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요즘 개봉 중인 영화 중에서 <은교>가 단연 화제죠?
저는 <어벤져스>도 기대했지만 박범신 선생님 소설 원작 영화 <은교>의 개봉을 손꼽아 기다렸답니다.
코끝, 눈끝을 찡하게 만드는 영화 <은교>!
저는 ‘은교’역의 김고은 양이 너무 예쁘더라고요 *_*
많은 분들이 보시고 좋았다, 재밌었다 라고 말씀하고 계신데요.
특히 노시인 ‘이적요’의 집이 너무 아름다웠단 말씀이 많으셔요.
정원 가득히 나무가 빽빽해서, 문처럼 열 수 있는 창문을 열면 마치 숲에 들어선 느낌일 것 같았죠.
영화에서 그곳은 경기도 파주시로 설정되어 나왔지만
실제로 영화가 촬영된 이곳은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이라네요.
<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 논산일기 2011 겨울>을 읽어보시면
박범신 작가님이 영화 촬영이 끝난 부암동 그곳을 방문한 이야기가 나온답니다.
“부암동 숲 속에 있는 한 집에 들렀다. 바로 영화 <은교>를 찍고 있는 집이다. 오랫동안 비어 있던 집에 책과 살림을 채워 넣어 주인공 ‘이적요’의 집으로 삼았는데 촬영이 끝났는지 집은 황량하게 비어 있다. 무성한 잡초와 오래된 목재문과 소나무에 둘러싸인 기와지붕이 꼭 죽어가는 이적요를 상징하는 듯해 맘이 아프다.
촬영 중에 두어 번 들린 적이 있었다. 한 번은 칠십 대 이적요로 분장한 박해일을 보고 “아이구, 형님!”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분장 기술도 놀랍고, 박해일의 영화에 대한 열정도 놀랍다. 노인으로 분장하려면 최소 10시간 정도 걸린다. 아침 장면 하나 찍기 위해 박해일은 자정 전부터 꼿꼿이 앉아 분장사에게 얼굴을 맡겨야 하는 것이다. 서지우 역할은 젊고 아름다운 배우 김무열이 맡았고 은교 역은 21살의 신인 김고은이 맡았다. 김고은은 뛰어난 미인이라기보다 청결하고 신비한 이미지이고, 김무열은 작가를 어머니로 둔, 아주 단아한 청년의 이미지다. 좋은 조합으로 보인다. 봄에 개봉한다니,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은교>는 존재론적인 나의 슬픔과 반항심을 치열히 반영한 소설이다. 나날이 늙어간다고 느끼던 고통의 어느 절정에서, 나는 ‘젊음’을 때로 강력히 욕망했고, 때로 그것에 대해 포악하고 비천한 질투심을 느꼈다. 그것을 훔칠 수만 있다면 <파우스트>에서처럼, 영혼과 나의 모든 인격을 송두리째 팔아도 좋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나는 그래서 “미친듯이 혼자 춤춘다”는 기분으로 소설 <은교>를 썼다.”
소설가의 에세이를 읽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선 보너스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소설에선 작가의 정확한 심중까지는 읽어낼 수가 없지요. 이렇게 에세이를 읽다가, 아, 이분에게 <은교>란 이런 의미구나, 라고 무릎을 탁 칠 때, 책 읽는 재미가 생겨난답니다.
실제로 박범신 선생님께선 이렇게 말씀하셨죠.
“나의 실제 생활과 생각에 대해 알고 싶다면 <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을 읽으세요.
물론 그게 전부일 거란 생각은 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