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당신의 심장을 앗아갈 치명적이고도 아름다운 유혹

달링 짐

원제 Darling Jim

지음 크리스티안 뫼르크 | 옮김 유향란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10년 7월 22일 | ISBN 9788956603384

사양 변형판 148x218 · 432쪽 | 가격 13,000원

분야 국외소설

책소개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당신의 심장을 앗아갈
치명적이고도 아름다운 로맨틱 스릴러

- 덴마크 작가가 선사하는 아일랜드의 ‘나쁜 남자’ 이야기
★ 선정 ‘2009 올해의 책’

이국적인 아일랜드의 신화 속에 긴장감 넘치는 21세기 미스터리를 절묘하게 녹여냄으로써 전통과 현대의 이중적 아름다움과 서사를 완성한 새로운 고딕 스타일의 장편소설 《달링 짐》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덴마크 작가 크리스티안 뫼르크가 미국 문단에 데뷔하면서 처음 발표한 소설로, 출간과 동시에 독일과 이탈리아, 스웨덴 등 15개국에 판권이 수출되면서 언론과 작가들로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또한 지난해지가 선정한 ‘2009 올해의 책’ 목록에 오르면서 ‘몽환적인 분위기로 달구어진 이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는 화려하면서도 자극적인 온실 속의 꽃처럼 사람의 넋을 홀린다. 마치 독을 품은 채 가지가 돋고 꽃잎을 피우는 벨라돈나처럼··· 그것은 곧 놀라운 재능을 지닌 이야기꾼의 출현을 예고한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 세 자매, 세 편의 이야기 그리고 매혹적이고 위험한 한 남자의 비밀

옴므 파탈의 치명적 매력을 지닌 떠돌이 이야기꾼 짐이 아일랜드의 조용한 바닷가 마을에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비극을 담은 이 책은 해안가의 파도소리를 배경으로 짐과 아름다운 세 자매 그리고 그들의 이모 사이에 얽히고설킨 사랑과 관능, 살인과 배신, 광기와 비밀을 섬뜩하고도 매혹적으로 그린다.
한때 아일랜드의 공영방송 작가로 일하던 작가는 더블린 일대의 인신매매 사건을 취재하던 중 우연히 나이 든 여인과 그녀의 조카들의 미스터리한 죽음에 대한 기사를 읽고, 이 책의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었다. 이후 코크 주 일대를 돌아다니며 끈질기고 무작위적인 관찰에 집중한 결과 1950년식 빨간색 빈티지 오토바이에서 내려 누군가에게 윙크를 날리는 단단한 근육질의 나쁜 남자를 형상화하는 데 성공했다.

“재미있어야 하는 것은 ‘작가’가 아니라 바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저자(Author)’라는 말보다는 ‘스토리텔러(Storyteller)’라고 불리기를 더 좋아합니다. 저는 스파이처럼 더블린 북쪽에 있는 가게들의, 거칠어 보이는 자갈박이 벽 뒤쪽에서 일어나는 어떤 이야기를 상상하기 시작했습니다. 《달링 짐》은 제가 바로 이러한 ‘청각의 삽’을 들고 파는 동안 들리는 것들에 귀 기울이는 일을 멈추지 않았기에 비로소 책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중에서

켈트족 왕자와 불멸의 늑대들, 무너진 성곽과 불운한 사랑이야기. 작가는 아일랜드 신화를 충실히 따르는 한편 그 삐걱거리는 전통을 살짝 비틀어 자신만의 언어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한편의 장대한 스토리를 탄생시켰다.

*** 그로테스크한 스릴러와 몽환적인 로맨스의 절묘한 조화

이 소설은 세 가지 이야기-니알의 모험, 자매가 남긴 일기, 짐이 들려주는 전설-가 씨줄과 날줄처럼 탄탄하게 맞물려 엮이면서 아일랜드의 전설과 현대사회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현실의 청년 니알 그리고 과거의 네 여인과 한 남자의 이야기가 액자식으로 구성되며, 짐이 술집에서 손님들을 상대로 풀어놓는 늑대 왕자의 이야기가 다시 액자식으로 등장해 2004년이라는 현대적인 시간 배경에도 불구하고 신비롭고도 환상적인 느낌을 던져준다.
또한 오랜 기간 영화 제작에 직접 참여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작가는 이야기를 능수능란하게 풀어낼 뿐만 아니라 장면과 캐릭터 묘사에도 탁월한 재능을 보인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미모의 세 자매와 짐의 유혹에 빠져 파멸에 이르는 그들의 이모, 그리고 그 중심에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을 뿜어대며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꾼 달링 짐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애초에 내가 근사한 오토바이를 타고 있던 잘생긴 청년을 보지 못했더라면 우리는 모두 여전히 코크 주 서부의 우리 집 침대에서 안락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 짐은 힘을 타고난 인간이었다. 파멸, 격정 그리고 유혹을 하나로 합친 말이 아니면 표현할 길이 없는 힘을. 그런 그가 나를 유혹했고, 우리 모두를 유혹했다.” – 본문 중에서

*** 그녀를 사랑할 것인가, 아니면 죽일 것인가?

이야기의 서막을 열었던 미궁의 살인사건은 두 자매의 일기장을 통해 베일에 가려졌던 과거의 진실을 폭로한다. 짐이 들려주는 달콤한 이야기 속에서 ‘과연 늑대로 변해버린 에원 왕자가 자신을 원하는 아이슬링 공주를 사랑하게 될지 아니면 죽일 것인지’ 마음을 졸였던 독자들은 현재의 짐 또한 세 자매를 사랑할 것인지 죽이게 될지 숨죽이며 지켜보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 ‘달링 짐’의 실체와, 그가 남긴 것들의 결말이 밝혀지는 순간 다시 한 번 반전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그녀 뒤쪽의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는 숨을 수가 없었다. 늑대가 이미 전경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니알은 늑대를 완성했다. 털은 굵고 뻣뻣했으며, 눈은 반투명 유리처럼 보였다. 이제 곧, 사랑 아니면 죽음이 승리를 거둘 터였다. 늑대는 언제까지나 결단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었다.” – 본문 중에서

그로테스크한 스릴러와 몽환적인 로맨스의 절묘한 조화를 맛볼 수 있는 이 책은 첫 장을 펼치는 순간 마력처럼 빠져드는 흡인력과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팽팽하게 이어지는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국내에서도 트렌드가 되어버린 ‘나쁜 남자’를 소재로, 열정과 갈망, 사악함을 능숙하게 버무린 이 책에서 작가는 놀라운 재능을 지닌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마치 술집에 모여 앉아 짐의 이야기에 온통 넋을 잃은 채 조바심을 치며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는 청중들처럼, 짐이 그러했듯이 작가 또한 이 소설로 독자들의 넋을 홀리고 있는 게 분명하다.

*** 줄거리

아일랜드 더블린 변두리의 어느 작은 마을, 평화롭고 조용하던 이 마을의 한 저택에서 세 명의 여자 시신이 발견된다. 한 사람은 이 집의 주인인 모이라, 그리고 나머지 두 명의 젊은 처녀는 모이라의 조카인 피오나와 로이진으로 밝혀진다. 수사 결과 모이라는 오랜 시간 그녀의 조카들을 감금하고 쥐약을 먹여 서서히 죽게 만들었으며, 그녀 자신도 조카들의 공격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수사팀은 곧 이 사건을 종결지어 버리지만, 우체국 직원 니알이 우연히 발견한 수취인 불명의 한 우편물로 인해 숨겨졌던 이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
니알이 받게 된 우편물은 다름 아닌 죽은 여인 피오나의 일기장. 숨지기 직전 누군가 이 사건의 내막을 담은 그녀의 일기장을 우편으로 부친 것이다. 니알은 그녀의 일기를 통해 이 사건이 북부의 작은 마을 캐슬타운 비어에 치명적 매력을 지닌 떠돌이 이야기꾼 짐이 나타나며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피오나와 그녀의 쌍둥이 여동생들, 그리고 모이라 이모는 짐을 만나는 순간 마력처럼 그에게 빠져들어 결국엔 서로를 죽이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된 것. 니알이 어딘가에 남겨져 있을 로이진의 일기장을 찾아 캐슬타운 비어로 떠나면서 세 자매와 그녀들의 이모, 그리고 짐과 얽힌 위험한 사건 전모가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 해외 서평

★★★★★ 몽환적인 분위기로 달구어진 이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는 화려하면서도 자극적인 온실 속의 꽃처럼 사람의 넋을 홀린다. 마치 독을 품은 채 가지가 돋고 꽃잎을 피우는 벨라돈나처럼··· 그것은 곧 놀라운 재능을 지닌 이야기꾼의 출현을 예고한다. – 다니엘 말로리(Daniel Mallory),

★★★★★ 작가는 어두컴컴하고 아늑한 아일랜드의 술집에서 이야기를 풀어놓는 샤나히의 전통을 아주 훌륭하게 되살려내고 있다. 나쁜 남자에게 홀딱 빠져 그를 사랑하다 파멸에 이르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오싹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혹은 이국적으로 매끄럽게 엮어낸다. -

★★★★★ 작가는 따로따로 분리된 세 개의 이야기-살인사건, 두 자매의 일기, 짐 퀵이 들려주는 전설-를 조금도 더듬거리거나 머뭇거리는 일 없이 한편의 매혹적인 이야기로 탄탄하게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 -

★★★★★ 대단히 멋진 작품. 충격적인 첫 장면부터 세 자매가 풀어내는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건들이 마치 단단한 매듭처럼 나선형으로 맞물리면서 아일랜드 전설과 현대사회 사이를 넘나든다. 아찔할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 키스 도나휴(Keith Donohue), 《스톨른 차일드》의 작가

★★★★★ 아주 맛깔스럽고 위험하고 중독성이 강하면서 매우 독창적인 이야기 속의 이야기. 바로 내가 읽고 싶었던 그런 책이다. – 팜 루이스(Pam Lewis), 《완전한 가족》의 작가

★★★★★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이야기의 마법을 기억하는 성인들을 위한 동화. 열정과 갈망, 사악함을 능숙하게 버무렸다. – 덴마크 주간지

작가 소개

크리스티안 뫼르크 지음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스물한 살에 미국의 버몬트로 이주했다. 1991년 사회학과 역사 전공으로 말보로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고, 인도에서의 대영제국 문제를 다룬 졸업 논문으로 최우수 사회과학 논문에 수여하는 마가렛 미드 상을 수상했다. 이듬해 저널리즘 전공으로 컬럼비아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면서부터 소설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대학원을 마친 후 로스앤젤레스로 가서 영화잡지인 <버라이어티>지에 영화 관련 칼럼을 쓰다가 워너브라더스사로 옮겨 예술영화 및 블록버스터영화 제작에 참여했으며, 뉴욕으로 돌아온 후 <뉴욕타임스>에 영화 관련 기사를 기고했다. 현재는 브루클린에 살면서 창작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그림자의 바다(Sea Of Shadows)》와 《10인 위원회(Council Of Ten)》가 있으며, 《달링 짐》은 미국에서 출간된 그의 첫 번째 소설이다.

유향란 옮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와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였다. 그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틈틈이 문학 작품을 비롯한 다수의 책들을 번역해왔다. 현재 서울 상암중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마더 테레사의 사랑하는 기쁨》 《하우스키핑》 《그래도 계속 가라》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눈 속의 독수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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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서평
7월 17일 문학 새 책
출처: 한겨레
〈달링짐〉

아일랜드의 신화 속에 긴장감 넘치는 21세기 미스터리를 절묘하게 녹여낸 장편소설. 치명적 매력을 지닌 떠돌이 이야기꾼 짐이 아일랜드의 조용한 바닷가 마을에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비극을 담았다. 짐과 아름다운 세 자매, 그리고 그들의 이모 사이에 얽히고설킨 사랑과 관능, 살인과 배신, 광기와 비밀을 섬뜩하고도 매력적으로 그린다. 크리스티안 뫼르크 지음, 유향란 옮김/은행나무·1만3000원.

<신간>
출처: 연합뉴스
▲달링 짐 = 크리스티안 뫼르크 지음. 유향란 옮김. \"나쁜 남자\"에게 매료돼 파멸에 이르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덴마크 작가의 로맨틱 스릴러 소설.

아일랜드 더블린 변두리 어느 작은 마을에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떠돌이 이야기꾼 짐이 나타나고 이 마을의 저택에 살던 이모와 조카들이 끔찍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미궁에 빠져든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아일랜드의 전설과 범죄 사건이 어우러진 사랑과 배신, 살인과 광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은행나무. 432쪽. 1만3천원.
[새책]
출처: 한국일보
▦달링 짐 크리스티안 뫼르크 지음. 덴마크 출신 미국 작가의 장편소설. 아일랜드 해변 마을에서 세 자매와 그들의 이모 사이에 벌어진 살인 사건을 통해 보여주는 광기어린 애욕의 이야기. 유향란 옮김. 은행나무ㆍ432쪽ㆍ1만3,000원.
그 남자를 차지할 수만 있다면…
출처: 조선일보
달링 짐
크리스티안 뫼르크 장편소설|유향란 옮김
은행나무|432쪽|1만3000원
아일랜드의 늑대인간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와 현대적 러브 스릴러로 새롭게 선보인 작품. 아일랜드 더블린 교외의 마을에서 세 명의 여자 시신이 발견된다. 경찰 조사 결과, 집주인 모이라가 자신의 두 조카를 감금하고 쥐약을 먹여 천천히 죽였으며, 조카들도 죽기 직전 모이라를 공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은 그렇게 종결되는 듯했지만 우체국 직원이 발견한 우편물을 통해 새로운 사실이 공개된다. 세 여자 모두 짐(Jim)이라는 남자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감정의 광적인 드라마가 공개된다. 사랑과 열정에 도사린 불온하고도 위험한 욕망을 문학적 서사로 풀어낸 작품이다. 워싱턴포스트가 \"2009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화제의 신간]
출처: CNB저널
달링 짐
크리스티안 뫼르크 지음 / 유향란 옮김

아일랜드 더블린 변두리의 어느 작은 마을에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떠돌이 이야기꾼 짐이 나타나고, 이 마을의 저택에 살던 이모와 조카들이 끔찍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미궁에 빠져든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아일랜드의 전설과 범죄 사건이 어우러진 사랑과 배신, 살인과 광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은행나무 펴냄. 1만3000원
<북리뷰> 달링짐
출처: 독서신문
[독서신문] 전통과 현대의 서사를 새롭게 구성한 장편소설로 세 자매와 한 남자의 비밀을 이야기하고 있다. 조용한 바닷가 마을에서 벌어지는 비극을 통해 해안가의 파도소리를 배경으로 짐과 아름다운 세 자매, 그리고 그들의 이모 사이에 얽히고설킨 사랑과 관능, 살인과 배신, 광기와 비밀을 섬뜩하고 매혹적으로 다루고 있다.

■ 달링짐
크리스티안 뫼르크 지음 | 은행나무 펴냄 | 13,000원
Citylife 제238호 Culture Review - Book
출처: 매일경제
달링 짐

크리스티안 뫼르크 지음 유향란 옮김 / 은행나무

우리에겐 생소한 아일랜드의 신화가 긴장감 넘치는 미스터리를 가미하여 새롭게 태어났다. 작가는 “재미있어야 하는 것은 작가가 아니라 바로 이야기”라며, 스스로 ‘저자’라는 말보다는 ‘스토리텔러’로 불리기를 원한다고 강조한다. 그에 걸맞게 <워싱턴포스트>는 그를 ‘놀라운 재능을 지닌 이야기꾼의 출현’이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소설은 옴므파탈의 치명적 매력을 지닌 떠돌이 이야기꾼 짐이 아일랜드의 조용한 바닷가 마을에 나타나며 시작된다.
[BOOK] 치명적 매력남 둘러싼 여자들의 욕망·질투·복수
출처: 중앙일보
달링 짐
크리스티안
뫼르크 지음
유향란 옮김, 은행나무
432쪽, 1만3000원

심각한 세상살이 고민이나 인간 본성에 대한 지루한 탐구 같은 건 없다. 소설은 고구마 줄기처럼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사건과 사연들로 독자들의 시선을 붙든다.

아 일랜드 더블린 등지가 무대인 소설에서 사람들의 체온은 정상보다 2〜3℃ 높은 듯하다. 면밀하게 관찰하고 따지기보다는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행동한다. 쉽게 사랑에 빠지고 살인도 마다 않는다. 덴마크에서 나고 자라 미국에서 활동 중인 저자는 우중충한 중세 고성(古城)에서 펼쳐지는 판타지 서사도 독립적인 액자소설로 끼워 넣었다. 작심하고 쓴 듯한 오락소설이다.


작가 크리스티안 뫼르크는 덴마크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활동하며 뉴욕 타임스에 영화 기사를 쓰기도 했다. 첫 소설인 『달링 짐』이 지난해 워싱턴 포스트가 뽑은 ‘올해의 소설’로 선정되며 주목받았다. [은행나무 제공]
소 설이 흡인력을 발휘하는 것은 상당 부분 중심 인물인 ‘달링 짐’의 매력 때문이다. 귀청 찢는 엔진소리의 빨간색 경주용 오토바이가 트레이드 마크인 짐은 쥐색 가죽 자켓, 타이트한 검정색 진과 티셔츠를 즐겨 입는다. 당연히 그의 허벅지와 가슴 근육은 탱탱하다. 무엇보다 여성의 ‘모든 곳에 은밀한 섬광을 비추면서 망막을 지나 뇌와 내장과 그 밖의 모든 부분을 다 들여다 본 다음 자신이 본 것에 무척 만족하면서 슬그머니 도로 빠져나가는 것 같은’ 눈길이 주무기다. 한 마디로 사람 홀리는 눈빛인 거다. 이런 남자가 말도 잘한다. 술집을 옮겨 다니며 얘기를 들려주고 구전을 받아 챙기는 아일랜드 전통 이야기꾼 ‘샤너시’ 일을 한다.

이렇 다 보니 짐에게는 여성들이 꾄다. 본명이 짐 퀵(Quick)인 우리들의 주인공, 마다하지 않는다. 나이, 기·미혼을 가리지 않고 원하는 바를 얻는다. 하지만 그는 단순한 카사노바가 아니다. 여성 심리에 정통할 뿐 아니라 폭력적이기까지 하다. 웬만한 팜므 파탈(요부) 뺨치는 옴므 파탈(homme fatale·치명적인 남자)이다.

짐작하셨는가. 소설은 치명적인 매력남을 쟁취하려는 여성들에게 닥치는 연쇄 비극이 뼈대다. 사랑에 눈 먼 여성들은 시기와 질투를 넘어 피를 부르는 복수전도 서슴지 않는다. 소설은 첫 장면부터 강렬하다. 평범한 주택가 한 가정집에서 40대 중반의 이모와 20대의 여조카 두 명 등 세 명이 숨진 채 발견된다. 놀라운 점은 현장에서 발견된 여러 증거로 미뤄 이모와 조카들은 서로를 죽이려 했다는 점이다. 짐의 마수에 걸려들어 서로 원수가 됐고 친족 살해에까지 이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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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예술]그녀를 사랑해야 할지 죽여야 할지…
출처: 동아일보
◇달링 짐/크리스티안 뫼르크 지음·유창란 옮김/432쪽·1만3000원/은행나무


사랑할 것인가 죽일 것인가. 매혹적인 사내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1950년대식 빨간색 오토바이에서 내려선 길 건너편 여자에게 상냥하게 윙크를 날리는 근육질의 남자. 그러나 그는 ‘나쁜 남자’다.

‘달링 짐’은 세 여자가 희생된 살인사건과 소설의 배경이 된 아일랜드의 신화, 사건의 진실을 좇는 우체국 직원의 발걸음을 꼼꼼하게 교직한 소설이다. 작품을 지배하는 음울하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여름 더위를 내모는 데 제격이다.

아일랜드 더블린 변두리의 작은 바닷가 마을. 중년의 여성 모이라와 조카 피오나, 로이진이 시체로 발견된다. 경찰 수사 결과 모이라가 피오나와 로이진에게 쥐약을 먹여 서서히 죽게 만들었고, 죽어가는 피오나와 로이진이 모이라를 삽으로 공격해 죽인 것이 밝혀졌다. ‘왜?’라는 의문을 덮어둔 채 수사는 종결되지만, 우체국 직원 니알이 우연히 피오나의 일기장을 발견하면서 사건의 이면이 드러난다.

참혹한 살인의 원인이 된 ‘옴 파탈’이 있었다. 마을로 흘러들어온 떠돌이 사내 짐 퀵은 밤마다 술집에 사람들을 모아놓고 아일랜드 신화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입담을 자랑한다. 마을의 여성들이 순식간에 홀리고, 피오나 역시 연인을 차버리고 짐의 품에 뛰어들 만큼 남자는 매력적이다. 그러나 피오나와 동생 로이진은 곧 짐의 뒤에 숨겨진 비정한 면모를 알아차리고, 주변 마을에서 잇달아 일어난 여성 살인사건의 범인이 짐이 아닐까 의심한다. 영악한 짐은 모이라 이모를 유혹해 결혼 약속을 함으로써, 그에게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한 마을 사람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한다.


작가가 설정한 ‘이야기꾼’의 역할이 치정 살인극에 멋을 부여한다. 짐은 “오늘 밤 저는 샤너시(아일랜드의 전통적인 이야기꾼)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오랜 전통에 따라 여러분 모두에게 사랑과 위험과 슬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라는 명을 받았습니다”라고 운을 뗀다. 짐의 이야기에서 동생은 아버지의 사랑을 받는 형을 질투해 죽이지만 늑대로 변해버리는 죗값을 치른다. 자신을 인간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공주를 만나지만, 그녀를 사랑해야 할지 죽여야 할지 그의 마음속 인간과 야수가 다툰다. 그 자체로도 흥미로운 환상적인 이야기를 작가는 짐의 사연과 절묘하게 맞물어 놓는다. 여기에 호기심 많은 이야기꾼 니알이 살인사건의 전모를 긴박감 있게 들려주는 역할을 맡는다. 집배원으로서 무료한 일상에 지쳐 있지만 일러스트레이터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니알에게 피오나의 일기장은 일상에서 탈출하는 계기가 된다. 그런 점에서 니알은 이야기꾼이지만 스스로 자기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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