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돌아온 하루키’에 후끈 달아올랐을 때, 영미권은 혜성같이 등장한 한 권의 책에 열광했습니다. 영미권을 사로잡은 신선도 100%인 ‘그 책’은 바로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인데요. 출간되자마자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에 선정되어 방송을 타고, 인지도를 얻었습니다. 그 후 단순히 ‘방송으로 유명해진 책’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미국에서 ‘책’이 받을 수 있는 상이란 상은 죄다 끌어 모으면서 또 한 번 영미권을 뒤흔들었답니다.
퓰리처상(2017)
전미도서상(2016)
앤드루 카네기 메달(2016)
아서 클라크상(2017) 수상
아마존 올해의 책 1위(2016)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 선정 도서
오바마가 휴가철 읽은 도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워싱턴포스트 베스트셀러 1위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퍼블리셔스위클리 베스트셀러 1위
독일·벨기에·네덜란드·영국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인디스초이스·토너먼트오브북스·굿리즈초이스 수상
타임 선정 영향력 있는 인물 100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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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없이 받은 상, 추천 언론사만 쭉 나열해도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가락이 아플 정도입니다. 미국 소설로서 받을 수 있는 상은 다 받은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오늘은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가 받은 상들을 소개해 드릴 건데요. 이 중 유명한 상들만 소개해 드려도 ‘미국 유명 문학상’을 모두 알아볼 수 있답니다.
1. 미국의 노벨상, 퓰리처상
언론계의 노벨상이라고도 불리는,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보도·문학·음악상 퓰리처상! ‘퓰리처상’ 하면 카메라를 들고 전쟁터를 누비는 사진 기자의 모습이 먼저 떠오르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저명한 언론인 J.퓰리처의 유산으로 창설된 상인만큼, 언론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논픽션’인 언론 뿐 아니라 ‘픽션’인 소설도 이 상을 받을 수 있답니다. <앵무새 죽이기>같은 불멸의 고전부터 현존하는 천재 작가의 마스터피스인 <황금방울새>까지, 수많은 ‘쟁쟁한 미국소설’들이 이 상을 거쳐 갔습니다. 퓰리처상은 논픽션이 아닌 ‘픽션’, 즉 문학에 있어서도 ‘작품성’과 ‘인기’를 보증하는 미국 최고의 상이랍니다.
2. 미국 출판업계 최대의 영예, 전미도서상
‘전미도서상‘(national book award)은 미국에서 그 해 가장 뛰어난 문학작품을 쓴 작가들에게 수여하는 문학상입니다. ‘미국 출판업계 최고의 영예‘라고 불리기도 하지요. 67년째 시상되고 있는 이 상은 1950년 뛰어난 문학작품을 널리 알리기 위해 미국의 전국적인 출판인 컨소시엄이 창설했습니다. 매년 11월달 미국 젊은 작가들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을 쓴 작가에게 수여하는 이 상은 퓰리처상과 함께 미국의 가장 큰 문학상 중 하나랍니다. ‘젊은 작가’ 시절 <그들>로 이 상을 받은 조이스 캐롤 오츠의 경우, 영미권 최고의 소설가로 불리며 기성작가가 된 지금, 노벨 문학상 후보로 매년 거론되고 있지요.
3. 미국 도서관 협회가 뽑는 최고의 책, 앤드루 카네기 메달
앤드루 카네기 메달(Andrew Carnegie Medal for Excellence in Fiction)은 영국의 아동문학상 ‘카네기상(The Carnegie Medal)’과는 다른 상으로 성인문학과 논픽션을 대상으로 하는 미국의 문학상입니다. 이 상은 ’미국 도서관 협회 (The American Library Association)에서 수여하는데요. 2012년부터 미국 도서관 협회 홀에서 시상식을 열었고, 우승자에게는 10,000 달러, 최종후보자들에게도 1500달러의 상금을 수여합니다. 위의 두 상과 마찬가지로 최종후보로 노미네이트되는 것만으로도 ‘작품성 보증수표’가 되는, 권위 있는 문학상이랍니다.
4. 그렇게 상을 주고 싶었나, 장르를 뛰어넘은 아서 C. 클라크 상
아서 C. 클라크?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쓴 전설적인 SF 작가 아니냐고요? 네. 맞습니다. 이름부터가 ‘SF’ 티를 팍팍 내는 상이지만 소위 순문학, 주류문학 작가에게 수여하기도 한답니다. 이 상의 1회 수상작이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요.]
마가렛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는 주류 작가의 SF다. 이런 작품들을 쓰는 주류 작가들이 대부분 그렇듯, 애트우드도 SF라는 장르를 이용하면서도 SF를 쓴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을 듯 싶다. 이 작품이 제1회 아서 C 클라크 상을 수상했을 때, 애트우드가 얼마나 쑥쓰러워했을지 생각해보라!
-듀나-
그래도 ‘시녀 이야기’는 SF의 서브장르인 ‘디스토피아 소설’로 확실히 분류할 수 있는 소설입니다만,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는 그렇지도 않습니다. 상상력과 실제 역사를 매우 지능적으로 결합한 소설이지만 SF라고 분류하기엔 어렵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콜슨 화이트헤드의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가 이 상을 받은 건 그만큼 재미와 의미를 모두 놓치지 않은 작품이라는 방증이 아닐까 싶네요.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의 ‘퓰리처상’, ‘전미도서상’ 동시 수상은 24년만이라고 합니다. 미국 최고의 문학상인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 ‘앤드루 카네기 메달’ 중 두 개가 중복되는 경우는 가끔 있었지만 세 개를 다 받은 경우는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가 처음인데요. 거기에다 현재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로 유명한 ‘맨부커상’ 본상 롱리스트에 올라있습니다.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가 과연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그밖에도 유수의 매체에서 수십 주 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하고, 아마존 2016년 올해의 책 1위에 선정되었으며,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여름휴가에 읽었던 바로 그 책,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이렇게 어마어마한 상을 휩쓸며 2016년을 뒤흔들고 수많은 독자를 매료시킨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를 드디어 9월 1일부터 한국 서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답니다! 마음이 급한, 아니 착한 독자님들을 위해 오늘부터 예약판매도 시작했는데요. 누구보다 빠르게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를 구매하시는 분들께는 강렬하고 아름다운 책의 표지와 소설 속 문구를 담은 연필세트가 함께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