없이, 내가 얼마나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나, 그런 게 궁금할 때가 많아요. 얼마나 다른 존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나, 얼마나 다른 존재의 목소리를 최대한 근접하게 낼 수 있나, 그런 걸 느낄 때 좀 쾌락을 느끼는 거 같아요. 제가 완벽하게 다른 존재를 이해할 순 없겠죠. 하지만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은 해봤다, 이런 마음이 들 때도 있고. 그러니까 우리는 막 외계인도 될 수 있는 거죠. 그 한계가 궁금해요. 독자는 전혀 궁금해하지 않겠지만. ―이기호, 「cover story」 중에서
『Axt』 21호 커버스토리 인터뷰이는 소설가 이기호이다. 21호 출간 직전에 들은 이기호의 동인문학상 수상 소식은, 인터뷰를 통해 그와 소설 이야기를 나눈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라 더욱 반갑고 기뻤다. 가장 기발하고 기막힌 이야기꾼으로 자리매김한 작가. 그의 작품 세계와 가족 이야기, 또 교수로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Axt』 편집위원이자 번역가인 노승영이 함께했다.
● intro _ 제발 조용히 좀 해요
JTBC 보도국장 권석천이 부당한 오지랖과 무례한 잘난 척으로 무장한 사람들을 향한 일침으로 『Axt』의 문을 열었다. 솔직하고 날카로운 그의 시선과 문장은 분명 『Axt』 독자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 review _ 키워드 ‘결말’
이번 호 키워드는 ‘결말’이다. 이야기는 인간과 삶에 대해 보여주지만 실제로 인간은 스스로의 삶에서 무엇이 발단이고 절정이며 또 결말인지 알지 못한다. 이야기와 실제 삶이 다른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다. 무엇을 위기라고 할 것인가 또 무엇을 절정이라고 할 것인가는 작가의 시각과 이야기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장치다. 그래서 결론과 결론에 대한 해석은 이야기가 이야기다워지는 핵심이기도 하고 인간과 삶을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할 것이다. 소설가 김성중, 시인 박연준 함성호, 번역가 류재화, 출판인 김보경, 피아니스트 조은아가 ‘결말’이라는 키워드로 읽은 문학을 들려준다.
● biography|이종산 박상영
이번 호 ‘biography’는 퀴어 소설로 문단과 독자들의 주목을 받은 소설가 이종산과 박상영의 자전 에세이를 소개한다. 이종산은 동물원에서 본 코끼리에 대한 이야기로 서두를 시작하며 작가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의 일상을 전한다. 박상영은 절교한 친구 K와의 일화를 통해 탐구형의 인간, 삶의 의미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 photocopies|유희경 / insite EH 김경태
‘photocopies’는 사진과 문학텍스트의 결합이다. 매호마다 공간과 시간을 나누어 텍스트와 이미지를 함께 담아낸다. 이번 호에서는 시인 유희경이 ‘나의 서점’이라는 공간과 ‘11-12월’이라는 시간에 대해 이야기했다. ‘insite’에서는 크고 작은 사물을 주로 촬영하며 종종 건축가 및 디자이너와 협업하고 있는 EH(김경태)의 작업을 소개한다. 『VOSTOK』 편집장 박지수가 그들의 작업에 대해 이야기했다.
● focus – 움베르토 에코
‘focus’는 국내와 해외 소설가를 조명하는 코너다. 작가에 대한 에세이와 작가의 작품에 대한 서평을 한 꼭지에서 만나볼 수 있다. 21호에서 조명한 작가는 움베르토 에코이다. 번역가 이세욱이 움베르토 에코에 대한 번역 에세이를, 의사 남궁인과 소설가 김 솔, 시인 임경섭이 에코의 작품 서평을 실었다.
● 3 colors – 켄트 하루프 『밤에 우리 영혼은』
‘3 colors’는 하나의 문학작품을 세 가지 시선으로 바라보는 코너이다. 종교·법·정신분석을 통해 다채로운 문학의 즐거움을 향유하고자 한다. 21호에서는 목사 최병학과 변호사 최재천, 정신과 의사 박한선이 각자의 시선으로 해석한 『밤에 우리 영혼은』을 들려준다.
● monotype|안수향 박준우
‘monotype’엔 여행작가 안수향의 태국 치앙마이 여행기와 셰프 박준우의 음식에세이가 실렸다. 박준우는 어머니가 마가린을 발라 구워주시던 토스트를 추억하는 글을, 안수향은 태국 치앙마이에서 머물렀던 코끼리 보호 농장에 대한 이야기를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풀어놓았다.
● hyper-essay|정여울
작가 정여울의 「심리학 상담소」 3회가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녀는 상상계와 상징계에 대해 이야기하며 힘든 시간을 통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상상계의 단단한 껍데기를 깨고 나와 ‘통과의례’를 겪어내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말한다.
● serial conte|이치은
‘serial conte’는 장르문학의 장을 넓히기 위해 『Axt』가 마련한 코너다. 치밀한 구성과 독특한 문체로 새로운 세대를 이끌어갈 신예라는 평가를 받았던 소설가 이치은. 그의 짤막한 장르소설 「키보드의 보편적인 여섯 가지 기능」을 만나볼 수 있다.
● Axtstory/ing
‘Axtstory’는 초단편 분량의 완성도를 갖춘 문학작품을 국내외 작가 구분 없이 수록한다. 외국 작품의 경우 중역을 통한 우회 번역이 주는 유희도 의도적으로 즐기고자 했다. 이번 호에선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의 「불면, 10월 21일」을 소개한다.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배수아가 선정하고 번역해주었다. 또한 ‘ing’는 번역가가 현재 번역 중에 있는 작품의 한 부분을 선택, 발췌한 코너이다. 출간 예정인 해외 작품을 번역가의 코멘트와 함께 미리 감상해볼 수 있다. 이번 호에 실린 작품은 번역가 하윤숙이 번역 중인 크리스틴 루피니언 『넌 이걸 원하잖아』(가제)이다.
● short story/novel
소설가들의 신작도 돋보인다. 김이설의 「미아」, 백수린의 「아주 잠깐 동안에」가 단편으로 실렸다. 장편 연재 중인 이승우의 「이국에서」와 손원평의 「일종의 연애소설」, 강화길의 「치유의 빛」과 이충걸의 「지금은 고통이 편리해」도 일독을 권한다.
◆ 21호 차례
intro
권석천 제발 조용히 좀 해요・002
review
김성중 셜리 잭슨 『힐 하우스의 유령』・018
박연준 엘레나 페란테 『나폴리 4부작』・022
함성호 서영은 「먼 그대」・027
류재화 레프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031
김보경 이그나치오 실로네 『폰타마라』・036
조은아 이옥봉 『이옥봉의 몽혼』・040
cover story
이기호+노승영 다른 존재의 목소리・046
biography
이종산 한국문학과 코끼리와 나・080
박상영 탐구형의 인간・086
photocopies
류희경+김서해 心境・094
심경・096
insite
EH 김경태 종이와 콘크리트 사이・098
focus – 움베르토 에코
이세욱 규칙을 알고 미궁 속을 돌아다닐 수 있다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울까!・106
남궁인 이미 예견된,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패배・110
김 솔 젊은 소설가의 죽음을 애도하는 방법・113
임경섭 퀄리티 스타트・117
3 colors – 켄트 하루프 『밤에 우리 영혼은』
최병학 밤, 영혼, 우리: 소크라테스를 기리며!・122
최재천 이 세상에 죽음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126
박한선 애디와 루이스의 이야기 치료・130
monotype
안수향 순하고 선한 면면―태국, 치앙마이・134
박준우 잃어버린 빵・148
hyper-essay
정여울 건강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아프지 않은 사람에게도 여전히 필요한 심리학・154
serial conte
이치은 키보드의 보편적인 여섯 가지 기능・170
short story
김이설 미아・174
백수린 아주 잠깐 동안에・194
Axtstory
배수아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불면, 10월 21일」・210
ing
하윤숙 크리스틴 루피니언 『넌 이걸 원하잖아』(가제)・212
novel
이승우 이국에서(4회)・218
손원평 일종의 연애소설(3회)・236
강화길 치유의 빛(2회)・256
이충걸 지금은 고통이 편리해(2회)・272
outro
백가흠・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