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짓는 사람

지음 안준원, 이민진, 최영건, 최유안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19년 4월 5일 | ISBN 9791189982058

사양 변형판 130x205 · 164쪽 | 가격 5,900원

분야 국내소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사업 지원 사업 작품집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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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공간은 소설이 된다
네 명의 소설가가 펼쳐놓는 매혹의 공간들!

등단 5년차 미만, 만 35세 이하 젊은 작가들의 첫 앤솔러지 소설집 《집 짓는 사람》이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소설가 안준원, 이민진, 최영건, 최유안은 《집 짓는 사람》을 통해 ‘공간’을 테마로 한 네 편의 단편과 네 편의 에세이를 선보인다.
우리는 공간을 가꾸고, 꿈꾸며 살아간다. 개인의 취향을 담은 SNS 계정과 안락한 방, 간절히 소망하지만 요원하기만 한 집, 혹은 무언가를 떠올릴 때조차 머릿속에는 공간이 열린다. 인간으로 존재하는 건 끊임없이 공간을 만들어가는 일이다. 이때 공간은 개인의 밀실이었다가 공동의 광장이 되기도 하고, 비어 있다가 어느새 들어차기도 한다. 개별적이면서 공동화된 것, 비어 있기에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것. 그렇게 공간은 소설이 된다. 반짝이는 상상과 감각으로 빚어낸 이야기들이 ‘한 권의 책’이라는 공간에 담겼다. 젊은 소설가들이 함께한 이 공간에는 욕망과 이상, 좌절과 희망, 기묘함과 아름다움 등 다채로운 빛깔과 향기가 가득하다.
동시 출간되는 소설집 《집 짓는 사람》과 시집 《대답 대신 비밀을 꺼냈다》는 지난 한 해 동안 네 명의 시인과 네 명의 소설가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사업 지원을 받아 함께 기획하고 각자 써 내려간 결과물이다. ‘순간’과 ‘공간’이라는 일상의 양면을 각기 다른 개성과 새로움으로 기록했다. 2019년 봄. ‘시가 포착한 순간과 소설이 머문 공간’에 눈길을 돌려주시길, 그리하여 일상의 순간과 공간이 특별해지는 경험을 함께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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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라는 공간과 만나, 이야기는 다시 새로워진다”
잔잔한 일상에 낯선 공간을 열어주는 소설들

《집 짓는 사람》에는 동남아, 독일 드레스덴, 전북 익산, 경남 남해같이 익숙한 공간들이 등장한다. 이 친숙한 지명은 소설가들의 고민과 상상을 거쳐 완전히 새로운 곳, ‘나’에게서 출발해 확장된 세계로 변모한다.
‘딩크족’인 부부가 명절 압박을 피해 떠난 동남아의 시골 마을은 고전 스릴러처럼 조금씩 발 디딜 곳을 잃게 되는 압박의 공간으로 변모하고, 도시 전체가 복구와 재건의 기념비가 된 드레스덴은 어느 시간에도 속하지 못한 유실물이자 가보지 않고도 그리운 노스탤지어의 공간이 된다. <서동요>로 친숙한 익산 미륵사지는 불붙은 단풍처럼 붉고 유령풀처럼 기묘하게 떠다니는 공간으로 변주되며, 낭만적인 전원생활이 펼쳐질 남해 언덕에서는 한 남자가 끊임없이 집을 짓고 있다.
이처럼 ‘지금, 여기’의 고민과 맞물리며 친숙한 공간에서 낯선 세계가 열리는 경험, 공간의 외피를 벗기고 그 안을 들여다보게 되는 경험은 일상 공간의 확장으로 이어진다. 차 안, 회사 사무실, 마트 계산대, 도서관 서가가 어느덧 색다른 이야기를 품은 공간으로 변모하는 것이다. 그렇게 당신이라는 공간과 만나, 이야기는 다시 새로워진다.

아이를 낳을 계획이 없던 부부는 명절 압박을 피해 여행을 떠났다가 이국의 마을 축제에 참여하게 된다. 마을 사람들에게 떠밀려 의식의 은밀한 영역까지 들어서게 된 두 사람은 속죄양인 염소를 직접 잡아야 할 처지에 놓인다. 아내의 고백을 뒤로한 채 바위산에 오른 나는 과연 염소를 잡을 수 있을까, 이곳을 벗어날 수 있을까? _안준원, <염소>

미술을 전공한 나와 나기는 졸업 이후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객관과 거리를 유지하다 생계에 떠밀려 미술에서 멀어진 나, 계속해서 꿈을 추구하지만 어느덧 경계가 희미해진 세계에서 헤매는 나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교차하는 시간이 서울과 드레스덴을 넘나들며 그려진다. 다양한 예술 작품과 복원된 도시, 예술가의 방이라는 연계 고리를 통해 삶과 예술, 과거와 현재, 생과 사라는 광망한 화두를 이야기로 형상화한다. _이민진, <쿤스트캄머>

나는 기차에서 만난 남자에게 기묘한 섬뜩함을 느끼면서도 함께 여정을 이어간다. 늪과 수렁, 홀연한 단풍의 마을로 나를 불러들인 친구는 《물결 벌레》라는 소설 속 주인공처럼 행적이 묘연한 상태이고, 그의 아내를 따라 방문한 유적지에는 돌에 새긴 귀신의 얼굴뿐이다. 문득 날카로운 통증을 느낀 나는 남자의 손에서 금빛 풍뎅이를 목격하지만, 무엇 하나 확실한 것 없이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온다. _최영건, <물결 벌레>

번잡한 도시를 벗어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교외의 이층집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살기를 꿈꾸던 부부는 집짓기에 돌입한다. 출산을 앞둔 아내 대신 단독자로서 선택과 책임을 떠맡게 된 남자는 설계 구상부터 부지 공사, 현장 지휘, 골조 작업에서 내부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거치면서 ‘인간은 집을 지으며 자기 존재를 깨우쳐간다’는 명제를 체화한다. 하지만 완성이 임박한 집에 아이가 들이닥치면서 그 깨달음에 금이 가기 시작하는데……. _최유안, <집 짓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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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공간을 채우는 이야기

“정성껏 고른 선물을 상대에게 건넬 때, 지난 여행에 대한 추억담을 듣거나 앞날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을 때, 글을 읽으며 쓴 사람의 마음을 더듬을 때 당신의 공간은 상대를 향해 열린다. 이것이 관계의 비밀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관계를 맺은 사람들의 공간을 엿보고, 또 그들로 인해 자기만의 공간을 조금씩 손보며 살아간다.” ―최유안, <여는 글>에서

네 소설가가 건넨 공간은 독자와 만나 조금씩 변모할 것이다. 더불어 소설이라는 공간은 그렇게 관계 맺으면서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각자의 공간에서 외로이 분투한 독자라면 이 책의 공간에 잠시 머물다 가기를, 그간의 삶에서 벌어진 일들을 나눌 수 있기를. 그리하여 새롭게 공간을 내며 떠날 때, 비로소 공간은 소설이 된다.

“소설을 읽는 일은 그런 마음의 공간을 채우는, 가장 잘 알려진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여기에 수록된 네 편의 이야기를 따라 읽는 동안, 나는 간혹 애잔한 사람이 되었다가 애처로웠다가 문득 나도 몰랐던 나의 아주 빈 곳을 발견하고 오래 머문 적도 있었다.” ―임현(소설가)

목차

여는 글
각자의 공간에서 우리는 …… 5

안준원
염소 …… 11
소설가의 말 …… 49

이민진
쿤스트캄머 …… 53
소설가의 말 …… 88

최영건
물결 벌레 …… 91
소설가의 말 …… 119

최유안
집 짓는 사람 …… 123
소설가의 말 …… 158

작가 소개

안준원 지음

1984년 전남 여수에서 태어났다. 2018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으로 등단했다.

이민진 지음

1986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다. 2016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최영건 지음

1990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다. 2014년 《문학의 오늘》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최유안 지음

1984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201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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