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아포칼립스
〈부산행〉 〈지옥〉 〈얼굴〉의 연상호, 서울을 배경으로 아포칼립스를 구상하다!
K-스릴러계의 거장 전건우, 메디컬 스릴러를 완성하다!
은행나무X와우포인트의 세 번째 프로젝트
서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박진감 넘치는 메디컬 스릴러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 와우포인트와 은행나무출판사의 협업 임프린트 ‘와우포인트 퍼블리싱’에서 《지옥: 신의 실수》 《블랙 인페르노》에 이어 메디컬 스릴러를 출간했다. 첫 실사 영화 〈부산행〉으로 천만 관객을 사로잡은 이후 〈지옥 시리즈〉와 〈얼굴〉에 이르기까지 지치지 않는 아이디어와 매력적인 스토리 작업으로 활발히 활동해온 연상호 감독과, 등단 이후 끊임없는 활동으로 자신만의 장르를 공고히하며 확실한 팬층을 꾸려온 K-스릴러계의 거장 전건우 소설가의 만남을 통해 집필된 《닥터 아포칼립스》가 그 주인공이다. 서울 마포구의 한 룸살롱에서 시작된 바이러스 감염. 출근길에 감염 사태에 휩쓸린 영민한 기자 강서희와 그녀의 딸 수지. 그리고 감염자들을 둘러싸고 대결하는 두 천재 닥터 김수혁과 차선호. 소설은 독창적인 상상력과 이야기의 재미를 기다려온 독자들 앞에 차려진 풀코스의 진수성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소설은 단순히 기발한 상상력으로 만든 세계관을 구현하고 서사적 재미를 구사하는 데에서 멈추지 않는다. “이 소설은 한국사회의 모순과 본성을 해부하는 긴박한 응급 수술대”라는 백은하 소장의 추천사가 암시하듯, 긴박한 아포칼립스의 장면이 선사하는 것은 기대하던 질서가 무너졌을 때의 인간성에 대한 심도 있는 질문이다. 소설의 한 축에는 감염자를 환자로 볼 것인가 괴물로 볼 것인가를 두고 벌이는 뜨거운 논쟁이 있다. ‘치료가 가능하다면 인간인가?’ 이 질문 앞에서 독자는 겸허해짐을 느낄 것이다. 한편 이 소설의 또 다른 축은 미디어 윤리에 대한 고찰이다. 자극적 정보가 조회수가 되고 명성이 되는 현대사회에 무엇을 어떻게 방송할 것인가, 혹은 무엇을 ‘위해’ 방송할 것인가는 여전히 유효한 문제이다. 이토록 뜨거운 소설이 독자 앞에 놓인다. 온에어에 불이 들어온다. 이제 숨 쉴 틈 없는 소설의 시간이다. 어쩌면 우리는 바로 이런 소설을 기다려온 것이 아닐까?
“한국사회의 모순과 본성을 해부하는 긴박한 응급 수술대.
독자는 바이러스의 감염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이 지옥도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시베리아를 통과하는 원양어선에서 참치잡이를 하고 돌아온 박흥수 윤동호 심봉석, 세 사람은 오랜만에 한국 땅을 밟은 기념으로 홍대의 한 룸살롱에서 술을 퍼마실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진탕 취하자는 꿈도 잠시, 술을 마시던 심봉석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주위 사람을 물어뜯기 시작한다. 시베리아의 영구동토가 녹으며 활성화된 바이러스에 감염된 탓이다. 밀폐된 룸살롱 안에서 시작된 감염은 불행하게도 아침 청소를 하러 온 청소 인력이 문을 연 순간, 홍대 거리로 번지기 시작한다.
현 실장이 미처 돌아보기도 전에 여자가 등에 매달렸다. 훌쩍 뛰어올라서. 그러고는 목뒤를 물었다. 문이 바로 앞이었다. 현 실장은 여자를 떼어내려 하면서 동시에 문을 향해 손을 뻗었다. 닿지 못했다. 또 다른 누군가가 달려들어 앞으로 내민 현 실장의 팔을 물었다. 그는 고통에 몸부림치면서도 한편으로는 배가 고프다고 생각했다. 뭔가를 먹고 싶었다. 그것도 아주 싱싱한 무언가를. 고기, 살아 있는 고기…… 그걸 먹고 싶었다.
그게 현 실장이 변하기 전 마지막으로 한 생각이었다.
―본문 27쪽
다음날 아침, 마포구는 다양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거기에는 딸 수지를 학원에 데려다주고 출근하려는 앵커 강서희가 있다. 서희는 오늘 마포구를 중심으로 하는 MZ조폭, 뉴마포파의 ‘야차’를 인터뷰하기로 되어 있다. 보조앵커인 윤형과 함께 마포구에 도착한 서희는 수지를 내려주려고 하지만, 인터뷰하기로 한 ‘야차’과 그 일당의 등장으로 그들의 차에 납치되듯 올라타게 된다. 그때 감염자들이 그들을 습격하고, 수지가 감염자의 손톱에 긁혔음을 알게 된 야차와 서희, 윤형은 근처 ‘홍대푸른병원’으로 향하게 된다. 이미 낙후한 병원이지만, 이곳에는 한때 천재로 불렸던 뇌신경의 김수혁이 있다. 김수혁은 수지의 상태를 살피고 빠른 속도로 증식하는 뇌종양이 문제라는 것을 알아차리지만, 홍대푸른병원 장비로는 수술할 수 없는 상태. 설상가상으로 정부에서는 바이러스의 치료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홍대 일대를 차벽으로 막고 바이러스가 더 전파되기 전에 발포 명령을 내려야 하는지 논의한다는 뉴스가 흘러나온다. 딸을 살리기 위해 서희는 상황을 생방송하기로 결정한다.
“계속 찍어! 멈추지 마. 지금부터 여기서 벌어지는 모든 일, 그리고 병원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도 유튜브 라이브로 내보낸다. 독점 생중계하는 거야. 우리 방송사 채널 이용해서. 아까 찍은 영상 중에서 수지가 나한테 엄마라고 한 거, 그걸 인트로에 넣고 방송 시작하는 거야. 유튜브로 송출하는 거 가능하겠어?”
“가능이야 한데…… 국장님 허락 없이 해도 될까요?”
윤형은 자신 없는 투였다.
“야! 남 피디. 우리가 해야 할 건 감염자가 치료 가능하다는 걸 증명하는 거야. 그러기 위해선 미디어 힘을 빌릴 수밖에 없어. 하자. 이곳에서 생중계.”
―본문 122~123쪽
생중계의 여파로 감염자의 치료가 가능한지에 대해 여론이 나뉜다. 정부의 발포 명령은 미뤄진다. 한편 서희는 김수혁이 낯설지 않다는 생각에 그의 뒷조사를 하고, 그와 자신 사이에 기억하지 못한 악연이 있음을 알게 된다. 김수혁이 천재 뇌신경과의로 불리던 시절, 그가 응급실에 실려온 순서대로 초등학교 테러범을 먼저 치료하고 나중에 온 피해 학생을 치료하지 않았음을 서희가 보도했던 것. 자신의 보도로 인해 그는 ‘살인자를 살린 살인자’라는 오명을 쓰고 병원을 그만두었던 적이 있었던 것이다. 사실을 밝혀야하는지 망설이는 서희 앞에 선호가 등장한다. 그는 서희의 호소로 상위병원인 강남미래병원에서 의료기기와 함께 급파된 의료진으로 치료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호의적이지 않은 태도를 비친다.
“아무 말도 안 할 거예요?”
선호가 물었다.
“무슨 말?”
수혁이 되묻자 선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역시 이럴 줄 알았어. 제 연락을 모조리 씹은 건 선배예요! 그러곤 한참 잠수 타다가 이렇게 만난 거고요. 그러면 적어도 먼저 안부는 물어봐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잘 지냈어?”
“젠장! 로봇 같은 건 똑같네.”
선호는 한숨을 푹 쉬었다. 수혁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지난 일은 나중에 이야기하자. 지금은 수지를 찾는 일에 집중해줘. 그 아이를 꼭 살리고 싶어.”
“진심이었어요? 선배는 정말로 그 아이를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진심이야. 살리고 싶고, 살릴 수 있어.”
“선배는 그때도 그랬어요. 무작정 그 범인 살리려고 했다가 모든 걸 망쳤다고요!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요? 내가 맡게 된 그 아이, 선배라면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몇 번이나, 아니 몇백 번이나 그 생각을 했다고요.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손이 떨려요.”
“미안하다.”
수혁은 거의 꺼질 듯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고는 덧붙였다.
“도와줘.”
―본문 169~170쪽
설상가상, 취재를 위해 몰리는 드론의 소리와 헬기 이착륙의 실수로 홍대푸른병원으로 감염자들이 몰리게 되고, 서서히 감염자들의 위협이 가시화 되는데……. 과연 서희와 수혁은 딸 수지를 치료하여 감염자들이 치료될 수 있음을, 인간임을 증명할 수 있을까?
“인간임을 규정하는 조건은 무엇인가”
대재앙 속에서 더욱 강렬하게 빛나는 휴머니즘
“묵직한 질문조차 재미있고 극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려고 애썼다. 가장 중요한 건 어디까지나 재미니까.”라는 작가 전건우의 말처럼, 이 소설은 무엇보다 재미있다. 바이러스 감염의 특징으로 나타나는 회백색 눈(‘화이트 아이’)을 한 감염자들이 문밖에서 당장이라도 들이칠 것 같다. 머릿속에서 한편의 영화가 지나가는 듯 빠르고 생생하고 현장감 있는 장면이 당장 독자들에게 달려든다. 그리고 몰아치는 듯한 소설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독자들은 오롯한 질문 앞에 남게 된다. 인간됨이란 무엇인가.
메디컬 스릴러로서 이 소설은 ‘치료 가능한 환자’와 ‘인간됨’이 같이 놓이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포착한다. 그러나 일견 단순해 보이는 이 문제는 사회적 편견과 소수자의 위치성, 그리고 ‘치료’와 ‘교정’의 명목으로 구별되었던 오랜 차별의 역사 등을 상기시키며 ‘성원권’의 논의로 확장된다. 그러나 한편 “백번 양보해서 이 아이를 수술로 치료한다고 쳐요. 그런데 바깥의 저 많은 감염자는 무슨 수로 치료하죠? 일일이 다 붙잡고 머리를 열 겁니까?” 하는 차선호의 목소리는 감염자의 현실적 치료 가능성에 대해 논쟁할 때 종종 놓치고 마는 의료인의 노동에 대한 외침이기도 하다. 소설은 이토록 다층적으로 독자의 앞에 도달한다.
한편, 소설의 주인공이 취재를 전문으로 하는 앵커라는 점은 흥미롭다. 매체가 발달하고 조회수가 자본이 되는 현대사회에서 무엇을 어떻게 방송할 것인가에 대한 미디어 윤리는 여전히 미봉의 상태로 남아 있다. 분명한 것은 현대사회에서 어떤 사실은 타인을 죽게 한다. 주인공 서희는 자신이 믿는 진실을 위해 폭로했던 의사에게 자신의 딸을 맡겨야 하는 위치에 놓이게 된다. 그러나 미디어 윤리에 대한 소설의 견지는 권선징악적으로 납작하게 결론지어지지 않는다. 그녀가 가진 기술은 딸을 구하는 무기가 되고, 감염자의 치료가능성을 증명하는 강력한 자료가 된다. 서희의 뜨거운 투쟁, 그 한복판에서 무엇을 어떻게 방송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무엇을 위해 방송할 것인가 하는 문제로 변한다. 어쩌면 그 자리에 이 시대가 들여다보아야 할 것이 있지는 않을까? 그리하여 이 소설은 독자들에게 묻는다. 대재앙의 자리에서 더욱 강하게 빛나는 빛을 함께 살펴보자고.
▣ 추천의 말
지옥행 특급열차, 핏빛 새벽의 집도
“너무 만화 같고, 영화 같은 꿈이라서…….” 용한 무당 출신이라는 한 환자가 들려주는 간밤의 꿈 이야기는 곧 현실이 된다. 그리고 이 ‘만화’와 ‘영화’의 장르가 악몽 속에서 탄생했음이 밝혀지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익숙하고 평온한 일상의 공간을 단숨에 비명 섞인 아수라장으로 뒤바꾸는 데 있어, 연상호는 소문난 전복자이자 치밀한 설계자다.
금요일 오전, 주말의 활기와 광기가 차오르기 직전의 홍대 한복판에서 의문의 바이러스가 시작된다. 물어뜯긴 목덜미에서 뿜어져 나온 선혈이 낭자한 가운데, 누군가는 뇌를 열어 종양의 모체를 찾는다. 이 아비규환의 현장은 한국사회의 모순과 본성을 해부하는 긴박한 응급 수술대가 된다. 인간과 괴물의 경계는 어디이며, 생명에는 우선순위가 존재하는가? “인간이라는 증거”를 필사적으로 찾고 싶은 독자라면 ‘홍대행’ 특급열차를 타라. 그곳에 당신이 마주해야 할 생생한 ‘지옥’, 혹은 진짜 ‘얼굴’이 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하루도 되지 않는 시간 속에 인간과 사회의 민낯을 1:1로 대응시키는 알레고리는 문제의 본질을 즉각적으로 시각화하고 그 긴급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독자는 바이러스의 감염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이 지옥도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가늠할 수 없는 비명”이 난무하는 행간 속에서, ‘천재 의사’가 누군가의 뇌를 여는 긴박한 시간 동안 나의 뇌는 가상 캐스팅의 봉합 실을 부지런히 잇고 있었다. 선뜩한 피가 식기 전에 당장 스크린으로 마주하고 싶은 압도적인 몰입감이다.
—— 백은하(백은하배우연구소 소장)
▣ 작가의 말
‘대재앙’은 작품을 만드는 작가에게는 지나치기 힘든 매력적인 놀이터이다. 나는 인류에게 닥친 대재앙을 모티프로 한 작품의 세계관을 사랑한다. 아마도 그 이유는 그 대재앙 속에서 더욱 강렬하게 빛나는 휴머니즘 때문일 것이다.
—— 연상호(영화감독)
인간은 튼튼하고 안전하다고 믿었던 시스템의 붕괴를 보며 공포감을 느낀다. 《닥터 아포칼립스》에서는 그런 긴장감에 더해 ‘인간이란 무엇인가?’ 내지는 ‘인간임을 규정하는 조건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물론 그런 묵직한 질문조차 재미있고 극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려고 애썼다. 가장 중요한 건 어디까지나 재미니까.
—— 전건우(소설가)
02시 30분: 병원체 · 007
09시 00분: 발현 · 028
10시 45분: 폭증 · 076
12시 30분: 증명 · 125
15시 00분: 급변 · 155
18시 30분: 파국 · 188
19시 00분: 관해 · 214
작가의 말 · 2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