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si

지음 이혜란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07년 1월 15일 | ISBN 9788956601830

사양 변형판 · 176쪽 | 가격 9,800원

분야 비소설

책소개

메마른 오늘을 살아가는 내 안의 또 다른 나, moosi
마이너한 그녀의 일상에서 건져 올린 작은 삶의 철학들

이 땅의 마이너리티들에게 위안을 전하는 포근한 카툰에세이
moosi(무시)는 대학을 졸업했으나 직업 없이 자신의 방에서 주로 생활하는 20대 중반의 여성이다. ‘목표도 없이 집에서 놀고 있는 한심한 낙오자’라고 무시당하지만, 스스로는 ‘단지 달리지 않는 비경쟁자’일 뿐이라고 외치며 그들의 시선을 담대히 무시하는 나름 낙관주의자다.
이 책 《moosi》(은행나무 刊)는 니트족(NEET族)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창백한 오늘을 살아가는 20대 ‘백조’ moosi의 마이너한 일상을 그린 카툰에세이이다.
누구나 정체된 삶을 살아가는 때가 있다. 《moosi》는 그러한 폐쇄적인 한때를 살아가며 느끼게 되는 사소한 감정들 — 작은 기쁨과 슬픔, 외로움, 희망과 고통 등 — 과 삶의 철학이 담백하게 녹아 있는, 2007년 대한민국 청춘에 대한 생생한 보고서이다.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십장생’(10대도 장차 백수 생각)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할 정도로 그 어떤 세대보다 막막한 현실을 물려받은 오늘의 20대. 표정이 살아 있는 독특한 일러스트와 75편의 토막글 속에는 그들의 치열한 고민과 사소한 즐거움이 생생하게 담겨 있어, 읽는 이에게 진한 감동과 소소한 웃음을 선사해준다. 특히 그녀가 전하는 작은 삶의 철학들은 경쟁 과다의 사회에서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인간적인 가치와 느림의 미학을 일깨워준다.
moosi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사이, 독자들은 메마른 오늘을 살아가는 내 안의 또 다른 나와 마주하게 되는 동시에 따뜻한 위로와 보석 같은 희망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모든 게 행복할 수 없고, 모든 게 불행할 수도 없다
느리게 혹은 빠르게 흘러가지만 삶에는 차이가 없다

무시는 ‘너무 길어 끝날 줄 모르는’ 하루를 주로 자기 방에서 혼자 지내는 외로운 청춘이다. ‘빨리빨리’를 강요하는 세상에 단지 동참하지 않았을 뿐인 그녀는, 아무도 자신의 말을 들어주려 하지 않고 아무도 자신의 생각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 현실에 상처받으면서도 그 시선을 외면하며 혼자의 삶을 즐기고 있다. 그녀는 경쟁 사회 속을 비집고 들어가려는 노력도 하지 않기 때문에 사회에서도 설 자리가 없다.
설 자리가 없는 것은 집에서도 마찬가지. 일 하지 않고 일할 의욕도 없는 그녀를 마주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엄마와 동생에게 늘 무시를 당하고 상처를 받는다. 엄마와의 충돌이 싫어 나무늘보처럼 하루 열다섯 시간을 잠으로 보낼 정도다. 가장 친밀해야 할 가족 간에도 소통이 단절된 삶을 사는 그녀는, 그래서 늘 먹어도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허기진 마음을 안고 살아간다.
낙오자라는 시선 앞에, ‘세상이라는 경쟁에 끼어들지 않았다고 해서 낙오자라 할 수 있는가? 진 것이 아니라 단지 싸우지 않았을 뿐인데…….’라고 조용히 항변해보기도 하지만, 그녀는 ‘이웃집 열 살짜리 아이한테까지 움츠러드는’ 세상에서 제외된 삶을 사는 가련한 청춘이다. 그녀는 ‘자신은 없고, 자신감은 있어야 하는’ 이 감당하기 힘든 세상에서 자신의 삶에 강요된 수많은 부당함을 감내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하지만 그녀의 이런 정체된 삶은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는 ‘제외된 삶’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자신의 현실 때문에 moosi는 사회의 불합리함을 생각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입장에서 많은 것들을 생각한다. 그녀는 소외된 자로서 생활의 불편함을 겪으며 심리적으로 혼란스러워 하지만, 마침내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것을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인생의 의미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moosi》는 사회적으로 설 자리를 잃은 주인공의 일상을 들여다봄으로써 치열한 경쟁사회가 20대의 삶에 요구하는 부당함을 이야기하고, 선택의 강요가 주는 압박과 사회적 편견 속에서 자아를 중시하는 세대가 겪는 상처와 그 속에 존재하는 소소한 행복을 보여준다. 나아가 “모든 게 행복할 수 없고, 모든 게 불행할 수 없다. 느리게 혹은 빠르게 흘러가지만 삶에는 차이가 없다.”는 작은 삶의 철학을 제시한다.
누구에게나 폐쇄적으로 살아가는 시기가 있으며, 그 ‘생각하는 시기’는 그러나 더 큰 도약을 가능하게 한다. 이 책은 주인공 moosi를 통해 그러한 희망을 보여줌으로써 혼자라고 느끼는 많은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줄 것이다.

◈ 등장인물 소개
moosi(무시) : 생각이 많고 감수성도 예민하지만 사교성은 부족하다. 가족과도 쉽게 화합하지 못하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해, 스스로 외톨이적 삶을 살아가고 있다. 주위에 따뜻한 시선을 품고 있고 주관도 명확하지만, 충돌을 싫어해 웬만해서는 그냥 참는 성격이다.
하루 열다섯 시간을 잠으로 보내는 나무늘보와 같은 생활을 하며, 책을 많이 읽고 영화보기를 좋아하며 호기심도 많고 생각도 많다. 긍정적인 태도로 생활하려 하며 자신만의 폐쇄된 삶을 나름대로 즐긴다. 주위로부터 무시를 당하지만, 그녀는 반대로 자신에게 향하는 그 시선들을 무시해버린다.

무관심(無關心) : moosi의 절친한 친구.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가나 사회적인 환경에서 상처를 받고 지쳐버렸다. 무관심의 아버지는 다리가 불편하여 담배가판대로 생계를 꾸려가는 사회적 약자이다. 약 냄새가 끊이지 않는 집안에서 무관심은 가난하게 성장한다. 그런 삶을 극복하기 위해 성취에 대한 욕구가 컸던 무관심은 대학을 3년 만에 조기 졸업할 정도로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왔다. 하지만 실업이라는 사태에 직면한 무관심은 moosi보다 더 폐쇄적으로 살아가게 되고 방 안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어릴 때는 밝고 명랑한 성격이었지만 또래 아이들의 놀림과 실업이라는 상처로 인해 더 고립되고, 심약해지며, 내성적인 인간이 되어간다. 아무리 노력해도 소외당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버거운 현실을 안고 있음에도, 인간에 대한 예의를 잃지 않는 깊고 따뜻한 인간성의 소유자다.

엄마와 동생 : 성취욕이 강하고 욕심이 많으며 깐깐하다. 사교적이며 과시욕이 강하다. 가족이면서도 moosi를 이해하지 못하고 부끄럽게 여긴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못하고 집에서 설거지나 하고 있는 moosi는 이들에게 무시의 대상이다. moosi의 사고방식을 이해하지 못하고, 목표도 없이 집에서 놀고 있는 moosi가 무덤덤하게 살아가는 태도를 못마땅하게 여긴다.

작가 소개

이혜란 지음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디자인과를 졸업하고,
현재 일러스트레이터와 작가로 활동 중이다.
인간이 느끼는 감정을 캐릭터로 표현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한국적인 미가 살아 있는 세계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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