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 없는 너를 해명해봐
악스트 Axt 2018.3-4
이해할 수 없는 너를 해명해봐
『Axt』 17호 출간!
● cover story 소설가 배수아
나는 소설이란 독자의 감수성과 감수능력과 독서력에 의해 완성된다고 보는 편이다. 작가의 상상력과 독자의 상상력이 함께 요구된다고. 그렇게 완성된 소설이 마침내 살게 되는 거라고. 나는 내 소설이 상상력이 있는 독자를 스스로 찾아가기를, 그럴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cover story 배수아, 커버스토리 중에서
『Axt』 17호 커버스토리를 채운 인터뷰이는 본지 편집위원이자 소설가 겸 번역가인 배수아다. 획일화된 문학적 해석을 경계하고 문학사적 계보로 불리는 것을 거부하는 배수아는 그녀만의 독창적인 문체와 서사로 많은 독자에게 매혹을 선사하고 있다. 인터뷰어 송종원과 『Axt』 편집위원들은 배수아와 함께 ‘번역 시와 한국 시’의 차이, 시와 산문의 경계 등에 대한 이야기로 대화의 문을 열었다. 또한 『올빼미의 없음』 이후 7년 만에 펴낸 신작 『뱀과 물』은 물론, 배수아의 작품 속 인물들이 갖는 ‘이름’의 중요성, 번역과 낭독공연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았다.
● hyper-essay / 이응준 이명현
이응준은 ‘악당은 천사보다 연구할 가치가 있다’라는 타이틀 아래 다양한 소재를 넘나들며 선과 악에 대해, 더 나아가 생과 사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천문학자 이명현은 문학작품을 좀 더 풍성하게 감상할 수 있는 길로써 ‘인물과 세계사이의 상호작용에 대한 이해’를 제시한다. 미국의 화가 조지 딤의 ‘인물 제거 수법’을 통한 재창작의 과정과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의 상호작용을 무기로, 작중 인물과 배경 세계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통해 독자들이 문학을 보다 더 풍성하게 감상하고 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 biography / 윤고은
crossing / W.G. 제발트
‘biography’는 현재 주목받고 있는 신예 소설가의 자전 산문과 최근작을 살펴보는 코너다. 이번호는 지난해 세 번째 장편소설 『해적판을 타고』(문학과지성사, 2017)를 출간한 작가, 기발한 상상력을 작품 속에 녹여내며 주목받고 있는 윤고은이다. 문학평론가 신샛별은 윤고은의 장편 『해적판을 타고』를 통해 오만한 어른들의 재난서사가 아이들의 시선과 입으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탄생한 독창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crossing’에서 다룬 해외작가는 ‘W.G. 제발트’다. 2000년대 중반, 제발트의 책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번역한 번역가 이재영이 제발트 특유의 문장과 정조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마주했던 고민과 시도들을 들려준다. 더불어 W.G. 제발트의 『토성의 고리』로 번역가 이재영과 함께 작업했던 편집자 김민경은 섬세하고 완성도 높은 그의 번역과, 번역가로서의 이재영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 review, Axtstory, photocopie, short story
이번호 국내외 리뷰 주제는 ‘라이벌’이다. 서평자로 시인 박연준, 함성호, 뮤지션 요 조, 북카페 대표 장으뜸, 번역가 류재화, 정수윤, 칼럼니스트 박 사, 의사 남궁인, 출판인 김보경, 출판사 대표 김홍민, 패션잡지 편집장 박지호, 에디터 안하현이 ‘라이벌’이라는 포괄적인 범주 내에서 경험한 다채로운 독서에 대해 각자의 문장으로 자유롭게 써내려갔다.
완성도 높은 초단편 문학작품을, 국내외 작가 구분 없이 수록하고자 한 Axtstory. 외국 작품의 경우 원어 직역만 고집하지 않고 중역을 통한 우회 번역으로 독자들에게 좀 더 폭넓은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이번호에 실린 작품은 제리 데니스의 <은연어앓이>. 번역가 노승영이 선정하고 번역해주었다.
코너 photocopies는 사진과 문학텍스트의 결합이다. 공간과 시간을 나누어 바라보는 이미지와 텍스트의 조우가 매력적이다. 이번호의 공간으로는 ‘옛집 앞 땅바닥’, 시간으로는 ‘3월-4월’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사진은 『Axt』 편집장 백다흠이, 텍스트는 시인 장수진이 함께했다.
이번 단편소설 란을 주목해주시길 바란다. 2018 신춘문예 당선자 특집으로 3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일보신춘문예 당선자 김수온의 「음,」, 문화일보신춘문예 당선자 이경란의 「페어웰, 스냅백」, 경향신문신춘문예 당선자 지 혜의 「연희의 미래」가 수록됐다. ‘소설가’란 이름이 낯설기만 한 신생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즐거움은, 문학이 우리에게 주는 최대치의 매혹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한 『Axt』를 통해 장편을 연재 중인 신예 작가 최민우의 『발목 깊이의 바다』 5회도 일독을 권한다. 호흡 긴 이야기의 중심으로 빠져드는 서사적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 17호 차례
review 1
박연준 이승우 『모르는 사람들』・012
요 조 김 숨 『L의 운동화』・016
박지호 신명직 『모던뽀이, 경성을 거닐다』・020
장으뜸 정영수 「레바논의 밤」・024
안하현 권여선 「K가의 사람들」・027
김보경 김 훈 『남한산성』・030
함성호 김승옥 「환상수첩」・034
cover story
배수아+송종원 이해할 수 없는 너를 해명해봐・038
biography
윤고은 지도와 가로등・070
신샛별 윤고은 『해적판을 타고』・076
photocopies
장수진+백다흠 울기 전에・082
엉뚱의 땅・084
monotype
남승민 2018 문고판 멜랑콜리아・086
insite
전명은 누워 있는 조각가의 시간・092
hyper-essay
이응준 악당은 천사보다 연구할 가치가 있다・098
이명현 문학작품의 배경 세계 즐기기・112
crossing
이재영 제발트 번역하기・118
김민경 텍스트를 끊임없이 파고들다・125
short story
김수온 음,・134
이경란 페어웰, 스냅백・147
지 혜 연희의 미래・163
Axtstory
노승영 제리 데니스 「은연어앓이」・180
review 2
정수윤 미시마 유키오 『금색(禁色)』・184
박 사 마이자 『암호해독자』・187
김홍민 콜린 듀리에즈 『루이스와 톨킨』 외・190
남궁인 무라카미 하루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193
류재화 로제 그르니에 『짧은 이야기 긴 사연』・196
novel p
최민우 발목 깊이의 바다(5회)・202
outro
정용준・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