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은행나무 위대한 생각 03

랄프 왈도 에머슨, 서동석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14년 4월 16일 | ISBN 9788956607641

사양 변형판 140x210 · 280쪽 | 가격 12,000원

시리즈 은행나무 위대한 생각 3 | 분야 비소설, 종교/역사

책소개

국내 최초로 에머슨 전공자가 번역한 선집!

그대의 형이상학, 그대의 논리에 던지는 물음표

에머슨을 통해 인생을 다르게 살게 되었다 말하는 에머슨 전공자 서동석의 번역으로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이 선집은, 영미문학깨나 읽어 본 사람이라면 모두 들어 보았을 ‘에머슨’이라는 이름, 그러나 한 번도 국내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던 위대한 사상가의 정수가 되는 글 다섯 편을 뽑아 모은 책이다.

 

미국의 위대한 영혼, 혹은 미국적 상상력의 전형

식상하지만, 미국 문학은 에머슨을 빼고는 논할 수 없다는 말이 가장 정확하기 때문에 이 표현을 쓸 수밖에 없다. 미국을 대표하는 사상가이자 시인, 오죽하면 그의 삶과 글을 다룬 평전이 그가 죽기도 전에 벌써 출간되었을 정도였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본인 역시 목사였던 에머슨은 그러나 종교의 형식과 교리에 회의를 느끼고 종교인이 될 것을 거부했고, 아들을 잃고 정신적으로 방황하는 과정에서 자연에 기초한 새로운 질서를 발견해 가며 그의 순환론적 세계관을 확립했다.

 

이 즐거움을 만들어 내는 힘이 자연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속에 혹은 둘의 조화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 자연은 언제나 영혼의 색을 지니고 있다. 불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쬐는 불의 온기 속에서도 슬픔을 느낀다. 그리고 죽음으로 친한 친구를 방금 잃은 사람에게는 풍경에 대한 일종의 경멸감이 깃들어 있는 법이다. 하늘은 그 가치를 못 느끼는 사람들에게 드리울 때는 장대함이 줄어든다.  -《자연》 17쪽

 

풍경이란 보는 이의 감상과 시선이 공모한 환각에 불과할지 모른다는 인식. 불행한 사람은 세상 모든 게 불행하게 보이고 행복한 사람은 사소한 모든 것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에머슨은 일상적인 듯하지만 인식하지 못하는 것들을 끊임없이 이야기하며 조화로운 삶을 주창한다. 여기서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내는 것이라는 원효의 ‘일체유심조’가 떠오르는 것은 기분 탓만은 아니다. 에머슨은 동양의 철학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19세기 미국문학의 르네상스를 이끈 인물이며 바로 이런 이유로 그의 사상은 오래도록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삶과의 연관성 속에서 그를 재조명하게 만든다.

 

가장 개인적인 21세기의 처세론

에머슨의 이름은 대체로 혼자보다는 《월든》으로 유명한 소로우, 혹은 해럴드 블룸이나 오바마 대통령과 나란히 놓일 때가 많다. 그는 소로우의 스승이었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에머슨의 책을 “성경 다음으로 가장 큰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말했다. 그러나 이상하리만치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혹은 지루함의 상징이 된 이 미국의 위대한 영혼은 기꺼이 오해받으며, 기꺼이 바른 말을 하면서 세기를 뛰어넘어 우리에게 좋은 삶을 살 것을, 자유로운 삶을 살 것을 권하고 있다.

 

위대한 영혼은 일관성과 전혀 상관이 없다. … 그대가 현재 생각하는 것을 확고한 언어로 말하라. 비록 오늘 그대가 말한 모든 것과 모순될지라도, 내일은 내일 생각하는 것을 확고한 언어로 다시 말하라. 아, 그러면 그대는 분명 오해받을 것이다. 오해받는 것이 그렇게 나쁜 것인가? 피타고라스도 오해받았고 소크라테스, 예수, 루터,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이, 뉴턴 등 육체를 가진 순수하고 현명한 정신은 모두 오해받았다. 위대한 것은 오해받는 법이다.  -《자연》 102쪽

 

실제로 에머슨의 글을 읽으면 초절주의라는 낯선 단어가 오히려 그에 대한 이해를 막아온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의 글과 메시지는 실용적인 동시에 철학적이고, 직접적인 동시에 영적이다. 그리고 에머슨은 그 ‘중도’를 삶으로 살아낸 시인이자 사상가였다. 이제 유명하고 거창한 누군가에게 감명 깊었던 사상가로서의 에머슨을 버리고 바로 나, 21세기의 독자 우리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와 닿는 위대한 사상가 랄프 왈도 에머슨을 만나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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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독자를 위한 살아 있는 고전,

《은행나무 위대한 생각》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고전 논픽션 시리즈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내놓는 《위대한 생각》은 국내 최초의 ‘고전 논픽션’ 시리즈이다. 문학, 예술,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거장들의 치열한 삶, 솔직한 감정, 특별한 사유가 담긴 저술들을 소개한다. 지나치게 전문적이거나 난해한 내용은 지양하고, 광범위한 독자의 흥미를 살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저자의 삶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작품을 우선 채택하므로, 해당 저자에 입문하려는 독자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게다가 국내에 번역된 적이 없거나 부분 번역, 혹은 이미 절판된 작품 위주로 엄선하여 고전 애독자라면 놓칠 수 없는 시리즈가 될 것이다. 또한 전공자와 전문 번역자 들이 번역에 참여하여 유려한 텍스트는 물론 해설과 도판 등 작품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보충 자료도 제공한다. 논픽션의 특성상 읽다 보면 당대 정치‧경제‧문화에 대한 풍부한 배경지식도 자연히 얻게 된다.

 

낯익은 거장의 숨겨진 걸작을 만나다

프루스트를 처음으로 읽어보려고 하는데 가장 쉽고 재미있는 작품은 무엇일까? 평범한 소설가였던 졸라를 ‘행동하는 양심’의 표상으로 남긴 ‘나는 고발한다…!’는 어떻게 쓰였을까? 영국의 국민 작가 디킨스는 저널리스트로 먼저 유명해졌다는데 그가 쓴 잡지 기사들은 과연 어땠을까? 고전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귀가 솔깃할 얘기들이다. 프루스트는 ‘소설가’, 보들레르는 ‘시인’이라는 생각은 고정관념일 뿐이다. 지금까지 거장들의 일면만 알아온 독자는 《위대한 생각》을 통해 그들의 새로운 면모, 새로운 목소리를 접할 것이다.

 

고전문학과 인문교양 독자 모두를 만족시킬 선택

《위대한 생각》은 매번 새롭게 읽히는, 지속성과 현재성을 모두 갖춘 시리즈를 지향한다. 보들레르는 150년 전에 일찍이 예술의 현대성은 아름다움만 가지고 평가할 수 없으며, 순수예술과 대중문화가 동등한 지위와 가치를 지녔음을 통찰하였다. ‘미국 철학의 아버지’ 에머슨의 글은 지금 서점에서 찾을 수 있는 그 어떤 자기계발서보다도 명쾌한 처세론을 담고 있다. 디킨스와 졸라의 에세이는 지금 여기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정치적‧경제적 문제들을 좀더 넓은 시각으로 고민하게 한다. 시공간을 뛰어넘는 거장의 통찰은 오늘날 우리의 새로운 통찰을 부르고, 그들과 우리의 부단한 대화로 이어진다. 현대에도 시의성 있는 주제, 그리고 검증된 저자의 뛰어난 문장을 겸비한 《위대한 생각》은 고전문학과 인문교양 독자 모두를 만족시킬 시리즈이다.

목차

자연
자립
보상
경험
운명

역자해설 – 에머슨의 실용주의적 중도

작가 소개

랄프 왈도 에머슨

(1803~1882)
19세기 미국의 시대정신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1803년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났다. 산문가이자 사상가, 초절주의 시인인 그는 목사 집안에서 태어나 하버드 대학의 신학부를 졸업하고 1829년 유니테리언파의 목사가 되었으나 종교의 형식과 교리와 부딪혀 1832년 사임하였다. 미국 최초의 대중 강연가이기도 한 에머슨은 전국을 순회하며 새로운 미국문화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사람들에게 인생을 조화롭게 살아가는 지혜를 전했다. 그의 저작은 로렌스 뷰얼이 미국 자체라고 평할 만큼 그 영향이 지대하여 소로우, 휘트먼, 니체 등 당대의 문인과 사상가들뿐만 아니라 현대의 정치, 경제 지도자들에게 진실한 삶의 지침을 주었다. 에머슨의 초절주의는 동서양의 정신을 통합하고 있다. 초절주의의 모태가 되는 《자연》은 동양의 도(道)에 관한 경전만큼이나 자연, 인간, 그리고 신적 존재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보여 준다.

서동석

고려대학교에서 〈에머슨의 중립성 추구: 삶의 양극적 모순에 관한 생태적 통찰〉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0여 년간 서남대학교에서 영문과 교수로 재직한 후 대학을 나와 수행을 연구하게 되었다. 그는 에머슨의 중심사상인 조화와 균형이 수행의 핵심원리인 중도와 통하고, 무엇보다 에머슨이 추구하는 진실한 삶이 건강은 물론이고 인간사 모든 경영의 최고 방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현재 그는 동서양을 아우르는 중도의 방법으로 인문학, 건강, 그리고 처세론을 연구하고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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