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간이 나에게 일어나

지음 김나현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25년 10월 15일 | ISBN 9791167375506

사양 변형판 135x205 · 368쪽 | 가격 18,000원

분야 국내소설

책소개

운명이라는 시나리오 위에서 영원해질 이야기
비밀과 진실이 얽혀 있는 무한한 시간 속으로

“이야기의 우주를 여행하는 일은, 지구 밖 공간을 탐험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신비롭고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하고 경이로울 테니까.” _김희선(소설가)

다정한 통찰로 현실과 환상을 잇는 소설가 김나현의 세 번째 장편소설 《모든 시간이 나에게 일어나》가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AI 로봇, 실감형 게임, 평행우주 등의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강렬하고 다층적인 이야기들로 문학계에 고유한 영역을 만들어온 신예 작가 김나현이 이번 작품을 통해 또 한 번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선보인다. 격월간 문학잡지 《Axt》에서 연재를 마치고 탈고를 거쳐 출간되는 《모든 시간이 나에게 일어나》는 나을을 기점으로 시우, 하영, 소영, 진호로 뻗어나가며 각자의 시점에서 바라본 세계의 진실과 믿음을 다룬 작품이다. 이는 광대한 시간이 써내려간 시나리오에서 벗어나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살아내고자 하는 이들에게 바치는 위로이자 응원의 기록이다.

신인 배우 이나을의 학교폭력 폭로 글로부터 확장되는 이야기는 나을과 시우를 거쳐 하영과 소영의 이야기로 이어지며 점차 다층적인 시간의 레이어로 겹쳐진다. 누군가가 설계한 시나리오 위에서 맡은 역할을 다하기도 하고, 그 역할을 벗어나 새로운 운명을 찾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서로 갈라지고 만나며 무한히 큰 다중우주를 이루”(소설가 김희선)고, 계속 기다리고 있던 하나의 결말로 독자들을 이끈다.

 

수없이 펼쳐진 가능성 속에서
우리가 선택할 하나의 이야기

소설은 700:1의 경쟁률을 뚫고 윤희재 감독 영화의 주연 자리를 꿰찬 신인 배우 나을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앞으로 펼쳐질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는 것도 잠시. 그의 앞을 가로막은 것은 열세 살 그가 학교폭력을 저질렀다는 폭로 글이었다. 희미한 기억을 더듬어 떠올린 인물은 앵두. 머리에 달려 있던 붉고 빛나던 앵두 참이 특징적인 아이였다. 당시에 괴롭히던 것도 모자라 왜 이런 짓을 벌이는 것일까. 고민하던 사이 더 깊은 곳에서 또 하나의 이름이 끌어올려진다. 시우. 열세 살에 전학 온, 나을이 배우를 꿈꿀 수 있게 만들었던 친구.

“나 정말 네가 좋아. 그러니까 네가 다 거짓이라고 해도 나한테는 진짜야.”
잠시 말이 없더니 시우가 내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진짜? 내가?”
(……)
“네가 이렇게 다정한데 가짜일 리 없잖아. 그러니까 나한테 너는 진짜야. 진짜 친구.” _84쪽

 

그렇지만 우리의 인생은 뒤집혔다. 마치 나을이 자기 인생을 나에게 준 것처럼, 나는 그 애의 미래를 입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정말로 나을이 나에게 그것을 주었기 때문일까? _209쪽

그 이름을 들은 윤희재 감독이 직접 그를 찾으러 가자고 제안하며 이야기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다. 겹겹이 싸인 베일이 걷히고 보이는 진실을 마주하게 되면 우리는 그저 시우와 한주를 시나리오 속 인물의 서사를 훔쳐 연기한 존재들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들이 얻고자 했던 배역은 시나리오를 뛰어넘은 지 오래다. 그렇게 그들의 운명은 뒤섞이고 분열되며 오로지 자신이 원했던 꿈으로 나아갈 뿐이다. 정해진 운명마저 바꾸어내려는 그들의 열망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인물들에 이입하고 응원하게 한다.

 

“오랫동안 어두웠다가 드디어 밝아져
온전히 드러난 시간이 우리에게 도착해 있었다.”

“어떻게든 살아 있기만 하면 되는 걸까요?”
백발의 남자는 잠시 뒷머리를 매만지더니 입가를 부드럽게 올렸다.
“그런 거 아닐까요.” _332쪽

작품은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말하지 않는다. 그들이 살아낸 수많은 세계들을 보여줄 뿐이다. 아름다운 가능성의 세계에서 독자들은 기꺼이 헤메게 된다. 그들이 이루어내려는 것은 오직 자신들의 꿈이다. 꿈을 잃지 않은 자에게 세계는 열린다. 《모든 시간이 나에게 일어나》는 그런 이들을 가만히 기다리며 용기를 북돋아준다. 책을 펼칠 독자가 여기에 담긴 무수한 가능세계를 온전히 경험하기를, 그리하여 또 다른 미래를 향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부디 그들이 펼칠 페이지마다 아름다운 시간이 일어나길, 오지 않을 것 같은 순간에도 기다리면 반드시 그 시간들이 찾아오기를 소망한다. _작가의 말에서

목차

1 23세 이나을 얼룩진 과거의 한 조각 7
1-1 13세 이나을 시간이 지나도 알 수 없는 일 31
2 23세 이나을 내 것이 아닌 인생의 전부 93
2-1 33세 이하영 우리는 시간 속으로 던져졌다 147
3 23세 이나을 어릴 때 잠시 가져본 소망 193
3-1 43세 이시우 유령 같은 우정에 기대어 207
4 23세 이나을 운명을 뛰어넘는 배우 237
4-1 53세 유진호 그런 날은 오지 않아도 253
5 23세 이나을 시간을 다 하는 것 279
5-1 73세 이소영 시간은 비밀스럽게 흐른다 295
에필로그 윤희재 335
작가의 말 361

작가 소개

김나현 지음

2021년 《자음과모음》에서 〈안의 세계〉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휴먼의 근사치》 《사랑 사건 오류》, 소설집 《래빗 인 더 홀》, 단편소설 《예감의 우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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