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를 보살피며 (AnA 2)

구혜경, 김건영, 김지연, 김홍, 박강산, 서호준, 육호수, 정은우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22년 4월 15일 | ISBN 9791167371560

사양 변형판 152x225 · 560쪽 | 가격 15,000원

분야 기타

책소개

지금의 한국문학에 대한 가장 젊은 답변들!
구혜경 김건영 김지연 김홍 박강산 서호준 육호수 정은우

문화예술위원회(ARKO)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선정 차세대 예술가 8인의 작품집 《우리는 서로를 보살피며》가 출간된다. 문학잡지 《Axt》와 연계하며 시와 소설뿐 아니라 인터뷰와 수필, 사진 작업과 대중문화 평론, 리뷰 등 다양한 산문을 함께 기획하여 소개하는 ‘AnA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올해의 주인공들은 소설가 구혜경 김지연 김홍 박강산 정은우, 시인 김건영 서호준 육호수 8인이다. 작가의 삶에 발을 디딘 그들의 삶과 삶의 방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문학으로 생을 유지하기로 결심한 사람들이 삶에서 마주한 것들의 모양, 그리고 작가로 살아냄으로써 써낸 아름다운 글이 독자를 기다린다. 560쪽에 걸쳐 발화되기를 기다려온 풍성한 이야기들이 마침내 독자를 만나는 순간이다. ‘AnA’의 두 번째 시리즈, 《우리는 서로를 보살피며》가 역량 있는 신진작가의 글을 소개하고 이들의 발걸음을 응원하는 장으로, 또 한국문학의 새로운 목소리에 귀 기울여줄 첫 독자들을 모집하는 장으로 기능하기를 기대해본다.

*Axt and ARKO
문학잡지 《Axt》와 아르코(ARKO)가 함께한 ‘AnA 시리즈’는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의 1년 과정을 결산하는 작품집이다. 시와 소설 외에도 작가들의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양하게 담아내기 위해 문학잡지 《Axt》와 연계하여 구성했다.

*Answer and Answer
《AnA》는 누구보다 지면이 간절했을 신예 작가들을 위한 공간이다. 지면에 쓰인 글은 작가들이 감각하는 지금, 이곳 한국문학에 대한 답변들일 것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써내려간 답변은 앞으로 무수히 수정되고 변경될 것이지만, 2022년을 감각하는 최전선이 어딘지를 가늠하게 하는, 한국문학의 가장 앞선 가늠쇠가 될 것이다.

*A and A
《AnA》는 문학을 시작하는 8인의 작가를 위한 공간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작가들의 첫 독자가 되어줄 독자들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앞으로 우리 문학장을 이끌고 나갈 새로운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시기를, 망설임 없이 그들의 첫 독자가 되어주시기를 바란다.

 

“이제는 다른 세상”
우리 앞에 놓일 미래를 예견하는 여덟 개의 목소리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는 2021년 다섯 명의 소설가와 세 명의 시인을 선정했다. 일 년 동안 작가들은 자신의 주제에 매달려, 그것들과 겨루고 동행하며 작품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실린 다섯 편의 소설과 서른 편의 시는 그들이 한 해 동안 매달려온 일들의 보고이다.
구혜경의 〈벽장〉은 동성의 연인인 성주와 태경을 통해 ‘사랑이 재난처럼’ 밀려들어온 날 이후를 다룬다. 안락한 동시에 가장 무서운 것을 목격하는 장소인 ‘벽장’에서 태경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관계에 대한 작가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글에 편견 없는 주목을 바란다. 김지연의 〈경기 지역 밖에서 사망〉은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용어를 차용해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가르는 경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경기 지역 밖에 있는 청년 상호와 경기 지역 안에 있는 청년 미주가 마주하는 순간을 통해 ‘청년의 삶’으로 쉽게 뭉뚱그려지는 삶의 면면을 섬세하게 조명했다. ‘거제’라는 구체적 지역에 닻을 내리고 비수도권의 삶을 관찰하는 작가의 시선이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김홍의 〈그러다가〉는 김홍 특유의 유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열심히 살지만 특별한 성취를 이루지 못한 주인공은 어느 날 자신의 ‘귀’를 만난다. 귀는 곧 화자가 잃어버린 몸의 다른 부분을 만나게 해주겠다며 주인공에게 투자를 권유한다. 자신의 몸에게 배신당하거나 협응하는 이 기묘한 이야기는, 시치미를 떼며 서사를 이끌어가는 작가의 강단을 통해 더욱 반짝반짝 빛난다. 박강산의 〈이태리 락카〉에서는 마산항을 배경으로 소년 교화시설에 수용된 화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화자의 원대한 계획, 무너져가는 축구경기장을 ‘리모델링’하겠다는 계획 아래에는 90년대로부터 물려받은 우리 세대의 유산, 부동산과 경제위기라는 주제가 촘촘히 깔려 있다. ‘이제 90년대를 이야기하려 한다’는 작가의 포부는 이런 이야기를 기다린 독자들에게 즐거운 소식이 될 것이다. 정은우의 〈민디〉는 코로나19로 인해 국경이 닫혀버린 독일에서 이어지는 유학생의 삶을 다룬다. 해외 유학생들이 이국에서 겪는 팬데믹 상황은 이중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주인공인 은선과 수잔나가 겪는 이중의 어려움을 통해, 국경 너머의 삶과 그곳에서 이뤄지는 관계를 조명한다.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작가가 함께한 인터뷰의 결과가 monotype에 함께 실렸다. 작가의 애씀과 발견을 세심하게 살펴봐주시기를 바란다.
세 명의 시인이 창조해낸 독특한 시의 세계도 독자를 기다린다. 언어유희와 ‘밈’을 통해 현상에 대한 메타적 발화를 멈추지 않는 김건영은 ‘소리내기’에 주목한다. 이토록 다양한 말이 벌이는 언어의 각축장. 현실이 쉽게 은폐하는 언어로 분노하는 생생한 에너지가 수록됐다. 서호준은 게임의 언어를 사용해 시 세계를 구축한다. 게임이 세계를 모방하는지 혹은 세계가 게임의 일부인지 그 모호한 선후관계 속에서 오히려 뚜렷해지는 생의 면면을, 시인은 무심하게 건져 올린다. 그의 시가 ‘게임시’라는 호명을 넘어 울림을 주는 이유다. 육호수는 어느 때보다 날것의 언어로 쌓아 올린 시를 선보인다. 가장 날카로운 비수로 현실을 타격하고 그 안의 비애를 꺼내는 일. 그리하여 시인은 가장 생생한 생의 현장을 구현한다.

 

함께하는 고민들. 그리고 답변, 답변들!

문학잡지 《Axt》와 연계하여 구성된 AnA의 두 번째 책, 《우리는 서로를 보살피며》에는 신작 소설과 시 외에도 8인의 작가들이 기획하고 써내려간 다양한 글이 함께 수록된다. 작가들이 지금 읽고 있는 책을 보여주는 review, ‘생계’를 주제로 신진작가들의 ‘작가로서 살아가기’를 다룬 좌담 table, 신진작가들의 자전 에세이 biography, 영화와 게임, 그리고 인터뷰 등 문학 외부와 교류하는 monotype, 이미지 작업이 수록된 insite, 작가의 반려동물·잇템 이라는 주제로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photocopies, 서로의 작품을 함께 읽으며 작가로서 겪는 고충과 창작에 대한 고민을 나눈 cover story. 56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에 작가들의 열의와 고민이 가득 담겼다. 독자들을 만날 기회를 찾고 있는 신진작가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채워나갔을 글자들과 이미지들. 지금 이 시대를 읽고 함께 고민할 그 향연의 자리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 추천의 말

대면은 그때 한 번뿐이었다. 그 뒤로는, 오래전 미래 SF영화의 한 장면처럼 Zoom으로 만나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고 이야기를 나눴다. 소재에 대한 접근 방법과 문장호흡, 시적 장치에 대한 각자의 기준들, 타 장르와의 교류에 대한 의견과 희망이 거기서 나왔다. 그러는 동안 우리는 조금 더 늙어갔고 그들은 이렇게 작품을 완성해냈다. (……) 그 뒤는 그들의 몫이다. 그들의 선택과 말語이, 생각이, 인생이 통째로 그들 것이니 말이다. 시대에 눌려 살았던 우리는 내 몸과 마음이 온전히 내 것이 아니었다. 이제는 다른 세상. 그러니 각자 자신만의 멋진 초식을 펼쳐나가길.
우리가 미래가 되지 않기를. _한창훈(소설가)

목차

▣ 차례

intro
한창훈 우리가 그들의 미래가 되지 않기를・002

review
구혜경 무라카미 하루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010
김건영 수차오 외 6인 《도톰한 계란말이》・014
김지연 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기획 《나, 조선소 노동자》・017
김 홍 콜린 윌슨 《삶에서 삶으로》・020
박강산 김수영 《달나라의 장난》・023
서호준 김뉘연 《모눈 지우개》・027
육호수 고토케 코요하루 · 야지마 아야 《귀멸의 칼날》・030
정은우 최승자 《어떤 나무들은》・034

table
구혜경 × 김건영 × 김지연 × 김홍 × 박강산 × 서호준 × 육호수 × 정은우 〈생계〉・038

monotype
구혜경 우리는 어리석게 사랑하고 어리석게 살아간다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과 〈이터널 선샤인〉(2004)・074
김건영 이제 죽음은 아무것도 아니어서
―비디오 게임 〈블러드본〉과 〈데스 스트랜딩〉의 세계・084
정은우 황색 경보
―독일 유학생 및 거주 교민 열다섯 명과 2개월간 진행한 인터뷰에 관한 기록・098

biography
김 홍 일상적인 이야기・108
박강산 이형(李兄)에게・118
서호준 시 생각 아카이브 202112・130

insite
구혜경 착한 사람 코에는 보여요・142
김지연 옥상일기・152
육호수 이름 없이 풍경으로・162

short story
구혜경 벽장・172
김지연 경기 지역 밖에서 사망・206
김 홍 그러다가・230
박강산 이태리 락카・250
정은우 민디・266

poem
김건영 기밀성 만세 외 9편・288
서호준 파란 머리 아레스 외 9편・306
육호수 신작시 ― 패스를 패스합니다 외 9편・318

photocopies 1 companion animal
구혜경 생각대로 되지 않는 어떤 행운에 대해・472
김 홍 안녕 돌멩이・478
육호수 여섯 개의 어항・482
정은우 요리다운 삶・488

photocopies 2 it item
김건영 완벽한 책상을 찾아서・492
김지연 알약을 씹어 먹으며・498
박강산 나의 잇템, 유튜브를 경계하며・502
서호준 최소한의 물건・508

cover story
구혜경 × 김건영 × 김지연 × 김홍 × 박강산 × 서호준 × 육호수 × 정은우 Answer & Answer・512

작가 소개

구혜경

2019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신진스토리 작가 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 장편소설 《가려진 문틈의 아이》가 있다.

김건영

고양이를 바라보며 책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재택독서가. 집 나가는 첫째 고양이 단이를 기다리며 최근 편의점 앞에서 구조된 까만 고양이 밤이를 입양했다. 2016년 《현대시》로 등단. 시집으로 《파이》가 있다. 2019년 박인환문학상을 수상했다.

김지연

2018년 문학동네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빨간 모자》와 소설집 《마음에 없는 소리》가 있다. 2021년, 2022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김홍

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장편소설 《스모킹 오레오》, 소설집 《우리가 당신을 찾아갈 것이다》가 있다.

박강산

2018년 《삶이 보이는 창》에 〈차뚤부즈〉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서호준

1986년에 태어났다. 시집 《소규모 팬클럽》을 썼다.

육호수

2016년 대산대학문학상 시 부문을, 2022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을 수상하였다. 시집 《나는 오늘 혼자 바다에 갈 수 있어요》가 있다.

정은우

2019년 창비신인소설상에 〈묘비 세우기〉가 선정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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