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미스와 소울 메이트의 환상에서 깨어나라!
싱글, 오블라디 오블라다
뜨겁게 사랑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 시대 싱글들의 행복 주문
마놀로 블라닉을 신고 잇백을 들지 못할지라도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당신을 위한
도발적이고, 스마트하며, 솔직 담백한 싱글 지침서
■ 작품 소개
골드미스와 소울 메이트의 환상에서 깨어나라!
명랑한 홀로서기를 위한 100% 리얼 싱글 지침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싱글 여성들의 삶을 가감 없이 솔직하게 풀어낸 『싱글, 오블라디 오블라다(은행나무 刊)』가 출간되었다. 북 칼럼니스트와 연애 카운슬러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골드미스로 대변되는 싱글 여성들에 대한 허상을 날카롭게 꼬집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치장하고, 고급 와인 바를 찾아다니며, 전문직 남성과 쿨한 데이트를 즐기는 골드미스는 미디어가 만들어놓은 환상일 뿐이다. 상위 몇 퍼센트에 속한 싱글 여성들의 삶을 전체 싱글 여성의 삶으로 일반화하는 것은 분명 무리가 있다. 대부분 싱글 여성들의 삶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월급은 들어오기 무섭게 빠져나가고, 결혼하라는 압박에 시달리지만 오를 대로 오른 눈높이를 맞춰줄 남자는 만나기 힘든 게 진짜 현실이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의 편견을 바로 잡고, 대한민국에서 결혼적령기가 지난 비혼 여성으로 사는 방식을 이야기한다. 때로는 직설적으로, 때로는 마치 옆집 언니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자신이 지나온 일련의 과정들을 풀어내는 저자의 재기발랄한 입담은 답답한 가슴을 뻥 뚫어주는 듯한 카타르시스와 공감을 이끌어낸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 전기 퓨즈가 나가면 어떻게 갈아 끼워야 하는지. 세금 자동이체는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 화장실 변기가 막히면 어떻게 뚫어야 하는지.
아무도 경고하지 않았다. 돈을 계획 있게 나누어 쓰지 않으면 진짜로 밥을 굶을 수 있다는 것을.
아무도 충고해주지 않았다. 다달이 별 생각 없이 당연하게 내는 원룸의 방세가 1년 동안 모이면 얼마나 큰 돈 인지를. 그리고 사먹는 밥이 얼마나 사람의 몸을 해치는지를 말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내가 독립을 하기로 결심했을 때 저런 것을 알려주거나 충고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내 주변에는 나와 마찬가지로, 하루빨리 독립해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꿈을 꾸는 불타는 청춘들만 가득했으므로.” – 중에서(125p.)
뜨겁게 사랑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 시대 싱글들을 위한 행복 주문, 오블라디 오블라다
비틀즈의 동명 노래 제목을 딴 ‘오블라디 오블라다(Obladi Oblada)’는 ‘인생은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라는 뜻의 서아프리카 원주민어다. 무라카미 하루키, 은희경, 김영하 등의 문학 작품 속에서도 차용되어 온 이 구절은 ‘인생은 반드시 뜻하는 대로 흘러가는 것도 아니고, 늘 아름다운 것 역시 아니지만 그래도 살아지더라’라는 자조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저자는 비혼 여성으로 이 땅에서 살아가기란 녹록치 않지만 각자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열심히 살아가다보면 언젠가 웃으면서 ‘그 모든 시간은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게 되어 있다고 말한다. 비틀즈가 부르는 후렴구처럼 경쾌한 리듬으로 외치는 ‘오블라디 오블라다’는 싱글 여성들의 만만치 않은 삶에 희망을 주는 마법의 주문이 될 것이다.
찬란하지는 않지만 비루하지도 않은,
치열한 삶에서 체득한 생존의 법칙들
흔히 서른이 넘은 싱글 여성을 향해 하는 말은 어찌나 판에 박은 듯 똑같은지 모른다. “능력이 있으신가 봐요.”, “눈이 높아서 그래.” 등등. 제때 결혼하고 아이를 낳지 못한 여성을 낙오자 취급하는 우리 사회의 편견은 대체 어디서 파생된 것인가? 최근엔 ‘건어물녀’라는 신조어까지 유행하면서 비혼 여성들을 연애 불감증에 걸린 환자 취급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인생에 최선을 다한 증거일 뿐, 결코 타인의 한낱 이야깃거리로 그들의 인생을 평가할 수는 없다. 그들도 한때 뜨거운 사랑을 했을 것이며, 세상에 속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을 것이다. 치기어린 20대에 숱하게 넘어지고 깨지면서 체득한 생존의 법칙들. 그것은 지금 30대를 맞이하는, 혹은 살아가고 있는 싱글 여성들에게 일종의 예방 접종과 같았다. 그렇기에 아직도 삶에 많이 서툴지만 지난 시절을 뒤돌아보면서 한 번 웃을 수 있는 여유 정도는 가지게 되었다. ‘젊다는 것은 그만큼 상처에 대한 회복력도 빨랐다’(264p)는 저자의 말이 공감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나는 돈이 있으면서도 지지리 궁상으로 사는 것에는 찬성하지 않는다. 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을 완전히 저당 잡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일이 중요하다면 오늘 역시 중요하다. 하지만 오늘이 너무 중요한 나머지 내일은 마치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처럼 살 수는 없는 일이다. 왜냐면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어리지도 젊지도 않으므로.” – 중에서(171p.)
저자는 《싱글, 오블라디 오블라다》를 통해 이 시대 비혼 여성에 대한 비뚤어진 사회적 통념을 지적하고, 자신의 지나간 20대를 반추한다. 연애 카운슬러로 활동하며 겪은 다양한 고민들과 20대에 겪은 몇 번의 사랑과 이별 경험을 통해 과연 ‘현명한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던져준다. 이 외에도 싱글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독립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와 바람직한 독립생활의 노하우, 누구나 안고 있는 경제적 문제의 해결에 관한 명쾌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이다.
연애, 동거, 낙태, 독립, 88만 원 세대, 여성 흡연, 우울증과 자살 같은 민감한 현대 사회의 문제들까지, 차마 우리가 소리 내어 말 하지 못했던 여성의 이야기를 저자는 솔직담백하고 시원스런 문체로 풀어낸다.
“나와 섹스를 했고, 그 결과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된 여자. 그리고 세상에 빛도 못 보고 사라져야 할 조그마한 생명체에게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딱 한 가지다. 이유 불문하고 같이 가줘라. 그리고 그 아픔도, 아픔의 극복도 함께 해라. 창피하다고? 그걸 외면하는 당신의 얼굴은 더 창피하니 이제 정신들 좀 차리시길 바란다. 분명한 건 당신에게도 절반의 책임이 있다는 사실이다. 단지 당신들이 그 절반의 책임마저 여자에게 짐 지웠을 뿐이다.” – 중에서(65p.)
■ 목차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쿨, 개나 물어 가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