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방

원제 PURGE

지음 소피 옥사넨 | 옮김 박현주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13년 7월 3일 | ISBN 9788956607023

사양 변형판 148x225 · 408쪽 | 가격 14,000원

분야 해외소설

수상/선정 핀란디아 문학상·핀란드 베스트셀러 1위·유러피안 베스트셀러 전 세계 43개국 번역 수출 유러피안 도서상·SSKR·그레이트 피니시 북클럽 상·노르딕 문인협회 문학상 루네버그 상·미카 왈타리 상·칼레비-엔티상·바르요-핀란디아 상 올해의 크리스티나 상·FNAC 문학상·프리 페미나 에트랑제 상 수상작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원작

책소개

“첫 장부터 독자를 사로잡는 숨 막히는 소설!”

강렬한 로맨스, 오싹한 서스펜스, 시적이고 아름다운 문장

핀란드문학의 정수 소피 옥사넨 화제의 대표작

★ 핀란디아 문학상·핀란드 & 유러피안 베스트셀러

★ 전 세계 43개국 번역 수출·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숙청> 원작

유러피안 도서상·SSKR·그레이트 피니시 북클럽 상·노르딕 문인협회 문학상

루네버그 상·미카 왈타리 상·칼레비-엔티상·바르요-핀란디아 상

올해의 크리스티나 상·FNAC 문학상·프리 페미나 에트랑제 상 수상작

현재 핀란드를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작가 소피 옥사넨 대표작 《추방(PUHDISTUS)》(은행나무 刊)이 마침내 국내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소피 옥사넨의 베스트셀러 소설인 《추방》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두 여성의 장대하고 극적인 드라마를 담고 있다. 3대에 걸친 여성들의 소름끼치는 애증과 화해, 구원을 그린 이 소설은 사랑을 지키고자 가족과 이웃, 국가마저 배신한 가련한 여인 알리데 트루와, 황금빛 미래를 꿈꾸며 소련에서 독일로 건너갔지만 결국 매춘부로 밑바닥 인생을 전전하다 도망친 젊은 여인 자라의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통해 비극적인 한 가족의 역사를 더듬는다.

2008년 핀란드에서 출간 당시 충격적이고 강렬한 스토리로 화제를 모으며 순식간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이 책은 핀란드 제1문학상이라 할 수 있는 핀란디아 문학상과 루네버그 상, 최연소 노르딕 문인협회 문학상을 비롯해, 외국작가로서는 최초로 프랑스에서 그해 출간된 300편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FNAC 문학상과 프리 페미나 에트랑제 상을 수상했다. 또한 영미권과 유럽, 일본,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 43개국에 번역 출간되었으며, 2012년 안티 조키넨 감독에 의해 영화로도 제작되어 현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숙청>이라는 타이틀로 상영되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사랑의 쟁취, 생존의 갈망을 그린 은밀하고 위대한 드라마!

소설은 마치 플래시백이 많은 영화처럼 끊임없이 현재와 과거, 에스토니아의 작은 마을 래네마와 독일 베를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며 숨 가쁘게 전개된다. 특히 193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60년간 소련과 독일 그리고 다시 소련이 점령했다가 이제는 독립국이 된 에스토니아의 슬픈 역사 속에 이념적인 갈등을 겪고 감시와 폭력으로 끔찍하게 고통받아온 에스토니아인들의 모습, 그 시절의 공포와 두려움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동시에 형부를 사랑한 나머지 그를 살리기 위해 끔찍한 고문을 당하고, 마침내 공산주의자가 되어 언니와 조카를 소련 땅으로 추방시킨 여인의 비정한 삶을 그린다. 여기에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자본주의 사회에 발을 들였지만 잔혹한 포주 밑에서 끔찍한 고통과 착취를 당하다 범죄를 저지르고 탈출한 자라의 이야기가 다른 한 축을 이루며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 던져진 한 가족의 숙명적 갈등과, 알리데와 언니 잉겔, 형부 한스를 둘러싼 비밀스런 가족사가 드러난다.

또 잉겔이구나. 항상 잉겔이었다. 잉겔은 늘 알리데가 원하던 모든 것을 가졌고 앞으로도 늘 그럴 것이었다. 신은 알리데를 비웃으며 놀리는 일을 절대 그만두지 않을 테니까. (…) 잉겔은 배우지 않아도 뭐든 제대로 할 줄 알았다. 처음으로 우유를 짤 때도 잉겔의 양동이는 하얀 거품과 함께 가장자리까지 찰랑찰랑 차 있었고, 밭을 지나는 잉겔의 발걸음은 그 누구보다도 곡식을 잘 키워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끝나지 않았던 것이다. 아니, 잉겔은 남자까지도 가져야 했다. 알리데가 본 남자를. 알리데가 유일하게 원했던 남자를. 적어도 알리데가 뭐 하나는 갖도록 해줘야 이치에 맞지 않을까. 적어도 알리데의 서툰 인생에서 남자 하나만은 허락해 주어야 하지 않았을까.

_ 본문 129쪽

소설의 첫 장은 주인공 알리데가 사랑한 남자이자 언니 잉겔의 남편인 한스 펙이 소련 공산주의자들의 눈을 피해 다락방에 숨어 있는 동안 남긴 짧은 메모로 시작된다. 정치범으로 쫓기는 신세가 된 그는 알리데의 제안에 따라 자매의 집 다락방에 은신처를 마련하고 7년이라는 긴 시간을 숨어 지낸다. 이야기는 1940년대에서 순식간에 1990년대로 건너 뛰어 80세 노파가 된 알리데와 그녀의 집 앞에서 멍투성이로 발견된 낯선 여인 자라가 만나는 사건으로 이어진다. 이 숙명적이고도 필연적인 만남을 시작으로 두 여인의 과거와 현재에 걸친 불행한 사랑과 운명의 역사, 갈등과 화해의 드라마가 전개된다. 두 여인이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들 사이에 숨겨진 비밀이 하나둘 풀리며 질투와 욕정, 상실로 얼룩진, 슬프고 복잡한 인연의 고리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정치적 갈등이 집어삼킨 한 국가의 자유, 한 자매의 사랑, 한 가족의 운명

《추방》은 억압적인 사회체제 속에서 생존의 대가가 무엇인지를 묻는 일종의 수사가 된다. 러시아의 공산주의, 서구사회의 자본주의 같은 체제가 인간에게 가하는 끔찍한 폭력성을 고발하는 동시에 역사가 한 나라의 발전뿐 아니라 개인의 영혼과 삶의 선택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진지하게 탐색한다. 특히 변화하는 체제 속에 살아남기 위해, 사랑하는 남자를 차지하기 위해 범죄까지 저지르는 주인공 알리데와 주변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사랑의 본질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을 유발한다.

“기억해라, 자라. 넌 러시아 여자가 아니야. 넌 에스토니아 여자야.”

사진 뒤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알리데를 위해, 언니로부터.” 또 카드에 알리데 트루라는 이름을 써 주었다. 아무도 이전에는 자라에게 알리데 트루에 대해 말해 주지 않았다.

“알리데 트루가 누구예요, 할머니?”

“내 자매다. 여동생이야. 아니 그랬었지. 어쩌면 벌써 죽었을지도 몰라. 이모할머니에 대해 알아보렴. 누구 아는 사람이 있는지.”

_ 본문 114쪽

가족을 버린 죄책감과 외로움에 시달리며 평생을 고통받아온 알리데는 결국 자신의 핏줄을 지옥과도 같은 굴레에서 벗어나도록 도움으로써 구원을 얻는다. “인간은 모두 자기 자신의 사형 집행인이다”라고 했던 세네카의 말대로 스스로에게 형벌을 내리는 선택을 통해 속죄의 기회를 마련한 셈이다.

개인의 운명을 다성적 합창으로 서술한 이 소설은 촘촘하고도 방대한 플롯, 시적이고 아름다운 문장, 서늘한 서스펜스의 화려한 집합체라 할 수 있다. 특히 알리데와 조카 린다가 시청 지하에서 당하는 고문 장면이나 자라가 매춘을 하면서 겪는 성적 폭력은 직접적인 묘사를 피한 은유적 표현만으로도 충분히 생생하고 충격적이다. 또한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놀라운 결말과 반전, 4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밀고 나가는 서사의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알리데는 손을 등 뒤로 묶였고, 머리 위에는 자루가 뒤집어 씌워졌다. (…) 문이 열렸다. 군홧발 소리. 알리데의 셔츠가 찢겨지고 단추가 바닥으로 날아가 벽에 부딪쳤다. 독일제 유리 단추. 그다음 순간, 알리데는 쥐가 되어 방구석으로 몰려갔다. 전구에 붙었다 멀리 날아간 파리가 되었다. 합판 벽에 박힌 못, 녹슨 압정이었다. 그녀는 벽에 박힌 녹슨 압정이었다. 파리였다. 그녀는 어떤 여자의 벗은 가슴 위를 기었다. 여자는 머리 위에 자루를 뒤집어쓰고 방 한가운데에 있었다.

_ 본문 163쪽

소피 옥사넨은 과감한 역사 해체와 섬세한 감수성으로 자유와 사랑의 상실을 겪고 고통 받는 여성의 초상을 손에 잡힐 듯 그려냄으로써 스릴감 넘치며 강렬한 명작을 완성시켰다.

∎ 줄거리

에스토니아의 조용하고 가난한 마을에서 홀로 사는 노파 알리데, 어느 날 찢긴 옷에 상처투성이인 미지의 젊은 여자가 그녀를 찾아온다. 남편과 자동차여행을 하던 중에 길을 잃었다는 자라의 말이 의심스럽기는 했지만, 묘한 끌림에 알리데는 그녀가 자신의 집에 머무를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자라와 한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알리데는 그녀가 자신의 숨겨진 과거와 복잡하게 얽힌 고리 중 하나라는 사실을 서서히 깨닫게 된다. 첫눈에 반해 버린 첫사랑이 하나뿐인 언니의 남편이 되자,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공산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한 여인의 숙명적인 이야기가 에스토니아의 슬픈 역사와 맞물려 소용돌이치듯 흘러간다. 자라 또한 지긋지긋한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소련의 가족들을 떠나 황금의 땅 독일에 정착했지만, 잔인한 포주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창녀로 상상할 수도 없는 착취와 폭력을 당하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난다. 그리고 마침내 인연의 끈으로 묶여 있던 두 여인은 서로를 끔찍한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줄 구원의 선택을 하게 된다.

∎ 세계 언론 서평

잔인하면서도 강렬하고 미묘하다. 긴장감으로 요동치는 동시에 언어는 선명하고 정확하며 아름답다. – Hufvudstadsbladet(핀란드)

우리가 잊으려거나 혹은 부인하기 직전에 있는 동유럽 역사의 통렬한 이야기 한 챕터. 소피 옥사넨은 비뚤어진 마음과 사랑의 자기기만적 논리의 미묘한 내면적 드라마에 대한 감각이 있다. 빛나는 신성의 등장. – Jyllands-Posten(덴마크)

소피 옥사넨은 문학적 현상이 되었다. 《추방》은 독자를 상상의 세계로부터 쉽게 놔주지 않는 굉장히 훌륭한 작품이다. – The Times(영국)

완전한 명작. 경이로움 자체다. 이 세상의 글을 읽을 줄 아는 모든 이가 이 책을 읽길 바란다. – 낸시 휴스턴(《Fault Lines》의 작가)

톨스토이나 파스테르나크 같은 러시아 클래식 작가들의 팬에게, 욕정과 배신으로 얼룩진 현대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모두 강추한다. – Library Journal Review(미국)

소피 옥사넨의 작품을 읽음으로써 문학이라는 예술의 힘과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다시 얻게 된다. – Göteborgs-Posten(스웨덴)

멋지도록 섬세한 스릴러인 이 책은 유럽의 가장 큰 분쟁 중 하나가 미친 비극적인 영향과 전쟁이 여성에게 가하는 보편적인 공포를 그려내고 있다. 이언 매큐언의 《속죄(Atonement)》와 유럽 범죄소설가의 트렌디한 작품 사이 어딘가에 있는 듯한 톤으로, 이 쓰라린 보석 같은 소설은 재능 있는 작가 옥사넨의 가장 최고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 Kirkus Reviews(미국)

드라마의 집중된 초점과 내러티브의 다차원성이 만날 때, 《추방》이 태어난다. 힘 있고, 가혹하며, 단단한 책으로. – Pekka Tarkka(《추방》의 핀란디아 문학상 수상 축사 중에서)

《추방》의 주제인 사랑, 배신, 권력, 무력함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주제이다. 이 소설은 긴장감으로 요동친다. 드러나지 않은 비밀과 굉장히 수치스러운 행동이 책 전반에 걸쳐 거미줄처럼 펼쳐지고 독자로 하여금 계속 책을 읽어나가게끔 만든다. 작가는 매우 정확하고 적확한 언어로 역사가 개인에게 무엇을 하는지, 그리고 역사가 현재에 어떻게 침투되어 있는지를 묘사한다. – 노르딕 문인협회 문학상 심사평

진정으로 위대한 작품만이 고통스러워하는 마음에 빛을 가져다주고 상처 입은 나라 안에서 빛을 찾아낼 수 있다. – Jyllands-Posten(덴마크)

이 소설의 첫 장은 내가 읽었던 책 중 가장 응축되고 메타포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산문을 보여주고 있다. – Aftonbladet(스웨덴)

작가 소개

소피 옥사넨 지음

1977년 핀란드인 아버지와 에스토니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헬싱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했고, 핀란드 연극 아카데미에서 드라마를 공부했다. 대중토론을 비롯해 각종 칼럼과 토크쇼에서 현 이슈들을 날카롭게 다루어 왔으며, 양성애자로서 발틱 3국과 러시아의 성소수자들을 지지하는 다양한 활동들로 주목받아 왔다.
2003년 핀란드로 이민 온 에스토니아 여성의 삶을 그린 첫 소설 《스탈린의 소》로 젊은 핀란드 문단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독창적이고도 정치적인 이 데뷔작은 “혐오스러운 동시에 숭고할 정도로 시적”이라는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핀란드에서 권위 있는 문학상인 루네버그 상에 후보로 올랐다. 2005년 레즈비언 커플 사이의 불안과 혼동, 폭력성을 담은 두 번째 소설 《베이비 제인》을 발표하며 성공을 이어갔다.
2007년 그녀의 첫 번째 창작극 <추방(Puhdistus)>이 핀란드 국립극장에서 상연되어 호평을 모은 후, 이듬해 이를 바탕으로 한 세 번째 소설 《추방》을 출간하였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핀란드 제1문학상이라 할 수 있는 핀란디아 문학상과 루네버그 상, 최연소 노르딕 문인협회 문학상을 비롯해 외국인 작가 최초로 프랑스에서 그해 출간된 300편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FNAC 문학상과 프리 페미나 에트랑제 상을 수상했다. 또한 전 세계 43개국에 번역 출간되었으며, 2012년 안티 조키넨 감독에 의해 영화로도 제작되어 큰 화제를 모았다.
2012년 출간한 네 번째 소설 《비둘기가 사라졌을 때》도 핀란드와 스웨덴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면서 핀란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꼽히고 있다.

박현주 옮김

소설가, 전문 번역가, 에세이스트.
소설 《나의 오컬트한 일상 : 봄 여름 편》 《나의 오컬트한 일상 : 가을 겨울 편》 《서칭 포 허니맨 : 양봉남을 찾아서》, 에세이 《로맨스 약국》 《당신과 나의 안전거리》를 썼고,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레이먼드 챈들러 선집, 트루먼 커포티 선집, 찰스 부코스키의 소설과 에세이, 《야간시력》 《추방》 《바바리안 데이즈》, 《조용한 아내》 등을 번역했다.
2018년 《하우스프라우》로 제12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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