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지성’ 뤽 페리 ‘사랑 혁명’ 선언─21세기 새로운 철학의 명저 탄생

사랑에 관하여

21세기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하다

원제 De l’Amour

지음 뤽 페리 | 옮김 이세진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15년 7월 27일 | ISBN 9788956609126

사양 변형판 146x216 · 260쪽 | 가격 13,000원

시리즈 일상 인문학 4 | 분야 종교/인문

수상/선정 “사랑에 대한 뤽 페리의 찬사는 철학이 생생히 살아서 21세기를 꿰뚫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_〈위키타 이글〉 “뤽 페리는 사랑을 더 이상 철학적 의식의 주변부에 잠복된 것이 아닌, 좋은 삶을 위한 새로운 정의로 제안한다.”_〈초이스〉 “황홀한 책. 관념의 불꽃놀이, 번뜩이는 칼날 그리고 끝내주는 쾌속 질주.”_〈타임스 하이어 에듀케이션〉 “명료함, 단호함 그리고 지성으로 뤽 페리는 그간 소외받아온 사랑에 관한 주제들을 논한다. 현대 문화와 사회에서의 사랑의 역사와 역할은 과거의 끝장난 사상들을 넘어서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가올 세기의 새로운 인본주의의 기초가 된다.” _리처드 J. 골전, 텍사스 A&M대학교 “놀라운 명민함과 역사적 통합에 대한 기발한 감각으로, 뤽 페리는 서구 사회에서의 사랑의 계보학, 나아가 우리 문명의 절정으로 성공한 사랑이 현 시대에서 점하는 지위를 좇는다.” _파스칼 브뤼크네르,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

책소개

프랑스 대표 정치철학자이자 전前 교육부장관 뤽 페리가

급변하는 21세기를 위한 단 하나의 철학을 이야기한다

‘좋은 삶’에 대한 새로운 기준, ‘사랑’에 대한 대담집

 

 

프랑스 대표 정치철학자, 자크 시라크 정부의 교육부장관을 지내기도 하며 공적 행보도 활발히 하고 있는 현대 유럽의 지성 뤽 페리가 21세기를 설명하는 단 하나의 철학으로 ‘사랑’을 제시한다. 그는 교육부장관 재임기 때부터 정치적 영역과 저술 활동에 있어 줄곧 함께해온 철학자 클로드 카플리에와의 대담집으로 구성된 신간 『사랑에 대하여』에서 사랑을 우리의 삶과 이 세상을 설명하는 단 하나의 원리로 강조한다. 19세기, 연애결혼이 가문 간의 결합인 타산적 결혼을 대체하면서 부각된 ‘사랑’이 가족관계뿐 아니라 정치, 교육, 예술 등 공적 분야의 새로운 동력이 되었는데 이를 뤽 페리는 ‘사랑 혁명’이라 말한다.

‘사랑 혁명’은 새로운 시대에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데에 대한 단 하나의 기준이 된다. 그 어느 때보다도 세상이 급변하는 21세기, 개인이나 가족의 사적 영역은 물론이고 국가와 세계를 막론하는 공적 영역에서 갖은 문제들이 새로이 대두되지만 이 현상들을 어떻게 설명하고 해결할지 좀체 가늠이 되지 않는다. 이때 이를 위한 단 하나의 철학이 있다면 무엇일까? 조금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 우리는 어떤 삶이 ‘좋은 삶’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우리는 삶의 의미를 어디에 둬야 할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뤽 페리가 21세기를 위한 단 하나의 철학으로 ‘사랑’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신의 주장을 견지하기 위해 뤽 페리는 지난 세월 동안 인류의 정신을 지배했던 우주론, 종교, 인본주의, 해체주의와 같은 거대담론들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이유들을 이야기한다. 근대 가족의 변모를 이끈 ‘사랑’만이 가족으로부터 비롯되어 사회 전반에 일어난 변화들을 설명할 수 있고 또 그에 새로운 가치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사랑의 계보학을 좇아 현대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뤽 페리는 철학적인 근거를 풍부하게 곁들여 분석적, 역사적, 현상학적 관점에서 사랑이 현대의 유일 철학임을 설득력 있게 강조한다.

 

연애결혼의 승리는 우리가 앞에서 보았듯이 새로운 세계관, 우리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전에 없던 생각을 낳았습니다. 그러한 승리는 전통에서 해방된 근대적 개인의 탄생을 통해서, 그리고 전통적 가치의 해체가 그때까지 다소간 은폐되었던 차원들을 해방시킴으로써 이루어졌지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정과 사랑, 특히 자식들에게 쏟는 마음은 삶을 바라보는 시각과 정신적 가치들을 정초하는 새로운 원리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역사를 이해하고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데에 기반이 되는 가치들 말입니다.

사랑 혁명은 비록 처음에 사생활에서 일어났지만 공적 영역의 놀라운 변화를 이해하는 데에도 중요한 열쇠가 됩니다. 내밀한 감정을 배제하고 이해관계만을 중시하려는 영역, 즉 정치까지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그래서 이제 나는 사랑 혁명이 어떻게 우리의 정치적 이상과 실태를 근본부터 재편했는지 보여주려 합니다. 그 과정은 필연적으로 우리 민주주의의 모습을 바꾸어놓을 터였지요. 새로운 의미의 원리가 참으로 동떨어진 듯 보이는 집단생활의 구성 요소 속에 구현되는 방식들을 보면서 우리는 그 원리가 예술과 교육 분야에까지 미치는 지대한 영향력을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_「2장 새로운 시대의 태동기에 바라본 정치」 중에서

 

가장 사적인 감정, 사랑

정치․교육․예술 등 공적 영역을 새로이 기획하다

 

사랑이 부각되면서, 우리 세대는 전에 없이 우리 자식과 이웃들에게 크나큰 관심을 쏟게 되었다. 이때 인도주의의 지침은 무관심과의 투쟁으로 나아간다. “남이 나에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을 남이 당하게 내버려두지 말라.” 적극적으로 타인과의 공생을 추구하고, 내 자식, 나아가 우리 모두의 자식, 즉 후세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사랑 혁명이 제시하는 21세기에서의 삶의 방향이자 유일한 가치 규준이다. 그런 맥락에서 가족의 모습을 바꾸기 시작한 사랑은 정치, 교육, 예술 등의 공적 영역에서 일어난 문제들에 대한 해법이 된다.

자크 시라크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지내는 등 정치적인 참여에도 소홀하지 않았던 뤽 페리는 먼저 정치에 한 장(2장 「새로운 시대의 태동기에 바라본 정치」)을 할애하여 정치적 영역에서의 사랑 혁명에 대해 이야기한다. 근대의 서구사회를 지배한 ‘국가’나 ‘혁명’ 등의 가치에 현대인들은 더 이상 열광하지 않는다. 20세기의 해체주가 국가나 혁명 같은 구시대의 가치들 또한 해체함으로써 ‘사랑 혁명’이 정치 영역에도 손을 뻗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뤽 페리는 공화주의로부터 자유주의까지 근대 이후를 주도한 정치사상들의 패착과 한계를 성찰하여 자신의 견해에 살을 붙인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자기 자식에게, 타인에게, 후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현대인들이기에 그 애정을 바탕으로 정치적 기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일례로 그는 중국을 위시한 신흥 강국들로 인해 위협받는 유럽의 경제적 위기에 대해 유럽연합 안의 ‘유럽 연방’을 이루어 어느 한 국가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잘살 수 있는 거시적인 기획을 세워야 한다고 제시하기도 한다.

후세를 위한 기획은 교육 영역에서도 이어진다. 현대에 들어 부모들이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미명하에 가정 내에서의 훈육을 소홀히 하는 것이 공교육의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공교육 또한 자율성을 과도하게 강조하다 보니 아이들의 학습능력이 과거에 비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이때 사랑 혁명은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것이 아닌 꼭 필요한 것을 쥐여주는 것이 된다. 사회로 나가기 위한 전초기지인 가정에서는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갖추기 위한 훈육이 이루어져야 하며, 공교육에서는 아이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 본연의 기능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술에 있어서도, 타인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중시한 사랑 혁명에 따라 모두에게 마음 따뜻한 공감을 사는 예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혁신을 위한 혁신이 아니라, 그 배경지식을 알아야만 느낄 수 있는 예술이 아니라, 누구나 아름답다 여길 수 있는 예술 말이다.

 

공적 영역을 경주하는 삶의 원리에 대한 뤽 페리의 제언

새로운 삶의 가치를 규준하는 ‘사랑 혁명’

 

대담집 형식의 『사랑에 관하여』에서 뤽 페리는 클로드 카플리에에게 자신의 사상을 이야기하고, 동의를 구하고, 때로는 서로 논박하면서 ‘사랑 혁명’이라는 자신의 새로운 철학을 더욱 공고히 다져나간다. 모든 철학과 종교의 난제 중 하나인 ‘죽음’에 관해서도, 연애가 끝났다고 해서 그 사랑의 순간이 무의미해지는 것은 아닌 것처럼 우리에게 사랑이 남아 있는 한 삶에 의미를 그러쥠으로써 죽음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람 간의 관계에서, 가족 안에서, 정치와 교육이라는 공적인 장에서, 예술에서 새로운 힘을 발휘하는 사랑은 가장 사적인 감정으로 시작해 우리 후세와 타인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나아간다는 점에서 인류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정념이자 새로운 철학이 된다. 이때 정언명령은 새로이 진화한다. “네가 내리는 (공적) 결정이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적용되게끔 행동하라.”

뤽 페리는 말한다. 그 어느 시대보다 우리는 개인의 자율성을 강조하며 타인에게 깊은 관심을 갖고 공감하는 시대라고.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시대를 경주하기 위하여, ‘이제는 사랑이다’.

목차

클로드 카플리에의 서문

들어가는 글 | 삶의 의미에 대한 간략한 역사
1장 사랑 혁명―새로운 의미의 원리
2장 새로운 시대의 태동기에 바라본 정치―사랑 혁명에서 후세에 대한 생각으로
3장 교육과 예술의 정신에 대하여
결론 죽음은 유일한 걸림돌인가? 사랑은 유토피아인가?

작가 소개

뤽 페리 지음

1951년 프랑스 콜롱브 출생. 자크 데리다 이후 가장 주목받는 정치철학자. 포스트모더니즘을 비판하고 실천철학과 세속적 인본주의를 강조한다. 철학과 정치학으로 교수 자격 시험을 통과하고 국가 박사학위를 받은 이래 리옹대학, 캉 바스노르망디대학과 파리 7대학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자크 시라크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지냈다.

68 혁명 이후의 피에르 부르디외, 라캉, 데리다, 푸코 사상을 비판한 《68 사상》(알랭 르노 공저)를 출간하며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이와 더불어 《정치철학》(전3권, 알랭 르노 공저) 《하이데거와 현대인》 《미학적 인간》 등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이끌었다. 《새로운 생태학 질서》로 장 자크 루소 상과 메디치상 에세이 부문을 수상했고 《신 -인간, 혹은 삶의 의미》로 인권문학상을, 앙드레 콩트스퐁빌과 함께 쓴 《현대인의 지혜》로 도덕.정치 아카데미 에르네스트 -토렐 상을 수상했다. 이 외에도 《철학적 인간 생물학적 인간》(장 디디에 뱅상 공저) 《성공한 삶이란 무엇인가?》 《칸트, 세 가지 비판에 대한 독서》 《사랑 혁명》 등 학계와 대중 독자를 넘나드는 활발한 저술 활동을 펼치는 그의 저서들은 3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 널리 읽히고 있다.

이세진 옮김

서강대학교 철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고대 철학이란 무엇인가?》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신을 기다리며》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우리는 매일 슬픔 한 조각을 삼킨다》 등의 철학 관련 서적을 여러 권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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