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디스 걸

지음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 | 옮김 김나연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26년 3월 4일 | ISBN 9791167376299

사양 변형판 135x210 · 656쪽 | 가격 27,000원

분야 시/에세이, 정치/사회

책소개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
전 세계 100만 부 판매 화제의 책
김인정 기자, 손희정 문화평론가 추천

이것은 기어이 세상을 바꾸려 한 인간의 기록이다.”
엡스타인 성폭력 피해 생존자가 남긴
정의와 존엄을 되찾는 회복과 투쟁의 여정

이 책 없이 엡스타인 파일만 보는 건 진실의 반만 보는 것이다.”
_김인정(저널리스트, 고통 구경하는 사회저자)

어떤 이들은 그를 창녀라고 손가락질하고, 우리는 그를 영웅이라 부른다.
역사는 그를 세상을 바꾼 활동가라 기록할 것이다.
_손희정(문화평론가, 손상된 행성에서 더 나은 파국을 상상하기저자)

 

빌 게이츠, 앤드루 왕자, 도널드 트럼프, 일론 머스크, 노엄 촘스키… 세계적인 영향력을 지닌 권력자들이 희대의 아동성폭력범 제프리 엡스타인과 얽힌 가해자와 동조자로 지목되면서, ‘엡스타인 파일’은 세상을 뒤흔들었다. 언론은 앞다투어 얼마나 유명한 사람이 엡스타인 파일에 언급되어 용의선상에 올랐는지 보도했고, 그들의 범죄 행위가 ‘엽기적이고 잔혹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나 수년 동안 엡스타인의 범죄를 다룬 수많은 다큐멘터리와 기획 보도가 쏟아져 나왔음에도, 법으로 심판받은 연루자들은 손에 꼽는다. 그동안 정의가 실현되기는커녕 많은 피해자가 ‘합의금을 노린 거짓말쟁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수년의 세월이 속절없이 흘렀다. 이는 잔혹한 아동성폭력 범죄가 여전히 권력자들의 ‘스캔들’로 치부되고, 회복과 정의를 염원하는 피해자의 서사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음을 보여준다.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된 《노바디스 걸》은 엡스타인과 맥스웰을 심판하는 데 앞장선 생존자 버지니아 주프레가 ‘완벽한 희생양’이었던 시절부터 그들을 고발하고 나선 ‘투사’가 되기까지의 생애를 진솔하게 써내려 간 회고록이다. 철저하게 생존자의 시점으로 쓰인 이 책은 어린 시절 겪었던 친족 성폭력 이야기로 시작하여 어떻게 한 소녀가 성범죄의 피해자가 되는지, 그로부터 살아남아 탈출하는 것이 왜 ‘기적’으로 불릴 만큼 어려운지, 그리고 생존 이후에 남은 트라우마가 얼마나 깊은지 보여준다. 저자가 기록한 엡스타인과 공범들의 면면과 범죄의 실상은 고개를 돌리고 싶을 만큼 처참하지만, 부디 읽기를 멈추지 말라고 간곡히 청한다. 모두가 그 무참한 폭력을 응시할 때, 비로소 피해자들에게는 회복의 가능성이 열리고 가해자들을 심판할 강한 연대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이미 세상은 너무 오랫동안 가해자들에게는 자유와 면피를, 피해자들에게는 낙인과 고통을 주었다.

 

어떤 고통으로도 꺾을 수 없었던 한 영혼이
완벽한 희생양에서 투사로 거듭나기까지

저자는 엡스타인의 성폭력 생존자로 널리 알려졌지만, 어린 시절부터 여러 가해자에게 학대당했다. 여덟 살 무렵부터 아버지의 성적 학대가 시작되었고 아버지의 친구마저 가해에 가담했으나 어머니는 그 사실을 알고도 외면한다. 오히려 갈 곳을 잃은 분노로 마약과 비행에 내몰린 딸을 재활시설에 감금해버린다. 저자는 청소년들을 죄수처럼 다루던 그곳에서 탈출하지만, 결국 또 다른 성범죄자 론 에핑거에게 붙잡혀 2년 동안 성착취를 당한다. 이러한 경험은 어린아이를 학대한 어른이 아무 처벌도 받지 않는 것이 당연한 세상이라는 좌절과, 사람들이 자신에게 원하는 것은 성적 매력뿐이라는 체념을 남긴다.
엡스타인과 맥스웰은 이처럼 무기력하고 취약한 소녀를 노려 범죄를 저질렀다. 맥스웰은 자신이 여성이라는 점을 이용하여 소녀들에게서 신뢰를 얻었고, 엡스타인이 소녀들의 꿈을 후원하는 친절하고 자비로운 백만장자라고 속여 소녀들을 엡스타인 저택으로 유인했다. 이미 부당한 폭력에 수차례 노출되어 자존감을 빼앗기고 세상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린 소녀들은 막대한 부와 권력을 지닌 엡스타인에게 저항하지 못했다. 저자는 그렇게 엡스타인의 ‘완벽한 희생양’이 되어 3년 동안 고통받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엡스타인의 신뢰를 얻어 탈출할 기회를 얻는다.
그러나 엡스타인에게서 벗어난 후에도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 저자가 엡스타인에 대한 고소장에도 남겼듯 ‘삶을 향유할 능력을 상실’하고 ‘되돌릴 수 없는 영구적인’ 상처를 입은 탓이다. 수년이 흘러도 엡스타인과 가해자들의 망령은 불쑥불쑥 떠올랐고, 엡스타인이 언제든 자신과 가족을 해칠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떨어야 했다. 게다가 자신이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임을 받아들이기까지 오랜 치유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 모든 상처를 딛고 일어서 가해자와 마주하게 된 것은 딸의 출산 덕분이었다. 저자는 사랑스러운 딸을 보며 결심한다. 이 아이에게만은 자신이 당한 일을 절대 겪지 않게 하겠다고. 나아가 한 명의 소녀라도 더 구해내겠다고. 그녀가 트라우마와 침묵을 떨치고 ‘투사’로 거듭난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음에도 파괴되지 않은 순수한 인간성 덕분이었다. 세상에 좌절하고 자신을 혐오했던 그녀는 타인에 대한 사랑과 정의에 대한 믿음으로 다시 일어선 것이다.

 

결국 세상 밖으로 터져 나오는 외침만이
우리 자신을 구원하고 타인을 움직인다

버지니아 주프레가 엡스타인과 맥스웰을 공개적으로 고발한 것은 2011년으로, 성폭력 피해자들의 뜨거운 연대를 보여준 ‘미투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기 이전의 일이다. 그녀는 엡스타인과 앤드루 왕자를 가해자로 지목한 순간부터 ‘거짓말쟁이’와 ‘창녀’라는 모욕에 시달렸으며, 수도 없는 살해 협박과 위협에 시달려야 했다. 세상은 엡스타인이 성폭력 후에 돈을 주었다는 이유로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엡스타인을 찾아갔다’고 비난했고, 엡스타인으로부터 합의금을 받은 피해자를 ‘돈을 밝히는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웠다. 저자는 쏟아지는 모욕과 폭력을 온몸으로 받아내면서도 앞장서서 말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 용기에 힘입어 엡스타인을 비롯해 여러 성범죄자들로부터 ‘살아남은 자매들’이 아동성범죄자를 고발하는 데 동참했다. 미투 운동의 배경에는 분명 버지니아 주프레가 존재했다.
그렇게 수년이 흐른 2019년에야 드디어 엡스타인은 성매매·인신매매 혐의로 체포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공범이자 ‘악의 반쪽’이었던 맥스웰도 2020년에 체포되었다. 저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형사처벌이 어려운 앤드루 왕자에게서도 사과와 합의금을 받아내고, 성폭력·인신매매에 관한 한계적인 법안들을 개정해낸다. 한 사람의 간절한 외침이 거대한 증언의 물결이 되어 세상을 바꿔낸 것이다.
버지니아 주프레는 2025년 4월, 오랫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리다가 안타깝게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엡스타인이 감옥에서 사망하고 맥스웰은 감옥에 갇혔지만, 여전히 그들과 같은 아동성폭력범들은 버젓이 세상을 활보하고 있었으니 그녀의 고통과 실망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하기조차 어렵다. 그녀는 ‘단 하나의 삶이라도 지켜내기를’ 바라며, 자신이 죽더라도 꼭 《노바디스 걸》을 출간해 달라는 편지를 남겼다. 이 책을 펼치는 것은 그녀의 소명에 부응하여 여성의 인권과 사회정의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는 일일 것이다.

 

★ 추천의 말 ★

이 책 없이 엡스타인 파일만 보는 건 진실의 반만 보는 것이다. 이 회고록은 침묵을 깬 생존자의 마지막 외침이며 생을 걸고 거듭한 증언의 최종본이다. 모든 면을 기록했다 싶을 정도로 치밀한 서술은 트라우마 안에 갇혀 반추했을 고통스러운 시간을 그 자체로 증빙하며 피해자에게 가해진 가혹한 의심과 부당한 낙인을 하나씩 논박한다. 이 책에 담긴 건 엡스타인과 그 주변 권력자들이 저지른 끔찍한 학대나 숨 막히는 고문, 무책임한 방조의 흔적만은 아니다. 이것은 권력의 견고한 비호를 받는 가해자들과 온몸으로 맞서 싸워 기어이 세상을 바꾸려 한 인간의 용기 있는 기록이다. 가진 자들이 덜 가진 자들을 인간 이하로 다루며 인간성의 가장 연하고 아름다운 부분을 훼손하려 할 때조차도, 결코 꺾을 수 없는 존엄성이 인간 안에 존재한다는 걸 입증해내는 목소리다.
_김인정(저널리스트, 고통 구경하는 사회저자)

버지니아 주프레는 스스로를 ‘평범한 여자’라고 말했다. 어떤 이들은 그를 ‘창녀’ 라고 손가락질하고, 우리는 그를 ‘영웅’이라 부른다. 역사는 그를 세상을 바꾼 ‘활동가’라 기록할 것이다. 그는 피해자의 증언이 증거가 될 때까지 집요한 싸움을 멈추지 않았고, 이 고군분투는 “나도 말하겠다(#MeToo)”를 외친 여성들과 만나 세계를 뒤흔들었다. 세상을 떠나기 전 마무리한 《노바디스 걸》은 그가 통과해온 폭풍 같은 시간을 촘촘하게 엮은 최후의 진술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어떤 명칭으로도 포착할 수 없는, 버지니아의 생의 질감이 살아 있는 기록과 마주하게 된다.
_손희정(문화평론가, 손상된 행성에서 더 나은 파국을 상상하기저자)

목차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의 회고록에 도움을 준 에디터,
에이미 월러스의 말

들어가며

제1부 딸
제1장 “꼬마”
제2장 그로잉 투게더
제3장 버지니아 리
제4장 아무것도 아닌 것보다 못한
제5장 우리가 승리할 것
제6장 소원을 빈다고 다 이루어진다면
제7장 돌아온 유령

제2부 죄수
제8장 분홍색 저택
제9장 뒤틀린 혈관을 바늘로 헤집으며
제10장 정말 중요한 손님
제11장 피라미드의 가장 밑바닥
제12장 “네가 나에게 해준 것처럼”
제13장 “다른” 남자와의 시간
제14장 꼭두각시
제15장 도저히 용납할 수 없던 선

제3부 생존자
제16장 미소의 나라
제17장 괴롭힘에 맞서는 자
제18장 신혼부부
제19장 세상 반대편에서
제20장 세상에 나온 걸 환영해
제21장 요주의 인물
제22장 “이 아이는 타일러야!”
제23장 나만의 작은 공주님
제24장 작은 균열
제25장 다시 햇살이 비추는 곳으로
제26장 로키산맥의 환희

제4부 전사
제27장 막다른 길
제28장 넌 언제나 내 딸이야
제29장 엄숙히 선서합니다
제30장 심판의 시작
제31장 정의의 서막
제32장 살아남은 자매들의 연대
제33장 꺾이지 않는 의지
제34장 설상가상으로
제35장 반격의 시간
제36장 맥스웰을 재판장으로
제37장 매듭지으며, 다시 일상으로
제38장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소녀

작가 소개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 지음

여성인권운동가이자 성폭력 피해 생존자. 10대 시절 제프리 엡스타인과 길레인 맥스웰의 성착취 범죄에 3년여 동안 피해를 입었으나 2002년 극적으로 탈출했다. 몇 년 동안 회복의 시간을 보낸 후, 엡스타인과 맥스웰을 비롯한 가해자를 단죄하기로 결심하여 그들을 공개적으로 고발하고 피해자들과 연대하기 시작했다. 성착취 범죄에 연루된 가해자들을 법정에 세우는 것은 물론, 피해자 지원 단체 소어(SOAR)를 설립하고 아동 성폭력 사건의 공소시효를 연장· 폐지하는 법안을 제정하는 데 앞장섰다. 《노바디스 걸》은 ‘힘 있는 가해자’들이 보호받는 부조리한 현실을 폭로하고 피해자들에게 용기와 정의, 연대를 전하려는 저자의 소명을 담은 진솔한 회고록이다.

김나연 옮김

서강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과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출판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전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캑터스》 《제인에어》 《프랑켄슈타인》 《여자에게는 야망이 필요하다》 《제인오스틴 소사이어티》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 《감정의 이해》 등이 있다.

표지/보도자료 다운로드
독자 리뷰

독자 리뷰 남기기

5 +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