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은행나무 독자 여러분 ‘ㅁ’ 편집자 J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은행나무 책장의 책은 귀엽고 발랄하지만 글 쓸 때는 무서운 여자!!
전아리 작가의 단편소설집 <주인님, 나의 주인님> 입니다. >ㅁ<
이번 작품집의 특징을 잡자면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이번 포스팅에선 이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첫 번째 실험, ‘어른’이 된 작가 전아리, ‘센’ 이야기를 쓰다
이번 소설집에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썼던 작품들, 즉 <작가 지망생> <오늘의 반성문> <재이> <플러스마이너스> <K 이야기> <쥐> <거울 속으로> <클럽 구즈>가 실려 있어요. 중고등학생 시절부터 문학상을 휩쓸며 2008년 정식 등단과 동시에 단편집을 냈던 전아리 작가. 20대가 되어 쓰기 시작한 단편소설들을 이번 소설집에 차곡차곡 모았습니다.
이번 전아리 작가의 단편들은 말랑말랑 귀여운 이야기가 절-대 아닙니다(강조).
소설을 배우겠답시고 늙은 작가의 집에 얹혀 사는 여자(<작가 지망생>), 죽도록 맞다 못해 이제는 맞는 걸 즐기게 된 남학생(<오늘의 반성문>), 개처럼 기른 업둥이를 교묘하게 살인에 이용하는 가족들(<재이>)의 이야기 등 약간은 서슬 퍼런 이야기들이 오묘한 즐거움을 줍니다. 흔히 20대 여성 작가라고 하면 대중들이 기대하는 ‘유쾌상큼’의 이미지는 (전아리 작가의 미모엔 맞는 말이지만) 글엔 해당이 되질 않죠…
물론 독자분들을 위해 블랙유머로 훅을 때리는 것을 잊지 않는 전아리 작가. *_* 그 유머는 소설집에서 확인해주세욧!
두 번째 실험, 젠체하지 않는 제목!
보통 단편소설집의 경우 표제작을 정해서 그 제목을 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편집부에선 <플러스마이너스>나 <오늘의 반성문>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지요. (개인적으로 <재이>도 좋았으나 <앤>에 이어서 했다간 전아리 작가의 ‘이름 시리즈’가 될지도 몰라 참았습니다…)
이때 전아리 작가가 가져온 제목 <주인님, 나의 주인님>! 이에 대한 반응은 “귀엽고 새롭다”와 “주인님, 나의 주인님? 애니메이션 제목 같은데…쩝.”으로 나뉘었어요. 그렇지만 모든 작품을 읽어본 담당 편집자는 이 제목이 매우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의 반성문>이나 <재이> <플러스마이너스>의 경우 인물들이 가학/피학으로 나뉘어 있었고 핍박받는 인물들이 오히려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에게 매달리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죠.
날 때리고 날 미워하여도 “주인님!”
다소 어두울 수 있는 제목을 재밌게, 아이러니컬하게 잘 표현한다는 점에서 <주인님, 나의 주인님>은 이번 소설집에 어울리고도 좋은 제목이라고 생각했답니다!
세 번째 실험, 유망 디자이너의 첫 표지 디자인
<주인님, 나의 주인님> 표지는 전아리 작가가 친분이 있는 장순규 그래픽 디자이너 분이 맡아주셨어요. 이분은 현재 단국대학교 시각디자인과 학생으로 어도비그래픽 디자인어워드와 ADC(Ard Directors Club), 레드닷 커뮤니케이션에서 Winner 및 best of best 수상 및 수상과 미국, 일본과 한국에서 전시를 몇 차례 가졌고, 크리에이티브 아트웍3의 공동저자로 활동했고, 2012년 대한민국 인재상도 수상하고… (//ㅂ// 대단한 분…쿨럭… 장순규 디자이너 홈페이지 : http://jeansk.egloos.com )
꽤 굉장한 이력을 가진 분이셨지만 책 표지 작업은 처음이셔서 작업을 의뢰할 때만 해도 기대 반, 걱정 반이었습니다만, 전아리 작가와 따로 만나 책 컨셉에 대해 이야기하고(무려 전아리 작가와 동갑친구!) 시안도 무척 많이 보내주시는 등 많은 노력을 해주셔서 담당 편집자도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표지의 제목 서체는 장순규 디자이너가 직접 만든 것이고요, 화려한 패턴 작업도 전아리 작가 소설에 퍼져 있는 ‘여러 가지 느낌의, 아릿한 통감각의 세계’를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작가의 말에 등장하는 ‘총천연색의 통증’과도 맞아떨어지는 발상이죠.
<주인님, 나의 주인님>에 대한 재미난 얘기를 들려드리고 싶어 시작한 포스팅!!
이 책의 바깥 이야기를 주로 들려드렸으나 문제는 이번 포스팅보다 책 안의 소설들이 더 재밌단 사실을 말씀드리면서 ^^
전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