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 책 소식 전해드립니다. ^^
유지나 작가의 환상산문집 <밤의 발코니>는 ‘음식으로 얻은 환상과 위안’이라는 부제처럼 음식을 주요 소재로 삼은 산문집입니다.
마흔일곱 개의 요리 혹은 음식재료를 소제목으로 삼고 이를 주제로 글을 쓰고 여기에 제목이 불러일으키는 환상을 덧댔지요. 마치 시처럼 소리 내어 낭독하기에도 좋은 문장들은 오묘한 느낌을 자아내고, 연결될 듯 불연속적인 이미지의 나열은 꿈속에서 가져온 듯한 느낌을 주는 책입니다.
단순한 음식에세이라고 하기엔 소설처럼 독특하고, 에세이라고 딱 규정할 수는 없는 책이라 표지의 느낌을 어떻게 가닥 잡아야 할지 어려웠는데요. 유지나 작가님과 이야기하며 표지에 쓸 이미지를 오랫동안 찾아보았답니다.
표지에 들어가는 그림은 하나뿐이지만, 나머지 그림들도 아쉬워 은행나무 독자님들께 소개해드립니다.
파란 파도가 넘실대는 이 매력적인 그림은 <밤의 발코니>에 등장하기도 합니다. 강렬한 색감과 구도가 눈길을 굉장히 끄는 그림이지요.
“나는 동굴의 벽화와 화집을 보면서 숲을 산책하는 몽롱한 기분으로 술을 마시다가 호크니의 그림 한 점David Hockney, <Breakfast at malibu> 을 발견했다. 꿈속 유리 거실과 비슷한, 바다 한가운데 작은 배가 떠 있는 그림. 어지러운 갑판에 있는 것과 다르지 않은 현기증을 닮아 있었다. 나는 파랑, 속에 갇혀 있다.” – 48쪽
식물학자였던 안나 앳킨스는 일종의 사진 기법인 ‘시나오타입’을 이용해서 식물과 해조류를 그대로 기록으로 남겼는데요. 식물도감으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보시다시피 너무도 아름다워 예술적인 가치도 인정받고 있답니다. 그녀의 사진을 이용해서 <밤의 발코니>의 표지를 꾸며보고 싶었지요.
세 번째 그림, 앙리 루소의 정물화
앙리 루소의 말년 작품 중 하나인 정물화입니다. 단정하고 고운 빛의 주전자와 촛대, 그리고 이국적인 과일이 놓여져 있는 테이블을 그림 그림이지요. 원색적인 색채에 다소 평면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 역시 독특한 느낌의 그림입니다.
***이 세 가지 그림 중에 <밤의 발코니>의 표지로 채택된 그림은 무엇일까요? 책과의 연관성으로 따지자면 호크니의 그림이, 이 책의 환상적인 느낌을 그대로 표지에 구현하고 싶었다면 앳킨스의 사진이, 음식에세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면 아무래도 앙리 루소의 정물화가 그 주인공이 되었겠지요?
정답은 아래 책 정보에서 확인해주세요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