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스벅, 파바, 스뉴, 간기남… 이 단어를 읽고 스타벅스, 파리바게트, 스포츠뉴스, 간통을 기다리는 남자, 를 바로 떠올리셨나요? 언젠가부터 단어를 짧게 줄여서 쓰는 일들이 이제는 암묵적으로 용인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뭐, 저희라고.. 출판사 직원이라고 해서 바르고 고운 말만 써야 한다는 특별한 사명감이 있는 것은 아닌지라,,(물론 오탈자를 용인하겠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제목이 유달리 긴 책을 거론할 때는, 예를 들어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는 ‘개산남’ 으로. <별을 스치는 바람>의 경우에는 ‘별스바’ 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마케팅 부서의 일원으로서 저는 열심히 ‘별스바’를 팔아야 하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제가 책을 파는 건지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는 건지. 착각에 빠질 때도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날이 더워서 살짝 정신줄을 놓아버렸네요)
# 2.
2012년에 여러분께 선을 보인 책들의 표지를 모아보았습니다. 물론 더 많은 책을 출간했지만, 이번에는 ‘북트레일러가 있는 책’의 표지만 골라보았지요. 헤아려보니 벌써 10개의 북트레일러가 제작되었습니다. 참 많이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이정명 작가의 신작 장편 소설 <별을 스치는 바람> 역시 출간 전부터 북트레일러를 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더랬지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 3.
콘티. 영상 구성에 있어 장면과 장면을 이해하기 쉽고 부드럽게 연결하여 하나의 일관된 흐름을 갖게 하는 것. 엄밀하게 말하면 콘티뉴이티(continuity)라고 하네요. 북트레일러를 위해 보통 담당 편집자님이 중요한 부분을 추려서 전체적인 컨셉을 이야기해주면, 영상 제작을 담당하시는 분께서 콘티를 만들어서 보내주신답니다. 그 콘티를 바탕으로 다시 의견 조율을 하고 나면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게 되구요, <별을 스치는 바람> 북트레일러 콘티입니다.
# 4.
이쯤에서 촬영을 하며 고생하신 감독님의 말씀을 전하면,
시대물이기 때문에 소품과 장소에 매우 신경을 쓴 작품입니다.
물론 어떤 촬영이건 사전준비가 중요하지만 이번 <별을 스치는 바람에>는 촬영 전 신경쓰고 준비가 많았습니다. 잠깐씩 등장하는 소품이라 할지라도 어떻게 하면 당시의 상황이 잘 전달 될 수 있도록 고민이 많았습니다.
시가 쓰여진 연, 종이, 당시의 변기, 비밀 도서관 내부, 비밀도서관의 책 등을 제작하는 것은 사전에 상당한 시간이 걸렷으나 편집을 해보니 좋은 그림이 나온 것 같아 제작자로서 만족스럽고 마지막까지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주요 장소인 형무소를 표현하기 위해 서대문 형무소를 섭외하고 특히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도서관을 어떤 식으로 표현할지 로케이션 섭외마저 감이 안잡히던 상황에서 출판사의 도움으로 직접 은행나무 출판사 지하 창고에서 촬영하여 더욱 의미가 있네요.
# 5.
그럼, 이제 감상하시죠, 별스바 북트레일러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