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지새우게 하는 놀라운 소설!

디너

원제 Dinner

지음 헤르만 코흐 | 옮김 강명순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12년 5월 31일 | ISBN 9788956606262

사양 변형판 150x210 · 352쪽 | 가격 12,000원

분야 해외소설

책소개

“밤을 지새우게 하는 놀라운 소설!”

네덜란드 국민작가 헤르만 코흐 대표작

★ 네덜란드 42만 부, 전 유럽 백만 부 판매

★ 네덜란드 최고의 베스트셀러 / 독자가 선정한 ‘가장 좋은 책’ 1위

★ 2009 전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Top 10

“노숙자를 구타해 죽인 열다섯 살 소년, 하나뿐인 아들을 위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 선과 악, 부모의 맹목적인 사랑과 보호, 인간의 욕망과 위선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

장편소설 《디너》는 네덜란드의 각종 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국민작가 헤르만 코흐의 대표작으로, 출간 당시 언론은 물론 독자들로부터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베스트셀러이다. 2009년 한 해 동안 네덜란드에서만 42만 부가 판매되었을 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독자들이 선정한 ‘2009년 가장 좋은 책’으로 선정되었고, 영미권을 포함해 전 유럽 14개국에 판권이 수출되면서 2009년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7위에 오를 만큼 인기를 모았다. 또한 각종 문학상 후보에도 오르면서 대중적 인기 못지않게 문학적으로도 완성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작가이지만 이 책의 작가인 헤르만 코흐는 네덜란드에서 각종 TV 프로그램 제작자이자 희곡작가, 칼럼니스트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인기 작가이다. 이 책 《디너》는 작가가 발표한 여섯 편의 소설 가운데 다섯 번째 소설로, 다방면에서 쌓아온 작가의 경험과 이력을 통해 얻은 ‘사회와 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 특히 ‘인간의 이면에 감춰진 허위와 모순을 간파하는 예리한 시각’이 빛을 발하고 있다.

작가는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 즉 인종차별, 입양과 청소년 폭력, 계층이나 민족 간 갈등과 같은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들을 지극히 평범한 한 중산층 가정에 속한 가장의 시선으로 섬세하고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또한 겉으로 보기에는 정상적이고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한 가정이 우발적인 사고를 계기로 한순간에 무너지고, 각 구성원간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되다가 극적으로 해소되는 과정을 통해 행복한 가족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묻는다.

행복한 가정은 배가 난파되어도 살아남는다. 난파된 후에도 그 가정이 계속 행복할 거라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 해도 불행하지는 않을 것이다. 끌레르와 나. 끌레르와 미헬과 나. 우리 세 사람은 뭔가를 공유하고 있다. 전에는 없었던 뭔가를. 물론 우리 세 사람이 똑같은 것을 공유하고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꼭 똑같은 걸 공유할 필요는 없다. 서로에 대해 모든 걸 알 필요도 없다. 비밀이 반드시 행복의 걸림돌이 되는 건 아니다._ 본문 340쪽

 

“선을 지킬 것인가, 아들을 지킬 것인가?”

- 전 세계를 도덕적 딜레마에 빠뜨린 소설

소설의 도입부는 일견 진부하다 싶을 만큼 편안하고 가벼운 분위기에서 시작된다. 서로 형제간인 두 쌍의 부부가 고급 레스토랑에서 만나 저녁 식사를 하고, 최근에 본 영화나 휴가 계획 같은 일상적인 대화가 오간다. 이쯤에서 독자는 근사한 디너 자리에서 이루어지는 한 편의 훈훈한 가족 드라마를 기대하게 된다. 하지만 아페리티프에서 애피타이저로, 또 메인 요리로 디너 코스가 이어지는 사이, 평이하고도 경쾌한 분위기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아주 섬세한 심리스릴러로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소설의 주제가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두 부부의 아들이자 열다섯 살짜리 동갑내기 사촌 형제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 만큼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 그들의 범죄현장을 촬영한 동영상이 TV는 물론 인터넷에까지 퍼지면서 사건이 일파만파 확대되는 상황이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범인이 누구인지는 부모들 외에는 아직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 작가는 이 소설의 핵심적인 질문을 던진다.

부모의 자식 사랑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자식을 보호하기 위한 부모의 행동은 어디까지 허용되는가?

누구도 이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놓을 수 없다. 진실이 밝혀지는 경우 아이들의 미래는 사라져버리고 행복하던 가정도 와해될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진실을 덮어 버리는 경우 아이들은 과연 밝은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을까? 아이의 잘못을 비밀로 덮은 채 지켜낸 가정이 과연 온전히 행복할 수 있을까?

책을 읽는 사이 독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도덕적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끌레르와 난 미헬이 자신의 삶을 계속 살아나갈 수 있기를 원해요. 우리는 그 애가 죄책감 같은 걸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아요. 물론 그 애가 어느 정도 책임이 있는 건 사실이겠죠. 하지만 그걸 인정한다고 해도 현금자동인출기 부스 안에서 사람들을 방해한 그 노숙자가 갑자기 순수한 희생양이 될 순 없어요. 성난 대중들은 지금 우리 아이들을 본보기로 삼으려는 거예요. _ 본문 291쪽

 

 “부모의 사랑이 도덕이나 양심보다 우월한 가치를 지니는가?”

- 놀랍고도 긴장감 넘치는 서사, 치밀하고 섬세한 묘사가 빛나는 걸작

작가가 던진 이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인 두 부부는 각자 자신이 처해 있는 입장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려 든다. 현재 차기 수상이 유력한 유명정치인인 형 내외와, 한때 교직에 몸담았지만 지금은 휴직 상태인 동생 내외. 그들이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그동안 감춰왔던 비밀스러운 사연들이 하나둘 드러나고 서로에 대한 애증과 피해 의식 같은 묵은 감정들이 연쇄적으로 폭발하면서 이야기는 절정을 향해 질주한다.

인물들이 겪는 내면의 지옥은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의 분위기와 묘한 대비를 이루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간간이 등장하는 회상 장면을 빼놓고는 거의 레스토랑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만 진행되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풍자와 아이러니를 적절하고 풍부하게 활용함으로써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독자들은 마치 영화나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생생한 주인공들의 모습과 대면하게 되고, 그들의 심리 변화를 따라가는 동안 긴장의 끈을 한시도 놓지 못한다.

노숙자의 머리 옆으로 이번에는 릭의 얼굴이 화면에 잡혔다. 세르게의 아들이 카메라를 향해 씩 웃으며 외쳤다. “테이크 원. 액션!” 그런 다음 다짜고짜 노숙자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내리쳤다. 얼마나 격렬하게 따귀를 후려치던지 노숙자의 머리가 퍽퍽 옆으로 돌아갔다. 남자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조금이라도 방어하려는 듯 두 손으로 귀를 막았다. “이 거지새끼야. 꺼져버려, 꺼지란 말이야.” 릭이 소리 질렀다. _ 본문 183쪽

작가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치밀한 구성과 재기 넘치는 언어로 자식을 향한 맹목적인 부모의 사랑과 욕망, 우리 사회에 만연한 편견과 위선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 과정에서 인물의 진정한 내면세계와 삶의 동기가 노골적일 만큼 선연히 드러나면서 독자들은 각자 도덕적인 가치판단에 관한 물음에 새롭게 직면하게 된다.

 

 “그들은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 폭발력 있는 질문들 앞에 드러나는 인간의 이기적 욕망들

작품의 주제로 다시 돌아가서, 범죄를 저지른 자식을 감싸는 행위가 진정으로 자식을 위한 것일까, 아니면 부모 자신을 위한 것일까? 그 과정에서 우리가 정말로 잃어버리는 것은 없을까? 도덕이나 양심보다 혹은 사회적인 정의보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 더 우월한 가치를 지니는 걸까? 그런 맹목적 사랑이 진정으로 자식을 위하는 것일까?

이 폭발력 있는 질문들 앞에서 작가는 잔인할 만큼 노골적으로 인간의 이기적인 속성들을 드러낸다. 우여곡절 끝에 주인공들은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되돌아간다. 외견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책을 덮고 난 후에도 계속 한 가지 질문이 머릿속을 맴돈다.

앞으로 그들은 어떤 삶을 살아갈까? 과연 그 후로도 정말 그들은 행복할까?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 게 제일 좋을까?” 내가 말했다. “우리, 이쯤에서 이 일을 그냥 덮어두는 거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동안은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니까.” 미헬은 몇 초 정도 날 바라봤다. 그의 눈빛에서 두려움뿐만 아니라 고마움도 느낄 수 있었다. “아빠 생각은 그거예요?” 망설이는 목소리로 그가 물었다. _ 본문 167쪽

근사한 디너를 먹었는데도 어쩐 일인지 소화불량에 걸린 것처럼 속이 더부룩한 이유는 바로 작가의 노림수에 제대로 걸려든 때문이다. 독자는 작가가 던져놓은 치밀한 질문의 덫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스스로 그 해답을 찾아 나가야 한다.

 

∎ 언론 서평

“코흐의 걸작. 그의 사유와 글이 놀라운 결말을 향해 장대하게 질주한다.”_네덜란드 <헷파루(Het Parool)>

“전 세계를 도덕적 딜레마에 빠뜨린 소설.”_이탈리아 <라 레퓌블리카(D-la Repubblica)>

“숨 쉴 틈 없이 읽어 내려가게 되는 책.”_이스라엘 <캘커리스트(Calcalist)>

“선과 악, 부모와 자녀에 관한 눈부시게 매력적인 소설. 우리가 우리 자녀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과 모르는 편이 더 나은 사실을 놀라울 정도의 긴장감과 흥미로운 플롯, 대담하고 통렬한 필체로 그려낸다. 부모들이 밤을 지새우게 만들 놀라운 소설이다.”_덴마크 <메트로(Metro) / Bogvoegten.dk>

도덕의 기준이 어디까지 확대될 수 있는가에 대한 빛나는 희비극. 독일의 소설이 통찰이나 우울함에 중점을 두고 즐기는 바로 그 지점에서 이 네덜란드 소설은 배후에 숨겨진 재미, 블랙유머로 전복시킨다._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

작가가 독자를 완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유인하는 데 기적적으로 성공했다. 이 소설은 고도로 긴장감 넘치며, 대단하고, 매력적이다. _독일 방송 WDR5

코흐는 책임과 윤리, 공정성과 더러운 음모에 대한 긴장감 넘치는 소설을 완성했다. 각각의 코스마다 모든 인물들의 약점과 실패가 독자들의 숨을 멎게 할 만큼 무자비하게 쏟아진다. _독일 방송 WDR3

목차

아페리티프 … 7
애피타이저 … 47
메인요리 … 107
디저트 … 255
소화제 … 297
팁 … 335

옮긴이의 말 … 347

작가 소개

헤르만 코흐 지음

1953년 출생. 칼럼니스트, 희곡작가, TV 프로그램 제작자인 동시에 출간하는 모든 작품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를 만큼 네덜란드에서 사랑받는 국민작가이다.

특히 2009년 출간한 《디너(Het diner)》는 네덜란드에서만 42만 부 이상 판매되며 장기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고, 그해 동안 유럽 전역에서 백만 부 이상 판매되면서 ‘전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7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다수의 문학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되면서 독자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세계 37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어 독자와 언론으로부터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네덜란드를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연극과 영화로도 제작되어 이탈리아에서 영화화된 <더 디너>는 2014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4관왕을 수상하였고, 배우 케이트 블란쳇의 첫 감독 데뷔작으로 기대를 모으며 미국에서도 영화화를 진행하고 있다.

2011년 출간한 《풀이 있는 여름별장(Zomerhuis met zwembad)》도 “히치콕의 필름을 연상시킬 만큼 놀랍고, 긴장감 넘치며, 유쾌하고, 현실적”이라는 언론의 찬사를 받으며 네덜란드에서만 37만 부가 팔렸고, 27개국에 번역 판권이 수출되었다.

강명순 옮김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디너》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향수》 《유리병 편지》 《사랑을 생각하다》 《사포》 《살인의 마을 탄뇌드》 《악마의 성경》 《히든 바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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