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선언

악스트 Axt 2026.7-8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26년 7월 13일 | ISBN

사양 변형판 185x260 · 300쪽 | 가격 10,000원

시리즈 Axt 67 | 분야 잡지

책소개

『Axt』 67호의 키워드는 사랑 선언이다. 오랫동안 인류의 주요 주제였던 사랑은 최근 다종다양한 모습으로 화두가 되어왔다. 이성애 기반의 사랑 외에도 다양한 대상 간의 사랑, 비인간동물에 대한 사랑, 특정 인물이나 분야에 대한 ‘덕질’ 등. 세분화된 모습만큼 그 사랑을 쉽사리 인정받기는 어려워진 이 시대에, 우리는 사랑을 ‘선언’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Axt』 편집부는 여러 사랑의 모습을 이번 호에 담아내고자 했다. 때로는 힘차게, 때로는 수줍게 선언하는 이 글들이 독자들에게 어떤 의미로 가닿을지 기대해본다.

67호에는 제1회 Axt신인문학상 수상작 역시 발표된다. 시 부문 응모작은 총 3,886편으로 김상혁(시인), 안미옥(시인)이 예·본심 통합 심사를 맡았다. 소설 부문 응모작은 총 1,088편으로, 예심에는 성현아(문학평론가), 예소연(소설가), 이주란(소설가), 정영수(소설가)가, 본심에는 문지혁(소설가), 백수린(소설가)가 심사를 진행했다. 치열한 논의 끝에 선정된 작품과 자세한 심사 경위 및 심사평은 이번 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떨리는 마음으로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디딜 이들을 사랑스러운 눈길로 지켜봐주기를 바란다.

 

award

한국문학의 미래를 이끌, 동시대적 감각과 자기만의 새로운 서사를 지닌 신인을 발굴하고자 제정한 제1회 Axt신인문학상 발표가 award에 실렸다. 시 부문 응모작 3,886편 중 당선작은 “의미를 캐낼 필요도 없이, 그저 너무나 탁월했다”라는 최고의 찬사를 받으며 선정된 강채현의「그 까치는 없었다」 외 9편이다. 굳이 해석을 덧붙이지 않아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이다. 소설 부문 응모작 1,088편 중 선정된 작품은 류은빈의 「너의 애브센스」이다. “이견의 여지 없이 완성도 높은 소설”이라는 평을 받은 이 작품은 부서진 것을 복원하며 ‘있음’과 ‘없음’에 대한 사유를 침착하게 보여준다. 두 당선자에게 축하와 응원을 전하며, 작품을 보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interview

“사랑의 먹이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끌림은 외모라든지, 다른 어떤 조건들을 통해서도 발생할 수 있지만, 단순한 끌림을 사랑으로 발전시키는 건 언제나 대화라 믿어요. 사실 사랑이란 것은…… 특히 사람에 대한 사랑은 대상의 서사를 이해하는 것과 다름없잖아요. 어떤 이의 서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연하게도 대상의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있고요.”
_박서련, interview 중에서

interview에는 언제나 독특한 상상력과 새로운 서사로 읽는 이들을 놀라게 하는 소설가 박서련과의 인터뷰가 실렸다. 그의 근작 『사랑의 힘』에서 사랑은 가시적인 ‘능력’으로 나타난다. 그래서일까. 작품에 담긴 사랑의 모양은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고, 그 내용과 결말 역시 같지 않다. 사랑 자체가 주인공처럼 보이길 바라며 연작소설로 이 작품을 구성했다는 박서련과 인터뷰를 통해 소설 내에서 선언된 사랑을 하나씩 짚어보며 사랑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보았다.

 

chat * issue

chat에서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두 형제에 찾아온 막간에 관한 이야기인 샐리 루니의 『인터메초』를 다뤘다. 마케터 전효선 정재경 함석영의 눈으로 읽은 이 소설은 어떤 이야기였을까. 형제가 맞닥뜨린 뜻밖의 변수, ‘사랑’은 이후 그들의 삶을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계속해서 끌고 간다. 그렇게 각자의 인터메초를 지나고 난 후 우리는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지를 이들과 함께 살펴보았다.

한편 각양각색의 사랑 선언이 issue에 실렸다. 소설가 김병운은 지난 연휴 한 커플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과 연인의 다음을 생각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미래를 약속한다. 한편 사진작가 정멜멜은 자신의 반려묘 ‘호진’과의 이별에 대해 이야기하며, 상실 이후의 삶을 담담히 고백한다. 그는 사랑 끝에 남는 것은 이별만이 아니라는 것을 힘주어 말한다. 기자 한소범은 그의 근작 『저자 되는 법』이 나오게 된 과정을 이야기해주었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그가 어쩌다 문학에 대한 사랑을 선언하게 되었을까. 가장 본인다운 방식으로 각자의 사랑이 이곳에 선언된다.

 

poem * short story

문예지의 즐거움이란 동시대 문인들의 신작을 가장 빠르게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인할 것이다. 이번 『Axt』에 실린 시와 단편소설을 기쁜 마음으로 소개한다. 먼저 poem에는 시인 이다희 임경섭이 신작 시 3편씩을 보내주었다. 서로 다른 작품 세계와 개성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short story에는 소설가 예소연 유성원의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예소연의 「그림-그림」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의도치 않게 상처를 주고받지만 또 함께 있고 싶어 하는 마음들이 청주의 ‘기억공간’ 전시를 배경으로 고요히 펼쳐진다. 유성원의 「그는 즐거움까지 원한다」에서는 작가와 이름이 같은 주인공이 ‘천사’를 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작품을 다 읽고 나면 “실제 삶을 살기 위해서”, 절제하려 노력해도 끊임없이 하게 되는 소설 속 ‘천사’에 다른 명사들을 여럿 놓아보게 된다.

 

novel * key-word

novel에서는 소설가 이유리가 새롭게 연재를 시작한다. 『별 모양으로 꼬집기』는 그의 능청스러운 상상력과 특유의 재치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아버지와 함께 사무실을 쓰고 있는 딸의 시선에서 전개되는 “사랑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소설은 이들 사연의 기원을 찾기 위해 아버지와 어머니의 첫 만남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이 소설의 결말이 어디로 향하게 될지 끝까지 함께해주기를 바란다. 소설가 최미래의 『작은 복수들』 4회에서는 작은 복수 모임 멤버 ‘춘’의 진정한 복수 대상이 밝혀지며 또 한 번 반전을 맞이한다. 복수를 다짐할 만큼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의 끝에는 무엇이 남을까. 한편 호선의 복수 대상이었던 팀장이 돌연 태도를 바꾸며 소설에 긴장감을 더한다.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이들의 이야기는 다음 국면으로 접어든다.

‘기후 위기’를 주제로 릴레이 연재를 이어가는 key-word에는 소설가 김홍의 「최신 버섯」이 수록되었다. 미생물 ‘할로모나스 엘롱가타’가 죽지 않고 계속 착취당하며 화장품 원료인 ‘엑토인’을 생산하도록 하는 것이 주인공 ‘정주’의 업무이다. 그는 일을 하다 할로모나스 엘롱가타가 자신에게 복수하겠다는 저주의 말을 퍼붓고 죽는 것을 목격한다. 과연 그가 들은 것은 단순한 환청이었을까? 현대식 환상동화 같은 소설은 우리에게 결코 좌시해서는 안 될 섬뜩한 경고를 남긴다.

 

review * cover story

소설가 공현진 강보라,문학평론가하혁진의 서평을 review에 싣는다. 국가와 시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책들이 읽히고 소개된다. 무더운 여름, 어디론가 떠나지 않더라도 이 책들과 함께 피서를 즐기는 마음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cover story에는 『VOSTOK』 편집장 박지수의 에세이와 사진작가 이보슬의 사진 작업 〈The Lovers〉가 함께 놓였다. 르네 마그리트의 〈연인들〉을 오마주한 이 사진 속 인물들은 손에 각자의 스마트폰을 쥐고 있다. 그림이 그려진 지 약 100년이 흐른 지금, 관계의 양상 또한 그만큼 달라졌음을 의미할 것이다. 공공장소에서 친밀한 스킨십을 하고 있는 피사체들은 우리 역시 관계 외부의 방관자로 만드는 듯하다. 이들을 편견 없이 바라보기 위해, 사랑을 선언하지 않아도 될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눈을 감아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목차

editor’s note
김서해 우리 사랑이 다 이겨 2―3

review 1
공현진 조경란 「은천에서」 8―15
    히라타 오리자 『막이 오른다』

interview
박서련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사랑이 멸종하지 않으리란 것뿐 16―36

chat
전효선·정재경·함석영 각자의 인터메초를 지나 38―59

issue
김병운 사랑할꺼야 60―64
정멜멜 농담 앞세워 이별하기 66―69
한소범 “문학은 내게 삶을 주고, 삶은 나를 죽인다” 70―75

cover story
박지수 눈을 감는 것 또한 용기가 필요하다 76―85
    ―이보슬의 〈The Lovers〉

review 2
하혁진 조형근 외 『광장 비판』 86―93
    나탈리 레제 『창공의 빛을 따라』

award 2026 제1회 Axt신인문학상 발표시 부문 심사 경위·심사평·수상 소감 102―106
강채현 「그 까치는 없었다」 외 4편 107―123소설 부문 심사 경위·심사평·수상 소감 124―129
류은빈 「너의 애브센스」 130―154

poem
이다희 홈캠 외 2편 156―162
임경섭 송네피오르 외 2편 164―170

key-word
김홍 최신 버섯 174―193

review 3
강보라 수전 배리·올리버 색스 『디어 올리버』 194―201
    양솽쯔 『1938 타이완 여행기』

short story
예소연 그림-그림 202―229
유성원 그는 즐거움까지 원한다 230―251

novel
최미래 작은 복수들(4회) 252―270
이유리 별 모양으로 꼬집기(1회) 272―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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