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은 어렵지만 상담기록부는 궁금하다!

담임선생님에게는 말하지 못하는 초등학교 학부모 상담기록부

송주현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18년 11월 30일 | ISBN 9791188810819

사양 변형판 146x216 · 360쪽 | 가격 16,000원

분야 가정/육아

수상/선정 2018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

책소개

상담실은 어렵지만
상담기록부는 궁금하다!

 

27년 차 초등학교 선생님과 학부모가 주고받은
내밀하고 속 시원한 온라인 상담

아이들만 학교에 가기 싫은 건 아니다. 많은 학부모들도 아이 담임교사의 호출을 두려워한다. 대화가 나쁜 것도 아니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내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곳인데 왜 그런 걸까? 아이를 초등학교에 갓 보내고, 학교에서 잘 지낼까 노심초사인 학부모들을 위해 반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블로그에 기록했던 교사 송주현의 두 번째 책 《담임선생님에게는 말하지 못하는 초등학교 학부모 상담기록부》가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그의 첫 책 《나는 1학년 담임입니다》가 아이들과 담임선생의 깊은 교류를 담았다면, 이번 책은 학부모와 담임교사의 불편하고도 첨예한 대화를 담았다.

그런데, 저자 송주현 선생은 강원도 시골학교 교사인데 질문의 발송지는 사교육 1번지 강남이다. 그런가하면 자폐 아이를 둔 학부모가 보낸 질문도 있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걸핏하면 싸우는 아이 때문에 속상한 아버지의 고민도 있다. 딸의 갑작스러운 커밍아웃에 당황한 엄마의 질문도 있는데, 과연 27년 차 남자 교사가 잘 대답할 수 있을까? 전국 각지에서 온라인을 통해 접수된 각양각색의 고민들을 송주현 선생은 너그럽게 포용한다. 현실 담임교사와 학부모의 상담이 아니라 블로거 선생님과 이웃 블로거 학부모의 상담이기에 가능한 대화다. 얼굴을 모르기에 오히려 진심이 술술 나온다. 심지어는 껄끄러운 실전 학부모 상담을 대비하는 작전 모의도 있다. 거주 지역과 경제적 지위를 불문하고 수많은 학부모들이 송주현 선생의 블로그를 찾았다. 범람하는 자녀 교육 정보들에도 불구하고, 아이들과 깊게 교유하는 노련한 전문가만이 답할 수 있는 문제가 따로 있는 것이다.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질문을 받고도, 질문을 구체화하기 위해 학부모 한 명 한 명과 여러 차례에 걸친 전화 통화로 수년째 상담을 이어온 저자는 어느 날 학부모들의 고민이 비슷비슷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크게 네 가지로, 아이의 공부와 사회성, 개별적 성향과 부모의 양육 태도가 바로 질문의 공통된 핵심인 것. 아이의 학습 태도와 독서 습관, 부모의 사교육 욕심, 아이의 친구 관계와 학교 폭력 등 가장 보편적이고 절박한 서른 개의 고민을 추려 담았다. 육아와 교육 문제로 밤잠 설치는 학부모들의 타는 목마름과, 한창 성장통을 겪으며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 사이의 깊은 간극 사이에 선 저자의 친절하고도 따끔한 실용적 조언이 빛난다. 지금 선뜻 학부모 상담실을 향할 순 없지만, 상담기록부는 엿보고 싶은 학부모를 위한 필독서라 할 수 있다.

 

문제아는 없다
문제 학부모가 있을 뿐

“우리 아이가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열심히 안 해서…”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좋은 머리를 놀리는 게 안타까운 부모는 아이에게 학습을 강제하게 되고, 아이는 자신을 괴롭히는 부모를 적대하게 된다. 부모를 향한 반감은 공부를 손 놓게 하고, 결국엔 부모를 실망시켰다는 죄책감에 서서히 관계가 멀어지게 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교실의 절반이 ‘머리 좋다고 부모에게 인정받은’, ‘공부를 잘해야만 하는’ 아이들로 구성되어 있고, 부모와의 불화가 그들이 밟는 절차라고 한다. 그렇다면 진짜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얼마나 될까? 한 반에 서너 명에 불과하다. 그리고 학부모가 말하지 않아도, 수업 한두 시간이면 교사가 눈치를 채게 된다. 부모가 조금만 노력하면 금방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다는 호언장담은 이 책 어디에도 없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의 특징은 무엇이고, 공부를 계속 잘하게 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확실하고 과학적인 조언도 있지만, 더 중요하게 다루는 건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이다. 저자의 답변은 단호하다. “놀리세요, 당장요.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가 새장 안에 오래 갇혀서 병이 났네요.” 공부를 하지 않아도 그 좋은 머리는 어디 가지 않는다는 것. 타고난 흥미와 재능을 개발하고, 그 성취의 경험을 토대로 아이가 행복감을 느끼는 게 가장 귀중하다는 것이다. 공부는 하거나 하는 게 아니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이다. 아이가 ‘공부를 못한다’는 표현 말고 ‘공부를 싫어한다’고 말함으로써, 아이의 취향을 존중하고 죄책감을 덜어주라는 것이 저자의 조언이다. 아이의 드넓은 삶의 항해 가운데 꼭 공부가 있어야 하는 법은 없으며, 부모와 자식 간의 친밀하고 원만한 관계보다 더 중대한 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아이에게 숱한 패배감을 안겨주었다면? 아이가 벌써 엄마를 멀리하고 학교에서 친구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다면? 하루빨리 아이 앞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충고한다. 아이와의 가장 좋은 대화법은 어른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 부모의 이기적인 욕망마저도 꺼내 보여주고, 아이와 함께 다음을 설계하라는 것이다. 물론 대화는 원만하지 않을 것이며, 굳은 약속과 다짐에도 불구하고 하루아침에 문제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인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아이는 부모 하기 나름이라는 ‘맹모 컴플렉스’에서 벗어나, 아이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닌 독립된 인격체임을 항상 명심하고, 한 인간으로 존중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다행인 건 초등학생은 존중과 사랑만으로도 충분히 치유될 수 있는 시기라는 점이다.

 

답안지를 훔쳐보고 싶은 건
학부모도 마찬가지

연초가 되면 새로운 아이들이 교실을 채운다. 반복되는 만남과 헤어짐이 마치 매년 리셋되는 삶 같다. 얼굴도 성격도 모두 다른 새로운 아이들 사이에서 교사가 갈팡질팡하는 사이 비슷한 사건들과 고민들이 반복되면서 깨달음도 조금씩 쌓여간다. 이 책은 같은 실수나 곤경이 가정에서 되풀이되지 않도록 돕는 학부모들을 위한 맞춤 상담기록부다.

저자는 너무 많은 정보와 지나치게 과열된 교육열, 선행 학습을 조장하는 교육 현실이 아이를 망치는 주요인이라고 진단한다. 초등학교 아이들의 교실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때 이른 계급의식과 아이들의 호기심을 파고드는 유해 매체들도 이를 거들고 있다. 매 순간이 선택의 기로일 수밖에 없는 부모 노릇의 어려움을 공감하는 저자는 하늘 아래 똑같은 육아는 없으며, 아이를 일부러 나쁘게 키우는 부모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며 학부모의 다친 마음을 어루만진다.

학부모들 각자의 고민 속에는 이미 아이를 보는 관점이 담겨 있다. 그리고 어떠한 아이로 자라줬으면 하는 이상도 엿보인다. 저자는 학부모에게 왜 그런 바람을 갖게 되었는지를 물어보는 한편, 그런 희망이 아이에게 어떤 억압이 되는지, 그로 인해 아이의 성장이 어떻게 왜곡되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긴 시간 교육자로 지내면서 만나온 아이들과 학부모의 이야기, 딸아이를 키운 자신의 경험담도 곁들인다.

아이의 하교가 두려울 만큼 아이 통제가 어려운 엄마도 있고, 아이의 부족함이 자신의 맞벌이 때문인 것 같아 한없이 미안한 부모도 있다. 자녀 때문에 이혼을 망설이는 엄마가 있는가 하면, 냉정한 아이에게 다가가고 싶은 새엄마도 있다. 벌써 가난을 의식하는 아이 때문에 속상한 부모가 있고, 학원을 하나라도 더 보내지 못해 안달인 부모가 있다. 별별 부모들의 온갖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하는 건 딱딱 맞아떨어지는 맞춤형 솔루션이 아니라 부모들은 모르는 아이들의 목소리이다. 아이 걱정에 눈이 멀어 미처 보지 못하는 아이들의 표정을 고스란히 옮긴 것도 이 책이 지닌 또 하나의 특장점이다.

 

“우리 집엔 책이 엄청 많단 말이에요. 그런데 엄마가 이모한테 또 책을 받아 왔잖아요? 그거 다 볼라면 인제 못 놀 거 아니에요? 우리 엄마가 책꽂이에 엄청 꽂아놨죠. 그거 뺄라 그러면 손톱 아파요. 다시 꽂을 때도 잘 안 들어간단 말이에요!”

“내 방에서 책을 읽다 보면 문을 닫아도 자꾸 테레비 소리가 들리잖아요. 그래서 자꾸 귀가 테레비로 간다구요!”

“난 그냥 웹툰 작가가 되고 싶은데 우리 엄마는 그런 건 미대 가서 하고 지금은 공부하래. 싫음 때려치우래.”

 

초등학교 아이들의 육성을 쫓다 보면 아이들에게도 그럴만한 나름의 사정이 있음을 알게 된다. 연약하면서도 거침없이 솔직한 초등학생들의 순수한 목소리가 보는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어른의 삶이 산책이라면,
아이들의 성장기는 백 미터 달리기

공부 잘하고 친구 관계도 원만한 아이, 유익한 책을 알아서 척척 읽어내는 아이, 효심이 지극하고 형제끼리 우애하는 아이. 이런 초등학생은 유니콘과 같은 존재다. 대신 우리 주위엔 ADHD 검사를 권유받거나 특수학교 전학을 고민하는 아이, 학교폭력위원회에 회부된 아이가 있다. 저자는 불가능한 아이를 기대하며 채찍질하는 부모를 따끔하게 꾸짖고, 아이의 문제가 자기 때문이라고 자책하는 부모를 위로한다. 아이가 짓궂을 수도 있고, 자녀의 잘못된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지만 가장 시급한 건 우리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바로잡는 것이다. 뒤돌아보지 않고 질주하는 아이의 성장기이기에, 통제가 불가능해지는 시기가 도래하기 전에 아이를 이해해야만 한다.

양육에는 모범 답안이 없고, 아이 하나하나 모두 특별한 존재기에 자녀 교육은 예술 행위를 닮았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를 양육하는 일에는 영감이 필요하다. 내 아이를 믿는 힘을 키움으로써 불안감은 덜고 자신감은 더하게 하는 이 특별한 상담기록부가 학부모들에게 따뜻한 영감을 줄 것이다.

목차

들어가며

1부) 우리 아이는 왜 공부를 안 할까
한글을 모릅니다
뭘 해도 건성건성
책 싫어하는 아이, 방법이 없을까요?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못해요
강남으로 이사하려 합니다
학원은 몇 학년부터
유학을 보내달라고 합니다

2부) 학교가 적성에 안 맞는 것 같아요
아이의 단점을 담임과 공유하는 게 좋을까요?
학교에 가기 싫대요
학교 통지표의 부정적 문구
담임선생님이 우리 아이를 미워해요
특수학급에 보내야 하나요?
티브이를 너무 많이 봐요
아이가 야동을 봐요
스마트폰 중독인 것 같아요

3부) 이런 부모라도 괜찮을까요?
아이로부터 멀리 도망가고 싶어요
엄마가 학교에 오는 게 싫은 아이
효도를 어떻게 가르칠까요?
가난하다고 기죽은 아이
맞벌이,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할까요?
이혼이 망설여집니다
딸과 친해지고 싶은 새엄마

4부) 개성인가요, 문제인가요?
우리 아이가 ADHD일지도 모른대요
친구에게 통 관심 없는 아이
거친 내 아이, 전학을 가야 할까요?
우리 아이가 동성애 취향인 것 같아요
특수학교를 제안받았습니다
아이가 SNS에 너무 빠져 있어요
싸가지 없는 사춘기 딸
제 아이가 가해자래요

작가 소개

송주현

강원도의 초등학교 교사. 92년, 교사가 되면서부터 교실 이야기를 써왔으며, 2008년부터는 블로그에 반 아이들의 학교생활과 선생으로서의 단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1학년 담임을 맡은 첫해, ‘나는 1학년 담임’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연재하면서 아이 담임한테는 허심탄회하게 말하지 못하는 학부모들의 수많은 고민을 접했고, 대안을 강구하는 과정에서 부모들의 육아와 교육 문제에 대한 갈증과 아이들의 고독한 성장 사이의 깊은 간극을 체감했다. 학부모-담임교사의 상담이 잦고 유대가 깊을수록 아이의 성장에 이롭다고 주장하고, 학부모들이 아이를 믿는 힘을 키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글을 쓴다. 지은 책으로 《나는 1학년 담임입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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