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개의 섬을 잇는 500개의 다리와 전설을 간직한 골목길, 사랑보다 아름다운 도시 베니스에 빠지다

키스 더 베니스

하늘빛 바다와 물빛 하늘 사이에 놓인 꿈꾸는 도시

지음 유성혜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08년 11월 6일 | ISBN 9788956602653

사양 변형판 128x188 · 288쪽 | 가격 12,000원

분야 비소설

책소개

“천년의 비밀을 간직한 곳, 베니스와의 달콤한 입맞춤”
구석구석 숨어 있는 보물을 찾아가는 베니스 골목여행기

누구나 알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는 베니스 이야기

뛰어난 문화유산을 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끊임없이 관광객이 몰려오는 이탈리아에서 특히나 낭만적인 여행지로 손꼽히는 베니스는 우리에게도 무척 낯익은 이름이다. 많은 여행객들이 주저 없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극찬하는 곳, 베니스. 하지만 끊임없이 관광객들이 파도처럼 들어왔다 나가는 곳인 만큼 실제로 그곳의 참모습, 관광도시라는 베일 아래 가려진 베니스의 진짜 얼굴을 아는 이들은 흔치 않다. 유명한 관광지를 살짝 빗겨나 골목골목을 다니며 경험한 베니스를 유쾌하고 발랄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책 <키스 더 베니스>(은행나무 刊)는 바로 이런 베니스의 숨겨진 비밀과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보물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설렘과 떨림을 간직한 채 물의 도시에 첫발을 디딘 후 이 아름다운 도시와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베니스이기에 가능한, 베니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모습들을 글과 사진으로 담아냈다.
118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인 베니스는 500여 개의 다리와 건물 사이사이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좁은 골목길을 자랑한다. 자연스레 유유히 떠다니는 수상버스 "바포레토"를 제외하고는 두 다리가 유일한 교통수단. 저자는 하루하루 색다른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베니스 곳곳에 자신의 발자취를 남겼다. 베니스에서 가장 젊음과 활력이 넘치는 도르소두로부터 사라진 웅장한 역사 위에 일상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카스텔로, 사시사철 상인과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산폴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이자 과거의 화려한 영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산마르코, 베니스의 관문이자 첫인상이 되는 산타크로체, 베니스에서도 가장 이국적인 카나레조까지 여섯 개의 세스티에리로 나뉜 베니스의 본섬과 또다시 배를 타고 떠나야 하는 리도, 쥬데카, 무라노와 부라노 등 본섬 주변의 여러 섬들. 저자는 이 모든 지역이 각각 "베니스"인 동시에 모두 다 어우러진 모습이 바로 "베니스"라고 이야기한다. 여행객들이 북적거리는 시끌시끌하고 화려한 산마르코 광장에서 아는 사람만 찾아올 수 있는 좁은 골목의 작은 공방들, 역사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유대인 거주지 게토 그리고 진짜 베니스 토박이들만이 찾아와 여유와 휴식을 만끽하는 바닷가의 제방길까지, 저자는 베니스의 곳곳을 밟아보고 그곳의 비밀과 전설에 귀를 기울인다.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 관광객들은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떠나버리는 다양한 모습의 베니스를 발견하는 것은 어린 시절의 보물찾기처럼 설레고 즐겁다.

“자연스레 베네치아는 구석구석 아기자기하고 집약적인 도시가 될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이 나란히 걷기에도 벅찬 좁은 골목길이 갈래갈래 온 베네치아를 관통하고, 작은 수로를 넘나들며 베네치아를 잇는 다리가 500여개나 놓여있다. 곳곳의 골목길, 수많은 다리에는 오랜 세월을 거치며 전설이 만들어지고 이야기가 쌓였다. 베네치아의 참 모습은 바로 이런 이야기들이 모여서 만들어 내는 조화일 것이다.”
- 베네치아의 골목여행자 中

베니스, 바다와 하늘 그리고 바람이 만들어낸 단 하나의 도시

“베네치아에 와서야 꿈이 현실인 것을 깨달았다.” 20세기의 유명한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가 베니스를 찾은 후 던진 첫마디이다. 역사의 긴 흐름에서 천년왕국이라 불리며 위대한 공화국으로 찬란히 빛나던 순간을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으며, 서구와 동양의 문화가 만나 독특한 혼혈의 새로운 문화를 이루었고, 과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예술의 중심으로 자리한 이 아름다운 도시는 그저 베니스일 뿐 이탈리아의 어느 도시, 세상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기나긴 시간을 견뎌낸 오래된 건물들과 좁은 길 바로 옆으로 흐르는 수로 위로 여유롭게 흘러가는 곤돌라를 보고 있노라면 왜 베니스를 가리켜 ‘아드리아해의 여왕’이라 일컫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괴테와 스탕달 같은 대문호를 비롯해 모네, 바그너, 비발디 등 각 분야의 예술가와 지성들이 무한한 애정을 표현했고, 이곳을 무력으로 점령한 나폴레옹마저 산마르코 광장을 가리켜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감탄하게 만든 베니스는 그야말로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여인이라 할 것이다.

“산타루치아 역사를 빠져나오면 한눈에 도시를 가로지르는 대운하, 카날 그란데의 장관이 들어온다. 자동차, 현대적인 빌딩 대신에 물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바포레토와 고풍스런 성당, 아치 창문의 예쁜 건물들이 운하를 따라 빼곡히 들어서 있는 신비로운 세상이 펼쳐져 있다. 처음 베네치아에 도착하면 이런 장관에 발길을 멈추고 이 모습을 찬찬히 둘러보게 된다. 역 앞 계단에는 세계 곳곳에서 물의 도시를 찾아 온 젊은이들이 자리를 펴고 앉아 운하를 바라보고 있다. 서둘러 다음 목적지를 향해 발걸음을 놀리는 대신 잠시나마 도시의 첫인상을 감상하는 여유를 느끼는 것은 어느 기차역에서도 가져보지 못한 베네치아만의 선물일 것이다.”
- 바다위의 종착역, 산타루치아 中

푸른 바다와 하늘 사이에 떠 있는 이 찬란한 도시는 사시사철, 하루하루 매혹적인 얼굴을 선사한다. 건물의 외관은 정부의 허가 없이 결코 보수할 수 없기에 겉으로 보이는 도시의 실루엣은 하루 이틀, 몇 달, 몇 년이 지나도 그대로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최신의 패션이 담겨 있고 현대예술의 뜨거운 변화가 용솟음치고 있다. 전통과 변화의 공존으로 인해 베니스는 그 모습 그대로 결코 변하지 않는구나 하고 생각하는 순간 완전히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새로운 모습에 놀라고 나면 그마저도 베니스에서만 가능한 새로움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는 단순히 동양과 서양의 경계라 할 만한 지리적 특징과 오랜 세월 역사의 전면에서 명성을 떨쳤고 다시 쇠락했다는 사실 외에 간단히 정의할 수 없는 독특한 무언가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마치 베니스에서만 맛볼 수 있는 요리들의 풍미를 자아내는 향신료처럼.
저자는 유럽이지만 유럽이 아닌, 이탈리아이지만 이탈리아가 아닌 이 작은 도시를 주저 없이 ‘섬나라’라고 부르고 있다. 그만큼 베니스는 커다란 퍼즐의 한 조각이기보다는 그 자체로 하나의 완성된 그림이고 작품이다. 더욱이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계속해서 만나게 되는 새로운 모습은 마치 중국의 만한전석을 대하는 듯하다. 하지만 베니스의 커다란 매력은 이 화려하고 웅장한 모습 속에 사람 냄새로 가득한 순수함을 동시에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저자가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고 눈을 마주하며 입을 맞춘 것도 그러한 베니스이다. 바다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하루를 시작하고 다시 바다를 붉게 물들인 태양이 수평선 아래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베니스의 전통 칵테일인 스프리츠와 함께 하루를 마감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이 아름다운 도시의 진정한 보물일 것이다. <키스 더 베니스>는 이러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함께 만난 베니스에 대해 속삭인다. 마치 가장 친한 친구에게 그날의 일들을 이야기하고 밤새 어울려 수다를 떨듯이 가볍고 경쾌하게.

“영화제 기간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외화는 이탈리아어 더빙을 하기 때문에 이해하기도 힘들고 매우 낯설다. ‘해리포터’ 시리즈 중 한편이 개봉했을 때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보러 갔었는데, 해리 포터가 유창한 이태리어로 말하는 모습은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다. 그날은 개봉첫날이라 대부분의 관객이 이탈리아 꼬마들이었다. 아이들은 해리가 곤경에 처하면 안타까운 감탄사를 외치고 활약을 펼치면 환호를 보내며 영화에 몰입해 있었다. 시끄럽다기보다는 그런 극장 분위기가 영화 이외의 재미를 더해주었다. 최고로 재미있던 순간은, 여러 난관을 겪은 해리가 마지막에 악당을 물리치자 관람객들이 모두 일어나 기립박수를 치기 시작했을 때다. 영화 자체보다 더 유쾌했다!”
- 베네치아 유일의 상설영화관 中

베니스의 참모습을 다 알기에는 아직도 멀었다고 말하는 저자는 베니스의 유명한 외관을 둘러보고 떠가기보다는 베니스를 직접 만나보길, 두 사람이 다니기에도 좁은 골목길들을 직접 걸으며 건물 하나하나, 벽돌 하나하나에 숨은 전설과 비밀에 귀를 기울이길, 그리고 매일매일 도시가 전해주는 새로운 모습을 만끽하길 희망한다. 아름다운 성당과 낭만적인 곤돌라, 유명한 예술가들의 명작뿐 아니라 노을을 보며 먹는 부드러운 수제 아이스크림과 조용히 몇 시간이고 앉아 사람들을 구경하기 좋은 공원의 벤치, 지도에도 나오지 않지만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는 명인의 가면이 잔뜩 걸려 있는 작은 가게, 이리저리 돌다가 갑작스레 만나는 이름 모를 조각들이 가득한 지중해의 작은 천국을 만날 것을 권한다. 저자가 베니스에게 전한 키스는 연인들의 애정 넘치는 표현일 뿐 아니라 친한 친구를 만났을 때 자연스럽게 건네는 가볍지만 진심어린 인사가 아닐까. 이 책을 읽는 독자 역시 베니스를 처음 만났을 때 아름다운 도시가 건네는 사랑보다 달콤한 키스를 기대하도록 말이다.

“집으로 돌아가던 늦은 밤, 걸어가는 길 곳곳에 물이 차 있었다. 꼭 한번은 물에 잠긴 산마르코를 보고 싶었던 터라 그 길로 바로 광장으로 향했다. 물은 발목 깊이밖에 안 되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산마르코 광장을 메운 수많은 등불과 수면에 반사되는 등불의 빛나는 그림자로 산마르코는 환하게 젖어 있었다. 신발이 젖으면서 발은 무척 시렸지만, 그 모습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내 마음에 잠겼다.”
- 물의 도시 베네치아, 물에 잠기다 中

작가 소개

유성혜 지음

홍익대학교에서 예술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졸업하였다. 베니스 르네상스 초상화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자료 수집을 위해 방문한 베니스에 매료되었다. 이탈리아 이스티튜토 베네치아의 어학과정 최고단계를 이수하였으며, 베니스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에서 큐레이터로 일하기도 했다. 귀국 후 예술행정기관에서 전시미술 관련 업무를 1년간 진행했으나 답답한 회사생활이 적성에 맞지 않음을 재빨리 깨닫고 그만두었다. 이후 번역과 저술활동, 틈틈이 취미활동을 즐기면서 살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한 권으로 끝내는 그리스 신화 사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동화>, <아이들을 위한 서양미술사> 등이 있다.
현재는 이탈리아 피렌체에 머물고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의 세계 문화도시 이탈리아 통신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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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서평
베니스 여행, 요건 몰랐지
출처: 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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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3&aid=0002353749

11월 1일 실용 새 책
출처: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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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3192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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