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대선 승자는 누구인가

권력을 향한 오디세이 - 승자의 매뉴얼

지음 전영기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06년 12월 15일 | ISBN 9788956601816

사양 변형판 148x210 · 324쪽 | 가격 12,000원

분야 비소설

책소개

인간과 환경과 전략이 꿈틀거리는 야심찬 승부세계로의 여행
정치전문 기자의 과학적인 분석과 예리한 시각으로 쓴 2007 대선 예측서

이 책은 2007년 12월 19일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생각 여행’의 스토리다. ‘생각 여행’이란 필자가 직접적으로 실명을 거론해 2007년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된다는 식으로 예측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현재 유력한 대선 후보들의 구도와 인맥 및 정치적 환경 등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대통령으로 가장 적절한 인물은 누구인지, 과연 누가 대통령직에 오를 것인지를 생각하도록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단순히 2007년 대선의 예측만이 아니라 우리가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얻은 학습효과를 통해 한국호의 ‘10년 정체’를 뛰어넘고 2007년 현재 국민이 가장 원하는, 대한민국이 가장 필요로 하는 ‘성장과 통합 및 의사소통’을 담아내고 펼칠 수 있는 대통령을 뽑기 위한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때문에 이 책의 또 다른 이름은 ‘권력을 향한 오디세이’인 동시에 ‘승자의 매뉴얼’인 것이다.

오랫동안 정치전문 기자로 일하며 지난 한국 정치사를 몸소 체득해온 저자는 나름의 과학적 분석법으로 권력 창출의 공식을 만들어냈다. 2007년 대선주자들이 주목해야 할 집권요소 21가지를 추려내 분석한 이 책은 전략, 인간, 환경의 세 가지 측면에서 각기 중요한 7가지 요소를 각각의 대권 후보들에 대입시켜 봄으로써 독자 스스로 승자에 대한 해답을 예측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한 사람의 집권확률 P(power)는 그가 구사하는 전략 S(Strategy)와 인간적 능력 H(human ability), 환경 E(Environment)의 세 가지 변수의 상호작용(P=f[S, H, E])으로 계산이 가능하다고 봤다.
책의 구성 또한 집권확률의 3대 변수인 ‘전략과 인간, 환경’의 바다를 항해하듯 각 바다를 지나며 정박하는 21개 항구로 21개 집권요소를 설명함으로써 정치서나 분석서가 갖는 딱딱한 편견에서 벗어나 신화적이고 대중적인 재미를 갖도록 유도했다. 특히 제 1항구인 ‘구도’와 제 13항구인 ‘콘텐츠’에서는 세부여행지를 따로 구성하여 다른 집권요소보다 그 중요성을 강조한다.
노태우의 6·29선언, 김대중의 ‘DJP 지역연합’, 노무현의 반(半)오픈프라이머리와 후보단일화 등은 전장에서 이길 곳을 찾아내고 상대로 하여금 질 곳에 머물도록 유도하는 이른바 전략의 산물이다. 즉, 구도를 잡는 일이었다. 정치의 세계, 특히 선거에서의 승부는 70%쯤은 미리 짜인 선거 구도에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노태우의 6·29선언은 민주화의 요구에 밀려 내놓은 조치가 아니라 전두환과 노태우의 고도의 정치적 계산에 따른 것이었다. 즉, 대통령 직선제 요구를 수용하고 김대중을 복권시킴으로써 양 김씨를 대선의 경쟁자로 하여 4자 필승의 구도에 따른 결과였다. 그리고 김대중의 ‘DJP 지역연합’은 호남권과 충청권이 합쳐 경상권을 포위하는 구도였으며, 노무현의 국민경선제는 흥행몰이를 통한 국민의 시선을 끌어 모아 지지도가 낮아진 민주당 대신 인물 중심의 대결로 시선을 이끈 놀라운 이벤트였다.
반면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았던 이회창은 왜 연이어 두 차례나 대선 고지를 점령하지 못했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먼저 김영삼의 3당 합당, 김대중의 ‘DJP 지역연합’ 같은 세력적 기초가 없어 ‘이회창 대세론’은 구호에 그치고 말았다. 또한 노무현의 ‘낡은 정치 청산론’ 같은 3김씨 퇴장을 원하는 국민의 요구를 담아내는 데 능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유력한 대선후보들은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먼저 한나라당의 박근혜와 이명박을 보자. 이들이 선결해야 할 일은 후보 단일화다. 당내에서 인기가 높은 박근혜와 국민 지지도가 높은 이명박이 각자 출마한다면 모름지기 1여 2야 구도가 이뤄져 3강전이 될 확률이 높다. 이로 인해 당연히 야권의 표가 분산된다. 또한 노무현이 반(半)오픈프라이머리와 노사모의 활약으로 국민들의 시선을 끌었듯, 이들 또한 국민의 시선을 잡아둘 이벤트를 적재적소에 기획해야 한다.
반면 노무현 대통령은 김대중과 연합을 꾀하고 경상도 후보를 내세워 지역적 구도를 잡으며, 오픈프라이머리로 흥행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저자는 과거 승리를 거머쥐었던 역대 대통령들의 치밀한 대선 전략을 ‘구도’, ‘흥행’, ‘시간’, ‘선회’, ‘발견’, ‘답습’, ‘공허’의 7가지 요소로 분류하여 분석해봄으로써 차기 대선 승자가 되기 위한 후보자들의 미래 전략을 예측해본다.
권력의지란 나를 버릴 수 있는 의지다. 즉, 정치적인 존재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버릴 수 있는 에너지. 그렇다면 현 대선 후보들은 어떤 스타일의 권력의지를 지녔을까? 필자는 고건은 휴식형 권력의지, 이명박은 빅뱅형 권력의지, 박근혜는 팽창 수축형 권력의지의 소유자로 평했다. 이것은 각각 공익적 삶을 살아오면서 능동적인 정치 행위는 하지 않으며, 가난과 내성적인 성격을 바꾸기 위해 야망과 행동 및 프로그램으로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인격적 회귀와 권력적 환경이 낳은 결과라는 것이다.
이러한 ‘권력의지’ 외에도 후보자 개인이 개발할 능력으로, 영원한 2인자로 밖에 머물 수 없는 고건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도전정신’, 이명박에게는 아킬레스건과도 같은 ‘부정부패의 극복’, 정동영 최고의 장점인 ‘전달력(커뮤니케이션)’ 등을 꼽았다.
또한 주변적 인물의 능력으로 인핵(人核)과 광범위한 지지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서 인핵이라 함은 ‘핵심 인물’을 일컫는 말로, 세를 불리는 주체인 동시에 대선 주자가 직접 하기 힘든 자금 관리 등을 책임질 사람을 뜻한다. 예를 들어 전두환의 신군부 세력인 육군사관학교 11·17그룹, 김영삼의 상도동계, 김대중의 동교동계, 노무현의 문재인·이호철 등의 부산파와 안희정 등의 서울파 등을 가리킨다.
여기에 유권자의 삶과 가장 연관이 깊은 콘텐츠가 덧붙여져야 한다. 이 기준에서 저자는 현재 ‘프로그램형 인간’으로서 이명박이 가장 앞서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청계천에 물길을 텄으며, 버스중앙차선제를 시행해 국민에게 이명박 표 브랜드란 사실을 확실하게 각인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저자는 과거 포스코를 세운 장본인 박태준을 ‘살아있는 2007년의 시대정신’으로 꼽으며, 그에 대한 탐구가 곧 ‘10년 정체’에 빠져 있는 대한민국을 새로 메이킹할 차기 대통령 자질에 대한 탐구임을 주장한다. 그는 박태준의 메이킹 매뉴얼과 비전을 통해서 콘텐츠의 창조를 배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콘텐츠를 구성하는 요소로 비전과 프로그램, 내적 체험을 강조하며, 일본 최고의 경영자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경영철학을 우수한 콘텐츠 사례로 설명한다.
환경의 조건에는 정치 일정, 경제 사정, 한반도 상황, 각 당의 경선 결과, 유권자의 마음, 재·보궐 선거 결과, 전략의 결과 등 7가지 요소를 들었다.
정치 일정이란 열린우리당의 정계 개편 시도, 각 유력 후보들의 대권 도전 및 도전 방식 발표 등을 말한다. 경제 사정은 아직 우리나라에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호황일 때는 여당이, 불황일 때는 야당이 유리할 것이란 추측이다. 그래서 청와대 및 여당은 선거를 앞두고 나름의 통제 수단을 갖고 경제에 개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 북핵을 둘러싼 한반도 상황, 각 당의 경선 결과에 따른 2강 내지 3강 구도, 재·보궐 선거의 결과에 따른 각 당 후보들의 세력 재편 등을 꼽았다. 이러한 환경적 요소들은 전략을 불가능하게 만들며, 개인의 능력으로는 통제가 어렵다.
집권은 이러한 환경과 개인의 상호작용의 산물이다. 그리고 개인과 환경이 능동적으로 서로 개입하고 변형하는 프로세스가 바로 전략이다. 전략의 주체는 개인이지만 살아 있는 환경이 전략을 변경하기도 한다. 이처럼 앞서 말한 세 가지 변수는 서로 끝없이 변하며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이 바로 저자가 오랜 정치기자 생활을 통해 세운 집권 가설인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주장하는 것는 과거 역대 대통령의 실패는 헌법의 잘못된 한 조항 때문이라는 점이다. 저자는 현재 5년 단임제인 대통령의 임기를 4년 중임제로 원포인트 개헌해야 단순히 집권기술이나 감동의 드라마 한 편과 같은 흥행몰이에 성공해 대권을 쥐는 ‘대통령의 실패’ 시대 또한 막을 내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철저하게 현 정권에 대한 평가가 가능하고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중임제 도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저자가 이미 책에서 밝히고 있듯이 여기서 논의된 모든 요소들은 변수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변수라 함은 시점에 따라 각기 변할 수 있는 요소라는 것이다. 실제로 저자가 2006년 4월 집계한 집권예상 점수표는 8개월이 지난 현재와는 크게 달라진 결과를 보이고 있다. 물론 이 변수는 2007년 대선 시점까지 끊임없이 변화할 예정이다.
따라서 앞서 밝힌 대로 이 책의 보다 큰 목적은 실명의 대선 승자를 거론하고 평가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대선에서의 승리를 결정짓는 3대 변수, 21개의 요소들을 통해 스스로 예측해 보는 생각의 힘을 키우는 데 있는 것이다. 대통령을 뽑는 일은 바로 시대의 가치관과 판단기준을 새롭게 하고, 사회의 어젠다와 국가 진로의 방향에 변화를 가져오며, 산업의 우선순위와 속도를 바꿈으로써 결론적으로 우리 개인의 미래와 운명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작가 소개

전영기 지음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우신고와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1987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편집부, 기획취재팀, 사회부, 정치부를 거쳐 지금은 정치부문 부장대우로 일하고 있다.
1999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국무총리의 ‘워커힐 극비 회동’ 등의 특종을 터뜨린 바 있다. 또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매니페스토(manifesto)’ 정책 선거운동을 이끌어 ‘한국 신문상’을 수여했다. 워싱턴 조지타운 대학교에서 연수했으며, 미 국무부의 초청과 한미 기자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현재 <중앙일보> 오피니언 지면에 정기적으로 정치 칼럼을 쓰고 있으며, 저서로는 《성공한 권력》(2000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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