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와 권력

탐사보도 전문 기자의 권력형 사건 X파일

지음 정희상, 최빛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19년 6월 13일 | ISBN 9791189982164

사양 변형판 146x216 · 360쪽 | 가격 15,000원

분야 정치/사회

책소개

사건의 배후에는 권력이 있다!

권력이 왜곡하고 덮어버린 사건의 진실

대한민국을 뒤흔든 권력형 사건을 추척해온 ‘탐사보도 전문 기자’ 정희상의 신간 《팩트와 권력》이 은행나무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사회적 파문은 컸지만 아직도 진실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거나 팩트가 왜곡돼 알려진 이슈들을 다룬다. 이번에는 특히 사회 권력층의 범죄와 그 비호 세력이 감추고 묵과한 ‘사실’에 주목했다. 2013년, 사건이 처음 세상에 드러난 이래 아직도 피해 여성들의 절규가 계속되는 ‘김학의 원주 별장 성폭력 의혹 사건’과 사회 지도층의 공조 속에 단군 이래 최대 사기범죄라는 수식어를 연거푸 갈아치운 ‘제이유 주수도 및 조희팔 사기 사건’이 대표적이다.

“나라가 망했으면 망했지, 절대로 관련 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는 국가 권력, 사회 특권층의 오만을 제대로 발가벗긴 이 책은, 사실을 은폐하는 자들에 대한 정면 도전이며 망각의 편리에 길들여진 우리 사회를 향한 경종이다. 또한 대한민국이란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의미 있는 작업이며,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조금씩 진화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정희상은 14년 전, 한국 사회 공동체의 진화를 위해 반드시 ‘의제 설정’이 필요한 주제들을 모아 《대한민국의 함정》으로 출간,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끈질긴 추적 끝에 세상에 볕을 쪼인 몇 가지 이슈는 출판 이후 사회적으로 공론화되면서 대안 마련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김훈 중위 사건(김훈 중위 순직처리)과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사건(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기본법), 그리고 이완용·송병준 등 친일 매국노 재산상속(친일반민족 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사건은 국가 권력의 오랜 묵살, 직무유기의 사각지대에서 벗어나 비로소 한줄기 볕을 쬘 수 있었다.

“사실을 다룰 줄 아는 기자들이 점차 멸종되어가는 시대, 사실로 다가가는 길이 얼마나 험난한 것인지, 그리고 그 길이 공동체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정희상 기자의 글은 보여준다. 사실을 은폐하고 왜곡하는 자들과의 싸움을 모두 통과해야만 기자는 그 길을 갈 수 있다. 그래서 사실로 나아가는 길은 당대 전체와의 싸움이고, 망각의 편안함에 길들여진 세상 전체와의 싸움이다.”―김훈(소설가), ‘추천의 말’ 중에서

 

마침표 없는 사회 특권층의 범죄

우리는 정의를 말할 수 있는가?

“사회 특권층에서 일어난 범죄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정의로운 사회를 말할 수 없을 것이다.” 故 장자연 사건, 김학의 성접대 의혹 사건, 버닝썬 사건의 철저한 수사를 부탁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한 말이다. 그동안 사회 특권층은 소위 ‘힘’과 ‘빽’을 이용해 손쉽게 불법을 저질러왔고, 이들의 불법과 범죄 행위는 일부 권력기관이 유착해 면죄부를 주었다.

♦김학의 원주 별장 성폭행 의혹사건

김학의 원주 별장 성폭행 의혹사건은 접대를 가장한 성폭행부터 특수강간까지 범죄적 성(性)으로 얼룩진 대한민국 사회 지도층의 숨은 민낯을 드러낸 사건이다. 스폰서와 검사, 사회 각계 고위 인사가 얽히고설킨 이 사건은, 깊이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한국사회 특수층 남성 권력이 여성들에게 가한 폭력이며, 여성 인권을 무참히 유린한 범죄 행위다. 그럼에도 ‘성 접대’니 ‘합의한 관계’니라는 말로 호도하며 피해자들의 인권을 이중으로 유린하는 잘못된 사회 분위기가 팽배했다. 그 결과 2013년과 2015년, 김학의 전 차관 특수강간 혐의는 검찰로부터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입에 담기 힘든 끔찍한 성범죄를 저지른 자들과 그 범죄 행위를 덮으려는 비호 세력의 추악한 진실을 파헤친다.

♦김형욱 암살 사건과 스러진 부장들

유신 정권 18년. 김형욱과 김재규, 박 대통령의 분신이었던 두 사람은 끝내 펜과 총이라는 무기를 들어 박정희를 겨눴다. 망명자 김형욱부터 야수가 된 김재규까지, 하늘 같은 각하에게 충성을 다했던 그들은 왜 충성 대신 총성을 울렸나. 유신체제의 정점에 섰던 정보부장들의 말로와 그들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도 함께 다룬다. 특히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암살 사건의 새 국면을 열었던 ‘특수공작원 천보산’의 증언과 고백을 토대로, ‘애국’이라는 미명 하에 행해졌던 당시 중앙정보부의 숨겨진 범죄 행위를 파헤친다.

♦제이유 그룹과 조희팔의 사기 사건

‘단군 이래 최대 도둑’이라고 불린 제이유그룹 주수도는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환상적 사기 마케팅으로 수많은 국민을 현혹해 가정 파탄, 자살, 가난의 대물림, 파산을 불러일으킨 죄질 나쁜 경제사범이다. 피해 규모는 약 2조 원 이상, 피해자만 무려 35만 명에 이른다. 주수도는 어떻게 제이유 왕국의 파라오가 되었을까? 제이유그룹의 사기 행각과 범죄 사실을 추적보도하며 철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던 정희상 기자의 주수도 추적기가 펼쳐진다. 더불어 제이유 다단계 사기업체 사건을 능가하는, 일명 조희팔 사기 사건도 함께 다룬다. 조희팔의 사탕발림에 넘어간 피해자들은 5조 원에 가까운 돈을 조희팔에게 고스란히 빼앗기고 말았다. 그럼에도 조희팔은 검경의 비호를 받으며 유유히 중국 밀항에 성공했고, 죽음까지 위장하며 피해자들을 두 번 울렸다. 조희팔과 사라진 5조 원의 진실을 파헤친다.

♦나경원 의원 억대 피부클리닉 사건

2011년, 10·26 서울특별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시사IN〉의 최초 보도로 드러난 나경원 후보의 억대 피부클리닉 출입은 앞에서는 서민 정치, 탈부자 이미지를 내세우고, 뒤에서는 호화 클리닉에서 특혜성 할인과 시술을 즐긴 정치인의 이중성을 폭로한 사건이다. 잠입 취재 과정과 보도 후 언론 압박, 소송, 승소까지 사건 취재의 모든 것을 밝힌다.

 

팩트와 권력 사이의 투쟁

국민에 대한 국가의 본분을 묻다!

책에서 다루는 5가지 사건은 개별적으로 보면 다소 이질적 이슈로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공통의 맥이 있다. 바로 팩트를 왜곡하고 덮으려는 권력의 존재다. 각 주제들은 현재 실체적 진실이 가려진 채 수면 아래서 꿈틀거리는 ‘활화산’ 같은 사건들이다. 제이유 사건과 조희팔 사건 등 사상 최대 다단계 사기 사건의 배후에는 그들을 비호하고 심지어 한배를 탄 권력 핵심층과 사회 지도층 이 있다. 특히 공동체를 파괴하는 이런 악질 범죄를 처단해야 할 검경 등 수사기관 종사자와 간부들마저 실타래처럼 줄줄이 얽혀 있다.

김학의 성폭력 의혹사건은 기소독점권을 쥔 검찰 권력의 추악한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이다. 검찰은 2013년 있었던 초동 수사 당시, 김학의 씨가 원주 별장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성 접대를 넘어 성폭력을 행사했다고 볼 만한 뚜렷한 증인, 3만 건에 달하는 사진·영상 증거들이 있었음에도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채 두 차례나 무혐의 처분해줬다.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 관계자들이 우수수 좌천을 당하기도 했다. 최근 간신히 재수사에 나선 검찰도 김학의 씨의 특수강간 혐의에 대한 부분은 ‘공소시효’ 운운하며 발을 뺄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와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에 검찰총수까지 나서서 날선 반발을 마다하지 않는 오늘날, 김학의 성폭력 의혹 사건은 검찰의 아킬레스건이다.

그런가 하면 나경원 억대 피부클리닉 출입 사건은 나경원 의원이 억대 회원제로 운영되는 강남 청담동의 한 피부클리닉에 가족회원으로 드나들었다는 명백히 밝혀진 팩트에도 불구하고 MB 권력이 총동원돼 덮은 사건이다. 이명박 정권은 경찰을 시켜 이 사건의 전말을 추적한 <시사IN> 정희상, 허은선 그리고 주진우 기자를 형사 고소해 재갈을 물리는 한편 거짓 수사 내용을 발표해 보수 언론에 흘리기까지 했다.

이렇듯 책은 기자 정희상이 취재 현장에서 숙명처럼 부딪쳤던 팩트와 권력 사이의 투쟁을 담았다.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여 탐사보도를 하는 과정 뒤에는 이를 불편해하는 해당 권력자나 권력 기관과 힘겨운 싸움이 있었다. 그 때문에 저자는 30년 기자 생활 동안 50여 건에 이르는 민·형사 제소를 당했다. 그럼에도 별명답게 독종처럼 사건의 진실을 물고 늘어진 데는 ‘국민에 대한 국가의 본분’을 묻겠다는 결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널리즘의 한 기능이 은폐되고 왜곡된 오늘날, 저자는 묻는다. “국가의 본분은 무엇인가?”“우리는 다시 정의를 말할 수 있는가”

목차

추천의 말
들어가는 글

01 성(性)으로 이룬 성(城)
김학의 원주 별장 성폭행 사건
김학의 탈주 1분 전
검사장이 나오는 성관계 동영상이 있다?
중이 제 머리 못 깎지
강간부터 수간까지
땅꾼 앞의 뱀
검찰도 공범자
“예쁘게 생겼으니 잊고 살라”
물타기용 허위리스트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통령의 응답
김학의의 성추문 전력
한방천하? 별장천하!
유두주와 마요네즈
경찰이 호위하는 원정 접대
손바닥으로 가린 하늘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02 특명! 그 남자를 제거하라
무궁한 충성에서 무심한 총성으로
파리 외곽에 울린 소리 없는 비명
평생 조국을 짝사랑했지만 조국이 날 버렸다
코드명 천보산
암살자의 고백
암살로드: 한국 – 일본 – 이스라엘 – 벨기에 – 프랑스
누가 배후인가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보도
기자정신으로만 돌파할 수 있는 벽
암살로드의 족적 찾기
수상한 동행 취재
뒤통수를 친 방송
국정원 너마저
충성에서 총성으로
변호사가 띄운 편지
충신에서 배신으로
재판부 너마저
하늘의 심판
남겨진 사람들
마침표 없는 죽음

03 단군 할아버지 많이 놀라셨죠?
주수도가 쌓아올린 눈물의 피라미드
주수도는 불사조인가
압구정에 울린 총성
주수도와의 첫 만남
주수도는 누구인가
비극 연발 ‘환상 마케팅’
사기극에 ‘얼굴마담’ 된 유명인들
언론, 주수도 손 안에 있소이다!
주수도 정·관계 로비리스트
마지막 발악
좁혀오는 수사망
36계 줄행랑
주수도의 구운몽
악취 진동 주수도 게이트
정·관계가 함께 짠 거미줄
2인자의 등장
오리발 9단, 남탓 9단, 뻔뻔함은 10단
피해자 두 번 울리는 빈 껍데기 사업
주수도 죽이기에서 주수도 살리기로
주수도 세력의 음모와 수사팀 와해 공작
대기업을 능가하는 옥중 경영
‘믿는 구석’에 발등 찍히다
단군 할아버지도 놀랄 일

04 그 남자 죽었니? 살았니?
제이유 뺨친 조희팔의 금융 다단계
왕 회장, 살려야 한다
목숨을 건 해경과의 공조
이상한 밀항
여유만만한 밀항자
한국에서 중국까지 30초
한반도에 세워진 초대형 피라미드
마침내 터진 폭탄
내가 조희팔을 빼돌렸다
해경 위의 조희팔
대구의 주먹을 만나다
“MB정권에선 나를 못 잡는다.”
경찰은 답을 알고 있다
또 다시 사라진 조희팔
조희팔이 죽었다고?
회심의 경찰 반격, 김광준 부장검사를 무너뜨리다
2인자 강태용 체포 송환 작전
제보 앞에서 손 놓은 검경
미스터리를 풀 열쇠의 죽음
조희팔이 살아 있다
조희팔과의 조우…?!
프로파일러의 편지
“썩은 머리 이번에 싹 다 잘라낸다”

05 호화 피부관리 포기 못해
나경원 억대 호화 피부클리닉 출입 사건
아무나 오는 곳이 아닌데
엄친딸의 서민 행보
연회비가 1억 원?
김 원장의 비겁한 말 바꾸기
클리닉이 발목 잡네
MB 정권과 한패가 된 어용경찰
경찰의 눈물겨운 나경원 일병 구하기
받아쓰기 보수언론에 동영상으로 되치기하다
두 얼굴을 가진 여성정치인 나경원
끊을 수 없는 의혹
성추행범과 오보 소동
소송은 내 운명

작가 소개

정희상 지음

정희상 1963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났다. 이후 한국외국어대학교 서반아어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 석사과정을 이수했다. 대학 졸업 후 시사월간지 <말>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많은 사건들을 세상에 알렸다. 이후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에서 사회부, 정치부, 기획특집부 기자, 팀장, 취재부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시사저널> 탐사보도 전문기자로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탐사기자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오랫동안 한국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그늘진 곳의 사람과 사건들을 다루면서 그 고생과 노력을 인정받아 1998년 12월 한국기자협회에서 수여하는 ‘이달의 기자상’과 1999년 3월 삼성언론재단이 수여하는 ‘삼성언론상 보도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1991년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발굴한 단행본 <이대로 눈을 감을 수 없소>를 출간했다.

정희상의 다른 책들

최빛 지음

글 쓰는 사람. 방송, CF, 영화, 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생계형 작가다. 폴 오스터, 파스칼 키냐르, 옥타비오 파스 그리고 허난설헌을 좋아한다. 특히 《백년 동안의 고독》을 읽고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를 흠모하게 된다. 영화를 사랑하고 환경과 동물에 관심이 많다. 현재는 현대사의 아픔을 그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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