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보람과 즐거움의 이중주

박종천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21년 10월 12일 | ISBN 9191167370839

사양 변형판 140x210 · 156쪽 | 가격 14,000원

분야 인문

책소개

제4차 산업혁명으로 뒤바뀐 직업 생태계, 우리는 어떻게 일할 것인가?
유교적 가치와 사상에서 보람과 즐거움을 향유하는
새로운 직업관을 모색하다

한국국학진흥원이 오늘날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고전의 지혜에서 찾아 그 대안을 모색하고자 새롭게 기획한 ‘국학진흥원 교양학술 총서­고전에서 오늘의 답을 찾다’의 다섯 번째 책 《직업, 보람과 즐거움의 이중주》가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일과 휴식의 균형은 인류 공통의, 어쩌면 가장 오래된 고민일 것이다. 매일 놀고먹는 사람이 행복한 것은 아니며, 애정을 갖고 보람을 느끼는 직업에 온몸을 바치는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얼마나 일하고 얼마나 쉬어야 하는가? 그 행복의 균형은 어디에 있을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우리가 종사하는 일, 곧 직업의 의미와 보람을 이해해야 한다.
저자는 직업이 ‘직’과 ‘업’, 곧 ‘직분’과 ‘생업’이 결합한 것이라 말하며, 전자를 사회적 역할의 수행, 후자를 생계유지를 위한 소득 활동으로 구분한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과거 맹자로부터 시작하여 조선 시대, 나아가 동양과 서양의 직업관을 살펴보며 선조들의 지식에서 우리 시대에 알맞은 균형 있는 직업관을 탐색한다. 또한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변화로 요동치는 직업 생태계를 탐구하고, 그 변화 속에서 보람과 즐거움이 조화를 이루는 직업을 준비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맹자의 ‘군자’와 ‘소인’으로부터 조선 시대의 ‘사농공상’까지,
유교 윤리와 선조들의 직업관

맹자는 직업인을 ‘대인(혹은 군자)’와 ‘소인’으로 구분하여, 그중 대인을 ‘큰 몸을 따르는 사람’이라 하였다. 여기서 ‘큰 몸’이란 스스로 생각할 수 있어서 육체를 다스리는 마음, 곧 정신노동을 가리킨다. 이에 대응하는 ‘소인’은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이를 가리킨다. 맹자는 정신노동을 하는 대인이 육체노동을 하는 소인을 다스리는 사회적 분업을 주장하였으며, 그 토대로 항산과 항심을 제시하였다. ‘항산’이라는 물질적 안정의 토대 위에 ‘항심’이라는 정신적 가치가 실현된다는 것이다. 또한 맹자는 직업에 있어서 전문적 지식과 기술인 ‘재’와 통찰력과 지도력인 ‘덕’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소인과 대인이 가진 덕목을 구분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맹자의 직업관은 유교적 이념을 실제로 구현했던 조선 시대 현실에도 반영된다. 정조는 항산이라는 토대가 안정되어야 항심을 실현할 수 있다는 인식 아래 백성들의 기본적 생계유지와 사회적 활동을 보장하는 (생업의) ‘보양’을 정책 기조로 내세웠다. 이러한 (생업의) ‘보양’은 결국 (직분의) ‘교화’로 이어져야 바람직한 가치를 실현하는 공동체를 구축할 수 있다고 보았으며, 실질적으로는 사회 안전망의 기능을 하는 지역 공동체인 ‘향약’이라는 형태로 실현되기도 하였다. 이처럼 유교적 직업관은 민생을 안정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라는 가치를 실현하였다.
이후 조선 시대의 직업관은 조선 후기 실학자들에 의해 개혁된다. 상대적으로 폄하되었던 ‘소인’의 일, 즉 ‘사·농·공·상’의 직분 중 ‘농·공·상’의 가치에 주목하여 아예 ‘사농일치’를 주장하거나 ‘사’의 직분을 지닌 이가 ‘농·공·상’의 직분을 지닌 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또한 실학자들은 직분의 차이를 신분적 위계질서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분업화되고 전문적인 직업 활동의 관점에서 바라보기도 하였다. 이처럼 실용적인 관점에서 기술 혁신과 일자리 창출 등의 정책에 집중하는 새로운 직업관이 등장하기도 하였다.

 

직업을 선택하는 가치 기준과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화

우리는 직업이 지닌 기초적인 의미, 즉 직분과 생업의 기능만으로 직업을 선택하지 않는다.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직업을 선택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총체적 관점에서의 행복이다. 직업에서 행복을 느끼려면 직업 자체를 즐기는 몰입이 필요하며, 자신이 원하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이러한 직분과 생업, 몰입과 가치의 측면은 모두 직업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와 관련된다. 매슬로의 5단계 욕구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욕구는 ‘자아실현의 욕구-존경의 욕구-애정과 소속의 욕구-안전의 욕구-생리적 욕구’ 순으로 단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직업은 이러한 욕구들의 실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기술 혁신은 인간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동시에 이러한 직업의 가치를 위협하고 있다. 고도의 기술 혁신은 직업을 사라지게 만들고, 플랫폼 노동과 노동 유연화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빼앗으며, 혁신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과 혁신을 이끄는 사람들 사이의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불안정과 양극화는 구직 과정과 직업 활동에서 공정성과 평등을 훼손하기도 하고, 직업이 지닌 직분과 생업의 측면은 물론 직업으로 가치를 추구하고 욕구를 만족시키는 일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미래의 직업 전망과 새로운 시대의 직업관

이러한 제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지식과 지혜를 요구한다. 특정 분야의 전문적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서서 이를 능동적이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지혜, 즉 맹자가 잘한 대인의 덕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이런 종류의 직업은 주로 반복적 노동보다는 고도의 창의적 노동, 즉 맹자가 말한 정신노동과 일맥상통한다. 이에 저자는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여 전문 지식과 기술을 종합적으로 재구성하고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21세기의 새로운 군자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목차

머리말

1장 직업이란 무엇인가?
1 사회적 명분으로 구현되는 인생 극장의 페르소나
2 생업과 직분의 이중주가 이루는 하모니

2장 왜 직업 활동을 하는가?
1 육체노동인가, 정신노동인가: 항산의 토대와 항심의 실현
2 보양의 에토스: 직업의 사회적 안전망과 사회적 약자 배려
3 몰입과 직업의 가치: 일을 하는 보람, 일을 누리는 즐거움
4 직업으로 실현하는 욕구의 다면적 양상과 발전적 단계

3장 직업의 과거 양상과 현재 변화, 그 빛과 그림자
1 조선 시대 직업관의 전통과 혁신
2 제4차 산업혁명의 멋진 신세계와 디지털 러다이트의 디스토피아
3 플랫폼 노동의 그늘과 일자리의 공정성
4 초고령 시대 직업의 변화 양상

4장 직업, 언제 어떻게 준비하고 수행할 것인가?
1 때를 포착하는 명확한 판단력과 재빠른 결단력
2 직업의 생애 주기: 인도의 아슈라마, 공자의 인생 단계, 선비의 일생
3 직업적 태도의 변화: 천직의 보람에서 향유의 즐거움으로
4 직업 역량의 변화: 전문적 지식에서 지혜의 노하우로

5장 직업의 미래 전망
1 미래의 직업, 보람과 즐거움의 상생

주註
참고문헌

작가 소개

박종천

서울대학교에서 「다산 정약용의 의례이론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선 시대 예학(禮學)과 유교 문화를 주전공으로 삼아 한국의 종교문화와 더불어 영화와 만화 등의 문화 콘텐츠에 대한 연구와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선 시대 일기 자료와 향약 및 계 관련 자료를 중심으로 조선의 일상생활과 사회 · 문화를 주로 연구하고 있다. 《유한의 시간을 비추는 무한의 스크린 –종교와 영화의 세계-, 《예, 3천년 동양을 지배하다》, 《양동마을과 공동체의 미래》, 《조선시대 예교담론과 예제질서》, 《다산 정약용의 의례이론》 외 다수의 저서와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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