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스트 Axt 2019.05-06

지음 김금희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19년 5월 9일 | ISBN

사양 변형판 185x260 · 268쪽 | 가격 10,000원

시리즈 Axt 24 | 분야 잡지

책소개

*커버스토리 김금희 “너무 소설의 미래, 김금희의 마음”
*미디어 속을 가로지르는 문학 읽기 – 황인찬, 이종산의 <캡틴 마블>과 함께 읽은 것들.
*가사를 번역하는 일, 퀸을 번역하는 일. 번역가 김승욱 『퀸 가사 아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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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는 ‘빨간 날’이 많아서 좋다. 비록 하루나 이틀 동안만 지속된다고 해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야 하는 것을 아는 데도 설렌다. 매번 속을 수밖에 없는 거짓말에 이번에도 속아 넘어간다. 속아 넘어가는 김에 말하자면, 빨간 날에는 피크닉을 가야 한다. 일상의 루틴을 잠시 멈추고 어디론가 떠나는 경험, 돌아올 것을 알지만 떠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피크닉의 매력일 것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끈질기게 문학의 언저리를 맴도는 것은 문학이 우리에게 주는 그 단절, 일상과 가장 먼 곳으로 떠나는, 그러나 어쩌면 다른 (타인의) 일상 속으로 잠시 다녀오는 경험 때문은 아닐까? 그렇다면 이 봄날에는 어디로 가야 할까? 『Axt』 24호에는 무수한 경계를 넘어 피크닉을 떠나는 이야기가 독자를 기다린다. 누군가는 멋진 후기를, 누군가는 자신의 여행지를 공유해줄 것이다. 훌쩍 떠나버리는 것이 조금 겁이 난다고 해도 괜찮다. 표지를 잠시 덮어두었다가 또 다른 피크닉을 떠나도 된다. 돌아올 곳이 있기에 피크닉의 재미는 더 유난해진다. 벚꽃은 졌지만, 아직 우리의 피크닉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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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ver Story 소설가 김금희

“이런 얘기는 이상하지만 편편마다 분노감으로 소설을 시작한다. 이른바 ‘빡치는’ 장면이 생각나고 분노 게이지가 올라가면서 그래, 분노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겠다고 마음먹는다. 그 상황에서 그 사람이 그렇게 한 게 싫었어, 그 사람이 그렇게 말한 건 위선이야, 잘못이야, 왜 그런지를 내가 말해줄 거야. 하지만 싫어하는 마음으로는 소설을 계속 전개할 수가 없다. 그 단순하고 단일한 감정으로는 어떤 것도 제대로 해석할 수 없으니까. 그렇게 고심하다 보면 어느덧 다른 모서리들이 만져지고, 슬그머니 분노의 자리를 다른 감정들이 꿰차게 된다. 대개는 슬픔 같은 것. 그래서인지 늘 시작에서 막힌다.” ―김금희, 「cover story」 중에서

24호의 커버스토리는 소설가 김금희이다. 시간과 감정이 머무는 공간을 구축해내는 그의 소설을 따라 가는 일은 다른 삶과 다른 공간을 경험하는 일이기도 하다. 공간을 매만지며 그곳을 감정의 공간으로 재구축하는 작가의 시도는, 퇴거될 수밖에 없는 도시의 존재들에게 “그런 패배의 과정에 무시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과 마음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글이 된다. 그런 방법으로 그는 글의 미래를 향해 간다. 작가가 감각하는 공간, 작가가 통과하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한다. 특정한 공간을 경험하고 새롭게 구축함으로써 공간을 뛰어넘는 그의 시도는 아이러니하지만 강력하다. 특정한 공간 속에 거주할 수밖에 없는 모든 독자에게, ‘김금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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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oss * ing * monotype
이번 호 『Axt』는 문학의 안팎을 넘나드는 꼭지들로 독자를 만난다. 처음 선보이는 cross에서는 시인 황인찬과 소설가 이종산이 영화 <캡틴 마블>과 함께 읽은 책들을 소개한다. <캡틴 마블>에 열광했다면, 이 소설들의 목소리에도 분명 공명하리라 생각한다.
현재 진행 중인 번역 작업을 소개하는 ing에서도 흥미로운 과정을 다룬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밴드, 퀸의 가사집이 번역 중에 있다. 김승욱 번역가는 이 작업을 하는 과정을 ‘퀸을 다시 만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사진과 가사와 번역이 어우러지는 순간을 미리 만나보자.
monotype에서는 따듯해지는 날씨에 걸맞은 시원한 필리핀 세부의 사진과 함께 한다. 물 아래 생의 경험을 여행작가 안수향이 전한다. 더워지면 좀 더 생각나는 음식, 스시에 대한 셰프 박준우의 경험도 무척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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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iew * biography * short story * novel
소설의 안과 밖으로 함께 하는 피크닉도 준비되어 있다. review에서는 함성호 김보경 이슬아 황현진 정지돈 다섯 명의 필자들이 소설 속에서 발견한 피크닉에 대해 이야기 한다. 여행 후기를 찾아보듯이 이들의 독서 경험을 쫓아가다보면 새로운 여행지에 도달해 있는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biography에서는 소설가 한정현의 에세이와 문학평론가 신샛별의 리뷰를 볼 수 있다. 서울과 도쿄라는 공간을 교차해가는 『줄리아나 도쿄』와, 『줄리아나 도쿄』의 안팎을 교차하는 리뷰를 통해 이중으로 공간을 가로지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새로운 세계, 피크닉의 장소에 우리를 초대하는 작가들도 있다. short story에서는 이주란, 우다영, 천희란 세 작가가 섬세하게 가꿔놓은 단편소설의 세계가 독자들을 기다린다. 다른 장소로, 다른 상황으로, 다른 존재로 옮겨가는 순간들을 함께 목격할 수 있다.
novel에서는 강화길과 이충걸의 연재소설이 계속 된다. 회가 거듭할수록 긴장이 고조되는 두 작가의 소설. 짧은 휴일이 아쉬운 독자라면 장편 연재라는 커다란 바다에 몸을 담가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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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ro * colors * hyper-essay
피크닉과 일상의 경계에 대한 고민, 어쩌면 소설과 현실의 경계에 대한 고민을 공유해준 필자들도 있다. intro에서 기자 권석천은 태도의 윤리에 대한 고민과 함께 『Axt』를 열어주었다.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라는 고민은 어떻게 쓰거나 읽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도 읽히기에 의미심장하다.
colors에서는 트루먼 커포티의 『인 콜드 블러드』의 재현 방식에 대해, 소설의 안과 밖에 대해 소설가 김종옥과 임현이 이야기 한다. 논픽션 소설의 장르성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필히 일독을 권한다.
hyper-essay 작가 정여울은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와 함께 인간 내면의 안과 밖을 다룬다. 에고와 셀프의 경계에서 스산히 움직이는 내면의 그림자를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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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copies * insite * Axtstory
언어에서 또 다른 언어로, 텍스트에서 미디어로 길을 나서볼 수도 있다. photocopies에서는 시인 강성은이 시와 산문으로 독자를 만난다. 글이 만들어내는 이미지와 이미지가 만들어내는 서사가 맞물리며 새롭게 공명하는 경험을, 부디 독자들도 함께 즐겨주면 좋겠다.
사진잡지 『Vostok』과 함께하는 insite에서는 시간과 장소를 가로지르며 ‘걷고 보고 찍(쓰)는’ 사진작가 노기훈의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배회할 때에만 보이는 풍경들이 작가의 카메라에 담겨 우리 앞에 도착해 있다.
Axtstory에서는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배수아가 초단편 분량의 짧은 글을 번역하여 싣는다. 23호에 이어 프리데리케 마이뢰커의 글이다. 막스 바일러의 그림과 함께하는 이번 Axtstory에서는 ‘작품의 완결’이라는 은유가 우리 앞에 내밀어진다. 언어를 건너온 수수께끼에 낯선 즐거움으로 임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목차

◆ 24호 차례

intro
권석천 싸가지 좀 없으면 안 되냐고, 싸가지 있게 말하는・002

review
함성호 문순태 「여름 公園」・018
김보경 조지 오웰 『나는 왜 쓰는가』 ・022
이슬아 윌리엄 맥스웰 『안녕, 내일 또 만나』・026
황현진 배수아 『이바나』・030
정지돈 리처드 브라우티건 『완벽한 캘리포니아의 하루』・035

cover story
김금희+백가흠 너무 소설의 미래, 김금희의 마음・040

biography
한정현 경아・070
신샛별 한정현 『줄리아나 도쿄』・076

photocopies
강성은+김서해 둥근 계절・082 교실의 음파・084

insite
노기훈 달과 빛・086

cross – <캡틴 마블>
황인찬 캡틴 마블이 다 부수면 좋겠다 우주도 부수면 좋겠다・098
이종산 <캡틴 마블>과 『루비푸르트 정글』―가상의 용감한 인물이 현실의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104

colors – 트루먼 커포티 『인 콜드 블러드』
김종옥 진실은 제 시간에 도착하지 않는다・112
임 현 커포티라는 장르・118

monotype
안수향 물 아래의 생―필리핀, 오슬롭・122
박준우 초밥집에 갔다・134

hyper-essay
정여울 페르소나와 그림자―그림자를 통합할 때 우리는 진정 ‘자기 자신’이 된다・142

short story
이주란 한 사람을 위한 마음・154
우다영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176
천희란 살인자의 관・192

Axtstory
배수아 프리데리케 마이뢰커 「막스 바일러의 죽음」・208

ing
김승욱 퀸 『퀸 가사 아트북』・210

novel
강화길 치유의 빛(5회)・218
이충걸 지금은 고통이 편리해2―꿈을 생각하면 마른다(2회)・242

outro
손보미・266

작가 소개

김금희 지음

1979년 부산에서 태어났고 인천에서 성장했다.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너의 도큐먼트」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소설집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 『너무 한낮의 연애』, 장편소설 『경애의 마음』, 소설 『나의 사랑, 매기』가 있다. 신동엽문학상, 젊은작가상,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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