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강박, 나를 기쁘게 하지 못하는 몸

지음 김종갑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21년 5월 21일 | ISBN 9791167370242

사양 변형판 120x190 · 148쪽 | 가격 9,900원

시리즈 배반 인문학 1 | 분야 인문

수상/선정 ▷해외판권계약: 중국어 번체자

책소개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외모 불만족 사회
나는 왜 내 몸에서 기쁨을 느끼지 못할까?

외모지상주의, 누구나 비난하지만 또한 누구도 쉽게 거스르지 못한다. 외모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강박은 현대사회에서 흔히 나타나는 병증(病症)으로서 비난의 대상이 된 지 이미 오래다. 왜 우리는 외모를 향한 강렬한 욕망을 멈추지 못할까? 왜 사람들은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아름다움을 갈망하는가?
이 책의 저자인 ‘몸문화연구소’ 소장 김종갑 건국대학교 교수는 고도의 도시화와 익명성의 사회 그리고 그 가운데 사람들의 욕망에 기생하는 산업이 도시인들의 ‘외모 강박’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과거 사람들의 이동이 활발하지 않고 계층의 구분이 뚜렷했던 사회에서는 멀리서 옷차림만 보아도 그 사람의 신분과 출신을 명백히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거대한 군중 속 익명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는 ‘외모’일 수밖에 없어 내면보다 외모가 우선시되는 외모지상주의의 시대 즉 외모가 자본인 사회를 살게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외모지상주의와 외모 강박이 우리에게 불필요한 집착과 불만을 낳는 데 있다. 김종갑 교수는 특히 우리 내면에 기쁨을 주는 아름다움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므로, 아름다운 몸이란 또한 우리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몸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기쁨을 주는 몸, 몸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이는 결국 ‘자기애(自己愛)’로부터 출발하는 것으로, 자신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없는 상황에서 타인이 제시하는 외모의 기준에 부합하려는 노력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몸과 외모에 대한 의미 있는 사유를 다룬 《외모 강박》은 외모와 관련된 다양한 심리 실험과 연구 결과 외에도 미술과 문학, 영화 등의 예술 작품을 소개하고 있어 읽는 재미와 가치를 더한다.

 

외모-자본 사회가 끝없이 쏟아내는 외모 스키마
타인의 시선에 갇혀버린 불편한 몸

통계에 따르면 한국 10대 여성의 77%는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지 못한다. 이 불만은 외모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져 10대 여성의 50%는 17세 이전에 다이어트를 시작하며, 57%는 성형 수술 의사를 갖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이러한 불만족은 외모 강박증으로 이어진다. 자신의 신체에 결함이 있다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해 외모 가꾸기를 반복하거나 자신에게 존재하는 모든 문제의 원인이 외모에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보인다. 한국 사회가 이처럼 과도하게 외모에 집착하고 있다는 증거는 각종 외모 관련 용어가 넘쳐나는 것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S라인’, ‘복숭아엉덩이’, ‘피부미인’, ‘자연미인’ 등 우리의 머릿속에 외모와 관련된 수없이 많은 관념과 기준을 만들어내는 ‘외모 스키마’가 결국 우리를 옥죄고 불편하게 하는 것이다.

 

동화 속 주인공들은 왜 모두 아름다울까?
아름다운 외모를 만드는 내면의 비결

영화나 드라마, 동화 속 주인공들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바로, 남다른 외모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고대 서사시나 구전 설화, 동화 속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콩쥐와 팥쥐》에서 주인공 콩쥐는 아름답고 착하며, 팥쥐는 추하고 악하다. 왜 그럴까? 저자는 아름다움에는 두 가지 종류가 존재한다고 말하며, 우리와 이해관계가 있는 아름다움 그리고 그와 전혀 무관한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친구나 동료, 가족 등 나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우리는 그 사람의 행동과 우리의 마음이 기쁨을 줄 때 그 사람이 아름답다고 느낀다. 거꾸로 말해 그 사람이 겉으로 볼 때 아무리 아름다운 외모를 갖고 있더라도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면, 더 나아가 모욕과 아픔을 느낀다면, 전혀 아름답게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 ‘아름다움=선’의 공식이 적용된다. 착하고, 용감하며, 정의롭고, 지혜로운 우리의 동화 속 주인공들이 아름다운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TV나 잡지에서 보는 연예인들의 외모에 대해서 우리는 그저 구경꾼과 같은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다. 우리와 아무런 실제적인 이해관계를 맺지 않는 대상에 대한 외모이므로 그들의 내면이 우리의 미적 판단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Love Yourself!’
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의 몸은 아름답다

자연적으로 알 수 있는 직관적 아름다움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전깃줄에 앉은 서너 마리의 참새 중 어떤 참새가 더 아름다울까? 길가에 핀 코스모스 중 어떤 코스모스가 더 아름다운지 판단할 수 있을까? 자연물에는 아름다움의 기준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고, 기준이 없기에 분별할 수도 없다. 결국 보는 것은 배우는 것이며, 아름다움 또한 이러한 시각적 배움을 통해 훈련되는 것이다. 또한 조선시대와 같이 양반과 상민 등 계급이 구분된 사회에서는 외모가 곧 그 사람의 정체성이었다. 멀리서 보아도 지체 높은 계급의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구분되었다. 대대로 대장장이로 살아온 집안의 자식은 외모와 관계없이 대장장이의 외모를 지닌 것으로 판단되었다. 하지만 도시화가 가속화되고, 서로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익명성이 강조되는 현대사회에서, 외모는 최소한의 정보가 된다. 이제 우리는 길에서 만난 낯선 사람의 직업과 출신배경을 전혀 알 수 없다. 이처럼 상대방에 대한 아무런 정보를 알지 못할 때, 우리는 외모를 통해 최소한의 분별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리는 것이다.
그렇다고 외모지상주의의 환상과 욕망에 나 자신을 맞추려 애쓸 필요는 없다. 또한 이를 부추겨 사람들의 불만과 콤플렉스를 발판으로 번성하는 산업의 희생양이 되지는 더더욱 말아야 할 것이다. 기쁨이 없는 아름다움은 공허하다. 진정한 기쁨은 나 자신이 스스로 아름답다고 느낄 때 찾아온다. 저자는 강조한다. “아름다움의 비밀은 외모가 아니라 행복에 있다. 사람들은 아름답기 때문에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다. 행복하기 때문에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다.” 행복한 사람은 아름답다. 하지만 무작정 아름답다고 행복해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자존감이 높아지면 아름답게 보인다.

 

한번 읽으면 결코 배신하지 않는 반려인문학
은행나무출판사 배반인문학시리즈 출간!

인문학의 효용은 궁극적으로 나에 대한 관심, 나다움에 대한 발견에 존재한다. 또한 인문학은 스스로 성숙한 삶을 살아나가는 데 있어 근본의 힘을 제공한다. 〈배반인문학〉 시리즈는 이처럼 ‘나’를 향한 탐구, 지금 나에게 필요한 질문과 그것을 둘러싼 사유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지금 나는 무엇을 보고, 어디에 서 있으며, 무엇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현대철학과 사회의 화두인 ‘몸’을 매개로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연구하는 건국대학교 몸문화연구소 필진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키워드를 선정해, 일상 속 인문학적 사유를 쉽고 명료하게 펼쳐낸다. 내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배반인문학〉의 다채로운 사유의 항해에 몸을 실어보자.

목차

들어가며 아름답고도 기쁜 몸

1장 나는 왜 아름답지 않은가
외모 실험
외모 불만족 사회
외모 강박증에 시달리는 한국인
외모 스키마 벗어나기

2장 주인공은 아름답다
날 때부터 아름다운 주인공들
못생긴 사람도 아름다워 보이게 하는 힘
나는 내 세상의 주인공이다

3장 외모지상주의 들여다보기
외모지상주의의 출현
외모와 정체성의 상관관계
근대의 대도시 속 변화하는 정체성
아름다움의 과학
외모지상주의 비판이 불러온 역효과

4장 내면 들여다보기
표면과 내면
미녀란 무엇인가: 중국의 사대미인
아름다우면 성공하는가?

5장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보는가?
아름답다고 ‘카더라’
보이는 몸
과거의 아름다움과 현재의 아름다움
외모와 타자

나가며 자신의 몸을 사랑하라
참고문헌

작가 소개

김종갑 지음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건국대에서 영문과 교수로 문학비평과 이론을 가르치고 있다. 주된 관심은 몸을 화두로 하는 문화철학에 있으며 2007년에 설립된 몸문화연구소 소장이다. 행복하지 않으면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근대적 몸과 탈근대적 증상』, 『내 몸을 찾습니다』(2011, 공저), 『니체: 문학으로서 삶』(2013, 번역) 등을 쓰고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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