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돌봄

악스트 Axt 2024.05-06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24년 5월 14일 | ISBN

사양 변형판 185x260 · 328쪽 | 가격 10,000원

시리즈 Axt 54 | 분야 잡지

책소개

새로워진 격월간 문학잡지 『Axt』 54호의 키워드는 ‘셀프 돌봄(Self-care)’이다. 돌봄은 대개 가족이나 공동체 차원에서 중요하게 다뤄져 왔다. 그러나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개인의 심리적, 경제적 안정 등이 한국 사회의 주요 이슈로 등장하며 스스로 자신을 돌보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거대한 팬데믹 시기를 지난 이후 우리는 모두 ‘돌봄’의 의미와 그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았을 것이다. 돌봄은 여러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발생하지만, 이번에는 그 중심에 타인 대신 스스로를 넣어보고자 한다. 어쩔 수 없이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나의 몸과 마음을 어떻게 보살피고 다독일 것인지, 그리하여 생활을 제대로 건사하고 올바르게 외부 세계로 나아갈 방법은 무엇인지. 홀로 자신을 돌볼 수밖에 없는 환경과 인간의 돌봄이 가닿는 범위에 대한 고찰까지, 이번 호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 interview

“제가 남이 되어 저를 바라보았어도 이렇게 중얼거렸을 것 같아요. ‘너는 너를 진짜 잘 챙기네. 미덥다.’ 하지만 이런 저 역시 생활의 모든 부분을 혼자서 잘 해내지는 않아요. 늘 가까운 사람들과 상호 돌봄을 주고받고 있죠. 나에게 좋은 것을 주는 상대를 알아보고, 그 상대를 저도 잘 모시면서 인생이 흘러가요.” _이슬아, interview 중에서

interview에서는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글을 쓰고 있는 소설가 이슬아와 ‘셀프 돌봄’을 주제로 서면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슬아의 첫 장편소설 『가녀장의 시대』는 에세이와 픽션의 경계에 있는 형식을 채택하여 거울처럼 우리의 삶을 들여다보게 한다. 다른 사람이 되어 자신을 바라보아도 스스로를 잘 챙기는 사람으로 생각할 것 같다는 그는, 자기 자신뿐 아니라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 역시 잘 돌보고 돌봄받는 관계를 지키고자 한다. 서로 다른 노동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기반으로 한 관계는 각자 자신도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인터뷰 안에 드러난 다양한 관계와 단단하게 스스로를 돌보는 모습을 통해 독자들도 자신과 자신 주변을 둘러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chat * issue
chat에서는 스스로를 돌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떨어진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 앤디 위어의 『마션』을 시인 김선오, 소설가 이유리, 천문학자 지웅배가 ‘셀프 돌봄’의 시점에서 읽어보았다. 조난당해 홀로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에서 꼭 필요한 것은 의식주의 보장과 더불어, 한 마디의 ‘유머’일지도 모른다. 또한 ‘셀프 돌봄’이라는 단어 자체에 대한 고찰도 함께 해보았다. 서로서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회에서, 돌봄 앞에 ‘셀프’가 붙게 된 경위에 대해 고민해본다. 주인공 ‘마크 와트니’가 끝까지 삶을 포기하지 않고 생존하려고 했던 것은 지구에 돌아가 다른 이들과 연결되기 위함이었던 것을 생각해본다면, 셀프 돌봄의 궁극적 목적은 “스스로를 잘 가꾸고 살아남아 타인과의 교류 속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을 듯하다.
이번 호 issue에서 우리는 다양한 층위의 돌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의사 최태규는 사육곰 문제를 다루는 시민단체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에서 활동하며 바라본 사육곰과 인간의 돌봄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칫 서로에게 폭력적인 관계처럼 보일 수 있으나, 그들은 서로에게 돌봄을 주고받으며 더 나은 삶을 향해 한 발짝 내딛는다. 과로 사회에서 살아가는 소설가 이하진의 글은 동시대의 우리에게 많은 공감을 일으킨다. 더불어 인류애를 잃게 만드는 소식들 사이에서도 스스로를 잃지 않게끔 노력하게 만든다. 독립출판물 『계간홀로』와 팟캐스트 〈밀림의 왕〉을 만드는 작가 이진송은 개인과의 관계 속 나 자신을 돌보는 방법과 경험을 이야기해주었다. 계속하여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맞이할 그의 다음 여정을 기대해본다. 이 세 명의 글이 독자들에게 스스로를 잘 돌보는 일에 대한 하나의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review * cover story * essay
이번 호 review 역시 문학평론가 황예인, 시인 김유림, 소설가 하가람이 읽은 여섯 권의 책들이 독자들을 기다린다. 책 읽기 좋은 계절인 5월에 필진들의 서평을 읽고 운명적인 만남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VOSTOK』 편집장 박지수와 함께하는 cover story에는 사진작가 김유자의 〈시스터 시티 : 지도의 바깥〉이 실렸다. ‘안산 : 라스베이거스’, ‘대전: 가오슝’ 등 :(콜론)으로 연결되는 관계를 통해 ‘셀프 돌봄’을 바라보며, 이들처럼 돌봄받는 대상과 돌보는 대상 사이의 관계도 동등해질 수 있을까 의문이 남는다.
다양한 주제의 글을 만나볼 수 있는 essay에도 계속 주목해주길 바란다. essay-interact에서는 소설가 이미상과 시인 황인찬이 과거와 현재의 소통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며 지금 우리의 세계를 이해해보고자 한다. 조향사 김태형은 essay-parfum에서 자신이 가장 소중히 생각하는 향료 ‘헤디온’을 성해나의 소설 「혼모노」 곁에 놓아두며, 그가 생각하는 소설은 어떤 향일까 궁금증을 자아낸다. essay-objects에서는 시인 김연덕이 꽃다발을 ‘꽃잎’과 그를 감싸고 있는 ‘폴리 염화 비닐 플라스틱’로 해체하여 바라본다. 아름답고 부드러운 꽃다발은 또 하나의 새로운 의미를 얻게 된다.

◌ key-word * short story * novel
두 개의 주제로 각각 테마소설을 싣고 있는 key-word에는 소설가 현호정 남유하의 글이 실렸다. 현호정의「~~물결치는~몸~떠다니는~혼~~」에서는 ‘빙의물’을 주제로 하여, 바다행성이 된 지구에서 새로 태어난 신인류들의 모습을 그린다. 신인류들의 탄생은 또 다른 재앙의 시작일까, 인류 구원의 시작일까. ‘기념일’ 중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남유하의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에서는 고독사박물관에 면접을 보러 온 전(前) 유품정리사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고독사는 옛말이 된 사회지만 인물들은 여전히 해소할 수 없는 고독함에 허덕인다.
short story에서는 가정의 달에 걸맞게 두 편의 가족소설이 기다리고 있다. 소설가 백온유의 「반의반의 반」에서는 할머니의 사라진 돈 오천만 원을 계기로 삼대에 걸친 모녀간의 관계와 모성애를 다룬다. 한편 모자간의 관계를 다룬 소설가 윤대녕의 「너머의 세계」는 현실인 듯 꿈인 듯 모호하고 은밀한 세계로 독자들을 이끈다.
novel에서는 세 편의 연재소설이 수록된다. 소설가 전예진의 「매점 지하 대피자들」 2회에서는 자신의 있을 곳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굴을 파는 선우의 모험이 계속된다. 그 과정에서 의뭉스러운 인물 혜원과 영수를 만나며 긴장감은 한층 더 고조된다. 소설가 이서수의 「여로의 사랑」 3회에서는 여로와 은수가 함께 ‘천송장’이라는 폴리아모리스트 모임에 참석하며 또 다른 갈등이 시작되는 듯하다. 한편 여로에게 불현듯 아버지 호태의 전화가 오며 이야기는 점점 더 예상할 수 없는 곳으로 나아간다. 소설가 김나현의 「모든 시간이 나에게 일어나」 3회 나을의 열세 살과 스물세 살이 순차적으로 등장한다. 나을의 과거를 들은 윤 대표와 윤 감독은 그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나을의 과거와 윤 감독의 이야기 중 진실은 무엇일까. 독자들도 함께 다음 연재에 계속해서 드러날 진실을 마음 졸이며 기다려주기를 바란다.

목차

editor’s note
박연빈 이것은 최애와 최애의 팬덤의 안녕을 기원하며 넣어둔 작은 쪽지 2―3

review 1
황예인 정지돈 『브레이브 뉴 휴먼』 8―15
    나가이 사야코 『고비키초의 복수』 

interview
이슬아 몸을 부딪치고 울고 웃으며 차근차근 배워가는 일 16―31

chat
김선오·이유리·지웅배 은하수를 여행하게 될 지구인을 위한 안내서 32―51

issue
최태규 곰과 인간의 폭력적 돌봄 공동체 52―56
이하진 비관과 낙관 사이에서 57―60
이진송 날 좀 (돌)보소 날 좀 (돌)보소 61―65

cover story
박지수 콜론처럼 동등하고 느슨하게 66―73
    ―김유자의 〈시스터 시티 : 지도의 바깥〉

review 2
김유림 양선형 『V섬의 검은 짐승』 74―80
    리디아 데이비스 『불안의 변이』

essay
이미상 MBTI를 당신과 나 ‘사이’에 두면·짧게, 자주, 피상적으로 90―95
황인찬 님이라는 글자에·일촌을 지나 친구를 넘어 96―101
김태형 무구한 아류 102―108
김연덕 부드러워진 몸이 관처럼 들여다보이는 110―117

key-word
현호정 ~~물결치는~몸~떠다니는~혼~~ 120―137
남유하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138―155

review 3
하가람 디나 루비나 『토요일에 눈이 내리면』 156―163
    배수아 『독학자』

short story
백온유 반의반의 반 164―195
윤대녕 너머의 세계 196―227

novel
전예진 매점 지하 대피자들(2회) 228―255
이서수 여로의 사랑(3회) 256―283
김나현 모든 시간이 나에게 일어나(3회) 28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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