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스트 Axt 2019.07-08

지음 김혜순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19년 7월 9일 | ISBN

사양 변형판 185x260 · 308쪽 | 가격 10,000원

시리즈 Axt 25 | 분야 잡지

책소개

*창간 4주년 기념, ‘시’로 꾸려진 『Axt』 25호 출간!
*커버스토리 인터뷰 김혜순 “어느 시간의 맥박들”
*25인의 시인들이 채워준 25편의 시, poem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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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월간 소설·서평 잡지 『Axt』가 창간 4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문학의 경계를 흐트러트리며 다양한 시도를 해온 『Axt』의 4주년 기념호를 세상에 내놓는다. 창간 4주년 기념호에서는 시적 상상력으로 사유의 경계를 뛰어넘어 거기에 새로운 푯대를 꽂는 일을 기꺼이 맡아온 시인들과 그들의 시를 초대했다. 다양한 매체가 성행하는 시대에 굳이 문학-잡지이길 자청한 『Axt』는 그간 이러한 시대에 문학-잡지를 읽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해 질문해왔다. 같은 맥락에서 그렇다면 서사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시를 읽는다는 것은 또 다른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를 4주년 기념호를 통해 물어보고자 한다. 형식은 같되 내용은 다른 고민의 자리에서 시의 몸을 입고 자유로워지는 경험을 독자들과 기쁘게 나누고 싶다. 그리하여 다시금 이 자리에서, “문학은 어렵고 지루한 것이 아닌, 즐겁고 설레는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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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ver Story 시인 김혜순

“시는 자신의 질병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의 질병을 보러 가는 일인지도 모르지요. 혹은 신에게 드릴 것이 없어 자신의 질병을 바치는지도 모르지요. 무당도 그리하지 않습니까? 아픈 자가 아픈 자를 보러 갑니다. 시의 독자들이 시는 위로를 하고, 치유를 하고 그런 것이라 하지만, 성경에 보면 예수도 나는 “검을 주러 왔노라” 하지 않습니까? 시를 쓴 시인에게 시는 검이자, 질병입니다. 그 질병이 기괴한 우리의 사랑이지요.” ―김혜순, 「cover story」 중에서

24호의 커버스토리 인터뷰는 시인 김혜순이다. 최근 『죽음의 자서전』으로 그리핀 시 문학상을 수상한 김혜순은 40년간의 시 세계를 돌아보며 그가 시로서 대면해온 순간들을 담담히 풀어놓는다. 최근 출간된 시집 『날개 환상통』에서 시인은 새-하기, 그리하여 시-하기를 말한다. 모든 ‘-하기’의 순간에 시인은 시를 위치시키고 거기로부터 무한한 세계를 열어젖힌다. 여성의 몸으로 대문자 ‘언어’의 세계를 뚫고 온 시인의 목소리가 지면을 빌려 다시 언어로 기록되었다. 설명하는 방식으로 설명하지 않는 일에 대해 말해달라고 요청하는 우리의 누추한 자리에 기꺼이 자리해준 시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모든 ‘-하기’의 자리에 있는 존재들이 이 글을 읽어보기를 감히 권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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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em 25
창간 4주년 기념호에는 poem 25 코너가 특별 게재 되었다. 시인 권민경 김복희 김소형 김이강 김 현 문보영 민 구 박연준 박 준 백은선 서효인 안미옥 안태운 안희연 오 은 유희경 이다희 이소호 이우성 이현호 이혜미 임경섭 장수진 주하림 황유원이 이 자리를 빛내주었다. 스물다섯 명의 시인들이 각자의 언어를 골라 담아 묶어낸 스물다섯 편의 시가 시인들이 보내온 사진과 함께 수록되었다. 불화와 부끄러움의 시대에 제각각의 방식으로 투쟁하고 있는 시인의 몸짓, 무수한 고통의 장면을 돌파해낸 시인의 언어가 적확한 자리에서 작지만 분명한 빛을 뿜는 것을 포착할 수 있다. 카메라를 통과한 시인의 또 다른 눈은 아주 다르거나 어쩌면 같은 방식으로 시인의 세계를 우리에게 소개한다. 그 교차지점의 아름다움을 함께 읽어봐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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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iew * cross * ing
이번 호 review의 키워드는 ‘시’이다. 함성호 김보경 이슬아 황현진 정지돈 다섯 명의 필자들이 시에 대해 쓴다. 시에 대한 리뷰는 몸속 혈관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 혹은 내 안의 어떤 내밀한 기관을 보여주는 것과 같은 일인지도 모른다. 다섯 명의 필자들이 보여주는 그들의 기관, 그 기관의 리듬, 기관을 따라 움직이는 상상력의 작동 방식은 우리의 같고 다름을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서 새로운 상상력은 발원한다. cross에서는 시인 황인찬과 소설가 이종산이 영화 <나의 작은 시인에게>를 함께 읽는다. 시를 둘러싼 재능과 열망이라는 키워드에 대한 두 필자의 인식이 흥미롭다. 열망은 우리를 구원하는 만큼 우리를 파괴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주지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이 사랑일 수밖에 없는 순간에 대해 되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진행 중인 번역작업을 소개하는 ing에서는 뮤리엘 루카이저의 시집 『어둠의 속도』를 번역하고 있는 번역가 박선아의 작업을 소개한다. “한 여자가 그녀 삶의 진실을 말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세계는 터져버릴 것이다”라는 제목처럼 루카이저의 시는 “이 조각나고 분열된 세계가 잘못되었다고 꼬집고, 거기서 그치기보다 그 불화의 세계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식의 확장과 시야의 확대”를 가능케 한다. ‘시’라는 불가능한 언어를 ‘타자의 언어로 번역’해내는 불가능한 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번역가의 작업을 들여다보면 마음의 모양은 저절로 기도하는 자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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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ro * biography * photocopies * colors
시를 둘러싼 문학의 경계들에 대해 함께 말해준 이들도 있다. 이번호의 intro에서는 영화평론가 정성일이 ‘우리’를 향해 질문을 던진다. ‘시’와 ‘소설’이, ‘문학’과 ‘영화’가 가지고 있는 이토록 공고한 단절이라는 허상에 대해 묻고, 그 경계에 작은 우정의 씨앗을 뿌리려는 시도를 의미 있게 지켜봐주시길 바란다. biography에서는 시인 이은규와 유계영이 시를 쓴다는 것에 대해 함께 말한다. 좋아하는 일에 대해서 쓰는 것은 오히려 더 어려운 법인데도 반듯한 정물과 리드미컬한 시선으로 쓰는 일에 대해 말해주었다. photocopies에는 소설가 윤해서가 쓴 시와 산문이 사진과 어우러진다. 시적인 산문과 산문적인 시를 통해 이 계절에 대해, 그리고 죽음에 대해 써 내려간 윤해서의 작품은 독자를 특별한 경험으로 이끌 것이다. colors에서는 ‘시로 쓴 소설’이라는 부제가 붙은 앤 카슨의 『빨강의 자서전』을 세 명의 소설가가 읽어주었다. 소설가 김성중 김종옥 임현이 읽어낸 ‘시로 쓴 소설’은 어떤 모양새를 하고 있을까. 소설과 시가 얼마나 같고 다른가, 존재와 형용은 얼마나 같고 다른가를 이야기하면서 그 자리에서 태어나는 새로운 양식들에 대한 미감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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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site * monotype * hyper-essay * novel
『Axt』가 만들어 둔 문학의 놀이터 역시 25호와 함께한다. 사진잡지 『Vostok』과 함께하는 insite에는 사진작가 이유주의 사진이 실린다. “오해하는 건 속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꾸민다는 거잖아요. 각자 그랬으면 좋겠어요”라는 작가의 말은 기꺼이 오해를 감당하겠다는 선언인 동시에, 가장 시적인 순간이 얼마나 서사적인가를 보여주는 깨달음의 순간이기도 하다. 여름과 함께 돌아온 monotype에서는 사진작가 안수향이 제주의 무늬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적당한 높이를 가지고 바라보아야 보이는 무늬들을 통해 제주의 새로운 아름다움을 느껴볼 수 있다. 셰프이자 칼럼니스트인 박준우는 지하철 속 공간에 대한 인식을 홍어와 연결시켜 재기발랄한 그만의 글을 선보인다. hyper-essay에는 작가 정여울의 글과 기자 권석천의 글이 실렸다. 지치기 쉬운 여름, 내면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하는 정여울의 글과, 영화 <기생충>과 함께 한국사회를 진단하는 권석천의 글은 지적인 쾌감을 제공할 것이다. novel에서 연재되고 있는 소설들은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고조되는 서사와 흡인력 있는 문장으로 소설 속 세계를 구성하는 소설가 강화길과 작가 이충걸의 글은 마지막 문장이 끝나기 전까지는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연재로 돌아온 손원평의 글 역시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목차

◆ 25호 차례

intro
정성일 ‘우리’를 향한 질문・002

review
함성호 신경림 『농무農舞』・018
김보경 호세 마르티 『나는 태양에서 와서 태양으로 간다』 ・022
이슬아 페르난두 페소아 『시는 내가 홀로 있는 방식』・026
황현진 김언희 『뜻밖의 대답』 ・031
정지돈 로베르토 볼라뇨 『낭만적인 개들』・036

cover story
김혜순+정용준 어느 시간의 맥박들・040

biography
이은규 슬픔은 저마다 그림자를 가지고 있다・078
유계영 백 년 후의 서점・084

photocopies
윤해서+김서해 두 팔에 감기지 않는 허리에 팔을 두르고 ・090
윤해서+백다흠 방문・094
insite
이유주 暗い白: hypo-romance・100

outside – 영화 〈나의 작은 시인에게〉
황인찬 대단한 일은 어디에도 없겠지만・112
이종산 널 지켜줄게, 날 구해줘・118

colors – 앤 카슨 『빨강의 자서전』
김성중 붉은 층위의 순간・126
김종옥 소설이 되기 직전의 시・130
임 현 X라는 이름들・136

monotype
안수향 무늬의 제주・140
박준우 홍어와 오이・152

hyper-essay
정여울 그림자를 극복한 순간, 마침내 자유로워지리라―블리스(Bliss), 개성화의 황금열쇠・160
권석천 어딘가에서 아버지가 센서등을 깜빡거릴 때・170

poetry
권민경 마 푸어 베이베・178
김복희 sober companion―숨은 낭독자・180
김소형 모르겠어・182
김이강 해수욕・184
김 현 5월의 장미・186
문보영 내 머리 위 낙타・188
민 구 여름・190
박연준 캥거루・192
박 준 하지(夏至)・194
백은선 영속(永續)・196
서효인 스몰토크・198
안미옥 렌탈 테이블・200
안태운 여생・202
안희연 스페어・204
오 은 그것들・206
유희경 신파・208
이다희 강아지를 찾습니다・210
이소호 집 속의 집・212
이우성 작은 새 꽃・214
이현호 돌이킬 수 없는・216
이혜미 꿈의 안팎・218
임경섭 장마・220
장수진 아픈 사람・222
주하림 July・224
황유원 썰매와 아들・226

ing
박선아 뮤리얼 루카이저 『어둠의 속도』・228

novel
손원평 일종의 연애소설(5회)・236
강화길 치유의 빛(6회)・256
이충걸 지금은 고통이 편리해2―꿈을 생각하면 마른다(3회)・280

outro
백다흠・306

작가 소개

김혜순 지음

계간 『문학과지성』으로 등단했다. 시집 『또 다른 별에서』 『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 『어느 별의 지옥』 『우리들의 음화』 『나의 우파니샤드, 서울』 『불쌍한 사랑 기계』 『달력 공장 공장장님 보세요』 『한 잔의 붉은 거울』 『당신의 첫』 『슬픔치약 거울크림』 『피어라 돼지』 『죽음의 자서전』 『날개 환상통』과 산문집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 시론집 『여성, 시하다』 등이 있다. 김수영문학상, 현대시작품상, 소월시문학상, 미당문학상, 대산문학상, 그리핀 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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