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를 대상으로 영광독서 토론회가 있었습니다.
부산이라는 멀지만 막상 떠나보면 가까운, 낯설지만 반가운 도시에 있는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부산 독서문화의 초석이 되어온, 영광도서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의 전민식 작가님과 함께 드디어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영광도서 앞에 서 계시는 전민식 작가님이십니다. ^^
작가님 옆으로 보이는 매장 안내도를 보셔요. 영광도서는 부산에서 제~~~일 큰 서점이랍니다.
1968년 개점하여 40년이 넘는 시간을 부산 시민과 함께 해왔고
독서 토론회뿐만 아니라, 문화사랑방이라든지 다양한 강연회와 포럼 등을 주기적으로 열어
부산 시민에게 ‘행복한’ 책문화를 즐길 수 있게 하는 ‘참 고마운’ 곳입니다.
이번에 저희가 참석한 영광독서 토론회도 무려 157회^^
수요일의 BOOK새通이라고 하여, 수요일마다 열리는 독서 토론회입니다.
작년에는 ≪7년의 밤≫의 정유정 작가님도 다녀가셨고,
이미 157회다 보니 웬만한 한국작가들은 다 다녀가셨을 정도입니다.
이미 ‘역사’라는 것이 있는 독서 토론회였습니다.
이렇게 꾸준히 독서 토론회를 이어올 수 있는 영광도서의 힘도,
부산 시민의 참여도, 참 좋아 보였습니다.
책 읽는 사람이 참 많은 도시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하하, 올해가 독서의 해인 것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다녀간 소설가들의 사진을 벽에 걸어놓았더라고요.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인테리어였어요.
그 안에 아주 긴 시간과 그만큼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뜻깊은 인테리어.
이제 전민식 작가님도 이곳에 ^^
이번 영광독서 토론회는
권유리야 문학평론가, 고윤정 소셜네트워크 디자이너, 이강일 감독, 조재휘 영화평론가가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권유리야 평론가께서, 어느 ‘한 사람의 이야기’로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이야기’로 느껴졌다고 말씀하신 게 기억나네요
소설 속에 등장하는 많은 에피소드가, 작가님이 직접 경험하신 거라고 하셨어요.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미지, 온갖 아르바이트, 은행나무 집 여자 등등
그동안 작가님께서 경험해 온 모든 것들이 피가 되고 살이 되어 소설 속에 녹아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미향이와의 일은 절대 경험이 아니라고 ^^
소설 속에 임도랑이 하루에 담배 다섯 개피만 피려고 다짐했었으나, 생각보다 지키기 어려웠다는 부분이 있는데
이런 깨알 같은 부분에도 작가님의 경험이 녹아들어 있다는 사실! ㅋㅋㅋ
비 오는 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독자분들이 찾아주셨어요.
의외로 개인적인 사정까지 다 털어놓고 작가님과 얘기하는 독자분들도 계셔서
더 의미있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작가님이 직접!! 소설을 읽어주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작가님의 목소리로 들으니 또다른 맛이 있었습니다.
권유리아 평론가의 말씀대로 어느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들의 이야기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달까요.
자리가 끝나고 즉석 사인회도 하시고 다 같이 기념사진도 찰칵찰칵
이번 토론회를 함께 해주셨던 토론자분들과, 관계자 분들,
그리고 작가님 팬(!)까지 ㅋㅋㅋㅋ 함께 찍었답니다.
부산에 밤이 깊었습니다 ^.^ 여러분 굿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