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스트 Axt 2022.01-02

한강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22년 1월 7일 | ISBN

사양 변형판 185x260 · 300쪽 | 가격 10,000원

시리즈 Axt 40 | 분야 잡지

책소개

● intro

“새해가 오면 생각하게 된다. 매년 새해가 오는데도, 생전 처음 새해를 맞이하는 것처럼 새 소망을 말하는 이 반복의 영웅들을. (……) 이 반복의 영웅들의 이름은 누가 다 기억해주나. 반복의 영웅이 아니라 반복의 거지인가. 반복으로 아프다가도, 반복으로 스스로를 치료하는 이 반복의 거지들. 반복으로 시간을 풀었다가 다시 감아쥐는 이 반복의 영웅들.”
―김혜순, 「반복의 영웅, 반복의 거지」 중에서

시인 김혜순은 ‘반복’이라는 키워드로 2022 새해의 첫 문을 열어주었다. 반복되는 삶 속에서 고통받고 또 치료하는 일. 우리의 앞길에 고통스러운 일이 없으리라는 말보다 그 속에서도 우리는 치유할 것이며, ‘시간을 풀었다가 다시 감아쥐’리라는 그의 말이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2022년, 당신도 문학 속에서 반추하고 또 나아가기를. 그리고 그 자리에 『Axt』를 함께 놓아주기를 바란다.

● cover story

“그 소설에 이런 대사가 있어요. 제발 불을 켜라고. 불을 켜면 살 수 있다고. 그 말을 하려고 그 중편을 썼던 것 같아요. 저의 가장 어두운 소설들에도 항상 그런 순간들이 있어요. 그런 순간들의 빛이 없으면 저는 소설을 쓸 수가 없어요. 저에게 생명이 있으니까, 살아 있으니까 생명의 힘으로 그렇게 쓰고 있는 것 같아요.”
―한강, 「cover story」 중에서

신년호 cover story 인터뷰이는 ‘매번 사력을 다하는’ 소설가 한강이다. 생과 역사를 둘러싼 단단하고 차가운 어둠 속에서도 한 줌의 온기를 가진 문자들을 길어내는 일을, 그 사력을 다하는 일을 담당해온 그의 고요하고 청아한 목소리가 지면에 담겼다. 근작 『작별하지 않는다』를 ‘죽음에서 삶으로 가는 이야기’라고 소개하며, 그는 27년간 글을 써온 동력을 ‘생명의 힘’이라고 말한다. 고요한 중에서 간신히 체감하는 작은 박동, 그 미약하고 분명한 생명력에 귀 기울여 얻어낸 경탄의 글쓰기. 그것에 대해 말하는 바른 목소리를 이곳에 담았다.
인터뷰는 소설가 정용준이 진행해주었다. 한강으로부터 문학의 아름다움을 배웠다는 작은 고백에서부터 그의 소설 안에서 결기와 담대함을 본다는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존경과 작품에 대한 애정이 교차하는 질문들 속에 그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음을 쉬이 짐작할 수 있다. 덕분에 소설가와 소설가가 글을 써나갈 동력을 주고받으며 작품에 대해, 소설 쓰는 일에 대해, 그 고요하고 핍진한 작업에 대해 이야기하는 충만한 글이 지면에 실릴 수 있었다. 두 소설가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기쁜 마음으로 2022년의 첫 커버스토리를 독자들에게 내보인다.

● novel * key-word
연재소설을 선보이는 novel에는 새해와 함께 소설가 윤고은이 합류한다. 그랜드캐니언에서 우연히 찍힌 사진 한 장에서 촉발된 사건은 사진을 찍은 것이 의외의 존재라는 점이 밝혀지며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앞으로 1년간 독자를 찾아갈 「불타는 작품」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바란다. 소설가 김희선의 「247의 모든 것」은 최종화를 앞두고 있다. 그간 타인의 목소리를 통해서 구성되던 247의 일대기가 하나의 거대한 흐름으로 수렴하며 247의 목소리가 등장하기에 이른다. 지난 호부터 연재를 시작한 소설가 박서련의 「폐월閉月」에서는 주인공이 거지 신분에서 벗어나 왕공(王公)의 양녀가 된다. 그러나 어느 날 그의 삶을 흔드는 목소리가 들려오며 갈등이 고조된다. 서사의 힘으로 밀고 나가는 연재소설을 기대하는 독자들의 곁에 흥미로운 소재와 계속 읽게 만드는 흡인력으로 무장한 세 작품을 놓아둔다. 2022년 한 해 동안 여러분 곁에 두고 오래오래 따라 읽어주시기를 바란다. ‘관심종자’를 주제로 릴레이 연재가 진행되고 있는 key-word에서는 변변한 근간도 없이 유튜버가 되겠다는 ‘관종’ 동생을 바라보는 언니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소설가 이서수의 「젊은 근희의 행진」,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싶은 연예인과 게임 속에 숨겨진 자원을 둘러싸고 돌고 도는 이야기의 구조를 선보이는 소설가 서이제의 「출처 없음, 출처 없음.」이 독자를 기다린다. 두 편의 작품 모두 최근 우리와 가장 가까운 매체를 다루면서 그 안에서 ‘관심’이 어떻게 자원으로 활용되고 이동하는지를 흥미롭게 추적한다. 어쩌면 아주 가까운 이야기일 두 편의 소설을 즐겁게 읽어주시기를 바란다.

● table * ing * hyper-essay * colors
table에서는 독특한 설정과 흥미로운 서사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수재나 클라크의 SF소설 『피라네시』를 두고 번역가 김해온, 편집자 조현주 그리고 소설가 황모과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판 번역을 직접 기획한 번역가의 이야기, 외국 판본을 어떤 방식으로 재현하거나 하지 않을지를 고민했다는 편집자의 이야기, 그리고 방대한 세계관과 특색 있는 도입부를 쓰는 일에 대한 작가적 고민 등, 책을 만들고 읽는 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실렸다. SF에 관심이 많은 독자는 물론, 해외문학 출판과정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도 읽을거리가 있는 좌담이 될 것이다. ing에서는 에밀 졸라의 ‘루공 마카르 총서’의 실질적 완결편이라고도 불리는 『패주』를 번역한 번역가 유기환의 에세이를 실었다. 에밀 졸라의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프랑스 사실주의 소설 번역에서의 어려움과 즐거움을 공유해주는 번역가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번역은 정말로 반역인가’라는 질문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이 정밀하고도 풍부한 에세이를 독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 여성작가가 읽어 낸 여성작가를 다루고 있는 hyper-essay에서는 시인 장혜령이 마르그리트 뒤라스에 대해 이야기한다. 격렬한 사랑의 충동으로 이야기를 혹은 존재를 밀고 나간 소설가의 이야기가 여성 작가에 의해 재조명되는 순간, 그곳에서 자유로움이 발생한다고 하면 어떨까. 독자들이 그 강렬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시기 바란다. 고전 해외문학을 서로 다른 시각으로 읽는 colors에서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다룬다. 헤밍웨이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주요한 역할을 한 이 작품을 연대기적으로 읽어내는 평론가 손정수의 글과 하드보일드적 색채를 중심으로 읽어내는 소설가 김종옥의 글은 서로 다른 방향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며 서서히 가까워진다. 두 편의 훌륭한 길잡이 글을 통해 독자들은 헤밍웨이에 도달하는 또 하나의 길을 알게 될 것이다. 그 길 위에서 고전과 2022년 현재의 독자가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review * biography * diary * insite
신년을 맞은 review에서는 여덟 권의 작품이 독자들에게 소개된다. 김성중 정지돈 김멜라 최유안 임선우 신종원 김연덕 보배 8인의 필진이 2022년 새해의 독서를 결심하는 무수한 마음들 옆에 소중하게 읽은 책을 하나 두고 간다. 독서경험을 함께 나누며 2022년에도 서로 부추기고 더불어 풍족해지는 서재를 꾸리게 되길 바란다. biography에는 첫 책으로 『한 폭의 빛』을 낸 소설가 김수온, 『대가 없는 일』을 낸 소설가 김혜지, 『브로콜리 펀치』를 낸 소설가 이유리의 에세이가 실렸다. 첫 책의 무게를 감각하고 있을 소설가들의 앞날을 응원하며, 가만가만 눌러 적은 그들의 에세이를 독자 앞에 놓아둔다. diary에서는 시인 신해욱의 늦은 가을 한 철 보낸 이야기를 담았다. 마스크 속으로 차가운 습기가 맺히는 계절, 시인의 10월과 11월의 찬기 속으로 짧은 여행을 다녀면 어떨까. 사진잡지 『VOSTOK』와 함께하는 insite에는 사진작가 김재은의 작업이 실렸다. 30년 전 어머니가 입었던 파란 드레스의 주인을 찾는 이 아이러니한 프로젝트는, 무릎까지 오는 파란 쇼트 드레스에 어쩌면 그 옷의 주인이었을 중년 여성들의 몸을 담으며 기억과 그리움을 더듬는 작업이 되어간다. 이미지가 주는 강렬한 추상으로 감각을 확장하는 경험을 해주시기 바란다.

목차

◆ 40호 차례

intro
김혜순 반복의 영웅, 반복의 거지・002

review
김성중 디노 부차티 『60개의 이야기』・022
정지돈 시그리드 누네즈 『친구』・027
김멜라 토베 얀손 『두 손 가벼운 여행』・031
최유안 조해진 『완벽한 생애』・036
임선우 최진영 『일주일』・040
신종원 우다영 『북해에서』・044
김연덕 크리스티앙 보뱅 『환희의 인간』・048
보 배 지다웨이 『막』・055

cover story
한 강+정용준 빛이 머물다 간 자리・060

biography
김수온 계절의 단상・088
김혜지 모시지도 겁내지도 않고・094
이유리 브로콜리로 빚 갚기・102

key-word
이서수 젊은 근희의 행진・110
서이제 출처 없음, 출처 없음.・132

diary
신해욱 만추 일기・152

hyper-essay
장혜령 사랑이라는 탈주의 쓰기 ― 마르그리트 뒤라스・164

insite
김재은 BLUE DRESS・176

table 수재나 클라크 『피라네시』
김해온+조현주+황모과 자기만의 세계, 본 적 없는 세계・192

ing
유기환 문학번역이란 무엇인가?
― 프랑스 사실주의 소설 『패주』 번역을 중심으로・224

colors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손정수 ‘남자 없는 여자들’의 시선으로 본 헤밍웨이・232
김종옥 헤밍웨이적 궁지・240

novel
윤고은 불타는 작품(1회)・248
김희선 247의 모든 것(7회)・264
박서련 폐월閉月(2회)・284

outro
강화길・298

작가 소개

한강

1993년 《문학과사회》에 시로,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소설로 등단했다.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소설집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노랑무늬영원》, 장편소설 《검은 사슴》 《그대의 차가운 손》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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