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아이들" 시리즈는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인물들이 어린 시절 어떻게 꿈을 이루어 갔는지 보여 주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에게는 글자 공부, 숫자 공부, 영어 공부보다 좋아하는 것을 찾아 꿈을 키워 가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꿈꾸는 아이들" 그림책은, 우리 아이들이 자신만의 꿈을 예쁘게 키워 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닮고 싶은 인물"을 찾아 주고자 합니다.
지난 해 유니세프에서 동아시아 국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존경하는 인물에 대해 조사를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 나라 어린이의 어른에 대한 존경심은 17개국 중 꼴찌였습니다. 여기저기서 걱정의 소리가 들려오지만, 이번 조사를 혀끝이나 끌끌 차며 요즘 아이들의 되바라짐으로 간단히 넘길 문제는 아닐 듯합니다.
러닝 바이 모델(learning by model)이라고 했던가요. "존경하는 인물"은 아이들의 가치관 형성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최근 로스앤젤레스의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존경하는 인물을 가슴에 품고 있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자존심이 강하고 학업 성적도 훨씬 우수하다고 합니다. "닮고 싶은 인물"이 있다는 것은 인생에 목표가 있고 꿈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과 같은 목표를 앞서서 이룬 인물을 한 사람이라도 알고 있는 아이는,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앞에서 이끌어 주는 좋은 선생님과 옆에서 길을 안내해 주는 친절한 길잡이를 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끌어 주고 당겨 주는 사람이 가까이 있는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당당하고 활기 넘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아이들의 꿈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아이들에게 글자 공부, 숫자 공주, 영어 공부를 한 시간 더 시키는 것보다 "존경하는 인물"을 찾아 주는 일이 지금 우리에겐 훨씬 시급한 문제일 것입니다.
은행나무아이들에서는 아이들에게 "닮고 싶은 인물"을 찾아 주고자 "꿈꾸는 아이들" 시리즈를 발간합니다. 아이들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인물들의 어린 시절을 보면서 자신의 꿈을 키워 갈 희망과 용기를 얻을 것입니다.
업적보다는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을 보여 주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 온 인물 이야기는 업적을 중심으로 그린 것이 대부분이라, 주인공을 신격화하거나 영웅시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예사롭지 않은 태몽에, 자라면서는 골목 대장 노릇을 하고, 혹시라도 성격이 내성적이면 어른들도 생각지 못한 사려 깊은 행동으로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합니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은 저지를 수 있는 일화도 위대한 인물의 탄생을 예고하는 징조로 둔갑합니다. 하나같이 영웅전을 보는 듯한 인물 이야기들은 아이들에게 "나도 그럴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 주기보다는 "나하고는 상관없는 먼 나라 얘기"로만 기억될 것입니다.
"꿈꾸는 아이들" 그림책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인물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어린 시절 어떻게 노력했는지 보여 주고자 합니다. 아이들은 주인공이 자신과 비슷한 또래라 쉽게 친해질 것이고, 그 주인공 아이가 꿈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꿈을 하나하나 키워 갈 것입니다.
20세기 최고의 축구 선수로 손꼽히는 펠레도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 끝까지 꿈을 잃지 않고 지켜 온 인물입니다. 집안이 가난해 양말에 신문이나 헝겊을 꼭꼭 채워 만든 "양말 공"을 차야 했고, 신발이 없어 맨발로 뛰어다녀야 했으며, 어린 나이에 신발닦이를 해야 했지만, 펠레는 훌륭한 축구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결코 버리지 않았습니다.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내딛는 펠레의 인내와 열정에 아이들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것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인물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개성과 재능이 다르고, 좋아하는 것이 다릅니다. 그림을 잘 그리고 좋아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노래를 잘 부르고 음악 감상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고, 발에 땀이 나도록 공을 차며 뛰어 노는 걸 좋아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특성을 무시한 채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경제적으로 안정된 꿈을 강요하는 부모가 많습니다. 아이들에게 꿈이 무어냐고 물으면 의사나 변호사, 과학자처럼 소위 사회에서 인정받는 직업이 대부분인 이유는, 아이들이 부모의 욕심에 꿈을 끼워 맞췄기 때문일 것입니다.
"꿈꾸는 아이들" 그림책은 다양한 인물을 소개하고, 아이들이 그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꿈을 가꾸어 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소설가나 시인이나 편집자를, 그림 그리길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화가나 일러스트레이터나 디자이너를,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가수나 무용가나 무대 예술가를,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운동 선수나 감독 등, 다양한 직업의 인물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펠레의 어머니도 여느 어머니처럼 아들이 의사나 변호사가 되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가난한 축구 선수인 아버지를 닮아 가는 펠레를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펠레는 축구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공을 차는 순간이 가장 행복했기 때문입니다. 펠레가 끝까지 꿈을 지켜 나갈 수 있는 데에는 정신적인 후원자인 아버지의 도움이 컸습니다. 아들의 재능을 높이 사고, 엄마의 반대에 좌절하지 않도록 힘과 용기를 주고자 했던 아버지가 있었기에 펠레는 "축구 황제"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이가 꿈을 잃지 않도록 돕는 게 바로 어른의 몫입니다. 아들에게 진정한 축구 정신을 가르친 펠레의 아버지는 요즈음의 부모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바람직한 인물상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꿈꾸는 아이들" 그림책은 우리 아이들이 큰인물이나 영웅이 되길 바라는 책이 아닙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그 꿈을 통해 세상의 빛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책입니다.
"꿈꾸는 아이들"은 우리 아이들이 단순히 "무엇이 되고 싶다"를 넘어서 "무엇이 되어 사회에 어떻게 도움을 주고 싶다"까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기를 바랍니다. 우리 아이들이 진정 아름다운 사람은 자신의 안위만이 아니라 주위를 돌아보고 가슴 아파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라고 믿기를 바랍니다.
펠레는 나이가 들어 선수 생활을 그만두었습니다. 하지만 축구에 대한 사랑은 식지 않아, 축구를 좋아하는 가난한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면서 그 사랑을 세상에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월드컵과 함께 아버지에게 배운 축구 정신을 세상에 알리느라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인기와 명예에 연연하지 않고 세상을 껴안을 수 있는 여유와 너그러움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책 뒤에는 본문에 담기지 않은 펠레의 업적과 기록, 그리고 간단한 축구 이야기를 실었습니다.
운동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을 위한 "축구 황제 펠레"(글 우현옥, 그림 박지훈, 은행나무아이들)는 꿈을 향해 성장해 가는 축구 영웅 펠레의 소년기를 담고 있다. 엄마의 눈을 피해 가며 축구선수였던 아버지로부터 틈틈이 축구를 배우는 펠레. 가난 때문에 구두닦이에 나서게 되지만 축구 경기장을 그냥 못 지나칠 만큼 펠레의 축구 사랑은 뜨겁다. 맨발로 공을 차며 꿈을 키우던 펠레는 열여섯 살이란 나이로 프로팀에서 뛰게 된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기까지 "지독한 연습벌레"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노력하는 펠레의 모습이 아이들에게 벅찬 감동을 안겨 줄 것이다.
고난 딛고 쏜 ‘황금슛’… 성차별 없는 세상 만들어줘요 | 조선일보 책마을 김태훈 기자 | 2002-06-08 |
『축구 황제 펠레』와 『축구가 좋아』는 향기가 다르다. 한 권은 20세기가 낳은 가장 위대한 축구 영웅의 삶을 그림동화로 엮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소녀 축구팀에 끼게 된 남자 아이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통해 남녀가 함께 사는 행복한 세상을 그린다.
『축구 황제 펠레』는 펠레가 왜 단순한 운동선수 이상인지를 보여준다. 어린시절의 가난, 축구에 대한 열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머니 등 그는 남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축구에의 열정을 키워 나간다. 구두닦이로 돈을 벌고, 양말을 뭉쳐 공을 만들고, 운동화도 없는 맨발로 뛴다. 고난을 헤치고 자신의 미래와 꿈을 향해 매진하는 삶이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움이다.
『축구가 좋아』는 가벼운 웃음, 술술 읽히는 재미 속에 아이들이 소화하기 좋은 교훈을 담아내는 뇌스틀링거의 솜씨가 여전한 작품. 얼굴이 예쁘고 키가 작아 여자라고 놀림받는 소년 프란츠는 축구공에 맞아 기절한 사건으로 인해 사내 아이들의 축구팀에서 쫓겨나 소녀 축구팀으로 간다. 축구가 좋지만 여자랑 한다고 소문나는 게 겁나는 프란츠에게 난처한 일이 생긴다. 자기 반 남녀가 축구팀을 짜서 성대결을 하기로 한 것. 프란츠는 ‘명예 여자’로 위촉돼 여자팀에서 뛰고, 여자팀은 프란츠의 대활약에 힘입어 남자팀과 무승부를 기록한다. 남녀가 함께 연습하고 뛰며 팀워크를 이루는 꼬마들의 세상이 어줍잖은 성차별에 빠진 어른들 세계보다 행복해 보인다.
2002년 6월 7일 금요일
윤영아 / 세계일보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출전 48년만에 1승을 낚으면서 어른 아이 가리지 않고 온통 축구이야기다. 승리에 부푼 아이들의 가슴에 축구책 한 권 안겨주면 어떨까.
『축구황제 펠레』는 20세기 최고의 축구선수로 불리는 펠레가 축구선수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양말에 헝겊을 채워 만든 `양말공`을 맨발로 굴리면서 축구황제의 꿈을 키워가는 어린 펠레의 인내와 열정은 아이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2002년 6월 11일 화요일
/ 서울경제신문
축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펠레’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예요. 1362경기에 나갔고, 1300골을 넣어 세계 기록을 세웠으니까요. 펠레는 브라질의 작은 시골 마을 마루우에서 태어났어요. 아버지가 축구 선수였던 펠레는 어릴 때부터 축구를 아주 좋아했어요. 하지만 어머니는 펠레가 축구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겼어요. 아버지가 축구를 하다 심하게 다친 뒤로 집안 형편이 아주 어려워졌거든요. 그래도 펠레는 축구를 그만두지 않았어요. 맨발에 신문이나 헝겊을 꼭꼭 채워 기운 공으로 하는 축구였지만 정말 즐거웠거든요. 그러기를 몇 해, 펠레는 마침내 열여섯밖에 안 된 어린 나이로 브라질 국가 대표 선수가 되었어요. 그리고 처음 나간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우승하는 데 큰 몫을 했어요. 그리고 그 뒤로도 꾸준히 좋은 경기를 보여 주었어요. 펠레는 이제 나이가 들어 선수를 그만두었지만, 축구를 좋아하는 가난한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쳐 주고 있어요.
2002년 6월 19일 수요일
이연아 / 어린이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