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키상 수상 작가가 그려낸, 상처받은 마음에 위로를 건네는 치유와 재생 이야기
시이노키 마음 클리닉
나오키상 수상 작가가 그려낸,
상처받은 마음에 위로를 건네는 치유와 재생 이야기
“마음이 지쳤을 때, 도저히 견디지 못할 때……
그때 이 책이 여러분에게 힘이 될지도 몰라요.” _작가의 말
“이 이야기가 작은 용기가 되면 좋겠다.” _옮긴이의 말
섬세한 문장과 단단한 서사 구조, 여성 입장에서 그린 감각적인 성애와 뛰어난 심리묘사로 젊은 여성 독자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아온 일본의 대표 작가 구보 미스미가 2022년 나오키상 수상 후 신작 힐링 소설 《시이노키 마음 클리닉》(원제: 夜空に浮かぶ缺けた月たち(밤하늘에 뜬 조각달들))으로 돌아왔다.
상처 입은 마음에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이야기 여섯 편과 에필로그로 이루어진 연작소설집으로, “아픔을 지닌 존재에 대한 공감으로 가득하다”는 전작에 대한 평가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 언제든 찾아가 의지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당신 곁에 있다’는 의미에서 등장인물 공통의 치유 공간인 ‘시이노키 마음 클리닉’을 표제로 삼았다.
“다들 짓눌리고 마음도 꺾여요. 그럴 때는 이런 곳에 와서
조금 마음을 쉬게 해주고 다시 걸으면 돼”
도쿄의 한적한 마을 어딘가 작은 이층집. 마당에 허브가 자라고, 평범한 가정집의 방 같은 상담실에서 허브 차를 마시면서 소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곳은 정신과 의사인 남편 시이노키 준과 상담사인 아내 시이노키 사오리가 운영하는 ‘시이노키 마음 클리닉’이다.
“일에 집중 못 하고 시간도 못 지키고 분위기 파악도 못 하고, 우에무라 씨는 ADHD 아닐까.” _70면, 〈파이프를 든 소년〉에서
마음 클리닉을 찾아오는 이들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고향에서 도쿄에 있는 학교로 진학해 적극적이고 세련된 친구들과 스스로를 비교하며 점점 고립된 생활을 하는 대학생, 직장에서든 일상생활에서든 뭐든 잘 깜박하고 집중하지 못해 괴로워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자신이 사랑받을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기우는 사랑에 집착하는 회사원, 출산과 육아 그리고 상실에 힘겨워하며 공황장애를 겪거나 깊은 우울증에 걸리는 여성들.
나는 우울한 기분을 끌어안고 혼자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멀리 떨어진 칠판이 실제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멀어 보였다. 시야가 흐릿해졌다. 손끝이 선뜩하게 차가워지는 것을 느꼈다. 구역질이 치밀었다. _39면, 〈캠벨 수프 캔〉에서
첫 번째 이야기부터 마치 내 이야기를 읽는 듯해 손이 멈췄다는 독자의 말처럼 바로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사연들이다. 등장인물들은 수면장애와 우울증, ADHD 혹은 공황장애 등을 안고 어떻게든 보통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다 일상이 완전히 무너지는 아찔한 순간을 맞지만, 다행히 주변의 좋은 친구나 동료, 이웃들에게 도움을 받고, 용기를 내 시이노키 마음 클리닉을 찾아간다.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100점이야”
한 편 한 편 다정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픈 마음이 치유되는 따뜻한 테라피 북
“정말 걱정스럽다 싶은 상태면 언제든 우리 클리닉에 와줘요. 도저히 안 될 것 같을 때, 피난처로 삼을 사람이나 장소를 몇 군데 만들어두면 좋아요. 연인 한 명에게만 전부 의지하면 그 사람도 부담이 크고, 생각보다 중요한 상황일 때는 기대지 못한 적도 많죠?” _140면, 〈앨리스의 잠〉에서
마냥 강하기만 한 완벽한 사람은 세상에 없다.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힘든 일들을 겪으면서 연약한 마음이 꺾이고 넘어져 쓰러지기도 한다. 그럴 때 언제든 기댈 수 있는 사람이든 장소든 ‘피난처’가 있다면 어떨까. 그곳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일어나 걸어갈 수 있다. 혼자 괴로워하지 않고 작은 희망을 품고 나아갈 수 있다.
“앞으로는 자기가 해낸 일을 가점 방식으로 칭찬해줘요.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은 너무 성실하고 자기 자신에게 엄격해서 무심코 감점하게 되거든요. 어떤 일이든 좋아. 세수했을 뿐이어도 1점. 침대를 정리했을 뿐이어도 1점……. 그리고 사실은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100점이야.” _51면, 〈캠벨 수프 캔〉에서
“이 책이 여러분에게 힘이 될지도 몰라요.” “이 이야기가 작은 용기가 되면 좋겠다.” 어느 순간 내가 걸어온 길이 무의미하게 여겨질 때, 길을 잃고 헤매는 듯 느껴질 때, 삶이 나를 놓아버린 듯 상처받았을 때, 잠시 멈추고 ‘시이노키 마음 클리닉’을 찾는다면, 조금은 돌아가더라도 다시금 길을 찾게 될 것이다.
이곳은 어수선한 도쿄의 변두리로, 고흐가 그린 카페 같지도 않고 파리의 거리 같지도 않지만, 분명 지금 나와 사오리가 있는 이곳은 밤의 카페테라스였다. 밤하늘에는 눈을 가늘게 뜨면 간신히 보이는 작은 별이 반짝였다. 저 별 하나에 아마네의 영혼이 깃든 것만 같았다. _230면, 〈밤의 카페테라스〉에서
각 이야기는 〈캠벨 수프 캔〉 〈파이프를 든 소년〉 〈밤의 카페테라스〉 등 유명한 명화를 제목으로 하고 있다. 다정하고 소소한 이야기들을 따라 읽으며 각 그림들을 한 번씩 감상하는 것도 색다른 치유가 된다.
■ 아마존 독자 서평
“나는 나 자신으로 괜찮다는 긍정을 받은 느낌” ★★★★★
“읽고 마음을 치료받는 테라피 같은 책” ★★★★★
“괜찮아. 살아갈 수 있어. 그렇게 말해주며 마음을 다독여주는 따뜻한 이야기” ★★★★★
“삶에 지치면 다시 읽고 싶다” ★★★★★
캠벨 수프 캔 · 7
파이프를 든 소년 · 53
앨리스의 잠 · 97
에덴동산의 이브 · 145
밤의 카페테라스 · 193
요람 · 231
에필로그 · 273
참고문헌 · 288
옮긴이의 말 · 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