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춘향전과 한옥

김민옥 , 조관연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20년 11월 23일 | ISBN 9791191071207

사양 변형판 140x210 · 192쪽 | 가격 16,000원

분야 인문, 정치/사회, 종교/역사

책소개

스크린으로 끊임없이 재현된 한국의 대표 고전 『춘향전』

영화 춘향전 속 ‘한옥’을 통해 들여다본

시대적 사회적 가치와 욕망

 

한국국학진흥원이 오늘날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고전의 지혜에서 찾아 그 대안을 모색하고자 새롭게 기획한 국학진흥원 교양학술 총서-고전에서 오늘의 답을 찾다의 네 번째 책 『영화 춘향전과 한옥』이 출간되었다.

『춘향전』은 일제 강점기부터 2000년까지 가장 많이 영화화된(23회) 한국의 대표 고전 작품이다. 한국전쟁 후 정치적 사회적 혼란기에 남북한은 ‘정통성 선점’이라는 대의 아래 앞다퉈 『춘향전』을 영화화했다. 이 책은 그중 1961년 작 「춘향전」과 「성춘향」 그리고 2000년 「춘향뎐」까지 세 편의 영화들을 소환한다. 이 영화들 안에서 전통 한옥 공간들은 각기 다르게 재현되었고, 그에 따른 등장인물의 사회적 위치와 역할도 차이를 보인다. 이런 차이가 의미하는 문화적인 함의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남북한 정권의 정통성 보장의 수단이자 시대적 요구였던

영화 춘향전과 영화 속 한옥의 미()

 

‘집’이라는 공간은 사는 이들의 생활습관과 행동을 규정하지만, 동시에 사람이 추구하는 욕망이나 가치가 집의 모습을 재구성하기도 한다. 그리고 영화는 그 사회의 가치와 욕망을 반영하는 중요한 ‘창’이다. 감독에 의해 재현된 영화 속의 집에는 감독과 관객, 더 나아가 사회 전체의 욕망이 반영되어 있다. 이 책은 이를 ‘춘향전’ 영화들에서 찾아본다.

이 책에서 다루는 ‘춘향전’ 영화는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1961년 거의 동시 개봉한 「춘향전」(홍성기 감독)과 「성춘향」(신상옥 감독)그리고 2000년의 「춘향뎐」(임권택 감독)이다. 1961년은 일제 식민 통치와 한국전쟁으로 인한 혼란 상황을 극복해나가던 시기였다. 한국전쟁 이후 남북한 정부는 문화를 통해 각자 체제의 우월함과 조선을 잇는 정통성을 국내외에 인정받기 위해 ‘문화냉전’을 치르고 있었다. 이는 서구 세계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인정 욕구”의 발현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러한 이유로 ‘춘향전’ 영화들은 과장되고 이상화한 경향을 보인다. 특히 「성춘향」 속 월매의 집은 상류층 한옥으로, 광한루는 궁궐 누정에 버금가는 규모로 재현되었으며, 주변 풍광은 화려하게 묘사되었다.

「춘향전」과 달리 흥행에 성공한 「성춘향」은 아시아영화제에 출품됨으로써 정권 홍보와 선전에 이바지했다. 한편, 북한은 1959년, 1980년에 ‘춘향전’을 두 편이나 제작했지만 국제적인 주목을 받지 못하자 신상옥 감독을 납치해 「사랑, 사랑, 내 사랑」(1984)을 제작하며 “춘향전 전쟁”을 다시 시작했다. 이 흐름은 「춘향뎐」까지 이어졌다.

기존 ‘춘향전’ 영화들의 부실한 역사 재현을 비판하고 판소리와 결합한 새로운 형식으로 탄생한 「춘향뎐」은 한국 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본선 경쟁작으로 선정되었다. 하지만 이 영화 역시 우리가 서구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음을 영화를 통해 증명하고, 전통을 인정받고자 하는 “인정 욕구”의 발현이라고 저자는 평가한다.

이렇듯 춘향전은 꽤 오랜 기간에 걸쳐 여러 창작자들에 의해 변주되어왔다. 한옥과 전통적 공간 그리고 그곳에 존재하는 인물들이 영화 속에서 시대의 요구에 맞춰 각각 어떤 모습으로 그려졌는지 분석하고, 이러한 작업을 통해 우리의 과거를 이해함으로써 미래로 나아갈 길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전통의 재현 그리고 인정 욕구

치열한 민족적 자기 정체성 찾기

 

1장에서는 1961년 작 「춘향전」과 「성춘향」에서 재현된 한옥과 전통 공간들을 비교 분석한다. 광한루, 오작교, 월매 집의 규모와 공간 배치 방식의 차이 등을 장면 장면 비교하며 살펴본다. 두 영화 속 광한루는 남원에 있는 실제 광한루가 아니며, 퇴기 월매의 집은 신분에 맞지 않게 화려하게 재현되었다. 정통성과 권위의 욕망이 투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는 ‘춘향전’이 자주 영화화된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는 스티븐 그린블랫의 ‘자기 만들기’ 개념을 통해 「춘향전」과 「성춘향」 속 한옥과 전통이 재현된 방식을 살펴본다.

 

민족 정체성의 한 축인 ‘춘향전’ 이야기의 시각적 재현은 ‘자기 만들기’ 차원에서 해석할 수 있다. 196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두 사람이 시각적으로 재구성하는 전통 재구성 이미지들은 무너진 자존감과 인정 욕구를 반영하는 것을 넘어서, 한국 전통의 해석과 수용에 대한 하나의 표준적 기준을 제시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_본문에서

 

2장에서는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 속 한옥과 전통 공간의 재현 방식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제대로 알리고 싶은 욕구가 컸던 감독은 광한루, 오작교, 월매의 집, 그 안의 가재도구, 춘향의 소품에 이르기까지 영화에 나오는 모든 것을 철저히 고증해 사실에 가깝게 재현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화 속 한옥의 조형미와 한국적 영상미는 세계인의 찬사를 받았다. 「춘향뎐」의 가장 큰 특징은 판소리 「춘향전」의 완판 공연 실제 장면이 영화를 이끌고 가는 파격적인 형식이라는 점이다. 즉 판소리가 영화의 내레이터 또는 스토리텔러로 기능하면서 또 다른 차원의 종합예술로 탄생한 것이다.

 

이 책은 주제의 특성상 상당수의 영화 장면 컷을 실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동시대 영화인 「춘향전」과 「성춘향」은 컷을 나란히 놓고 비교할 수 있으며, 「춘향뎐」에서도 시공간의 디테일한 변화를 담은 장면 컷들이 본문의 이해를 돕고 감상의 묘미도 준다.

목차

머리말

1장 신상옥, 홍성기 감독의 ‘춘향전’ 영화와 한옥
1 들어가며
2 전통의 재현과 ‘자기 만들기’
3 영화 속의 한옥 재현
4 문화냉전과 ‘춘향전’
5 나가며

2장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과 한옥
1 들어가며
2 글로벌화와 「춘향뎐」
3 「춘향뎐」의 한옥 재현
4 나가며

맺음말
영화정보
참고문헌

작가 소개

김민옥

경성대학교 글로컬문화학부 조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낙안읍성의 역사문화자원과 문화콘텐츠 개발 방안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공저에 『정보혁명』 『융합과 상상의 인문콘텐츠―접속, 혼종, 창의』 등이 있고, 「아우서호퍼 『전쟁일기』 맥락지식 분석과 스토리테마파크에서의 전유 가능성」 「초기 온라인 커뮤니티 형성과 통신문화의 변화」 등의 논문을 썼다.

조관연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교수. 독일 쾰른대학교에서 「민속불교와 신종교운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에 『시각 콘텐츠 들여다보기』 『영상인류학 이론과 방법론』 『정보혁명』(공저) 등이 있고, 「매스투어리즘을 둘러싼 갈등과 사회적 대응」 「인도네시아 소수집단 대학살의 영화적 재현과 반향」 「독일 망명법 개정과 난민 네트워크의 저항」 등의 논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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