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어둠 속에 숨겨진 그림자처럼 당신 곁에 있다

연애의 이면

지음 이영훈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15년 9월 29일 | ISBN 9788956609362

사양 변형판 139x199 · 204쪽 | 가격 8,000원

시리즈 은행나무 노벨라 11 | 분야 국내소설

책소개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의 진짜 얼굴을 알고 있나요
진실 앞에서도 그 사람을 선택할 수 있나요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체인지킹의 후예》 이후 첫 작품 출간!

 

강렬한 여운과 신선한 박력이 돋보이는 소설을 선보여온 작가 이영훈이 중편소설 《연애의 이면》으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장편소설 《체인지킹의 후예》로 제18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하고 2012년 <모두가 소녀시대를 좋아해>로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던 그의 이번 작품은 ‘은행나무 노벨라’ 시리즈 열한 번째 권으로 포함되었다. 3~4백매 분량의 중편소설 시리즈로 한국문학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고 있는 ‘은행나무 노벨라’ 시리즈에는 배명훈, 김혜나, 김이설, 최민경, 정세랑, 황현진, 최진영, 안보윤, 윤이형, 서유미 등의 작가가 각자의 개성과 상상력이 담긴 작품들로 참여해 한국문학의 새로운 지도를 펼쳐 보이려는 시도를 해왔다.

 

사랑은 어둠 속에 숨겨진 그림자처럼 당신 곁에 있다
이번 작품 《연애의 이면》은 “방어적이고 수동적인 태도 또한 선택일 수 있겠으나 그럼에도 스스로 선택하지 못하는 당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작가가 밝힌 집필 의도처럼 삶의 기로를 제대로 선택하지 못하고 살아왔던 주인공이 불가해한 사랑을 만나 비로소 스스로 삶을 선택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타인에게 쉽게 이용당하고 거절을 쉽게 못하지만 타고나길 차분하고 착한 성정의 우연희. 대기업의 계약직 말단 사원인 연희는 밤낮 없는 근무에 언제든 잠들어버리고 싶을 만큼 언제나 지쳐 있다. 그녀의 피곤에는 자기 일감까지 얹어주는 상사뿐만 아니라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신 이후론 병원에서 ‘나이롱’ 환자로 지내며 병간호 오기를 강요하는 어머니도 한몫한다. 결혼하며 스페인으로 떠나기로 한 선배 보영은 연희가 안타까워 그녀에게 소개팅을 주선한다.
처음 만나기로 한 날에 야근 때문에 몇 시간 약속에 늦은 연희. 미안함에 절절매는 연희를 배려하는 남자는 자신을 유연호라고 소개한다. 그의 모습에 호감을 느끼면서도 연희는 어리둥절하다. 이후로 약속이 거듭되고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현하는 연호의 모습에 연희는 설레는 감정을 느낀다.

“의미 있나요?”
작은 목소리로 연희가 물었다. 작고 조심스러운 말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나 차에 올랐을 때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연희는 불안해졌다. 하지만 그것은 피할 수 없는 물음이었다. 두려움을 참으며 연희는 자리에 서서 연호를 바라봤다. 어두침침한 골목 한가운데에 연호가 서 있었다. 뿌연 가로등을 등지고 선 연호의 얼굴에는 복잡한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표정을 알아볼 수 없었다. 자기도 모르게 연희는 연호 쪽을 향해 한 걸음 움직였다.
연호의 목이 까딱, 가볍게 흔들렸다.
“물론입니다.”
연호가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가로등 불빛에 그늘이 걷히고 연호의 웃음이 떠올랐다.
“지금 이 순간, 저는 더욱 깊이 변했으니까요.”
- 본문 56~57쪽

기적 같은 사랑이 선사하는 따듯하고 강렬한 위안
서로에게 ‘의미 있는’ 사람이 된 두 사람은 주말마다 약속을 잡는다. 연희를 호구처럼 써먹는 친구인 유나와의 약속 자리에서도 연호는 연희에게 굳은 마음을 보여준다. 업계에서 독보적인 투자회사를 운영한다는 연호의 재력을 연희는 도저히 짐작할 수가 없고 가끔 힘을 써 연희를 야근이나 호출에서 구해주기도 한다. 연희는 연호가 자신에게 과분한 남자란 생각이 들면서도 그의 곁에 있고 싶다.
연호는 그림자처럼 연희의 곁에서 선의를 베풀며 머문다. 그렇게 점차 연희의 삶은 나아진다. 그렇게 연희가 바라던 대로, 혹은 해소되길 바라던 갈등이 없어진 상황으로 나아가게 된다.

연호에게는 그 어떤 균열도, 그림자도, 불협화음도 없었다. 연호는 오직 연희를 위해 준비된 일종의 기적과 같았다.
- 본문 115쪽

 

사람의 진실된 얼굴을 알게 되는 순간
연희의 삶이 나아지게 된 것은 모두 연희의 선택과는 무관하다. 소설의 후반부에 이르러 독자는 연호가 마냥 평범한 남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언뜻 눈치챌 수 있다. 연희는 무의식적으로 그가 아름답지만 위험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지만 그것은 몸과 마음을 전부 그에게 내어준 뒤의 일이다.

연호는 그림자 같았다. 가끔 연희는 연호를 그런 식으로 느꼈다. 그늘 속에 숨은 사람. 환한 웃음 뒤에 가려진 음영의 얼굴. 불안과 초조 속에 더듬어 나가는 새카만 어둠의 감촉.
그러나 입을 맞춘 순간. 연희는 그가 온통 빨갛게 물든 것 같았다. 만지면 흉터가 되는 타오르는 불. 누구도 가보지 못한 열대 어딘가, 향기로운 독초에서 피어난, 피처럼 선명한 꽃.
- 본문 165쪽

 

사랑은 그녀의 눈을 가리고 오직 하나의 길로 안내해준다. 연희는 연호가 마련해놓은 그 길을 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의 진실된 얼굴을 알게 되자 너무나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 순간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연희는 ‘선택’하기로 한다.

목차

연애의 이면 … 007
작가의 말 … 201

작가 소개

이영훈 지음

서울 출생. 2008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단편소설 〈거대한 기계〉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장편소설 《체인지킹의 후예》로 제18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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