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 있게 사정하라

원제 Ejaculate Responsibly

지음 가브리엘르 블레어 | 옮김 성원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24년 11월 28일 | ISBN 9791167375049

사양 변형판 118x190 · 232쪽 | 가격 17,000원

분야 정치/사회

책소개

★★ 〈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 전 세계 11개국 출간!
★★ 추적단불꽃원은지 추천!

 임신중단의 책임은 남성에게 있다
통쾌한 직설과 전복적 상상력으로
전 세계 여성들의 공감을 불러온 선언문

 임신중단에 관한 논쟁은 왜 여성에게만 주목하는가?
여성의 자기결정권 대 태아의 생명권이라는 허구적 대립 이전에
원치 않는 임신을 초래하는 무책임한 남성이 있다!

‘낙태죄’가 헌법 불합치 판결을 받고 사라진 2019년 이후, 임신중단은 ‘범죄’가 아닌 여성의 선택이 되었다. 그러나 국가는 유산유도제를 도입하지 않고 임신중단을 위한 의료 정보를 제공하거나 관련 의료서비스를 지원하지도 않는다. 여전히 ‘안전하게’ 임신중단을 할 권리는 요원한 상태다. 한편 ‘36주 낙태 브이로그’ 영상이 논란이 된 후에는 ‘태아의 생명권’을 주장하는 목소리마저 커지고 있다. 여전히 여성의 몸에 대한 권리 대 태아의 생명권이라는 허구적인 대립이 이어지는 지금, 《책임감 있게 사정하라》의 저자 가브리엘르 블레어는 초점을 남성에게 돌려야 한다고 말한다. 임신은 여성 혼자 하는 것이 아닌데, 왜 임신중단에 관한 논쟁에서는 남성의 책임을 이야기하지 않는가? ‘임신중단의 책임은 남성에게 있다’라고 단호하게 선언한 이 책은 단숨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미국에서만 1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지금은 11개 국가에서 출간되어 전 세계 여성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가브리엘르 블레어는 임신중단의 99퍼센트는 ‘원치 않는 임신’ 때문에 선택하는 것인데, 바로 모든 원치 않는 임신의 원인은 남자라고 주장한다. 그는 간단한 생물학적 사실들로부터 이를 도출해낸다. 먼저 여성은 월경주기·배란일이 완벽하게 규칙적일 수 없어 가임기를 알 수 없으며, 복잡한 여성용 피임법을 완벽하게 사용하기도 쉽지 않다. 반면 남성은 365일 언제나 타인을 임신하게 만들 수 있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어디에 사정할지 결정할 수 있다. 콘돔에 사정하든 질에 사정하든, 혹은 사정하지 않든 그것은 결국 남성의 선택이다. 따라서 피임을 하든 하지 않든, 남자가 여성의 질에 사정하기로 결정하지 않는 한 원치 않는 임신은 발생할 수 없다. 그렇다면 임신중단을 선택할지 고민할 필요조차 없어진다. 따라서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되는 것도 임신중단을 선택하는 것도 무책임한 남성들 때문인 것이다. 그런데 왜 남성들은 지금까지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도 않고, 자신의 책임을 추궁받지도 않게 된 걸까?

 

사회는 여성에게 위험과 책임을 떠넘기고
남성에게 쾌락과 방종을 보장한다

임신은 위험하다. 임신은 단기적인 신체 변화는 물론 영구적인 손상까지 유발하여 여성의 신체를 완전히 바꾸어놓을 수 있으며, 막대한 고통이 수반되는 일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임신부가 사망할 확률은 경찰, 소방관 같은 고위험 직군보다 높으며, 교통사고로 사망할 확률보다도 높다. 이러한 위험에 더해 여성은 임신으로 인해 직장을 잃거나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거나 학업을 포기해야 할 수 있으며, 양육이라는 무거운 책임이 뒤따를 수 있다. 당연히 여성들은 원치 않는 임신을 피하기 위해 수많은 부작용을 감내하며 피임약을 먹거나 각종 피임시술을 받거나 ‘무책임한 남성’에게 콘돔을 쓰길 요청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반면 임신의 위험에 무지한 수많은 남성이 임신 가능성과 자신의 쾌락 사이에서 쾌락을 선택한다. 그런 남자는 “길가에 핀 민들레만큼이나 흔해 빠졌다”. 사회에는 ‘남성은 콘돔을 싫어 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으며, 가부장적 사회인 미국은(마찬가지로 한국은) 성관계의 목표는 남성의 쾌락(사정)이라고 말한다. 남성의 성욕은 통제할 수 없이 강한 것으로 여겨지며, 일반적인 인식은 물론 대부분의 연구가 남성의 사정으로 성관계가 끝난다고 여기는 것도 이를 반증한다. 그러니 ‘무책임한 남성’, 바로 수많은 남성이 고작 몇 분간의 조금 더 강한 쾌락을 위해 콘돔을 거부하고 여성의 질에 사정하기로, 여성의 몸·건강·사회적 지위·직업·인간관계, 심지어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기로 결정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원치 않는 임신이 하게 되었을 때 비난의 화살은 남성과 무방비하게 성관계를 맺은 ‘헤픈’ 여성을 향하고, 남성은 여성으로부터, 원치 않는 임신의 위험과 양육의 책임으로부터 쉽게 도망쳐버릴 수 있다.
따라서 저자는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차이, 여성에게 책임을 지우고 남성의 쾌락을 우선하는 문화, 임신·출산의 위험성과 양육에 필요한 막대한 노력을 짚으며 ‘낙태죄’를 제정하거나 임신중단의 조건을 제한하거나 ‘조신하게 있을 것’을 강요하는 등 여성의 책임을 강조하는 것보다 법과 제도를 통해서든 문화적 변화를 통해서든 남성의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 임신중단을 줄이고 원치 않는 임신으로 인한 문제들까지 해결하는 올바르고 합리적인 선택임을 강조한다.

 

책임감 있게 사정하라
모두를 위한 간단하고 완벽한 해결책

2022년 미국에서는 임신중단의 권리를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번복되었다. 대부분 남성으로 이루어진 대법원은 ‘비윤리적인’ 임신중단을 막기 위해 이를 불법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무려 50년의 노력이 맺은 ‘결실’이다. 그런데 남성들은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번복하지 않고도, 심지어 임신중단을 언급하지 않고도 임신중단을 막을 수 있었다. 원치 않는 임신을 유발하지 않는 것, 즉 무책임하게 사정하지 않는 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남성들은 몇 분간의 쾌락을 위해 여성의 몸·건강·사회적 지위·직업·인간관계, 심지어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임신중단을 쟁취해야 할 여성의 권리라고 주장하는 사람이든 하지 말아야 할 ‘비윤리적 행위’라고 비난하는 사람이든 주장해야 할 것은 명확하다. 임신을 원치 않는 상황에서 무방비하게 사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남자들이 그렇게만 한다면, 우리는 임신중단에 관해 논쟁할 수조차 없다. 그러니 ‘책임감 있게 사정하라’, 이 하나면 충분하다.

 

★추천사

노골적인 책 제목에 놀란 당신, 책장을 넘기면 금세 저자에게 설득될 거다. ‘사정’이란 단어는 남성이 성관계 절정에 다다랐을 때 선택할 수 있는 가장 고상한 표현이다. ‘싼다’라고 원초적으로 말하는 경우도 흔하다.
언어는 생각을 지배한다. ‘사정한다’는 ‘성욕’과, ‘싼다’는 ‘배설욕’과 연결된다. 원치 않은 임신, 임신중단, 성병 등 생각 없는 ‘배설’로 생기는 문제들은 여성의 삶을, 심지어 목숨을 위협한다. 여성의 고통을 안다면 단어 선택부터 달라야 한다.
누구나 사정하기 전 ‘할 수 있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 콘돔을 끼든, 정관수술을 받든. ‘배설’하는 대신 책임감 있게 ‘사정’하라.
_원은지 추적단불꽃,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저자

목차

들어가며 초점을 바꿔야 한다 문제는 남자니까

no.1 남자는 여자에 비해 생식 가능한 날이 50배 더 많다
no.2 정자는 5일까지 살아 있다
no.3 여자의 가임 여부는 예측할 수 없다
no.4 배란은 비자발적이지만 사정은 자발적이다
no.5 여성용 피임법은 접근도 사용도 어렵다
no.6 남성용 피임법은 접근도 사용도 쉽다
no.7 사회는 남자들이 콘돔을 싫어한다는 생각에 집착한다
no.8 정관절제술은 난관결찰술보다 위험이 적다
no.9 사람들은 피임을 여자의 일로 여긴다
no.10 남자들이 더 편하기만 하면 사회는 여자의 고통을 무시한다
no.11 사회는 남자의 쾌락이 성관계의 목표이자 일순위라고 가르친다
no.12 여자는 쾌락을 느끼지 않고도 임신할 수 있다
no.13 모든 원치 않는 임신의 원인은 남자다
no.14 사람들은 여자에게 자신의 몸뿐만 아니라 남자의 몸까지 책임지기를 기대한다
no.15 우리는 초점을 남자로 옮겨야 한다
no.16 남자들이 자기 행동을 책임지게 만든다고 여자가 피해자가 되지는 않는다
no.17 남녀 간의 불평등한 권력 관계는 실재하고 이는 순식간에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no.18 여자는 임신에서 가볍게 빠져나가지 못한다
no.19 우리는 임신과 출산에 대해 정직하지 않다
no.20 양육의 현실적인 난관과 부담은 측량이 불가능하다
no.21 임신이 처벌이 되어서는 안 된다
no.22 입양은 임신중단의 대안이 아니다
no.23 무책임하게 사정한 남자들은 아무런 뒤탈이 없다
no.24 정자는 위험하다
no.25 남자들은 자신의 몸과 성욕을 생각보다 잘 제어할 수 있다
no.26 남자들은 임신중단을 손쉽게 예방할 수 있으면서도 그렇게 하지 않는 쪽을 택한다
no.27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no.28 이렇게 행동하자

덧붙이는 말
감사의 말
미주

작가 소개

가브리엘르 블레어 지음

여성 크리에이터와 기업가를 위한 세계적인 연례 커뮤니티 ‘알트 서밋Alt Summit’의 설립자로, 〈월스트리트 저널〉 최고의 블로그로 선정된 라이프스타일 블로그 DesignMom.com을 운영한다. 여섯 아이의 어머니로 임신중단에 관한 논쟁에 목소리를 높여왔으며 ‘임신중단의 책임은 남성에게 있다’라는 주장으로 전 세계 여성들로부터 공감과 지지를 얻고 있다.자신의 주장을 간결하게 정리한 책 《책임감 있게 사정하라》는 출간 직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미국에서 1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현재 프랑스, 독일, 일본 등 11개 국가에서 출간되었다.

@DesignMom

성원 옮김

번역가.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세상을 배우는 게 좋아서 시작한 일이 어느덧 업이 되었다. 《백래시》 《인셀 테러》 《가족을 폐지하라》 《여성, 인종, 계급》 《디어 마이 네임》 《살릴 수 있었던 여자들》 《불신당하는 말》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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