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파리의 플로리스트

이정은

브랜드 라이킷 lik-it | 발행일 2021년 3월 26일 | ISBN 9791191071405

사양 변형판 128x200 · 256쪽 | 가격 13,000원

분야 시/에세이

책소개

눈앞에 놓인 풍경에 마음을 빼앗기자.
인생이 긴 여행이라면 넘어지는 일도
다시 일어서는 일도 자연스럽다.

 

스물여섯의 도쿄, 서른의 파리

꿈을 찾아 세상에 뛰어든 다국적 열정 모험가의 고백

좋아하는 일을 통해 삶의 풍요를 가꾸는 애호 생활 에세이 브랜드 ‘라이킷(Lik-it)’의 여덟 번째 책 《나는 파리의 플로리스트》가 출간되었다. 저자 이정은은 서울에서 도쿄로, 도쿄에서 파리로 꿈을 찾아 긴 여행을 떠난다. “나는 어렸고 무언가를 이루어내고 싶다는 꿈을,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무언가를 쫓아가기에 바빴다.” 대학 졸업 후 한국을 떠나 시작된 해외 생활은 12년째 이어졌다. 운명처럼 파리로 건너가 플로리스트로 일한 지도 어느덧 7년차에 접어들었다. 모국어에 더해진 두 개의 언어, 두 번의 이민 그리고 이방인의 삶. 오가는 사람들을 향해 꽃처럼 싱그러운 위로를 전하는 플로리스트의 삶을 통해 오늘도 그녀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워킹홀리데이로 시작한 지구별 여행

발 닿는 모든 곳이 나의 집이 되었다

2010년 워홀로 떠난 일본 나카노中野의 기숙사에서 시작한 해외살이는 세 번의 이사를 거치는 사이 아예 자리를 잡았다. 나고 자란 고국을 떠난 순간부터 언어, 주거, 돈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당시 포상으로 받았던 명품 백을 팔러 네온사인이 휘황한 가부키초 골목을 기웃거리고,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샌드위치를 만들러 빵집으로 달려가고, 현지 사투리와 갑질, 차별이 뒤섞인 야키니쿠 식당에서 눈물을 꾹 참으며 버텨낸 시간이었다.

그렇게 양파를 썰다 주저앉아 펑펑 울어 버렸다. 떠나와 산 지 고작 반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뭐가 그리 힘들었는지. 양파의 매운 내와 함께 울음소리가 집 안을 가득 메웠다. 처음으로 ‘혼자여서 외로운’ 자아와 마주했다.(211쪽)

가진 것은 용기와 배짱뿐이었다. 무턱대고 기업 인사과에 전화를 돌리며 ‘나는 일하고 싶다’고 밝히는 그를 눈여겨본 누군가의 도움으로 면접 기회까지 얻고 당당하게 취업에 성공했다. 이후 취업 비자를 받고 영주권을 목표로 한 본격적인 일본 이민생활에 들어갔다. 특유의 성실함과 넘치는 의욕으로 누구보다도 잘 적응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시절이었다. 어느 날 문득 먼 미래를 내다본 순간, 지진 같은 흔들림이 있기 전까지.

 

꿈이 된 여행 그리고 긴 여행이 된 꿈

진짜 를 찾아 떠난 모험과 성장의 기록

격무에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떠난 여행에서 저자는 파리를 만났다. 형언할 수 없는 강한 끌림이었다. 잠시만 머물러볼까 하는 마음에 일본에 살림살이를 그대로 둔 채 반년간 플라워 숍의 인턴으로 일했다. 그러나 여지없이―워킹홀리데이가 끝나고도 한국에 돌아가지 않았던 것처럼―다시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5년 동안 뿌리 내렸던 터전을 정리하고 파리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고난의 연속인 국가시험을 치르고 국가자격증을 취득한 후 파리에서 유일한 꽃 학교 ‘에콜 데 플뢰리스트 드 파리École des Fleuristes de Paris’에 입학했다. 정신없이 달려온 나날이었다. 함께 공부하던 이들이 하나둘 포기하는 사이 다시 혼자가 되고, 매운 양파에 기대어 엉엉 울며 마음을 다잡고 보낸 시간들. 심한 텃세, 축축하고 흐린 날씨, 집 없는 자의 서러움에 겹겹이 둘러싸인 중에도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내딛게 한 것은 꽃, 황홀하고 다정한 꿈이었다.

삶을 기나긴 여행이라고 생각한다면 길을 잃고 헤매는 시기를 만나게 되는 건 당연하고,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마음을 뺏겨버리는 일도 자연스러우니 그 모두를 흔쾌히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231쪽)

영화 속 해피엔드처럼 파리의 유명 플라워 숍의 점장이 되기까지 결코 순탄하지 않은 과정이 뒤따랐다. 그러나 얽히고설킨 수많은 인연이 웃음과 눈물을 자아내며 때로 든든한 지원군으로, 반면교사로 어제보다 단단해진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여러 문화를 경험하며 열린 사고를 지닌 사람이 되었고, 소소한 일상의 풍경을 마음 깊이 담는 사람이 되었으며 타인의 고독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다. 스스로 피어나 삶의 환희와 기쁨을 안기는 꽃처럼 단단하고 다정한 플로리스트로 성장해가는 중이다.

영혼을 사로잡은 것들을 따라 걷는 사이, 삶은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며 사뭇 달라진 풍경을 내놓았다. 언제 어디서든 낭만은 존재하고 그 낭만을 쥐고 펼 수 있는 건 결국 내 안에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진짜 ‘나’를 찾아 떠난 모험과 꿈에 관한 가장 치열하고 진솔한 기록이다.

목차

Tokyo 스물여섯, 도쿄로 향하다
하지메마시테, 도쿄
잘 부탁합니다
알바로 20만 엔 벌기
눈물이 핑, 유종의 미
새벽 알람이 울리면
인사과 좀 부탁드립니다
사람 구하시나요?
무턱대고 한솥밥
위기는 곧 기회
사요나라

Paris 서른, 파리를 만나다
인생을 바꾼 여행길
다시 파리에서
살다 보면 가야 하는 순간이 온다
나 결혼 말고 유학할래
학생이 되다
처음 봤죠, 꽃 하는 사람
봉주르 마담?
다시 시작한다면
진짜 시작된 유학
좋아하는 걸 해요
꽃이랑 놀기 좋은 도시
니스에서 열린 결혼식
돌고 돌아 우리는 결국
자연스러운 멋
나를 아끼는 시간
정답이 아니어도
참 다른 사랑 방정식
고물고물 벼룩시장
프랑스에 오길 잘했다
사람 공부는 덤
나는, 파리의 플로리스트입니다

Étranger 파리의 이방인
비자가 뭐길래
슈퍼 울트라 을의 하루
달콤하지만은 않지만
그녀의 정체
숨은 집 찾기
초대받지 않은 손님
양파가 매워서
애증의 도시
여행을 멈춘 여행자
쉼표를 주머니에 넣고
꽃 같은 그대들은
그 자리에 있어줄래요?
파리의 코로나19
귀국 안 하세요?
운명이 정해져 있는 거라면

작가 소개

이정은

스물여섯, 캐리어 하나 달랑 끌고 일본으로 워홀을 떠났다. 무엇이든 이루고 싶다는 마음, 아직 만나지 않은 꿈을 쫓기에 바빴다. 정착을 결심하고 도쿄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서른, 인생이 바뀌었다. 운명처럼 파리로 건너가 플로리스트로 일한 지 7년차, 해외 생활 도합 12년차. 모국어에 더해진 두 개의 언어, 두 번의 이민 그리고 이방인의 삶. 꽃처럼 싱그러운 위로를 세상에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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