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스트 Axt 2019.09-10

최제훈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19년 9월 6일 | ISBN

사양 변형판 185x260 · 312쪽 | 가격 10,000원

시리즈 Axt 26 | 분야 잡지

책소개

*커버스토리 최제훈 “이 세계에 사는 동안, 나는 계속 쓴다”
*모두가 이별하는 계절 가을, 우리가 이별하는 관계에 대한 리뷰들, 서평 키워드 이혼
*그리고 다시 소설, 소설 – 김사과 서유미 이주혜 장류진의 단편소설, 이승우 손원평 이충걸의 장편소설 연재

 

“저는 기본적으로 소설뿐 아니라 모든 창작의 세계에서는 가급적 제한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미적가치는 어디서 싹을 틔울지 모르는 건데 밭 자체를 폐쇄해버리면 그만큼 세계의 인식 가능성이 줄어드는 셈이니까요. 극단적인 생각일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무엇을 허용하고 허용하지 말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대중의 판단력 자체가 떨어질 수도 있고, 결국 필터를 자처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보여주는 세계만 읽으면서 살게 될 수도 있는 거겠죠.”
―최제훈, 「cover story」 중에서

26호의 커버스토리 인터뷰이는 소설가 최제훈이다. 그는 현실과 초현실, 소설의 안과 밖을 넘나드는 소설로 ‘벼락처럼 찾아 온 한국문학의 축복’이라는 찬사를 들어왔다. 최근 문학의 ‘화자’를 둘러싼 논의가 뜨거운 가운데, 최제훈의 화자는 소설 속에서 지속적으로 변주될 뿐 아니라 소설 안팎의 여러 레이어를 오고 간다는 점에서 단연 독특하고 논쟁적이다. “현실은 이미 신의 상상력에 의해 창작된 작품이 아닌가. 그걸 다시금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재현하는 건 신성모독 이전에 표절이다.”라는 문장을 쓰고, “재현보다 변형에 관심이 있다”는 말을 담담하게 내뱉으며 문학의 다양한 가능성을 말하는 그의 인터뷰는 소설 속 화자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현실을 변형하고 왜곡하며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내는 소설의 일, 담담하지만 독특하게 그 일을 맡아온 최제훈을 커버스토리에서 만나보길 바란다.
최제훈을 소개하며 “나한테 특별한 작가예요”라고 말하는 소설가 손보미의 질문들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소설가에 대한 소설가의 궁금증은 인터뷰를 풍성하게 만든다. 그리하여 독자는 소설 너머의 소설가를 잠시 만날 수 있게 되는데, 이를테면 벽에 전지를 붙여놓고 ‘하우스 박사’처럼 소설을 구상한다는 최제훈의 방을 상상하거나,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낯선 것을 들여다보듯 자신의 소설을 들여다보는 최제훈을 상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같고 또 다른 모습을 가진 두 소설가가 나눈 창작의 순간을 독자들이 함께 주목해주기를 바란다.

● review * cross * colors
이번 호 review의 키워드는 ‘이혼’이다. 정지돈 황현진 이슬아 류재화 김보경 함성호 여섯 명의 필자들이 사랑과 결별하는 일, 어쩌면 ‘나’와 결별하는 일에 대해 읽고 써주었다. 분리의 순간에 비로소 드러나는 어렴풋한 삶의 형체를 더듬는 귀한 문장이 한자리에 모였다. cross에서는 시인 황인찬과 소설가 이종산이 영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를 본다. 사랑과 선의가 승리하는 서사가 주는 다정한 위안을 한편에 두면서도 매순간 분리되어 떠도는 인간의 고통을 주시하는 작품들을 영화와 함께 읽을 때, 우리는 멀어지는 것이 주는 고통과 위안을 함께 끌어안게 된다. colors에서는 소설가 김성중 김종옥 임현이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읽는다. 혼자 시작하기 어려운 고전을 대할 때야말로 이미 읽은 사람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고, 듣다 보면 나도 함께 책장을 넘길 용기가 생기는 법. colors를 읽다 보면 이 소설의 위대한 첫 문장,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를 넘어 사랑과 결별의 순간을 이룩하는 톨스토이의 문장 속으로 뛰어들게 될 것이다.

● short story * novel
다시 소설, 소설이다. 이번 호에는 단편소설 4편, 연재소설 3편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short story에는 김사과 서유미 이주혜 장류진의 단편이 소개된다. 모르는 존재에 대해 생각하거나 가까운 존재의 모르는 시간을 깊이 있게 들여다봄으로써 소설은 우리 삶이 현실의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를 되짚게 한다. novel에서는 세 작가의 작품이 실렸다. 손원평의 연재소설은 최종회를 맞는다. 달콤쌉쌀한 인물들의 얽히고설킴을 지켜봐온 독자들이 이 관계가 어떻게 맺음되는지까지 함께 보아주시기를 바란다. 소수자 공동체의 위기와 그 속을 울리는 호소의 목소리를 통해 중요한 국면으로 들어서는 이승우의 소설과, 3부작 중 3부의 처음을 여는 이충걸의 연재 역시 과감하고 단단한 문장과 함께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 intro * biography
intro에서는 영화평론가 정성일이 문학의 언어가 가진 힘과 영화의 장면이 가진 힘을 팽팽히 대립시키면서 둘 사이에 옮겨갈 수 없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해보는 자리를 가진다. 언어에 대한 고민은 biography에서도 이어진다. biography에는 얼마 전 첫 소설집 『말 좀 끊지 말아줄래?』를 출간한 소설가 최정나의 에세이가 실렸다. 언어를 받아 적는 순간, 언어끼리 경합하는 순간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는 이 글에서 언어에 대한 그의 사유를 엿볼 수 있다. 평론가 박신영 역시 ‘말’이라는 키워드로 최정나의 소설을 읽어주었다. 최정나 소설의 인물들이 말 뒤편에 가지고 있는 공간까지 응시해내는 박신영의 글도 함께 읽음직하다.

● insite * monotype * hyper-essay
사진잡지 『VOSTOK』과 함께하는 insite에는 사진작가 조준용의 사진이 실린다. 삼풍백화점, 동대문운동장 등 지금은 없는 서울의 건축물 이미지를 순환도로 위에서 영사하여 사진에 담는 그의 독특한 기법은, 우리가 올바르게 기억하고 애도해야 할 것들을 상기시킨다. 그렇게 익숙한 경험은 다시 새로운 경험이 된다. monotype에서는 다가오는 가을과 어울리는 순간을 다룬다. 사진작가 안수향은 독일 바이에른 주 아이브제 호숫가에서의 서늘한 경험을 공유해주었다. 셰프이자 칼럼니스트 박준우는 여름을 보내며 우리의 여름을 사로잡았던 ‘아 아’,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대한 단상으로 한 계절을 갈무리한다. hyper-essay에서는 정여울권석천의 이야기가 독자를 기다린다. 현대사회에서 누구나 고민해보았을 법한 내향성과 외향성 논의를 『더 와이프』와 함께 읽어준 작가 정여울의 글에 이어, 진실 공방이 중요한 상황에서 진실을 밝히는 것의 어려움을 기자 권석천이 쓴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솔한 글이 따듯한 목소리가 되어 독자의 어깨를 토닥일 것이다.

목차

◆ 26호 차례

intro
정성일 둘 사이에서 옮겨갈 수 없는 것・002

review
정지돈 크리스 크라우스 『아이 러브 딕』・018
황현진 안나 가발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022
이슬아 나카노 노부코 『바람난 유전자』・028
류재화 도리스 레싱 『다섯째 아이』・036
김보경 쑤퉁 「이혼 지침서」・042
함성호 최인호 「타인의 방」・046

cover story
최제훈+손보미 이 세계에 사는 동안, 나는 계속 쓴다・052

biography
최정나 문장들・086
박신영 말로부터 시작하여・092

insite
조준용 4.9mb Seoulscape・098

cross -영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황인찬 법 앞에서・108
이종산 한때 나였던 사람・114

colors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김성중 엄청나게 재미있고 믿을 수 없게 생생한, 안나 카레니나・122
김종옥 ‘일어난 일’은 일어난 적이 없다・128
임 현 결혼이라는 소설・136

monotype
안수향 비문의 강―독일, 바이에른 주・140
박준우 숭늉 아 아・150

hyper-essay
정여울 내향성과 외향성―우리는 자기 안의 편향성을 극복할 수 있을까・158
권석천 진실이 흐릿한 기억 속의 확률일 뿐이라면・170

short story
김사과 귀신들・176
서유미 모르는 순간・194
이주혜 봄의 왈츠・208
장류진 도움의 손길・224

novel
이승우 이국에서(7회)・242
손원평 일종의 연애소설(최종회)・262
이충걸 지금은 고통이 편리해 3―이불 도둑(1회)・282

outro
정용준・310

작가 소개

최제훈

2007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퀴르발 남작 의 성』, 장편소설 『일곱 개의 고양이 눈』 『나비잠』 『천사의 사슬』이 있다. 2011년 한국일보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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