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원 고료 2011년 세계문학상 수상작

유령

지음 강희진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11년 7월 20일 | ISBN 9788956605364

사양 변형판 150x210 · 336쪽 | 가격 12,000원

분야 국내소설

수상/선정 2011년 제7회 1억원 고료 세계문학상 수상작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문학도서’ 선정

책소개

★ 1억원 고료 2011년 세계문학상 수상작 ★

21세기 한국문학이 던지는 심원한 존재론적 메시지

한반도 현실을 리얼하면서도 몽환적으로,
기발하게 묘사한 중후한 작품

올해 제7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장편소설 《유령》은 현실에서는 백수 폐인이지만 온라인에서는 리니지 최고 영웅으로 살아가는 탈북자 청년 ‘나(하림)’를 중심으로, 배타적 사회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탈북자들의 소외된 삶과 죽음을 다룬 작품이다.
무거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연쇄살인을 둘러싼 미스터리적 구성, 온라인 게임 리니지에서 실제로 일어나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츠 해방전쟁’ 등을 소설과 절묘하게 접목시킨 이 소설은, 숨 막힐 듯 흥미진진하게 흘러가는 스토리와 함께 한반도 현실을 매우 리얼하면서도 몽환적으로, 기발하면서도 중후하게 그려낸다.
김화영, 박범신, 이창동, 임철우, 김형경, 우찬제, 하응백, 은희경, 김미현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이 작품에 대해 “젊은 탈북자 세대의 고민과 실상을 실감나게 그린 ‘진화’된 분단 문학”이라고 평하고, “유령처럼 떠돌며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삶의 잔혹함과 아이러니를 당대와 연결시키는 동시대적 실존소설로서의 묘미”를 강점으로 꼽았다.

현실에서는 백수 폐인, 온라인에서는 영웅 쿠사나기!
경계선의 생태위기를 웅숭깊게 환기하는 인물

탈북자들이 주로 모이는 백석공원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 그 살인범을 쫓는 미스터리 소설적 구성을 취하고 있는 《유령》은 용의자로 지목된 탈북자인 ‘나’가, 주변 탈북자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살인 용의자를 추측하는 독특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
‘나’는 탈북 과정에서 겪은 극심한 트라우마로 기억과 정체성을 잃어 가는 인물로, 무엇이 과거이고 현실인지, 무엇이 진짜 현실이고 가상세계인지 모든 것이 불분명하다. ‘내’ 이름이 무엇인지, ‘내’가 누구인지조차 애매하다. 대다수의 탈북자들이 그렇듯이 ‘나’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리니지 게임세계에 빠져 산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는 폭력조직배에 쫒기고 삐끼질이나 하면서 겨우 연명하는 처지지만, 리니지 속의 ‘나’는 독재자 시저에 저항해 바츠 해방혁명을 일으켰던 영웅 ‘쿠사나기’다!
문학평론가 우찬제 씨는 이 작품 속 화자인 ‘나’, 즉 ‘하림’에 대해, 남한과 북한 사이, 남한 내에서 남한 출신과 북한 출신 사이, 그리고 현실과 사이버 공간 사이의 경계에서 존재론적 위기를 극적으로 경험하는 인물이라고 칭하면서, “경계선의 생태 위기를 이만큼 웅숭깊게 환기하는 인물을 한국문학은 아직까지 배태한 적이 없었다.”라고 호평했다.

의사는 그때 무슨 일을 했냐고 넌지시 물었다. 나는 오합지졸인 내복단 부대를 이끌고 적의 심장부를 뚫었다고 했다.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럴 것이다. 내가 위대한 전쟁, 바츠 혁명의 전사라면 누가 믿겠는가? — 본문 중에서

‘뫼비우스의 띠’처럼 꼬리를 무는 범인의 행적…
추리의 형식 뒤에 감춰진 심오한 존재론적 메시지

연쇄 살인사건의 시체들마다 오른손 손가락 두 개가 잘려 있는 것을 본 ‘나’는 리니지 게임 속 떠돌이 전사 ‘피멍’을 떠올린다. 피멍은 리니지 속에서 무자비하게 사람들을 죽이고 안구를 파내 매달고 다니거나 손가락을 잘라서 시저 제단에 바치는 잔혹한 캐릭터. ‘피멍’의 정체를 파혜치기 위해 현실 속 주변인물을 두리번거리는 ‘나’의 시선을 통해 남한 사회에서 소외된 채 비참하게 살아가는 탈북자들의 삶이 무연히 펼쳐진다.
진짜와 가짜, 현실과 가상세계, 사실과 환상, 그 모든 것이 모호한 혼돈 속에서 밝혀지는 의외의 범인. 사건의 범인이 진짜 피해자이고, 피해자가 가짜인 사건의 전모가 서서히 드러나고, 살인범의 유서가 발견되면서 살인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하다. 하지만 결말을 맞이하는 듯했던 사건은 또다른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뫼비우스의 띠’처럼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범인을 추측하고 억측하며, 그러면서 조금씩 윤곽이 잡혀 가는 과정이 사뭇 흥미진진하다. 그러나 결국 그 복수에 의한 살인이 오인(誤認)으로 인한 것이었음이 밝혀지면서, 소설은 마치 고대 비극에서 느낄 수 있는 삶의 허무함과 비극성을 극적 반전으로 보여준다.
이렇듯 큰 얼개는 추리 소설적 구성을 취하고 있으나 작가는 이 소설에서 범인을 찾는 데 목적을 두지 않는다. 매력적인 추적의 형식을 빌려 배타적 사회에서 유령처럼 살아가는 이방인들의 소외된 삶을 흘리듯 보여 주며, 그 속에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에 대한 심원한 존재론적 메시지를 담아낸다.

바츠 해방전쟁에 참여한 피멍은 적을 죽이면 꼭 눈알을 뽑아 전리품으로 줄에 매달고 다녔다. 그뿐 아니라 그는 혁명에 가담하면서 맹세의 의미로 새끼손가락과 무명지를 잘라 내 하나는 자신의 제단에, 다른 하나는 바츠 공화국의 독재자 시저의 재단에 바치는 과격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백석 공원의 사건이 발생하자 나는 이 사건의 범인은 피멍이라고 확신한다. – 본문 중에서

배타적 사회에서 소외받는 이방인의 현실
한반도 문제를 리니지 게임과 연결시킨 기상천외한 소설!

소설 속에서 탈북자들은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채 실종자, 도망자, 노숙자, 기억상실자, 정신미숙아, 대딸방의 핸플녀, 딸녀 등으로 전락한 삶을 살아간다. 자신의 이름을 잊어버리고 살아가는가 하면, 대딸방에서 연예인 이름으로 손님들을 상대하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 가짜 혹은 대리의 삶을 살며 ‘고스트 없는 유령’( 의 유명한 대사)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삶이 탈북자와 비탈북자를 가르는 경계선은 아니다. 탈북자가 아닌 남한 사람도 마약쟁이, 전과자, 빚쟁이, 백수 폐인 같은 현실 부적응자들은 탈북자들과 다름없는 생활과 대우를 받으며 살아간다. 즉, 한국 사회에서 소외 문제는 비단 탈북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문제인 것이다. 작가는 당선 인터뷰에서 “배타적 사회에서 소외받고 떠도는 이방인의 현실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품은 그처럼 현실 속에서 한없이 비루한 백수 폐인인 ‘나’가 온라인 게임 리니지 속에서 화려한 영웅으로 탈바꿈하며, 독재자에게 항거해 혁명을 이뤄 내는 모습을 교차적으로 보여준다. 그 혁명은 애초에 온라인 게임 리니지에 프로그램화되어 있지 않은 내용이다. 아무 무기도 마법도 쓸 줄 모르는 떨거지들이 내복 하나 달랑 입고 무기도 없이 오로지 똘똘 뭉쳐 압제자와 맞서 싸워 혁명을 이뤄 낸 것이다.
이렇듯 이 작품은 리니지 게임 속에서 실제로 일어나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바츠 해방전쟁’을 소설적으로 차용함으로써, 불합리한 세상 속에서 존재감을 잃고 유령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내재화된 혁명정신을 환기시킨다. 추리의 형식, 게임의 내용을 빌려 진중한 인문사회학적인 고뇌를 담아 낸 소설 《유령》이다.

“저희들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05년 10월 마지막 주, 찬바람에 마지막 잎새가 떨어져 내리는 어느 깊은 가을날. 독립군들이 얼어 죽고, 맞아 죽고, 굶어 죽었다는 만주 벌판을 떠돌다가 살아서 한국으로 들어온 꽃제비 출신의 내복단 셋이 디케이 동맹의 장군 둘과 한판 승부를 벌인 그 일을 말입니다…….” – 본문 중에서

심사평

젊은 탈북자 세대의 고민 리얼하게 드러낸 ‘진화’된 분단 문학
최종 당선작으로 결정된 〈유령〉은 탈북자들의 소외를 리니지 게임과 연결시켜 서술한 점이 신선하고 흥미롭다. 기존 탈북자 소설들처럼 남/북, 탈북자/비탈북자를 대립시키지 않고, 현실과 가상현실, 자살과 타살, 탈북자와 다른 탈북자들 사이의 모호함과 구분 불가능성을 오히려 리얼하게 문제 삼은 점이 주목할 만하다.
‘젊은’ 탈북자 세대의 고민이나 탈북 ‘이후’의 남한에서의 구체적 실상이 리얼하게 드러나면서 보다 진화된 분단 문학의 면모가 돋보인다. 이와 더불어 오인(誤認)으로 인해 살인을 저지를 수밖에 없는 삶의 허무함과 비극성, 유령처럼 떠돌면서 부재로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삶의 잔혹함과 아이러니를 당대의 이슈와 연결시키는 동시대적 실존소설로서의 묘미가 강점이다.
— 김화영, 박범신, 이창동, 임철우, 김형경, 우찬제, 하응백, 은희경, 김미현

분단 상황과 가상현실 문제를 뒤섞고 가로지르는 역동적인 탈주
신예작가 강희진이 창안한 하림은 그 누구인가. 탈북자인 그는 남한과 북한 사이, 남한 내에서 남한 출신과 북한 출신 사이, 그리고 현실과 사이버 공간 사이의 경계에서 존재론적 위기를 극적으로 경험하는 인물이다. 경계선의 생태 위기를 그만큼 웅숭깊게 환기하는 인물을 한국문학은 아직까지 배태한 적이 없었다. 분단 상황과 가상현실 문제를 뒤섞고 가로지르며 역동적인 탈주를 보인다. 이러한 하림과 더불어 작가 강희진은 21세기 한국에서 발신하는 존재론적 질문의 메시지를 심원하게 펼친다. 그 산문적 탐문은 넓어서 깊고, 깊어서 넓다. 그러니까 여기, 새로운 21세기 한국문학이 활달하게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 우찬제(문학 평론가)

줄거리

손가락 잘린 채 발견된 탈북자의 시체
범인은 리니지 폐인 중 한 명인데……

서울 강북의 백석공원 ‘모닥불’ 시비 앞에 놓여 있는 사람의 눈알 하나. 조촐한 제사상과 함께 눈알은 누군가에게 바치는 것인 양 놓여 있다. 경찰은 그 눈알이 ‘나’와 같은 집에 사는 회령 아저씨의 것이라 믿고 ‘나’를 경찰서로 잡아들인다. ‘나’는 한 달 넘게 피시방에 처박혀 게임에 몰두한 탓에 정신병원에서 치료까지 받고 몽롱한 상태. 탈북 과정에서 겪은 극심한 트라우마로 과거의 기억과 정체성마저 잃어 가고 있다. ‘나’는 경찰서에서 회령 아저씨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답장을 받아 경찰이 잘못 짚었다는 것을 밝히고 풀려난다.
이틀 뒤, 백석 공원에서 동일인의 양 손목이 발견되고, 사체의 또 다른 일부가 강남의 공원에서 발견된다. 이 엽기적 사건이 발생하기 몇 달 전, 한 남자가 백석 공원의 플라타너스 나무에 목을 매고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그는 탈북 과정에서 딸과 아내를 잃고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그의 손에는 새끼손가락과 무명지가 잘려나가고 없었다. 죽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또 다른 탈북자가 백석 공원에서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사람들은 백석 공원에 유령이 나타난다고 수군거린다.
이 모든 죽음을 지켜보던 ‘나’는 누군가를 떠올린다. 리니지 폐인인 ‘나’는 탈북자로 구성된 ‘뫼비우스의 띠’라는 혈맹의 군주였다. 리니지에서 독재자에 저항하는 바츠 해방전쟁이 벌어질 당시, 혈맹 주변을 외톨이로 맴돌던 ‘피멍’이라는 아이디의 전사. 그는 적을 죽이면 반드시 눈알을 뽑고, 새끼손가락과 무명지를 잘라 제단에 바쳤다. ‘나’는 이 사건의 범인은 바로 그 피멍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그의 정체는 오리무중이다. ‘나’는 주변 사람들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기 시작한다. 누가 피멍인가?
‘나’의 주변을 이루고 있는 것은 ‘대딸방 딸녀’와 삐끼, 불법 포르노 제작자들. 그들 대부분은 남한으로 내려와 뿌리내리지 못하고 유령처럼 살아가는 탈북자들이다. 그 틈에서 나는 대학 시절 사랑했던 마리를 찾아 유령처럼 헤매고 다니지만 배우가 된 마리는 광고 속의 이미지로만 존재할 뿐이다. 배우가 되기 위해 남한으로 온 인희는 마리와 너무 닮았다는 이유로 누드모델에 거절당하고 종적을 감춘다. 진짜와 가짜, 현실과 가상, 사실과 환상, 그 모든 것이 모호한 혼돈 속에서 의외의 범인이 쓴 유서가 드러나지만…….

차례
1. PC방, 승천 | 2. You are Dead | 3. 용의자, 엑스트라, 몬스터 | 4, 시체, 아바타, 모닥불 | 5. 혁명을 위하여 | 6. 꿈, 밤거리, 진짜와 가짜 | 7. 위령제 | 8. 상실과 부재 | 9. 공화국 만세 | 10. 반찬통 속의 간 | 11. 살인자와 함께 TV를 보다 | 12. 알리바이 | 13. 추억과 환멸 | 14. 상상 훈련 | 15. 기억은 과거가 아니다 | 16. Who is it that can tell me who I am? | 17. 트라우마 | 18. 범인, 자살, 오디션 | 19. 풀밭 위의 점심식사 | 20. 도플갱어 | 21. 감사합니다, 내복단 동지 여러분 | 22. 변경 | 23. 3인용 침대 | 24. 자살, 복제 | 25. 백석의 고향 사람들 | 26. 너는 어디로 가니? | 27. 복수는 나의 것 | 28. 뫼비우스의 띠

목차

1 PC방, 승천 • 7
2 You are Dead • 16
3 용의자, 엑스트라, 몬스터 • 25
4 시체, 아바타, 모닥불 • 47
5 혁명을 위하여 • 69
6 꿈, 밤거리, 진짜와 가짜 • 82
7 위령제 • 113
8 상실과 부재 • 137
9 공화국 만세 • 143
10 반찬통 속의 간 • 160
11 살인자와 함께 TV를 보다 • 166
12 알리바이 • 183
13 추억과 환멸 • 196
14 상상 훈련 • 200
15 기억은 과거가 아니다 • 208
16 Who is it that can tell me who I am? • 219
17 트라우마 • 232
18 범인, 자살, 오디션 • 235
19 풀밭 위의 점심식사 • 256
20 도플갱어 • 268
21 감사합니다, 내복단 동지 여러분 • 285
22 변경 • 292
23 3인용 침대 • 293
24 자살, 복제 • 298
25 백석의 고향 사람들 • 304
26 너는 어디로 가니? • 310
27 복수는 나의 것 • 315
28 뫼비우스의 띠 • 323

제7회 세계문학상 심사평 • 328
제7회 세계문학상 심사과정 • 331
작가의 말 • 333

작가 소개

강희진 지음

경남 사천에서 출생, 그곳에서 성장하고 연세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글쓰기를 즐겨 대학 때까지 각종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대학 졸업 후 문학보다 영상에 더 끌려 영화판을 기웃거렸으나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영화 시나리오로 썼던 작품이 KBS 드라마 극본 공모에 당선, 몇 년 동안 다큐드라마를 집필했다. 그 당시 취재차 만났던 여러 사건의 주인공들—연쇄살인범, 사형수, 사기꾼, 성전환자들로부터 많은 충격과 영감을 받았으며, 그때의 경험은 이후 소설 창작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장편소설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후, 각종 문학상 공모 본선 및 최종심에서 미역국을 먹은 지 만 10년. 대한민국 최다 본선 진출 작가로 끝날 줄 알았다. 마지막 응모라고 생각하고 탈고한 《유령》으로 〈세계일보〉에서 주최하는 제7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당선작 《유령》은 배타적 사회에서 상처받고 떠도는 이방인의 현실을 리니지 게임과 연계시켜 그려 낸 작품이다.

강희진의 다른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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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서평
강희진
출처: 연합뉴스
2011년 세계문학상 수상작 "유령" 출간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최인훈이 쓴 소설 "광장"의 주인공 이명준은 남과 북의 경계에 섰던 인물입니다. 저는 2011년 버전으로 이명준을 써 보고 싶었습니다."
2011년 세계문학상 수상작인 "유령"(은행나무 펴냄)은 남한과 북한 어느 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북한이탈주민(탈북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그동안 탈북자의 삶을 내세운 소설은 여러 편 나왔지만 이 작품은 온라인 게임 리니지에 얽힌 이야기와 연쇄 살인사건까지 접목해 무거운 주제를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냈다.

강희진(47) 작가는 11일 계동의 한 식당에서 마련한 출간 간담회에서 "동성애자나 탈북자 등 소수자에게 관심이 많았다"며 "특히 탈북자는 남과 북, 현실과 사회 등 경계선상에 선 이들로, 한국 민주주의나 근대국가 성립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존재"라고 글을 쓴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광장"의 이명준이 다시 돌아온다면 이들과 비슷한 운명에 처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한다"며 "뭔가 분명한 게 없는 경계선적인 소설은 현대 문명의 본질 같은 것"이라고 덧붙였다....(생략).


기사 원문 보러 가기 -> http://app.yonhapnews.co.kr/YNA/Basic/article/new_search/YIBW_showSearchArticle.aspx?searchpart=article&searchtext=%ea%b0%95%ed%9d%ac%ec%a7%84&contents_id=AKR20110711134500005

47세 소설가 10년 도전끝 등단
출처: 매일경제
"감회랄 것도 별로 없어요. 한두 번 했을 때에나 감회가 있지, 10년이나 지나서…."

올해 세계문학상 수상작인 `유령`(은행나무 펴냄). 쉰을 바라보는 나이에 드라마작가와 논술강사 등 다채로운 이력을 지닌 작가 강희진 씨(47)는 10년 도전한 끝에 이 작품으로 등단의 꿈을 이뤘다.

그러나 11일 간담회에서 만난 작가의 소감은 의외로 간결했다. 매번 최종심에 이름이 거론되는 데서 그치던 10년 동안 계속 글을 쓰게 한 동력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도 "모르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소설 `유령`은 현실에서는 백수 폐인이지만 온라인 게임에서는 최고영웅으로 살아가는 탈북자 청년 `나`를 중심으로 탈북자들의 소외된 삶과 죽음을 다룬다. 탈북자들이 주로 모이는 백석공원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전개해 간다....(생략)



[정아영 기자]


* 기사 보러 가기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1&no=450238

작가 강희진 "2011년 버전 "광장" 쓰고 싶었죠"
출처: 한국일보
작가 강희진 "2011년 버전 "광장" 쓰고 싶었죠"
세계문학상 수상작 유령"의 작가 강희진씨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오후 4시인지, 새벽 4시인지 헷갈리는 PC방 폐인. 네댓 날 게임을 한 것 같은데, PC방 알바는 "한 달이 훨씬 넘었다"고 투덜댄다. 이쯤 되는 게임 중독자라면 현실과 가상 세계의 경계가 뭉개진, 비몽사몽의 주인공이다. 더구나 그는 남과 북의 경계에 서 정체성 혼란을 겪는 탈북자.

2011년 세계문학상 수상작 <유령>(은행나무 발행)이 디딘 발판이 이 이중의 경계 혼란이다. 따로 보면 전통적 소재인 가상과 현실, 남과 북의 경계성 문제를 포개놓은데다 살인 사건의 범인을 쫓는 추리 소설적 구성까지 접목해 독특한 이야기 구도를 만들어낸다. 작가 강희진(47)씨는"최인훈의 소설 <광장>의 주인공 이명준(남북 경계에 선 인물)을 2011년 버전으로 써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11일 서울 계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강씨는 "동성애자 등 소수자에게 관심이 많았다"며 "특히 탈북자는 한국민주주의나 근대 국가 완성 등과 관련해 중요한 문제다"고 강조했다.

소설의 한 축은 2004년 실제 화제가 됐던 리니지 게임의 "바츠 해방 전쟁". 온라인 게임 내에서 소수의 고레벨 게이머들의 횡포에 분개한 다수의 저레벨 게이머들이 전투 능력치도 낮은 캐릭터들을 규합해서 1년 가까이 벌인 싸움이다. 개발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유저 스스로가 게임 내 전제 권력에 맞서 자유를 위한 투쟁을 벌였다고 해서 다양한 논의를 촉발시켰다.


작가는 이 바츠 해방 전쟁을 이끈 게임 속 영웅을 탈북자로 설정하고, 반란군의 노래로 "적기가"까지 넣는다. 주인공 "나"는 그러니까 혁명 영웅 쿠사나기, 현실의 룸살롱 삐끼이자 단역배우인 주철, 그리고 북한에서의 하림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물이다. 게임 속 혈맹원들도 현실에선 노숙자나 신용불량자로 살아가거나 키스방에서 몸을 파는 탈북자들로 남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의 비루한 삶에 대한 밀도 높은 묘사가 인상적이다.

탈북자 사회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의 범인을 뒤좇는 과정에서 추리소설적 긴장감이나 논리적 개연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흠. 하지만 "경계선의 생태 위기를 그만큼 웅숭깊게 환기하는 인물을 한국문학은 아직까지 배태한 적이 없었다"(문학평론가 우찬제)는 평처럼 작가가 창조한 인물의 존재감은 특별하다. 강씨는 "온라인 게임을 거의 해보지 않았고 탈북자도 직접 만나 본 적은 없다"면서 "5년 정도 논문과 수기 등 자료를 수집하며 캐릭터를 구성했다"고 말했다..(...생략...)



* 기사 바로 보기 : 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1107/h2011071118254584310.htm
“경계에 선 소수자의 위태로움이 내 화두”
출처: 한겨레
“경계에 선 소수자의 위태로움이 내 화두”
연쇄살인 쫓는 탈북자 소재 소설
‘유령’으로 세계문학상 강희진씨


임종업 기자




“최인훈 소설 <광장>의 주인공 이명준이 2010년을 산다면 어떨까? 그게 저의 화두였어요.”
‘제7회 세계문학상’ 당선작인 장편 <유령>을 최근 펴낸 강희진(47·사진)씨는 자신의 작품을 직접 설명하기보다는 선배 작가의 작품에 기댔다. 아직 분단이 극복되지 않았을 뿐더러 탈북자 문제가 심각한데도 작가들의 관심이 낮아 굳이 사명감은 아니어도, 그들을 대신해 발언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고 했다.

<유령>은 탈북자들의 아지트 백석공원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범인을 쫓는 일종의 추리소설. 화자는 탈북자로서 현실에서는 사회 최하층으로 전락했지만, 온라인에서는 리니지 게임의 최고 영웅으로 살아간다. 남한과 북한, 현실과 가상이 불분명한 삶을 살아가는 그들의 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다. 문학평론가 우찬제씨는 “경계선의 생태 위기를 이만큼 웅숭깊게 환기하는 인물을 한국문학은 아직까지 배태한 적이 없다”고 호평했다.

작가는 탈북자들이 자주 등장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코리아, 코리아> 10년치를 꼼꼼히 보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탈북자들이 노동 강도가 느슨한 북한에서 가장 강한 남한으로 넘어와 적응하지 못하고 국가·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혼돈을 극복하지 못한 채 온라인 게임에 빠져 폐인이 되는 현실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작품은 온라인 상에서 탈북자 중심의 ‘내복부대’가 일으킨 ‘바츠 해방전쟁’을 주요 소재로 삼고 있다.

지난 10년동안 각종 문학상의 최종 후보작으로 여러 차례 올랐지만 번번이 탈락했던 작가는 마지막 도전작이란 각오로 <유령>을 썼다. 스스로 ‘최다 본선 진출 작가’라고 소개한 그는 “모름지기 소설은 잘 읽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추리기법을 택한 의도를 짐작케했다....(...생략...)



기사등록 : 2011-07-11 오후 07:31:01




* 기사 바로 보기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86828.html#





"현실선 백수 신세지만 온라인 영웅으로 사는 탈북자 이야기 그렸죠"
출처: 서울경제


"현실선 백수 신세지만 온라인 영웅으로 사는 탈북자 이야기 그렸죠"
제7회 세계문학상 수상 강희진씨

김지아기자 tellme@sed.co.kr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고 경계선 위에 서 있는 사람들에 관심이 많아요. 그게 현대문명의 본질인 것 같거든요."

현실에서는 백수지만 온라인세상에서는 영웅으로 추대받는 남자. 그는 남한으로 내려왔지만 북한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탈북자다. 현실에 적응하지 못해 진짜 삶을 살지 못하고 겉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쓴 추리소설 "유령"으로 제7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한 강희진(48ㆍ사진)씨는 11일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각종 문학상에 도전한 지 10년 만에 상을 받게 됐다"며 "최인훈의 소설 "광장"의 주인공 이명준의 이야기를 2011년 버전으로 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천명(知天命)을 바라보는 나이에 등단한 그는 그동안 방송작가와 논술강사 등으로 생활했다. 원래 영화를 만들고 싶어 써둔 시나리오가 KBS 드라마 극본 공모에 당선돼 방송작가로 활동했고 생계를 잇기 위해 7~8년간 논술강사로도 일했다.

"돈을 생각하고 글을 썼다면 방송작가를 계속 했을 거에요. 그런데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더라고요. 처음에는 오기로 문학상에 도전했지만 나중에는 습관적으로 소설을 써 10년 만에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는 "당선될 리가 없는데…"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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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처럼 떠도는 탈북인의 삶을 그렸다”
출처: 문화일보
기사 게재 일자 : 2011년 07월 12일


“유령처럼 떠도는 탈북인의 삶을 그렸다”

강희진, 세계문학상 수상작 ‘유령’ 출간

김영번기자 zerokim@munhwa.com




“탈북자, 동성애자, 이주여성 등 소수자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탈북자는 우리 근대사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최근 출간된 장편소설 ‘유령’(은행나무)의 작가 강희진(47)씨의 말이다. 탈북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은 분단 문제를 컴퓨터 리니지 게임과 연결, 전개하고 있는 독특한 구성을 보여준다. 강씨는 11일 서울 종로구 계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집필 동기를 묻는 질문에 “정치적 약자인 소수자에게 관심이 많다”며 “특히 탈북자에 대해 약 5년 동안 자료를 모으는 등 작품 준비를 해왔다”고 밝혔다.

제7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한 ‘유령’은 현실에서는 백수로 폐인이다시피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리니지 최고 영웅으로 살아가는 탈북자 청년 ‘나(하림)’를 중심으로 탈북자들의 소외된 삶과 죽음을 다룬 소설이다. 연쇄살인을 둘러싼 추리적 기법을 활용하고 있는 소설은 온라인 게임 리니지에서 실제로 일어나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바츠 해방전쟁’ 등을 작품 내용과 절묘하게 결합시키고 있다.

현실에서 연쇄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시체들마다 오른손 손가락 두 개가 잘려 있는 것을 본 ‘나’는 리니지 게임 속 떠돌이 전사 ‘피멍’을 떠올린다. ‘피멍’은 리니지 속에서 무자비하게 사람들을 죽이고 안구를 파내 매달고 다니거나 손가락을 잘라서 ‘시저’ 재단에 바치는 잔혹한 캐릭터다. ‘피멍’의 정체를 파헤치기 위해 현실 속 주변 인물들을 두리번거리는 ‘나’의 시선을 통해 남한 사회에서 소외된 채 비참하게 살아가는 탈북자들의 삶이 펼쳐진다. 작품의 큰 얼개는 추리소설적 구성을 취하고 있으나 작가는 범인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오히려 유령처럼 살아가는 이방인들의 소외된 삶을 흘리듯 보여주며, 그 속에서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드러내는 데 더욱 주력한다...(...생략...)


김영번기자 zero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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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상 수상 강희진 장편 ‘유령’ 출간
출처: 경향신문
2011 세계문학상 수상작인 강희진의 장편소설 <유령>(은행나무)이 출간됐다. 신인작가인 강씨가 “최인훈의 <광장>의 2011년 버전”이라고 소개한 이 작품은 현실에서는 백수 폐인이지만 온라인 리니지 게임에서는 독재자에 대항하는 최고의 영웅으로 살아가는 탈북자 청년 ‘나’(하림)를 중심으로, 배타적인 사회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탈북자들의 소외된 삶과 죽음을 그렸다.

탈북자들이 주로 모이는 백석공원에서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나’는 시체들마다 오른손 손가락 두 개가 잘려나간 것을 보고 리니지 게임 속의 떠돌이 전사 ‘피멍’을 떠올린다. ‘피멍’의 정체를 파헤치기 위해 현실 속 주변인물을 두리번거리는 ‘나’의 시선을 통해 실종자, 도망자, 노숙자, 기억상실자, 정신미숙아, 대딸방의 핸플녀 등으로 비참하게 살아가는 탈북자들의 삶이 펼쳐진다.


‘나’는 탈북과정에서 겪은 극심한 트라우마로 인해 기억과 정체성을 잃어가며 남한과 북한, 과거와 현재, 현실과 가상세계의 경계에서 존재론적 위기를 겪는 유령 같은 인물로, 작품 전체를 몽환적으로 이끌어간다.(...생략...)

<한윤정 기자>




입력 : 2011-07-17 21:19:32ㅣ수정 : 2011-07-17 21: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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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가상공간, 남과 북… 강희진 장편소설 ‘유령’
출처: 국민일보


소설가 강희진(47)의 장편 ‘유령’(은행나무)은 탈북자 2만명 시대를 맞아 탈북자의 소외감과 정체성 혼돈을 사이버 공간인 리니지 게임과 연결시킨 심리극이다.

소설은 탈북자들이 주로 모이는 서울 강북의 백석공원에서 사람의 안구가 발견되는 엽기적 사건으로 막을 연다. 탈북자 정착 지원 시설인 하나원에서 교육을 받고 대학까지 나온 소설 주인공 ‘나’는 남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PC방에서 여러 밤을 꼬박 지새우며 리니지 게임에 빠져 있는 게임중독자다.

“‘누구냐? 넌….’ 나는 거울을 향해 내뱉었다. 영화의 한 장면에서 나온 대사다. 근데, 정말 놈이 누군지 궁금하다. 얼굴을 유심히 살핀다. 내 얼굴이 아니다. 정말, 넌 누구냐? 자세히 보니 영 모르는 얼굴은 아니다. 하림인가? 그 놈과 닮은 것도 같다.”(17쪽)

‘나’는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후 주변 탈북자들을 한 명씩 용의자로 추정해본다. 자신과 한 방을 쓰고 있는 후배 손오공, 교회 일을 보고 있는 정주 아줌마, 영화배우로 변신한 마리, 장기 매매자 달수, 과일 행상을 다니는 무산 아저씨들이 ‘나’의 주변인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현실과 사이버 공간을 넘나드는 독특한 문체다.

‘나’가 경찰서에서 자신을 취조하는 박 형사를 묘사하는 장면을 보자. “경찰서에서 썩기 아까운 인물이다. 사이버 공간에 들어가면 자기보다 어린 애송이에게 반장님이란 존칭을 쓰면서 굽실거리지 않아도 될 텐데…. 놈은 그런 좋은 세상이 있는 줄 모르는 모양이다. 영화 ‘공각기동대’의 쿠나사기에게 알리면 바로 네트의 바다로 스카우트될 것이다. 아니면 ‘매트릭스’의 모피어스에게 새로운 네오가 출현했다고 알려야 할 판이다.”(39쪽)

경찰 조사 결과 안구의 주인은 ‘회령 아저씨’로 밝혀지고 ‘나’는 리니지 게임 속 떠돌이 전사 ‘피멍’을 떠올린다. ‘피멍’은 무자비하게 사람들을 죽이고 안구를 파내거나 손가락을 잘라서 시저 제단에 바치는 잔혹한 캐릭터다.

과연 현실에서의 ‘피멍’은 누구인가. 시간은 거슬러 올라가 10년 전. 북한에서 간호사로 일하다 탈북, 남한에 정착한 정주 아줌마는 남한에서 재혼해 살던 중 죽은 줄만 알았던 전 남편을 서울에서 극적으로 만난다.

그는 탈북 과정에서 총상을 입어 손가락 두 개를 잃고 알코올 중독 상태에서 노숙자로 연명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5년 후, 정주 아줌마는 고향을 그리워하다 백석공원에서 목을 매 자살한 전 남편의 위령제에서 회령 아저씨가 자신이 조선노동당 출신이라고 떠드는 것을 듣고 복수를 결심한다.(...생략...)


- 정철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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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건 자유, 현실은 시궁창
출처: 조선일보
유령
강희진 지음|은행나무|336쪽|1만2000원

내복 한 벌 달랑 걸치고, 탈북자는 두만강을 건넌다. 그리고 하나 더. 온라인 게임 "리니지"에서 벌어진 전설의 바츠해방전쟁. 저레벨 게이머들의 무기는 겨우 뼈 단검에 복장은 달랑 내복 한 장이었던 것. 이 아이러니를 어찌할 것인가. 목숨 걸고 내려온 남한 땅에서 탈북자는 비루한 삶을 견뎌야 했고, 달콤한 최면을 위해 찾아 들어간 온라인 세상에서도 그들은 "내복단" 신세에 불과했으니.

올해 세계문학상을 받은 강희진(47)의 "유령"은 탈북자의 정체성을 이데올로기의 경계뿐만 아니라, 온라인·오프라인의 경계로까지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공원에서 발견된 안구(眼球)와 훼손된 사체. 그 살인범을 찾는 범죄소설의 외피로 가독성을 확보한 뒤 작가는 주인공 하림을 통해 우리 시대의 탈북자 문제를 정면 돌파한다.(...생략...)


- 어수웅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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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게임중독자 엽기살인범 추적 강희진 작가 소설 ‘유령’ 출간
출처: 서울신문
“소설가로서 목표가 처음엔 있었는데…지금은 없습니다. 그냥 쓰는 게 목표죠. 원래 ‘죽음의 한 연구’ 등을 쓴 박상륭처럼 지루한 소설을 좋아하는데 지금 생각은 철저하게 독자에게 읽혀야 한다는 겁니다.”

1억원 상금의 제7회 세계문학상을 받고 화려하게 등단한 강희진(47)씨는 소설 ‘유령’(은행나무 펴냄) 출간을 기념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르겠다.”는 말을 많이 했다.

하지만 “소설에 매인 것은 습관 같다.” “진정으로 좋아서 쓰는 게 진짜 작가”라고 덧붙이는 말에는 10년간 오로지 소설만을 위해서 살아온 내공이 숨어 있었다.

강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글쓰기를 즐겨 각종 상을 받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시나리오를 쓰며 영화판을 기웃댔으나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다 드라마 공모에 당선돼 KBS ‘그때 그 사건’ 등의 프로그램에서 다큐멘터리 작가로 글을 썼다. 최근 10년간은 논술 강사로 일하며 각종 문학상에 응모했으나 항상 최종심사 후보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습관처럼 확인해야 했다.

‘유령’은 탈북자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다. 다큐멘터리 작가로 일하며 살인범, 사형수, 사기꾼, 성전환자 등 소수자 집단을 많이 만났고, 그 경험이 소설 창작의 자양분이 됐다. 굳이 탈북자를 주인공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6·25전쟁이 끝나고 남으로도 북으로도 가지 못하는 최인훈 소설 ‘광장’의 주인공 이명준이 지금 우리 사회에 있으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소설은 탈북자들이 주로 모이는 백석공원에서 사람 눈알이 발견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의문의 살인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탈북자 ‘나’는 게임중독자다.

‘나’는 ‘대딸방 딸녀’와 삐끼, 불법 포르노 제작자 등 주변의 탈북자들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엽기적 살인 사건의 진범을 찾아가는 과정이 추리소설처럼 전개되는 한 축이 있고, 온라인 게임 리니지에서 일어난 ‘바츠 해방전쟁’이 또 다른 축으로 얽힌다.

작가는 “북한에서 ‘근대적 자아’를 갖지 못한 탈북자들 가운데 게임 중독에 빠지는 사람이 많다. 탈북 여성이 몸을 파는 것도 중국 등지를 떠도는 탈북 과정에서 극한 경험을 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자주 볼 수 있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생략...)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기사 바로보기 :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10716020003
`불량품` 전락한 우리시대 젊은 초상
출처: 한국경제
기사본문SNS댓글 쓰기입력: 2011-07-14 17:39 /
수정: 2011-07-15 02:24 강희진·전석순 씨 장편 동시 출간


대학에서 연극을 공부하고 단역 배우로 출연했던 하림은 룸살롱의 "삐끼"이자 PC방에서 게임에 몰두하는 탈북자 출신 젊은이.보잘것없는 현실과 달리 온라인 세상에서는 거대한 혁명을 이끈 무사 "쿠사나기"로 통한다.

공부나 취업,연애도 제대로 못하는 스물아홉 살의 철수는 가족과 사회로부터 "불량품" 취급받는 인물.표준규격에 미치지 못하는 기능을 갖춘 것인지 충전이 끝나지 않은 탓인지 스스로도 알 수 없어 답답하다.

신인작가 두 명이 소외된 젊은이들을 그린 장편소설을 나란히 내놨다. 상금 1억원의 "2011 세계문학상"을 받은 강희진 씨(47)가 《유령》(은행나무)을,"2011 오늘의 작가상" 수상자인 전석순 씨(29)가 《철수 사용 설명서》(민음사)를 펴냈다.

《유령》은 다큐멘터리 방송작가 출신인 강씨의 등단작이다. 2004년 유명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2"의 "바츠 해방 전쟁"이라는 소재를 차용해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북한(과거)과 남한(현재),용의자와 범죄자의 경계에 선 탈북자들의 얘기를 그렸다. 온라인 세상에서 높은 레벨을 쌓은 게이머들이 강력한 무기와 힘을 바탕으로 동맹을 맺고 세금을 매기는 등 폭정을 펴자 낮은 레벨인 "서민" 게이머들이 전쟁을 일으켜 승리했다는 얘기를 소설 속 중요한 장치로 사용했다.

남쪽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게임 중독자나 술집 여급으로 전락한 탈북자들은 현실 속 "루저"지만 가상 세계에선 영웅이다. 탈북 과정에서 겪은 트라우마로 기억과 정체성을 잃어가는 하림은 탈북자들이 주로 모이는 백석공원에서 벌어진 한 탈북자의 자살과 의문의 신체 훼손 사건에 연루되면서 끊임없는 혼돈에 휩싸인다.

탈북자를 거의 만나본 적이 없다는 강씨는 10년치에 달하는 탈북자 관련 방송 프로그램과 각종 인터뷰를 보며 연구했다. 온라인 게임도 할 줄 몰라 직접 배우고 논문을 찾으며 조사했다.

"처음에 탈북자들은 한국이 천국인 줄 알고 옵니다. 집과 정착금을 주기 때문이죠.그런데 와 보면 노동 강도가 센 나라잖아요. 여기선 상대적 소외감과 무관심,절망감,극심한 경쟁에 시달리죠.소수자인 탈북자를 통해 타자에게 배타적이고 무관심한 우리 사회를 되비춰보고 싶었습니다. ".(...생략...)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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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속에선 난 영웅” PC방 폐인 탈북청년의 외침
출처: 동아일보
2011.7.16(토) 03:00 편집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포악한 황제의 성(城)에 혁명군들이 집결했다. 황제의 친위대는 강력하고 하늘에는 황제의 신복(臣僕)인 용들이 불을 뿜지만 자유를 위한 민초들의 항거는 치열하다. 끝없이 몰려드는 혁명군들, 결국 황제는 거대한 인파에 파묻혀 최후를 맞는다.

이런 치열한 세상은 롤플레잉 게임 ‘리니지’ 속의 설정이다. 가상 세계에서 민중의 봉기를 주도했던 전사들은 현실에선 ‘게임 폐인’들로 불릴 뿐이다. 이 소설은 2004년 ‘리니지2’의 서버 ‘바츠’에서 일어났던 ‘바츠 해방전쟁’을 줄거리로 당시 혁명을 주도했던 게임유저들이 사실은 탈북자였다는, 색다른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제7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바츠 해방전쟁을 이끌었던 서하림은 가족을 북에 두고 온 20대 청년 탈북자다. 유흥주점 호객꾼으로 일하는 그는 씻지도 않고 한 달 가까이 PC방에서 죽치는 폐인이지만, 게임 속에선 영웅이다. 결국 게임을 하다 실신해 병원에 실려 간 그는 의사에게 이렇게 말한다. “전, 군줍니다. 폼 나잖아요. 근데 당신은 뭡니까?”

작가는 현실과 게임,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다양한 탈북자들의 얘기를 한 겹씩 벗겨낸다. 그들의 탈북기에 집착하기보다는 현재를 살고 있는 탈북자들의 피폐한 일상을 상세히 그린다.(...생략...)

-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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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판 최인훈의 ‘광장’을 쓰고 싶었습니다”
출처: 세계일보
20110718003779

“‘누구냐? 넌…….’ 나는 거울을 향해 내뱉었다. 영화의 한 장면에서 나온 대사다. 근데, 정말 놈이 누군지 궁금하다. 얼굴을 유심히 살핀다. 내 얼굴이 아니다. 정말, 넌 누구냐? 자세히 보니 영 모르는 얼굴은 아니다. 하림인가? 그놈도 닮은 것도 같다. 누구면 어떤가?”(17쪽)

2011년 세계문학상 수상작 ‘유령’(은행나무 펴냄)의 주인공인 탈북자 ‘나’의 모습이다. ‘나’는 남과 북, 현실과 가상세계 등 이중의 경계 어디에서도 정체성을 찾지 못한다. 주철, 하림, 연쇄살인 용의자, 영웅 쿠사나기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우리 시대 ‘경계인’의 전형이기도 하다.

강희진(47)씨의 소설 ‘유령’은 탈북자 청년 ‘나’를 중심으로 연쇄살인 사건과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독특하게 결합시키면서 탈북자로 상징되는 경계에 선 현대인의 소외와 비루한 삶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나’는 현실에선 단역배우이자 프리랜서 삐끼로 활동하는 탈북자이지만, 온라인 게임 리니지 세계에선 위대한 혁명 영웅 쿠사나기. 하지만 탈북 과정에서 겪은 정신적인 충격으로 인해 과거와 현재, 현실과 가상세계를 혼돈하며 정체성마저 흐려지는 인물이다.

조선노동당원이라고 자랑하던 회령아저씨가 서울 강북 백석공원 부근에서 살해되는 등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사체의 안구가 파이고 오른손 손가락 두 개가 잘린 것을 본 ‘나’는 리니지 세계 속 떠돌이 전사 ‘피멍’을 떠올린다. ‘피멍’은 리니지 세계에서 무자비하게 사람을 죽이고 안구를 파내 매달고 다니는 캐릭터. ‘피멍’의 정체를 파헤치기 위해 ‘나’는 현실과 가상세계 속 주변인물을 두리번거린다.

이야기의 또다른 축은 2004년 리니지 세계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바츠 해방 전쟁’. 온라인 게임 세계에서 소수의 고레벨 게이머의 횡포에 분개한 다수의 저레벨 게이머들이 동료를 규합, 1년 가까이 벌인 온라인 싸움이다. 유저 스스로 게임 내 전제 권력에 맞서 자유를 위한 투쟁을 벌임으로써 사회적 논의까지 일었던 사건이다.


2011년 세계문학상 수상작 ‘유령’의 작가 강희진씨는 “남과 북의 경계에 선 이명준을 탄생시킨 최인훈의 ‘광장’ 2011년판을 쓰고 싶었다”고 말한다.
은행나무 제공
소설은 추리적 구성을 취하지만 사실 범인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정작 중요한 것은 ‘나’의 시선을 통해 펼쳐지는, 유령처럼 살아가는 이들의 소외된 삶이다. 리니지 속 부조리한 세계를 바꾸는 혁명 영웅들이 현실에서는 노숙자나 신용불량자, 키스방에서 몸을 파는 사람으로 비루하게 살아간다.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이 눈을 찌른다. 그래서 그들은 가상세계로만 질주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늘 아침에 방송국에서 또 전화가 왔다. 이젠 연기할 생각이 없으니 연락을 말아 달라고 소리를 질렀다. 내가 갈 곳은 방송국이 아니라 리니지 세계다. 이번에 그 속으로 들어가면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생각이다. 귀환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바깥세계로 나온다면 영원히 폐인으로 살아야 할지 모른다. 한달이고, 두달이고, 1년이고, 2년이고 머물 것이다. 내게 리니지는 환상이 아니다. 그곳은 현실이다.”(325쪽)

‘유령’의 강점은 탈북자뿐 아니라 그들로 상징되는 우리시대 ‘경계인’들의 구체적 실상을 매우 리얼하게 드러낸 점에 있다. 또 “분단 상황과 가상현실 문제를 뒤섞고 가로지르며 역동적인 탈주”(문학평론가 우찬제)를 통해 유령처럼 떠돌면서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경계인’들의 아이러니를 우리 시대 이슈와 결합한 점도 꼽을 수 있다.

특히 남과 북, 현실과 가상의 경계선에 선 인물을 웅숭깊게 그려낸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문학평론가 우찬제씨는 소설 속 ‘나’를 “남한과 북한 사이, 현실과 사이버 공간 사이의 경계에서 존재론적 위기를 극적으로 경험하는 인물”이라고 분석했다.

강희진씨는 “최인훈의 ‘광장’ 주인공 이명준은 남과 북의 경계에 섰던 인물”이라며 “만약 ‘광장’의 이명준이 다시 돌아온다면 이들과 비슷한 운명에 처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탈북자들은 남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채 게임 중독에 빠지는 빈도가 굉장히 높다”며 “5년 정도에 걸쳐 탈북자 관련 자료를 수집했고, 게임 관련 정보도 박사 논문 등 여러 자료를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 김용출 기자(세계일보)
젊은 탈북세대의 고민과 실상
출처: 무등일보
올해 제7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인 강희진씨의 장편소설 "유령"은 현실에서는 백수 폐인이지만 온라인에서는 리니지 최고 영웅으로 살아가는 탈북자 청년 "나(하림)"를 중심으로, 힘들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탈북자들의 삶과 죽음을 다룬 작품이다.

기사보기 ▶ http://www.moodeungilbo.co.kr/read.php3?no=365709&read_temp=20110715&section=85&search=탈북
리니지 해방영웅이 탈북자라고?
출처: 이데일리
제7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인 이 소설은 탈북자와 온라인게임을 소재로 현실과 가상의 경계, 남한과 북한의 경계, 그 선 위에서 위태롭게 살아가는 군상들을 담았다.

실제로 2004년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인 `리니지2`의 바츠 서버에서 일어났던 바츠 해방전쟁이 소설의 한 축을 이룬다. 탈북자인 주인공은 남한 사회에 적응 못하고 게임에 중독된다. 그곳에서 현실의 부적응자가 아니라 해방전쟁의 영웅이 된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서 그는 정체성의 론란을 겪으며 주변 탈북자의 살인사건에 연루된다.

기사보기 ▶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DH21&newsid=01380886596343056&DCD=A00704&OutLnkChk=Y
[주목 이책!] 유령/강희진 지음/은행나무 펴냄
출처: 매일신문
"유령"은 올해 제7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장편소설이다. 현실에서는 백수 폐인이지만 혼라인에서는 리니지 최고 영웅으로 살아가는 탈북자 청년 "나"(하림)를 중심으로 배타적 사회에서 힘드게 살아가는 탈북자들의 소외된 삶과 죽음을 다룬 작품이다.

기사보기 ▶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42896&yy=2011
"헐벗은 욕망"의 이곳…"탈북자"란 유령이 산다!
출처: 프레시안
<유령>(은행나무 펴냄)을 쓴 작가 강희진의 프로필을 곰곰이 들여다보니, 언젠가 내가 어떤 문학상 심사위원이었을 때 그의 작품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키스방"에서 일하는 북한 출신 고학력 여성의 이야기였다. 백석의 시를 잘 알고 있던 여대생의 이야기가 시종일관 진지하게 펼쳐졌다.

마지막 순간이었지만 결국 당선작이 되지 못했던 것은 소설이 너무 "무겁다"는 평가 때문이었다. "무겁다"는 것은 훌륭한 비평적 출발점이 될 수 있는 한편, 대중적 호감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양날의 칼인 셈인데 대개 장편 소설 공모에서는 대중성과 문학성을 고루 겸비한 작가를 찾기 마련이기에 아쉬움 끝에 작품의 선정을 유보했다.

<유령>은, 그런 점에서 전의 작품이 가지고 있던 문제적 의식의 둔중함에 대중적 감각을 확충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대중적 감각은 살인 사건의 발생이라는 추리 소설적 구조에 근간을 두고 있다. 이야기는 "백석 공원"에서 훼손된 신체의 일부가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누군가의 것이 분명한 안구가 발견되고 그 다음엔 손가락 두 개가 없는 잘린 손이 발견된다. (... 생략...)


* 기사 바로보기 : http://pressian.com/books/article.asp?article_num=50110819194741
온라인 게임 "리니지" 영웅은 "탈북자"였다
출처: 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 | 2011-07-19 [오마이뉴스 이종찬 기자]

"국외자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한국에 들어온 타자 이야기, 정확하게는 탈북자가 그 대상이었지요. 그들은 남한 사람인데도 남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없는 불안정한 존재입니다. 그 상황을 살인사건과 가상현실의 리니지게임, 백석의 시를 섞어서 이야기로 만들어 볼 수 없을까 고민하다 만들어낸 작품입니다."장편소설 < 유령 > 으로 < 세계일보 > 가 주는 1억 원 고료 세계문학상 7번째 주인공이 돼 한국문단에 빛나는 샛별로 떠오른 작가 강희진(47). 그는 "처음에는 당선통보가 거짓말인 줄 알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지난 10년 동안 여러 문학상에 작품을 보낼 때마다 늘 최종심에 올랐지만 마지막 문턱에서 돌부리에 걸려 자주 넘어졌기 때문이다.그는 태어난 곳 땅 이름이 오래 전에 "사천"으로 바뀌었지만 지금도 옛 이름인 "삼천포"를 고집한다. 그가 10년 만에 거머쥔 문학상도 이러한 "외고집"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는 장편소설 < 유령 > 에 대해 "오래전부터 국외자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고 4년 전에는 이주여성에 대한 자료를 축적해 이미 소설을 완성시킨 적도 있다"고 되짚는다.이 말은 곧 그가 장편소설 < 유령 > 을 한두 해에 걸쳐 마무리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여기에 지구촌에서 꼭 하나 남은 분단국가, 우리나라가 화두처럼 안고 있는 남북문제, 탈북문제는 "남의 집 불구경"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곧 "우리 집 불구경"하는 이야기라는 말에 다름 아니다. < 유령 > 은 곧 가상현실과 실제현실을 떠도는 나와 우리들이기 때문이다.현실에서는 백수이자 폐인... 온라인에서는 리니지 으뜸 영웅"한국은 타자에게 너무 잔인한 나라입니다. 섬나라인 일본과도 달라요. 하지만 막상 타자들은 우리가 필요해서 부른 사람입니다. 이주노동자 없이 한국은 작동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남한 사회는 밀려오는 타자들, 국외자들을 어떻게 한국인으로 녹여서 살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합니다."강희진이 쓴 장편소설 < 유령 > 은 현실과 가상, 남과 북, 그 경계에 불안하게 서있는 탈북자 청년 "나"가 주인공이다. 나(하림)는 현실에서는 백수이자 폐인이지만 온라인에서는 리니지 으뜸 영웅으로 살아가는 탈북자다. 이 소설은 나를 가운데 두고 서로 멀리하는 사회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탈북자들의 소외된 삶과 죽음을 다룬 작품이다.이 책은 모두 25꼭지로 나뉘어져 있다. "PC방, 승천" "시체, 아바타, 모닥불" "꿈, 밤거리, 진짜와 가짜" "살인자와 함께 TV를 보다" "기억은 과거가 아니다" "범인, 자살, 오디션" "풀밭 위의 점심식사" "감사합니다, 내복단 동지 여러분" "백석의 고향 사람들" "너는 어디로 가니?" "뫼비우스의 띠" 등이 그것.작가 강희진은 "이 소설은 탈북자들이 주로 모이는 백석공원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을 디딤돌로 그 살인범을 쫓는 미스터리 소설적 구성을 취하고 있다"고 곱씹는다. 그는 "탈북자인 "나"는 탈북과정에서 겪은 극심한 트라우마로 기억과 정체성을 잃어가는 인물로, 무엇이 과거이고 현실인지, 무엇이 진짜 현실이고 가상세계인지 모든 것이 불분명하다"고 귀띔했다.주인공 "나"(하림)는 "내" 이름이 무엇인지, "내"가 누구인지조차 헷갈린다. 탈북자 대부분이 그러하듯이 "나" 또한 현실에 발을 제대로 디디지 못하고 리니지 게임세계에 빠져 산다. "나"는 현실에서는 폭력조직배에 ?기고 삐끼질이나 하면서 겨우 목숨을 잇는 처지지만 리니지 속 "나"는 독재자 시저에 저항해 바츠 해방혁명을 일으켰던 영웅 "쿠사나기"다. (...생략...)


* 기사 바로 보기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598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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