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망을 버리고 희망을 찾아가는 사람들, 질곡의 역사에서 끝끝내 잡은 손을 놓지 않은 그들의 두 번째 이야기

태양의 그늘 2

지음 박종휘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16년 1월 15일 | ISBN 9788956609744

사양 변형판 150x210 · 412쪽 | 가격 14,000원

분야 국내소설

책소개

“살아 있다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며,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더욱 아름다운 것이다!”

원망을 버리고 희망을 찾아가는 사람들,

질곡의 역사에서 끝끝내 잡은 손을 놓지 않은 그들의 두 번째 이야기

 

장편소설 《태양의 그늘1》을 잇는 두 번째 이야기. 박종휘 작가의 첫 데뷔작인 《태양의 그늘》은 일제강점기 말을 시작으로 광복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우리 민족이 필연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었던 정치적·사회적 아픔과,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생존과 사랑을 위해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가족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작가는 신인답지 않은 거침없는 필력으로 우리 역사의 가장 아픈 시간동안 ‘되찾은 땅에서 빼앗긴 삶을 살아야 했던’ 평범한 개인의 비극을 입체적이고도 생생하게 풀어낸다.

총 3부작 중 2부에 해당하는 《태양의 그늘2》는 서로를 깊이 사랑하고 아끼는 부부 평우와 채봉이 비극적인 사건에 휘말리며 눈물의 이별을 하고 천신만고 끝에 겨우 만나게 되지만, 다시 헤어질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하게 되는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 8월 1부가 출간된 뒤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는 독자들의 끊임없는 요청에 맞춰 5개월 만에 《태양의 그늘2》를 선보이게 되었다.

한 장의 빛바랜 사진에서 탄생한 이야기는 실제 역사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생동감 넘치는 대화체와 살아 움직이는 듯 현실적인 인물들에 힘입어 놀라운 속도감과 몰입감을 얻게 되었다. 이데올로기보다는 가족 간의 유대감, 인간의 실존적 가치, 생존을 향한 끝없는 갈망을 담아냄으로써 소설적인 재미와 더불어 가슴 깊숙이 진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결코 지워질 수 없는 생생한 과거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 역사가 되고 소설이 되어 있었다. 그 깊은 아픔을 민족애라는 사랑으로 승화시켜 살아오신 그분들의 삶에 진심으로 고개가 숙여졌다. (…) 글을 쓰는 내내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내 주변에 살아 숨 쉬는 것 같았다. 그들의 아픔과 안타까움에 가슴이 아려 왔고 그들과 열띤 토론을 할 때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 책은 분명 소설이다. 그러나 주인공의 정신세계나 당시 우리민족 모두가 겪은 아픔에 따른 다양한 감정의 본류(本流)는 결코 가상일 수 없다고 확신한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운명을 넘어 사랑으로 꽃피운 아름다운 신념

역사의 비극을 딛고 살아남은 이들의 슬픔과 환희

국군이 삼팔선을 넘어 평양까지 올라갔지만, 남상백 집안에 불어 닥친 불행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큰아들 원우는 보도연맹에 강제 가입했다가 상백의 친구 함춘식의 동생이자 마령지서장인 함춘호의 밀고로 체포되고, 경무대 의전과장으로 이승만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던 셋째 아들 근우도 14년 만에 고향을 찾았다가 가족의 억울한 소식을 듣고는 돌이키지 못할 선택을 한다. 아이들을 친척집에 맡기고 홀로 경찰에 쫓기던 채봉은 모든 것을 체념한 채 자수를 결심하고 남편 평우에게 누명을 씌웠던 특수부 부장 우경석과 독대한다. 자신의 과오가 드러날 것을 두려워한 우경석은 채봉을 해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채봉은 다시 한 번 죽음의 고비를 맞게 된다.

11월 중순이 지나면서 해가 짧아져 어느덧 시야가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경석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녀를 쫓았다. 그녀가 갑자기 가던 길을 멈추고 방천 둑에 주저앉았다. 아마도 침을 뱉어내는 듯했다.

‘맞다! 저 여자는 지금 침을 뱉는 것이 아니라 각혈을 하고 있는 거야.’

경석은 순간 온몸에 경련을 느끼면서 주변을 살폈다. 통행인은 한 사람도 눈에 띄지 않았고 어둠이 내려앉아 가까이 있지 않으면 누구인지 식별하기도 어려울 것 같았다. 그는 길바닥에서 주먹보다 크고 비교적 거친 돌을 하나 주웠다. 거리가 가까워지는 만큼 돌을 쥔 그의 손에 힘이 점점 더 세게 가해졌다. 그는 조심조심 다가가 그녀의 바로 뒤에서 걸음을 멈췄다. 이어 돌을 쥔 손을 들어 고개를 수그리고 있는 그녀의 뒤통수 쪽 찐 머리 위를 힘껏 내리쳤다. – 본문 190쪽

역사의 바람은 피할 수 없고, 소설 속 인물들은 그저 살아 있다는, 살아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그 바람 속을 흔들리며 건너는 중이다. 그들을 살아 있게 하는 가장 큰 힘은 바로 사랑. 태양이 몸을 숨긴 이 땅에서 가슴속에 태양을 품고 살아온 지난날 그들의 이야기가 박종휘 작가의 이야기에서 빛을 발한다.

작가는 시대의 아픔에 맞물려 개인의 의지나 신념과는 상관없이 운명에 휩쓸릴 수밖에 없는 인간들의 나약함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면서도 고통과 슬픔을 견디어내는 유일한 방법으로 삶을 향한 끝없는 열망과 위대한 사랑을 강조한다. 실제로 《태양의 그늘》 속 인물들은 견디기 어려운 아픔과 끊임없이 맞닥뜨리지만, 누구보다 강한 신념과 애정으로 결속하며 어지러운 시대를 헤쳐 나간다. 극단의 위기와 피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도 번번이 그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준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을 향한 따뜻한 인정(人情)과 휴머니티였다.

 

역사가 말해주지 않는 마음의 기록

빛바랜 사진에서 탄생한, 현실보다 더 생생한 이야기

광복 70년이 지난 지금, 그때를 겪은 이들보다 겪지 않은 이들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나라는 둘로 나뉘어 있고, 마음의 상처는 지워지지 않는다. 역사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마음의 상처까지 말해주지는 않는다. 어쩌면 그것은 문학의 몫일지도 모른다. 빛바랜 흑백사진에 담겨 있던 길고 긴 이야기를 다시 태양 아래 살아나게 한 이 작가의 첫 책이 더없이 값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근우가 다시 총을 들어 올리자 이승만은 눈을 감았다.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기억하는 모든 사람들이 만든 각기 다른 자신의 그릇에 담아가는 것입니다. 어느 순간 하나 빠뜨림 없이 그들이 만든 삶의 그릇에! 역사의 그릇에!”

“…….”

“부디 이제부터라도 백성들의 기억이 만든 ‘이승만의 삶’이라는 그릇에, ‘이승만이 만든 역사’라는 그릇에,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진정으로 내 가족처럼 여기고 사랑하는, 부끄럼 없는 대통령의 순간들을 담아가는 정치를 하십시오. 그렇게 해주신다면 이 나라를 위해 당신이 살아 있는 쪽이 나을 것 같습니다” – 본문 248~249쪽

앞으로도 그들의 삶은 평탄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역사가 그러하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양이 떠오르는 한 끝끝내 살아 있을 그들의 이야기는 이 노련한 작가의 애틋한 시선을 통해 계속될 것이다.

 

추천의

오랜 시간 벼리고 벼린 호방한 서사의 향연. 역사의 질곡 속에 내던져진 비극적인 가족사를 통해 인간의 실존적 가치와 생존을 향한 끊임없는 갈망을 신인답지 않은 거침없는 문법으로 완성해냈다. 생동감 넘치는 대화체와 현실에 기댄 듯 살아 움직이는 인물들은 이야기를 끝까지 숨 가쁘게 몰아가는 놀라운 힘을 지니고 있다.

- 오봉옥(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시인)

아직도 아픔의 흔적이 남아있는 일제시대, 한국전쟁 와중에서도 국가나 이념보다는 가족과 인간관계의 참의미를 반추할 수 있게 하는 감동이 있는 소설이다. 잔잔한 사랑이야기와 더불어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해 몰입도 또한 뛰어나다. 이데올로기보다 더 소중한 가치가 휴머니즘이라는 깨달음을 주는 작품으로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 이학배(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장)

《태양의 그늘》은 참으로 놀라운 장편소설이다. 소설을 이제껏 쓴 적 없는 이가 이렇듯 촘촘하고 생생하게 인물과 이야기를 구현해 놓은 것은 대단한 업적이 아닐 수 없다. 실제 경험, 실제 역사에서 추출한 이야기들이기에, ‘현실보다 더 생생한’ 우리 민족의 고난과 고행을 그대로 담고 있기에, 강렬하고 또한 감동적이다.

- 윤혜준(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목차

제1장 흩어진 가족 7

제2장 어둠의 메아리 83

제3장 필사즉생(必死卽生) 157

제4장 엇갈린 만남 213

제5장 기다림 267

제6장 운명 325

부록 403

작가 소개

박종휘 지음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서울시립대학교와 연세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학창 시절부터 문학을 좋아하고 꿈을 키워왔지만, 여러 사정으로 문학과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아왔다. 몇 년 만에 초고를 완성해놓고도 다른 세상살이에 바빠 소설을 세상에 내놓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이제 작심하고 그동안 쌓인 먼지를 털어 출판사에 원고를 넘김으로써 뒤늦게 첫 번째 작품인 소설 《태양의 그늘》이 햇빛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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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리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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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9 =

  1. 유리영혼
    2016.04.26 1:37 오후

    3권은 언제 나오나요… 궁금해여.

  2. 엘리사벳
    2016.05.20 9:50 오전

    3권 언제나와요…
    제가 채봉이로 빙의된듯한..
    읽으면서 같이 절규한……………..
    빨리 3편 만나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