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마음에 구멍 하나쯤 있잖아요”

마음의 구멍 군

구멍만 가득

원제 心の穴太郎

지음 하미야마 구리니카 | 옮김 이지수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16년 11월 8일 | ISBN 9788956605937

사양 변형판 148x210 · 152쪽 | 가격 11,500원

분야 비소설

책소개

누구나 마음에 구멍 하나쯤 있잖아요
마음의 구멍이 커졌다 작아졌다?
구멍 군을 보면 웃음이 납니다
아니, 눈물이 납니다!

올해 초 일본에서 출간된 이래로 떠들썩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코믹 에세이 《마음의 구멍 군—구멍만 가득》이 은행나무에서 출간되었다. 마음에 구멍이 뚫린 캐릭터 ‘구멍 군’이 주인공으로, 슬퍼질수록 구멍이 커지고, 행복해질수록 구멍이 작아지는 콘셉트의 4컷 만화다.

구멍 군은 마음의 구멍을 쓰레기로 채워 넣기도 하고, 술을 쏟아붓기도 하는 등 구멍을 메우기 위해 우스운 행동을 계속하는데, 이처럼 한 컷 한 컷이 이상한데도 마음에 촘촘하게 스며들고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탓에 전체를 다 읽어나가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이는 구멍 군의 물리적인 구멍이 곧 우리 마음속의 심리적인 구멍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두고 누군가는 ‘개그 만화’라고 규정짓지만, 다른 누군가는 ‘철학서’라고 평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책을 통해 즐거운 사람도 쓸쓸한 사람도 마음의 구멍을 살펴볼 시간을 가져볼 수 있지 않을까.

 

아무리 애를 써도 마음에는 구멍이 생긴다
마음의 구멍 군이 전하는 본격 측은일상다반사

《마음의 구멍 군》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구멍이 뚫려 있기에 발생하는 애잔한 일상으로 ‘큐피드의 화살도 통과하는 구멍 군’ ‘아무도 머무르지 않는 마음의 구멍’ ‘마음의 구멍에 곰팡이가 생긴 구멍 군’ 등이 있다. 두 번째로는 구멍을 이용해서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찾는 고군분투기로 ‘팁 받는 구멍 군’ ‘솜사탕과 구멍 군’ ‘과녁 구멍 군’ 등이 있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평범한 우리들의 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 하는 즐거움과 맛있는 요리를 먹을 때의 행복함뿐만 아니라, 유독 심심한 주말에는 날 찾는 이 아무도 없는 외로움과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으나 인정받지 못한다는 괴로움까지도, 아무렇지 않은 일이라는 듯 절망적이기보다는 담담하고 오히려 경쾌하게 그려진다.

 

마음에 구멍이 있어도 괜찮아
가지고 있어도 괜찮은, 오히려 고마운 마음의 구멍

‘하는 일마다 잘 풀리지 않았다’ ‘무엇을 경험해도 그저 흘러갈 뿐 별로 남는 것이 없었다’ ‘아는 사람은 많은데 친구가 없어 외로웠다’ ‘스스로의 내면을 쳐다보면 늘 공허하고 마음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니 돈도 시간도 학창 시절보다 자유로워졌지만 마음의 구멍은 메워지지 않았다. 오히려 생활이 안정됨으로써 마음의 구멍에 더욱 신경이 쓰였다’

이 책의 작가 하미야마 구리니카는 자신의 지난날을 위와 같이 이야기한다.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약력으로 덮여졌지만, 실은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왔다고. 그랬기에 구멍 군이라는 공감 요소가 가득한 매력적인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에 구멍이 있어도 괜찮아’라는 결론에 도달할지도 모른다. 잊을 만하면 문득 떠오르는 ‘공허’가 삶의 근본적인 요소라면 어차피 대다수의 사람들은 크든 적든 마음의 구멍을 가지고 살아갈 수밖에 없고, 그렇다면 살아간다는 것은 구멍 군처럼 유쾌한 태도로 구멍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나가는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구멍 군은 우리에게 전혀 위로를 건네지 않지만, 우리는 그 어떤 위로보다 더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 가지고 있어도 괜찮은, 오히려 고마운 마음의 구멍.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다시 읽고 있습니다.
★★★★★ 키득키득 웃고, 그 후 문득 공허함이 찾아오는 만화.
외로운 사람과 외롭지 않은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 상냥하고 배려심 많은 구멍 군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러면 구멍이 없어져 구멍 군이 아니게 되는 걸까…
―독자서평 중

작가 소개

하미야마 구리니카 지음

크리에이터. 1990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도쿄예술대학교 미술학부를 중퇴하고 도쿄대학교 이학부를 졸업했다. 각종 일러스트레이션과 로고 등을 제작하고 있다. 취미는 양치질과 치약 고르기. 충치 제로.

이지수 옮김

고려대학교와 사이타마대학교에서 일본어와 일본문학을 공부했다. 편집자로 일하다가 번역자로 전향했다. 텍스트를 성실하고 정확하게 옮기는 번역가가 되기를 꿈꾼다. 옮긴 책으로 사노 요코의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 《자식이 뭐라고》, 나카노 교코의 《내 생애 마지막 그림》, 나카지마 요시미치의 《니체의 인간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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