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규

1964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한국외국어대와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어릴 적부터 개와 고양이, 다람쥐, 백문조, 앵무새, 칠면조 등 다양한 동물과 지내면서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왔다. 학창 시절 ‘동요 속에 토끼가 많은 이유’를 발표해 장학사 표창을 받았다. 동물에 대한 관심으로 책을 파고들면서 우리 역사와 고전, 그중에서도 신화와 민담, 설화 등에 흥미를 갖게 됐고 옛 문헌에 등장하는 동물 이야기에 푹 빠졌다. 어른이 되어 화투를 치면서도 점수를 올리기보다 고도리를 이루는 다섯 마리 새가 어떤 새인지를 더 궁금해했다.
대전광역시청을 거쳐 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일하며 시민을 위한 역사 다큐를 제작했다. 한때 전국의 명산과 사찰을 다니며 ‘파워 블로거’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대학에서 문화콘텐츠의 원형을 길어 올리는 방법을 학생들과 함께 연구하고 강의하며 언론에 ‘박승규의 사사구(史事口) 남발’이라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하나의 꽃잎, 혹은 길 위의 한 마리 벌레가 도서관의 모든 책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내포한다”는 헤르만 헤세의 말을 좋아한다. 지역의 작은 도서관에서 주민들과 함께 인문 고전을 공부하는 모임을 운영하는 게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