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아오? 짱오? 사자견? 티베탄 마스티프(Tibetan Mastiff)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웹에서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들을 검색하던 수다스러운 마케터 M군, 아니나다를까 역시 다수의 개들이 등장하는 북트레일러에 대한 기사를 하나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기사의 타이틀을 보니 마우스 포인터를 살포시 들이밀어 좌클릭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게끔,, 작성되었더군요

” 10억 몸값 ‘사자개’ 하루 100만원에 빌려 “

1박 2일에 출연했던 그레이트 피레니종의 상근이가 하루에 40만원을 받았었다는데 북트레일러의 모델이자 소설 속의 ‘라마’를 연기한 짱아는 거의 두 배 이상의 출연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단순하게 비교하기 뭐하지만, 그냥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께 묻고 싶어집니다. “여러분들의 일당은 얼마이신지요?” … 죄송합니다, 제 일당 먼저 생각해보겠습니다.

각설하고, 상단에 이미지들은 모두 티베탄 마스티프 종을 담은 사진이랍니다. 어렸덜 적 사진들을 보면, 마냥 귀여워보이고 다른 종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요, 조금만 더 자라나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몸집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북트레일러에 출연했던 짱아가 아직 세 살이라는 이야기가 믿기시는지…

사실 궁금했던 점은 제목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티베탄 마스티프라는 종의 이름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다양하게 불리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짱아오, 짱오, 사자견 그리고 이번 기사에서는 사자개라고 표기되었습니다. 녀석의 어마어마한 가격에 대해서는 일전에 담당 편집자께서 소개해주신 적도 있고, 더 이야기해봐야 우울해지기만 하니까 ..

자. 이곳은 티벳의 수도 라싸에 위치한 포탈라궁입니다. 갑자기 등장한 사진에 놀라실 수도 있겠지만, 소설에 등장하는 ‘라마’의 고향은 바로 티벳이지요.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티벳에서는 예전부터 이 품종을 ‘Do-khyi’라고 불렀던 것 같습니다. 한국어로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 몹시 고민되므로 그냥 스펠링만 적어드리죠. 집이나 마을, 혹은 사찰을 지키기 위해서 길러졌던 것으로 보이며, 어렸을 때부터 묶어둔 채로 길러서 공격성을 키운다고 합니다. 대신에 밤에는 자유롭게 풀어둔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보통 낮에는 퀭한 눈으로 잠을 자다가 해가 지고 나서야 활발하게 활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네요. 또한 티벳이 워낙 고지대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튼실한 몸을 갖추고 있어야 한답니다. 여담입니다만, 4,00~6,000m의 고지대에서만 살아가는 ‘야크’라는 동물도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저지대에서는 살 수가 없다는 것이죠. 고로 야크를 보려면 티벳으로 가야만 합니다

각설하고 다시,,중국에서는 이 녀석을 짱아오(藏獒)라고 부릅니다. 중국인들은 티벳을 서장(西藏)으로 표기하고 시짱(xizhan) 이라고 읽습니다. 약칭으로 zhang 이라고 부르기도 하니까, 짱아오는 바로 ‘티벳의 개’ 라고 이해할 수 있겠지요. 포털사이트 검색창에서 직접 쳐보시면 아시겠지만, 짱아오 라고 타이핑하면 짱오 등의 연관검색어가 나타나는 이유는 바로 같은 한자를 두고 읽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왜 사자견 혹은 사자개, 라고도 불리우는 것일까요? 굳이 자세하게 설명드리지 않아도 우측의 사진을 보시면 바로 이해하실 것 같습니다. 네이버 백과사전에 따르면, 성격도 사납고 털을 기르면 외형까지 사자를 닮아 사자견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재미삼아 구글에서 ‘lion dog’라고 검색해보아도 녀석들이 이미지가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서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에서는 사자와 같이 우렁찬 소리를 내는 개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는데, 아마도 그 개가 바로 티베탄 마스티프가 아닐까 라고 추측해 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티베탄 마스티프는 얼마 전부터 중국 부호들에게 가장 소유하고 싶은 아이템 1위에 올랐다고 합니다. 생명체를 아이템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저는 잘 이해할 수는 없지만, 지난주부터 간간히 등장하는 한국의 기사들도 녀석들의 몸값에 포커스를 맞추고 작성되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사실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를 완독한 저에게는 좀 아쉽기는 합니다만,

왜 이 작품에 ‘라마’로 티베탄 마스티프가 등장하는지에 대해서 소개해드리며 이번 포스팅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 속에 주인에게 가장 충실한 티벳 사자견 ‘라마’가 등장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티벳 사자견은 ‘인간의 불순한 의도를 알아차리는 개’이며 ‘인간의 기분을알아채는’ 개인 것이다. 주인공 ‘도랑’이 밑바닥으로 떨어져서도 진심을 다해 성실하게 개들을 돌보고, 불판을 딱을 때 그 까다로운 개는 그에게 마음을 열고 기꺼이 따른다. 그리고 ‘도랑’이 개의 여주인에게 흑심을 품고,헛된 꿈으로 헤이해져 갈 즈음 그 개는 기다렸다는 듯이 도망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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